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12 01:15:47
Name Cozy
Subject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아.. 르네상스만큼 수많은 천재들이 그렇게 짧은기간동안 나타난적이 있을까.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가 함께 활약했던 말그대로 르네상스 시대에 비견될만한
시기는 개인적으로 괴테, 칸트,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과 그들을 이어 바로 나타난
슈베르트, 쇼펭과 같은 수없이 위대한 인물들이 출현했던 독일 고전시대밖에 없을것이다.

천재들이 나타나면, 위대한 인물이 이렇게 한순간에 나타나게 된다면 호사가들또한 바빠진다.
걔중에 누가 가장 뛰어난 인물인가? 베토벤과 모짜르트 중 누가 더 뛰어난 음악가인가?
모짜르트파와 베토벤파가 세력을 나누어 서로 술집에서 뒤엉켜 논쟁을 벌이고 수없는 논쟁을
하고도 다음날이면 언제그랬냐듯이 똑같은 논쟁,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머 그렇기에 그들을 호사가라고 부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천재들과의 관계또한 흥미진진하다.
17세의 베토벤이 빈에서 공연했을때, 그의 연주를 들은 31세의 모짜르트는
"저 친구 분명 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칠 인물이군."이라고 말을했고
만년의 베토벤은 어느 젊은 작곡가를 만났는데, 베토벤은 임종의 순간에도 이 젊은
작곡가의 악보를 손에 쥐고 있었으며
"진정으로, 이안에는 신적인 불꽃이 살아있소"라고 평가했다.
그 젊은 작곡가가 바로 슈베르트였다.
이백와 두보의 짦은 만남이, 고흐와 고갱의 짦은 동거가 각각 한시와
현대미술의 큰틀을 바꾸어 놓았듯이.. 위대한 천재들은 서로의 작은 교류를 통해
더 발전하고 더 성장하였던것이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으니 르네상스 시대였다.
르네상스는 정말 르네상스 자체였다. 모든 예술가들의 '천국'
이곳에서 위대한 천재들은 경쟁할수밖에 없었다. 이때는 작품 활동을 위해 주문을
받아야했으며 의뢰인에게 종속되어 있는 고집스러운 인물들이 좁은 공간에 넘쳐나고있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서로에 대한 질투심은 다른 시대의 예술가보다,
그리고 후원자의 금전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지할 필요가없는 다른 창작분야보다
훨씬 격렬하게 타올랐다.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두 위대한 거장이 사이가 멀어지게 된 계기는 바로 이 '다비드 상'
때문이었다. 다비드상의 설치장소를 두고 미켈란젤로의 의견에 다빈치가 반대했기때문이다.
(이건 실용적인 다빈치의 그저 일리있는 의견이었을뿐이다) 미켈란젤로는 다빈치가 자신을
질투하고 경계하여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다빈치는 어느날 몇몇 화가들이 단테의 시 한구절에 대하여 논쟁을 벌이고 있던
산타 트리니티 교회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화가들은 이 저명한 화가에게 그 의미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이러한 문학토론은 당시에 자주있었던 일이었다.
젊은 화가들이 다빈치에게 도움을 청하는 순간, 우연히 미켈란젤로가 이곳을 지나고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문학에 있어 전문가고, 특히 단테의 작품을 좋아한다는것은 다빈치뿐만 아니라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다빈치는 미켈란젤로에게 설명을 부탁하지만
다빈치를 비꼬고, 다빈치를 모욕하고 그자리를 떠나버리고 만다.
이런 모욕적인 행동은 미켈란젤로의 다빈치에 대한 공격적인 감정을 잘 보여주는 일화이다.
어찌보면, 미켈란젤로의 소인배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런 미켈란젤로의 소인배스러움이 다빈치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교회의 반대편 벽에,
조각에 열중하던 미켈란젤로에게 화필을 잡아 같은 주제의 벽화를 그리게
만든것일지도 모르겠다. 두사람의 경쟁은 이 교회의 벽화를 통해 불붙기 시작한다.


미켈란젤로의 이 소인배근성과 극도의 우울함이 필자가 르네상스의 인물중에서
미켈란젤로를 가장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켈란젤로는 다빈치가 방랑을 시작한뒤에
라파엘로라는 새로운 '꺼리'를 잡아서 까기 시작하는데.. 그놈의 소인배근성;;

그런 소인배 근성이 미켈란젤로의 창작열을 불태워서 이렇게 좋은 작품 보고있는걸
감사하게 생각해야되는걸까? ^^



ps.. 블로그에 올릴 글인데 마무리가 잘 안됐네요 ㅜ.ㅜ

       아 그리고 혹시 티스토리에 올린 음악 링크 걸수있는 방법 아시는분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물키벨
06/12/12 01:24
수정 아이콘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흐
물키벨
06/12/12 01:24
수정 아이콘
나쁜뜻은 아닙니다 혹시 해서 ;
화잇밀크러버
06/12/12 01:29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참 천재들이 우르르 몰려나왔었군요. =_=;;

뭐 대단한 것은 모르는 부족한 사람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다빈치, 라파엘로보다 미켈란젤로가 좋습니다. 다른 두 사람에 비해 그림자체의 스케일이 컸던 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보다 쉽게 감동을 주더군요. 결코 피에타 조각상의 성모마리아가 너무 고와서가 아닙니다. 쿨럭...
06/12/12 01:3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군데.. 이백과 두보를 헷갈리셨네요.
marchrabbit
06/12/12 01:40
수정 아이콘
흐, 미켈란젤로. 근육녀, 근육남들이 나오는 그림. ^^
저도 다빈치보다는 미켈란젤로가 좋습니다. 제가 기독교신자가 아닌지라 그 시대의 그림을 이해하기는 무리가 있거든요. 그저 눈에 이쁘게 보이는 피에타상을 좋아라 하는거죠. ^^
튼튼한 나무
06/12/12 01:40
수정 아이콘
아주 바보같은 말이지만...
전부터 위에서 언급한 3명이야기가 나오면 도나텔로가 생각나더군요...
실제로는 도나텔로가 가장 옛인물로 알고있는데...
왜 대장이 다빈치인건지...
멋지기는 라파엘로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06/12/12 02:09
수정 아이콘
전 말이죠. 이들의 이름을 들으면 닌자거북이가 생각나요. 레오나르도는 칼을 잘썼고 미켈란젤로는 쌍절곤을 잘 썼어요. 나머지는 두 거북이는?
파벨네드베드
06/12/12 02:12
수정 아이콘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군요 ..
06/12/12 02:13
수정 아이콘
siderun//한마리는 봉, 한마리는 짧은 삼지창을 사용했습죠^^
리쿵아나
06/12/12 09:05
수정 아이콘
ㅎ 닌자거북이가 생각낫다는;
06/12/12 09:28
수정 아이콘
저 다빈친상을 보면..
미켈란젤로와 다빈치가 살고있던 시절에도 몸짱이 대세였다는 것이 조금은 느껴지는것 같네요.
저는 미켈란젤로,다빈치 등등 작품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예술에는 꽝인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직업은 디자이너라는게 의아한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리쿵아나님,
저는 레오나르도 팬입니다. 쌍검이 인상적이었죠. 하하;
06/12/12 10:30
수정 아이콘
Hyuneyo님//몸짱이 대세인 것도 맞겠지만 예전에는 트랜스 지방이 많은 가공식품도 없었고 유기농식단에 교통수단도 발달하지 못했고 편의시설도 부족했으니 체지방률이 낮은 몸매가 지금보다 많을 수 밖에 없는 시대일지도......ㅡ.ㅡ;;
marchrabbit
06/12/12 11:22
수정 아이콘
미켈란젤로의 경우 특별하게 몸짱들만 그린 것 같네요. 여자들의 모습도 잘 들여다보면 각이 딱 잡힌 몸매니까요. ㅡ.ㅡ;;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도 있지 않을까요? 이상화된 인체라는.
실제로 그 시대에 몸짱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네요. 체지방률이 적어 몸매는 탄탄했겠지만 일반 사람들의 영양보급이 전반적으로는 별로였을 것 같네요.
김영대
06/12/12 11:4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상식이 조금이라도 올라간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저 사람들이 동시대 사람들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karlstyner
06/12/12 12:50
수정 아이콘
미켈란젤로는 동성애자였죠 ^^ 이것도 그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고들 합니다.
sway with me
06/12/12 13: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전체 내용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호사가'라는 단어를 보고 갑자기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됐습니다.
여기 모여 있는 PgR 사람들이야 말로 이 시대 e-sports의 호사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딱 '호사가'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했던 말들을 하고, 딱 그만큼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나 할까요?

Hyuneyo님//모델이 몸짱이었다고 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이 몸짱이었다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Zergling을 믿습
06/12/12 13:3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는데 이윤열..홍진호..임요환..마재윤..최연성..기타등등등이

생각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
06/12/12 13:47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06/12/12 18:58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미켈란젤로와 다빈치가 같은시대 같은곳의 인물인지 이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지식하나 얻어가네요. (기본상식인데 저만?;;)
sway with me 님// 그냥 농담으로 해본말이예요; 요즘 몸짱몸짱해서 그냥 끄적여본것이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959 말은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25] 루크레티아3958 06/12/12 3958 0
27958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19] Cozy5045 06/12/12 5045 0
27956 겜블러의 화려한 부활! 대 진영수전 감상소감. [9] 이즈미르6308 06/12/12 6308 0
27954 칭찬합시다. [9] 信主NISSI4037 06/12/12 4037 0
27953 WSVG 결승 진행중입니다. (천정희-그루비) [228] 지포스24406 06/12/12 4406 0
27952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마흔두번째 이야기> [11] 창이♡3672 06/12/11 3672 0
27951 현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체제 1위에게 너무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거 아닌가? [49] BIFROST6807 06/12/11 6807 0
27949 팬택 EX...인수와 해체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37] 다크고스트5654 06/12/11 5654 0
27948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14] 노게잇더블넥3645 06/12/11 3645 0
27947 @@ 2007년엔 꼭 좀 지킵시다 - 본문 읽기. [21] 메딕아빠3729 06/12/11 3729 0
27946 옐로우 힘내요 [45] 구냥4894 06/12/11 4894 0
27944 2006년 명경기/명장면 하이라이트 제작에 관한 소박한 일지 [17] Ntka5392 06/12/11 5392 0
27943 죄송합니다 하는데도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49] 구수치♥원성5160 06/12/11 5160 0
27938 팬택 EX는 어디로... 그리고 선수들은? [109] 타츠야9246 06/12/11 9246 0
27937 저테전 경향의 회귀. 다시 마이크로의 세계로 [13] 볼텍스4682 06/12/11 4682 0
27935 MSL 시즌2 4강.. 이 때가 그립습니다. [12] DeMiaN4738 06/12/11 4738 0
27934 은메달을 더 부각시킬 수는 없을까요? [22] TheHongyang4363 06/12/11 4363 0
27932 곰TV MSL VS 신한3차 OSL - 양대리그의 특징 및 리거 분석 (수정/추가) [20] 수퍼소닉4998 06/12/10 4998 0
27930 SKY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준플레이오프! MBCGame VS 한빛! [26] SKY923691 06/12/10 3691 0
27929 저처럼 협회 랭킹이 어느정도(?) 합리적이라고 보는 사람 없나요? [134] 뽀록~4632 06/12/10 4632 0
27928 부당노동알바를 당했습니다!!!!!!!! [42] 공공의적4497 06/12/10 4497 0
27927 2007년도에는 제발 기대해달란말 안듣고 싶습니다... [7] eSPr3613 06/12/10 3613 0
27924 2006 프로리그 최후의 대진표 - [김용만 VS 박지성으로 출발] [61] 처음느낌6063 06/12/10 60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