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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1/24 17:54:54 |
Name |
허클베리핀 |
Subject |
세계 지도. |
밑에 우울한 나라 라는 글을 보니 고등학교다닐 때가 생각나서 글 올립니다.
고등학교1학년때 진심으로 존경하던 사회 선생님이 계셨었습니다.
학생과 말 잘 통하면서도 어른스러우셨고, 성적이나 특기로 학생의 우열을
가르지 않으나 노력여하로 학생을 평가하시는.
자신은 정년퇴임때까지 교사만 하는 건 싫다면서
요리사 자격증을 다여섯개 이상 따놓고 언젠가 음식점 낼테니까
모두들 놀러오라고 하시던 정말 멋진 분이셨습니다.
그분께서 언제 수업시간때 난데없이 사회과 부도를 꺼내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시험과도 수능과도 상관없는 사회과 부도를 다들 왜꺼내느냐하고
의아했지요.
세계지도를 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우리나라의 위치를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우리 나라가 어디에 있는 것처럼 보이니?
커다란 중국대륙 밑에 붙어있는 작은 반도라고 보이냐고...
그렇게 묻더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세계지도에서 얼마나 민망한 사이즈인지.
반아이들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선생님께서 어째서 지도에 왜 위아래가 있냐고 반문하시더군요.
지구도 동그랗고 우주도 위아래가 있는게 아닌데.
왜 우리는 중국 밑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건 단순한 고정관념이 아니니?
세계지도를 뒤집어 놓고 보라고.
세계지도를 뒤집어놓는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고.
우주는 자유롭다면서...
그리고 뒤집어진 세계지도에서 다시 우리나라의 위치를 보라고.
대륙에 붙어있는 작은 나라, 대륙으로 올라가기 위해 애를 써야하는
반도 국가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죠.
세계의 여러 대륙을 잇는 중앙에 있지 않느냐고. 어디로도 나아갈 수 있고
어디와도 만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냐고.
.... 저는 벌써 5년이 넘은 이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분명 인터넷에서나 어디선가 떠도는 이야기로도 알고 있지만.
딱딱하게만 생각했던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기회란 흔치않으니까요.
대한민국... 뭐 우울한 나라일수도 있겠죠.
솔직히 한의 민족이라고 할만큼.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재밌는 나라 아닌가요.
살아볼만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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