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3 13:13:49
Name 포로리
Subject 슈파때문에 못봤던 그경기 듀얼 토너먼트 김준영 대 송병구
12월 1일 금요일
그날은 듀얼토너먼트 죽음의 조. 김준영 한승엽 홍진호 송병구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한판 붙었던 날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꽤 명경기라 생각되는 경기가 있었으매도 불구하고 게시판에는 마재윤 선수와 이윤열 선수와의 슈파 예기 뿐이더군요. 그래서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잠깐 예기를 해봅니다.


깔끔한 경기 운영과 종잡을 수 없는 경기 결과


제가 가장 주목했던 경기는 바로 한승엽 선수와 김준영 선수와의 승자전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한승엽 선수가 요즘 너무 잘하시다 보니까 그 막강한 김준영 선수가 무너지더군요.. 그런데 이 경기 말고도 엄청난 경기가 있었으니 바로 김준영 선수와 송병구 선수와의 최종진출전이였습니다.
사실 이 경기는 마치 프링글스 MSL 시즌 2 4강전 강민 vs 마재윤 와 같이 신백두대간에서 저그와 프로토스로 붙은 경기였는데요.. 그때와 마찬가지로 정말 한치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저는 그때 김준영 선수를 응원했는데 김준영 선수의 센터 오버로드가 파괴되고 송병구 선수는 캐리어를 모으며 리버 다크아칸 아칸 질럿 하이템플러 등등의 유닛들로 대치선 만들어 주면서 러커를 스톰과 드라군 1방을 먹여주면서 잡아내는 .. 그런 가히 대 저그전의 교과서와 같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때 강민 vs 마재윤 전과 다른점은 강민선수는 리버를 더욱 많이 사용해주었고 강민선수가 캐리어를 쓰진 않았고 또한 강민선수가 이겼다는 점이지만 송병구 선수는 캐리어를 썼고 경기에서 패했다는 것으로 대조를 이룹니다.
경기 양상이 후반부로 치닫을때 송병구 선수는 커세어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4스타게이트로 늘립니다.
김준영 선수는 한차례 오버로드 폭사가 있은 후 디바우러와 히드라의 비중을 높힙니다.
이후 캐리어가 어느정도 모인 송병구 선수는 끊임없이 7시쪽 멀티를 공격하며 자원에서 밀렸기 때문에 그곳을 먹기위해 최후의 자원을 남깁니다.
이때 자원이 미네랄 450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준영 선수는 자원이 몇천을 넘어갔고 김준영 선수는 퀸 디파일러 히드라를 이용해 주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었고 마침내 송병구 선수는 센터를 지키던 모든 부대를 총동원 하고 인터셉터와 스캐럽을 위해 남은 자원을 소비합니다.
그러자 김준영선수는 상대 자원이 끊겼다는것을 인식하고 하이템플러와 리버를 강제 공격해줍니다.
결국 주 병력이 캐리어와 커세어만 남은 상태에서 송병구 선수는 엘리전 모드로 김준영 선수의 본진인 1시쪽을 밀었지만 결국 자원이 없다보니 김준영 선수의 마지막 자원줄을 끊기 위해서 캐리어를 귀환하고 7시 멀티를 견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 김준영 선수가 디바우러가 커세어 공격속도를 늦추어 주면서 스웜으로 아래쪽에 히드라 너어주면서 스컬지가 동시에 캐리어를 부수어 버리는 환상적인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송병구 선수의 캐리어 반 이상이 괴멸됩니다.
결국 남은 소수의 커세어와 캐리어로 멀티 견재를 하지만 결국 모든 병력을 잃고 GG를 선언합니다.

경기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런대 사실 정말 강민선수와 마재윤 선수와의 경기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고 송병구 선수의 깔끔한 운영과 교과서 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이기는 듯 했으나 김준영 선수도 판단력 있게 상대의 자원상태를 파악하고 상대의 옵저버를 꾸준히 잡아주면서 시간을 끌어준 것이 승기의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김준영 선수의 정말 말도 안되는 옵저버 잡는 플레이가 게임을 승리하게 했으며 또한 송병구 선수가 비록 지긴 했지만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끝마무리가 너무 어렵내요.. 그냥 경기가 너무 재밌고 대단한 마음에.. 그만..


p.s 저그의 교과서와 같은 그의 운영에 감탄을 보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KTF MAGIC
06/12/03 13:16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언제까지 잘싸우고 지기만 할것인지 ㅠ..
힘좀내봅시다
06/12/03 13:16
수정 아이콘
김준영 선수 7천이 넘어갔었죠^^
그러고 몇번 돌리니 순식간에 800으로 ㅎ
전 마재윤 vs 이윤열을 과감히 포기하고
듀얼을 봤습니다ㅡㅡv
TicTacToe
06/12/03 13:17
수정 아이콘
그 경기를 보면서 SKT T1 vs 삼성 칸 의 결승전에서 박태민선수와 송병구 선수의 경기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때는 프로토스가 이겼지만.. 비슷하게 돌아가는것 같았습니다. 반땅싸움에 마법난무. 정말 그때도 재미있었는데.. 듀얼 F조 최종전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오버로드 다 잡고 캐리어 띄우기 시작할때 김준영 선수가 졌구나 싶었는데, 개인화면을 보여주고 나서 바로 저그가 이기겠네 싶었어요. 미네랄 7천에 가스가 8천 ;;

슈퍼파이트 때문에 묻힌 감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던 경기였습니다.
발컨저글링
06/12/03 13:18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김준영 선수가 옵져버를 꾸준하게 잡아 주지 못했으면 그냥 한순간에 밀렸을 판이었죠. 계속 토스의 공격을 늦추고 차분하게 운영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06/12/03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경기 얘기 하고 싶었는데..^^
포로리님~ 예기 말구 얘기에용~ 요런거 지적하는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눈에 좀 띄길래~
DNA Killer
06/12/03 13:28
수정 아이콘
3시반 멀티까지 토스에게 내주면서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김준영선수 그곳 자원이 마를때까지 언덕항전을 견디어냈고, 이후 7시 마지막 멀티의 공방전! 장기전이었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자원상황에서 김준영선수가 그만큼이나 남은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저렴한 자원으로 효과적으로 저지를 했죠. 물론 2시쪽 자원이 있어지만요. 불리한 상황에서 저그에게 불리한 맵의 특징을 유리하게 이끈 운영이 빛났습니다.
06/12/03 13:30
수정 아이콘
4인용맵이면 프로토스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2인용 맵이라서
프로토스도 자원떨어지면 캐리어를 돌리기가... 템플러가 정말 아쉬운 상황이었죠 그 경기는
발컨저글링
06/12/03 13: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김준영 선수는 텍사스 소떼 말고도 자원으로도 관광을 시키는 듯..
해설자들 김준영 선수 불리하다고 말하고 시청자들도 그렇게 느끼는 순간, 비쳐주는 개인화면..
바로 자원관광으로 해설자들의 급반전 해설을 유도..순간 내지르는 한빛팬들의 환호..^^
06/12/03 13:36
수정 아이콘
넥서스 소환하기 위해 미네랄 445를 남겼던 송병구..
저그의 거센 공격에 리버 스캐럽과 캐리어 인터셉터를 채웠고..
깡통 리버를 확인하고 상대의 자원 잔여량이 없다는걸 확신한 김준영은..
남은 자원을 모두 회전시켜 9시 공격/방어할 병력으로 변태시킵니다..
그리고.. 자원 릴레이 하던 프로브가 죽어나가고.. 캐리어가 잡히며 송병구 GG.. 재방송으로 결과를 알고 봤어도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06/12/03 13:36
수정 아이콘
오늘 프로리그에서는 서지훈 선수와 맞붙게 되는 군요. 과연 송병구 선수는......
remedios
06/12/03 13:46
수정 아이콘
슈파에 묻혀서 그렇지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이였습니다 그날의 듀토 이경기도 그렇고 한승엽 vs 김준영도 그렇구요
BuyLoanFeelBride
06/12/03 15:18
수정 아이콘
4인용맵이었으면 그렇게 대치상태로 가지 않고 저그가 좀더 팍팍 먹었겠죠. 해설자들도 계속 그걸 지적했고... 김준영 선수가 아무리 한타이밍 빨리 먹더라도 먹을수 있는 멀티는 정해져있었으니까요.
루드베키아a
06/12/03 16:21
수정 아이콘
그 경기에서 김준영선수가 더 뼈아팠던거는 오버로드가 묶여버린것보다
그 뒤에서 기회만 엿보다가 다시 묶여버린
디바우러가 뼈아팠었죠
그때 송병구선수가 이길지도 모르겟다는 생각도 했었으니까용...
아무튼 정말 손에땀을쥐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661 "본좌"라는 말 알고나 씁시다. [78] Calvin8220 06/12/03 8220 0
27659 무조건 이기는 방법. [25] sylent4784 06/12/03 4784 0
27658 CJ VS 삼성 Khan 엔트리!! [241] SKY925674 06/12/03 5674 0
27657 어떤 선수를 좋아한다는 것 [5] bianca2730 06/12/03 2730 0
27656 슈파때문에 못봤던 그경기 듀얼 토너먼트 김준영 대 송병구 [13] 포로리4002 06/12/03 4002 0
27654 마재윤을 이겨라!! [37] Hero5579 06/12/03 5579 0
27652 YANG..의 맵 시리즈 (17.5) - Yggdrasill v2.0 [13] Yang4801 06/12/03 4801 0
27651 워크래프트 온라인리그 NGL 4K : mYm 진행중! [272] 지포스24772 06/12/03 4772 0
27650 마재윤선수가 실력에 비해 정말 인기가 없는 걸까요? [67] 김호철7229 06/12/02 7229 0
27649 야구,축구,농구가 점점 재미없어 집니다.. [36] DJ.DOC5402 06/12/02 5402 0
27648 잡설. [22] 잠언3911 06/12/02 3911 0
27645 일본전을 보고 나서... [61] 공공의적4884 06/12/02 4884 0
27644 워크래프트 3 Korea vs China ShowMatch 이레째!!(노재욱, 천정희 출격!!) [322] 지포스24611 06/12/02 4611 0
27643 수험공부도 잠깐 뒤로했었습니다 [10] Xenocide3412 06/12/02 3412 0
27640 순위권 게이머 2006년 전적 현황[~12.02] (이재호, 진영수, 이제동 진입) [21] 디디4360 06/12/02 4360 0
27639 아시안게임 젤 기대되는종목 농구.... [5] 사신토스4141 06/12/02 4141 0
27638 협회의 랭킹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 + 마재윤선수의 단체전 점수에 대한 의문 [63] namo6425 06/12/02 6425 0
27636 지금 야구 보고 계신가요? [287] Nerion5613 06/12/02 5613 0
27635 질리아스를 아시나요.. [30] 김홍석5252 06/12/02 5252 0
27634 SKY프로리그2006 후기리그 STX Soul VS 온게임넷 Sparkyz 엔트리 공개! [187] DNA Killer4942 06/12/02 4942 0
27633 역대 저그본좌 논쟁에서 빠져선 안되는 저그 [70] 노게잇더블넥5684 06/12/02 5684 0
27631 워크래프트3 ACB6차대회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8] 사기유닛SCV4331 06/12/02 4331 0
27630 마재윤이 공격하게 만드는건? [21] 64675755643 06/12/02 564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