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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14 13:11:29
Name 박지완
Subject [잡담].(스포)영화..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감상기
오랜 유학시간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국내영화 한편을 감상하게 됐네요..

오랜만에 본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입니다.

평과 극과극으로 갈리던데.. 그래도 전 박찬욱감독을 믿고 본 영화인데..

결과는 만족이었습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의 정신병원은... 정신병원답지 않게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정신질환자들과 그런 정신질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일명: 하얀맨..)

그곳에서의 세계는 오히려 의사와 간호사들이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그곳에서의 정신질환자들은 그만큼 자신들만의 세계관에 충실하고 잘살고 있기때문입니다.그래도 그들에게는 아픔이 있습니다.

수용소에 갇히게 된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싸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한 영군은 할머니를 가둔 하얀맨들을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 칠거지악중 으뜸인 동정심을 제거 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쓰던 틀니와 마우스, 라디오를 보며.. 싸이보그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 생각하고, 또 사용하기도 합니다.그 물건들이 영군에게는 그리움의 상징이자 아픔의 상징입니다.

영군은 자신의 어머니한테 자신이 싸이보그같다라는 말을 해보지만.. 어머니는 가게 이미지를 위해 절때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라는.. 그런말만 하고는 아예 관심을 꺼버립니다.

훔치는게 특기인 일순은 어렸을때 집나간 엄마가.. 전화로 "이빨은 꼭 닦아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막상 자신은 집에있는 전동칫솔을 가져가버립니다.

이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 일순은 "안티소셜"이 되고, 자신에게 항상 무관심이던 부모때문에..자신이 언젠가는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스스로 가면을 만들어 쓰고,이빨도 소멸할지도 모르는 생각에 집착하며 이빨을 닦습니다.

그 역시 아픔의 상징이자 그리운 기억인 어머니의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정신질환자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가정불화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부족으로 인해서 스스로 정신질환자가 된 케이스입니다.

이 영화에서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녀야할 감정인 칠거지악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종종 이런 칠거지악을 상실한체 살아가는 사람을 볼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영군에 어머니와 식구들.. 일순의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그들의 대한 우화이면서, 사랑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부모의 사랑부족으로 정신질환자가 됐지만.. 결국은 둘의 사랑으로 서로의 아픔을 씻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장면에 계속 비춰주던 환한 무지게처럼.. 그들의 앞으로의 삶 역시 그 환한 무지게같을꺼라 생각됩니다.


P.S 임수정씨는 장화홍련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데.. 그새 연기력이 더 상승되었네요.
      정말 기대할만한 여배우라 생각됩니다.

....... 정지훈씨 역시 그 역에 딱인것 같습니다. 연기 좋았습니다.


........ 이 영화의 오프닝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오프닝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 음악은 조영욱님이 맡았는데.. 전 이분을 영화음악의 최고봉이라 생각합니다.


........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지루해 하더군요.. 하지만 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친구 생각에  눈물을 흘리면서 봤습니다.

........ 영화 입소문은 안좋지만..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영화였습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OST -싸이보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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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업질럿의인
06/12/14 13:14
수정 아이콘
입소문은 정말 딱히 안좋던데요... 지루하다고...
저도 볼까말까 많이 망설이는 중..
근데 "타짜" 이후 요새 워낙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리... ("타짱" 아님)
벨로시렙터
06/12/14 13:18
수정 아이콘
저의 생각은, 일단 기억나는것은, '비의 노래실력은 엄청나구나 !'였고,
여러가지 많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일단 마지막 마무리 자체도, '왜 저렇게 끝을 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신질환자들의 눈에 세상은 저렇게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하였으니 말이죠,


재미가 없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색감도 좋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한편의 영화,

별 다섯개에 세개 반 ! ; [이거 무슨;; 별점도 아니고 ;;]
06/12/14 13:20
수정 아이콘
생각없이 한번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한번 봐서 총 두번 봤는데 느낌이 다릅니다. 감히 권해드리지만 한번 더 봐보세요. 저는 두번째 볼 때 꽤 많은 감상평과 감독님 인터뷰를 보고 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보다 많이 보이더군요.
미네랄은행
06/12/14 13:22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인터넷에 공짜로 공개해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관객을 위한것이 아니고 감독 자신의 만족만을 위한 영화이니까요.
임수정씨 때문에 천원에서 이천원은 낼 용의가 있습니다만...

친절한 금자씨의 실망이후 관객의 기대를 연타석으로 날리는 군요.
영화적으로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겠습니다만...일반 대중과의 괴리는 어쩔수 없는것 같네요.

당대 한국영화계의 양대 천재...박찬욱과 봉준호의 행보가 정 반대네용...

하긴 그외에도 요즘 좋은 감독이 많으니 아쉬워할건 없겠죠. 이준익 감독은 영화 100편 만든 임권택 감독보다 더 노련하게 영화 만드는것 같더군요.
화염투척사
06/12/14 13:31
수정 아이콘
스포란글자를 맨 앞으로 옮겨주시면 안될까요?
메인페이지에서 볼때는 스포란 글자가 안보여서 스포인지 모르고 클릭했네요.;
WordLife
06/12/14 13:31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는 완전소중했고.. 금자씨는 완전실망했습니다.
싸이보그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근데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녀야할 감정인 칠거지악이 무슨 뜻이죠?
칠거지악이라는건.. 옛날 아내를 내쫓을수 있는 일곱가지 허물을 말하는거 아닌가요?

혹시 희노애락애욕오의 칠정을 잘못 말하신 건가..
아님 칠거지악이라는게 영화 내에선 다른 뜻으로 쓰이는 건가요?
06/12/14 13:34
수정 아이콘
박찬욱감독이 딱히 대중성이나 흥행성을 지향하는 영화를 하시는분이 아닌데, (B급무비 열혈신도시죠.)
국민감독 칭호를 받고 있다는 건 그 스스로도 아이러니라고 얘기했었죠.
자 실체를 알았으면 이제 다 떨어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영화는 소수 폐인들이 모여 수근수근데는 그런 류의 영화거든요.
박지완
06/12/14 13:38
수정 아이콘
이 영화에서 칠거지악이란 동정심,감사하는 마음, 설레임,쓸때없는 공상,망설임,슬픔에 잠기는거, 죄책감 이렇게 일곱가지입니다.
김혜미
06/12/14 13:43
수정 아이콘
이영화 전 정말 재미없게 봤는데.. 어떻게 의미부여해서 좋게 보려고해도..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 졸리더군요..흑흑.
김혜미
06/12/14 13:44
수정 아이콘
박찬욱감독이 99년에 만든 단편영화 '심판'이 개인적으로 이작품보다 훨씬 재미있었음..
WordLife
06/12/14 13:46
수정 아이콘
박지완 // 아하.. 영화 내에서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이었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히댕스
06/12/14 14:45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단체로 봤는데 지루했습니다 제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더군요 일단 학생들이 보기엔 어려운 영화인것 같습니다
Northwind
06/12/14 15:39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정상'이여서 그런가요?

너무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짱꼴라스케이
06/12/14 18:00
수정 아이콘
과연 박찬욱 감독 작품이 아니였다면 평이 어땠을지 궁금하더군요..
'박찬욱 감독 작품이니 먼가 깊은 뜻이 있을꺼야' 하는 분들이 많은듯
보였습니다 그냥 영화만 놓고 봤을때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이 더 나아보이더군요 다세포소녀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수준? 오래만에 만난 최악의 작품...
체념토스
06/12/14 20:00
수정 아이콘
음악 좋지 않나요?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재밌게 봤다면 재밌는거고... 그날 그런거면 그날 그런거고..
재미 없었다면... 재미 없는 것입니다.
한동욱최고V
06/12/14 23:42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잤던 두번째 영화였습니다
하늘 한번 보기
06/12/15 14:31
수정 아이콘
[싸이보그지만 (안) 괜찮아]....가 대부분의 평이더군요...
너무 나쁜 평들을 미리보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노란당근
06/12/16 01:18
수정 아이콘
전 꽤 괜찮았는데, 영화가 꼭 드라마를 담아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그런가보네요. 지루한 일상에서 포인트를 줄 신선함이 톡톡 튀는 영화였다고 보는데요. 정신병원 안의 나름의 상처를 품은 연약한 캐릭터들도 사랑스러웠구요. 임수정과 비의 연기도 나무랄데가 없었구.. 결말에 포인트랄까 그런게 좀 부족해서 극장을 나서는 뒷목을 잡아당기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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