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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25 15:59:32 |
Name |
쵱녀성 |
Subject |
밤에 잠이 오질 않네요...개인적인 잡담... |
바쁘면 걱정할 시간도 없는데 한가해서 그런가요? 1학기가 끝난후 유유자적한 생활을 1달째 하면서 근래들어 걱정이 많아지네요.
과거에는 내 스스로 부지런하고 성실함만 있다면 어디가서든지 세끼 밥먹고 사는건 걱정없겠다 싶으면서 낙천적으로 살아왔었는데 나이가 먹어가면서, 책을 보고...신문을 보면 머리속에 뭔가 남는게 아니라 걱정만 한가지씩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밤에 잠을 자려고 잠자리에 누우면 머릿속에서 생기는 온갖 잡념들때문에 잠이 오질 않더군요. 때문에 며칠째 낮과 밤이 바뀌기도 했구요...이것도 불면증인가요?
10대에는 막연히 좋은 대학가기 위해서 힘들게 공부하고 대학 들어가면 20대에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고 또 힘들게 공부하고 회사 들어가면...30대에는 회사에서 짤리지 않으려고, 승진하려고 또 다시 발버둥치게 되고...40대에는 나이먹어서 능력은 떨어지고, 결국 회사에서 명퇴당해...초라해진 모습을 상상하면 가끔씩은 인생을 산다는게 참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샐러리맨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법한 문제들...그래서 사람들이 너도 나도 죄다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이런것들을 하려고 하나봅니다.
이렇게 단지 돈벌기 위해 사는게 싫어서...어차피 부자가 되지 못할바엔 그냥 돈은 먹고 살수 있을 정도로만 벌고 그냥 내 인생 내 스스로 즐기면서 평범하게 살겠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이게 더 어려운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 이런 삶을 원했을거 같구요...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누구를 사랑해서 결혼을 하게 될지...뒤돌아보면 참 후회가 되는, 안타까운 인생입니다. 이런 생각이야 누구나 다하겠지만...앞으로 뭐라도 하나 맘잡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그랬던지 뭐 특출나게 잘하는것도 없네요. 그냥 평범한 학교에, 평범한 집안, 평범한 외모, 평범한 성격...정말 모든지 고만고만 한것보다 못하는거 많아도 한가지라도 확실히 잘하는게 있다는게 인생사는데 있어서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세월이 흘러가는 속도가 10대엔 10km...20대엔 20km...30대엔 30km...40대엔 40km...50대엔 50km...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세월이 흘러가는 속도가 빠르다고...그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어렸을때 학교에서 머리도 맘대로 못기르게 하고, 옷도 교복밖에 못입게 한다고 이런게 싫어서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눈깜짝할 사이에 1달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니...신기한 일입니다.
너무 잡담이 길었네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들만 늘어놓은거 같아 민망합니다. 밤에 잠을 잘 자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운동이라도 빡세게 하면 몸이 피곤해져서 잠이 잘 올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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