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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3 11:46
이미 스타는 미국인들이 에브리 데이 베이스볼이라고 외치는것 처럼 우리에게 매일 경기가 있습니다...스타로 꽉꽉채워져서 이젠 자기의 형제격인 하부개인리그까지 프로리그가 잡아먹으려 듭니다...더 이상의 리그확대는 한마디로 자충수 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매니아층보다는 라이트유저들을 잡아야 한다고 하셨죠??? 주위에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 그리고 잘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나 제게 물어보곤 합니다... 왜 프로리그 같은 걸 하냐고 스타는 1대 1이 기본인데 왜 굳이 팀끼리 나와서 1대1대결의 연장이라고 볼 수있는 팀대항전을 왜해??? 이러면서 말이죠... 그럼 솔직히 별로 할말 없습니다... 그냥 팀플때문에 라고 대답하지만 팀플 보니까 재미도 없던데???라고 반문이 옵니다... 그럼 전 별로 할 말이 없어지고... 그냥 얼버무리고 맙니다... 매니아가 아닌 라이트유저들에게 프로리그는 별 의미없는 개인리그의 연장일 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개인리그와 차별되는...야구나 축구처럼 지역연고로써 정착하기도 힘들 듯하고요
06/11/03 11:52
스타크래프트의 스타는, 프로리그보다는 개인리그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스타들로 인해서 프로리그가 재미가 풍성해지는것이겠죠. 그런데 그 개인리그를 축소한다는건 이해가 안되네요.
솔직히 스타의 '보는 재미'에 빠져 팬이 되는건, 프로리그 보다는 개인리그라고 생각하는데요.
06/11/03 12:51
"단일 종목"이고 그 내적인 변화를 통해 시즌이 유지되는 야구, 축구와 "게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종목, 방식이 어느 정도 혼재해야 다양성이 유지되는" E-Sports를 콘텐츠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맥락에 놓고 말씀하신 것이 저는 매우 유감입니다. 야구, 축구 등의 대중 스포츠 종목들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가 한두 해에 걸쳐 일어난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해 보면 E-Sports는 지금 대중 스포츠만큼의 몸집 불리기를 시도할 게 아니라 대중에게 좀 더 와닿을 수 있는 내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양고기 국이 아무리 맛이 좋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E-Sports를 양고기 국으로 비유하자면, E-Sports가 아무리 우리에게 맛 좋게 느껴지는 콘텐츠라 해도 늘 소고기, 돼지고기 국만 먹어 오던 이들에게 그 맛을 맞추려면 양고기 국을 파는 가게를 늘이는 것만이 대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양고기 국의 풍미를 싫어하거나 관심 없어하는 이들이 - 지금 이 상황은 그 국을 먹지 않는 사람은 물론 먹는 사람들조차도 싫어하는 격이죠 -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까운 예를 들어 다음주에 벌어지는 G스타에는 E-Sports 인증 정식종목이라는 이름으로 우승자(팀)에게 300만원씩의 상금을 걸고 7개 종목의 대회가 펼쳐집니다. 겟앰프드, 길드워, 피파온라인, DOA 등등의 게임이죠. 그러나 그런 종목에 대한 기사의 리플이나, 주위 게임업계인들 혹은 E-Sports 커뮤니티의 반응들을 보면 "관심이 없다. 헛돈 쓰는 게 아니냐" "그게 왜 정식종목이지?" "그게 E-Sport 정식종목이었어요?" 라는 반문들이 따라옵니다. 정말이지 환장할 노릇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외의 타 게임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도 보기 좋지는 않지만, 더 기분나쁜 건 협회, 정부에서 인증한 종목이 무엇인지조차 E-Sports 팬들이 제대로 모르는 난맥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헛돈 쓰고 얻을 것도 못 얻는 것밖에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것은 다른 프로 스포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팬층을 가진 E-Sports가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는 다른 종목에선 팬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 아니, 좀 더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그게 'E-Sports 종목이었는지조차도'모르는 사람에 눌려 경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조차 없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벌어지는 7개 종목이 과연 E-Sports 종목일까요? 집안잔치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글쓴 분의 말이 긍정적인 면이 아니라, 현 상황을 너무 장밋빛으로 낙관하시는 것이라고 봅니다. 글쓴 분께서 패러다임의 교체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현 상황에 대해 좀 다른 면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제발, 팬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더 이상 프로 스포츠가 아니라는 말을 이만수씨가 왜 했는지 KeSPA는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군요. 괜히 지금 돈줄 들어오니 잘 되는 것 같아 보인다고 양고기 국 체인점 배로 늘릴 생각 하지 말고 말이죠.
06/11/03 14:29
반문하나 할께요. 스타 전성기 보다 지금 팬들이 더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PGR 분들처럼 고관여이신 분들의 의견도 매우 중요하지만, 하지만 너무 단기적/환원적인 답을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럼 이제 스타는 오래된 게임이니 떨어진 옛날 팬들만 다시 찾아오는게 정답인건가요? 일반스포츠로의 확대가 장미빛 전망이 아니라 현재 e스포츠가 살아남기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위해 무슨노력이라도 해야되고 그게 안되면 접는거지요... 씨름처럼 말이죠..
이런 논변이 지나친 비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의견들 역시 제가 느끼기에는 지나친 비약들이 섞여 있습니다.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것은 처음엔 친근함과 쉬움과 꾸준함 입니다. 최근엔 CJ Super Fight 등의 매치업 형태도 생겨나고있고 이런현상은 충분히 다양한 형태의 e스포츠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수 있는 툴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근간으로서의 메인리그는 있어야 하고 이것은 다른종목 활성화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방송국들이 스타빼고 다른 컨텐츠로 존재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방송국들 기업이고 시청률로 먹고 삽니다. 이제 스타는 Cash Cow로 활용하고 새로운 Star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구조란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스타리그, 프로리그 둘이 축이 되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프로리그가 약간 더 메인이 되어야 하구요. 왜 11월 부터 Super Fight가 스타를 2게임 배치하고 이외의 게임들을 배치하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는 직관적으로도 당연하다고 생각될 겁니다. 현재 시장이 그렇습니다. 적어도 기업들에서 (스폰기업, 방송국 모두) 판단하는 시장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 주위에 물어봐도...그러해서 그렇다라'는 의견들은 좀더 깊은생각을 하고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06/11/03 15:35
방송국이 시청률로 먹고 사는건 맞습니다. 그런데, 과연 프로리그확대로 인해 시청률이 더 높아지고, 팬들이 더 확보될지 의문이네요.
흔히들 말하잖아요~ '질레트 때부터 스타봤니?' '쏘원때부터 스타봤니?' 질레트 스타리그 때와 쏘원 스타리그 때 많은 팬층이 유입됐기 때문에 이런말이 생긴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말은 없어요..'스타를 05프로리그때부터 봤니?'
06/11/03 17:07
reverb 님// 팬 수가 떨어져서 제가 이런 말을 쓰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양적으로 분명히 성장하고, 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불려서 더 많은 팬이 유입될 수 있느냐'라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제 말의 골자는 이것입니다. 팬 층이 줄었기에 위와 같은 말을 쓴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님의 오해입니다.
팬 층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좀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금 더 늘어난다기보다는 정체기에 가깝다고 저는 봅니다. 그 팬들의 열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님이 말한 프로로서의 패러다임 전환도 문제이지만 그러나 팬을 늘이고 몸집을 불려 일반 프로스포츠와 같은 몸집을 갖추는 것보다, 지금의 E-Sports는 팬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보여주기나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슈퍼파이트는 지금의 플롯대로라면 그냥 과거 다른 이벤트전(올스타리그, 프리미어리그, 왕중왕전 등등)이 한 역할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입장 수익이 없는 E-Sports기 때문에 관중이 설령 팬이 많이 왔다갔다한다 해도 실제 투자한 금액이 눈에 보이게 돌아오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특수성도 기인합니다. 거기에 관중이 늘었을 때의 반응과는 반대로 관중이 줄었다는 소리가 한 번 나오면 그 파급 효과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내리막길이다 어쨌다 하는 식으로 기반이 흔들리는 것처럼 이야기해도(지방흥행 실패 이야기 운운할때처럼) 안타까워만 할 뿐 반론을 하기가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보유하고 있고 그 팀의 행동, 게임 플레이를 통한 스폰서 / 광고 효과만을 가지고 언제까지 기업들이 돈을 투자해 줄까요? 설마하니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돈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관심을 끌 수 있고, 홍보가 되니까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도 '창단효과'라는 말이 나오는 그때 뿐이고, 그 효과라는 건 생각보다 얼마 가지 않습니다. 몸집은 불려 놨는데 그에 맞게 계속 보여줄 수 없는 내실이 없고 새로움이 없어지면 울며 겨자먹기로 적자를 지고 이끌고 나가는 식으로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프로스포츠에서 보았던 그런 광경을 이 판에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는 경기를 두 배 이상 늘려 덩치만 키우고자 하고,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의 비중을 무너뜨리는 지금 KeSPA의 생각과 행동 자체가 정신이 나간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님의 말이 E-Sports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라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그리고 부연해서 하나 더 말하자면 '안되면 접는다'라는 님의 표현은 별로 기분좋지 않습니다. 안되면 사업 접고 나가기에는 이미 E-Sports 판의 파급 효과는 너무 커져 버린 상태입니다. 손댄 기업도 기업이거니와 게임 방송국의 운명도 위험합니다. 님 말마따나 스타크래프트 이외에는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만일 E-Sports가 씨름판같이 자멸의 길을 걸을 정도의 그릇밖에 안 된다면 아마도 앞으로 E-Sports는 물론이고, 안 그래도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깊게 뿌리박힌 게임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대한민국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업계인으로서 제가 절대 바라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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