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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18 10:46:17 |
Name |
터치터치 |
Subject |
혹시나 미스테리.. |
나름 미스테리라고나 할까.. 스릴러라고 할까... 마음의 부담감?
여튼 요즘 신기한 일이 있어 보고 상의(헉..이 단어 쓰면 질게로 옮겨질래나....-_- )할 것도 있고 해서 보고드립니다.
사실 뭐...이제 또 슬슬 업무시간에 글 적는 버릇이 꿈틀꿈틀 솟아나기 시작한 것도 그 원인이라 하겠죠..
이 이야기는 약 2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슈웅~~
슈웅~~
저는 집이 울산입니다. 아..이제는 서울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 설날 추석 명절 두 번과 마음의 간빙기-_-;;(설날 추석 사이, 추석 설날 사이) 등 일년에 네번정도 들르게 된 엄마아빠집이기에 그렇습니다...
5월인가요.. 설날 추석 사이 간빙기가 찾아와서 울산으로 내려갔다 8시간에 걸쳐 차를 몰고 서울 집에 도착했을 때.... 정말 딱 도착했을때 입니다. 즉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첫발을 내딛었을때...핸드폰이 울리더군요
발신은 052-288-XXXX
052는 울산 지역번호입니다. 평소 6시간 이내면 도착하던 아들 녀석이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없자 울산에서 연락왔나부다..그래도 모르는 번호라 좀 이상했죠..
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잠시 정적이 있더니...
"잘 도착했나??"
왠 할머니 였습니다. 일반 드라마에 나오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여운계형 할머니 스타일은 아니였고 재연드라마에 나오는 이름모를 배우형 노파 스타일 목소리 였습니다.
할머니 스타일과 노파 스타일 구분이 가실런지요?
그렁그렁하면서 복식호흡에 의한 소리같은......
아..저도 할머니는 계십니다. 그렇지만 제 할머님은 상주에 계시기에 절대 052 전화로 전화를 할 수 없습니다.
"전화 잘못하셨어요"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래... 잘도착했나? 잘도착했나?"
그러고 보니 귀가 잘 안들리시는지 목소리를 굉장히 크게 내시더군요..
"전화를 잘못하셨어요.. 할머니 전화 잘못하셨어요"
전 좀 소리를 크게 내서 답했습니다.
"그으래.. 잘 도착했나?"
전화잘못했다고 말씀드렸으나 막무가내였지만...그래도 자식한테 전화해서 안부가 궁금한 할머니 맘이 안쓰러워 전화 잘못했다는 정보를 꼭 전달해야 했기에 큰 소리로 몇번을 외쳤습니다.
"전화 잘못하셨어요"
그래도 계속 잘 도착했냐만 물으시는 할머니께...결국
"네 잘도착했습니다."
크게 외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알았다.."
잘못걸렸다는 전화는 못들으시더니.... 잘 도착했다는 말에는 조금의 망설임없이 알았다며 끊으시더군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걸려온 전화.. 잘 도착했냐는 전화.. 의문나는 점이 있었지만.. 그냥 ... 넘어갔습니다. 다시 그 번호로 전화해서 확인하고 싶은 맘은 안들더군요
그 뒤 한달
사무실에 있는데
052-288-XXXX
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울산이네...하며 받았죠 물론 그 할머니 번호란 건 전혀 몰랐습니다. 저장해두지 않았기에.....
"밥은 묵었나.."
헉... 그 할머니네.... 저번에 잘 도착했다고 하니 맞는 줄 알고 전화하시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엔 받자마자 외쳤습니다.
"할머니...전화번호를 잘못 알고 계세요.."
"밥은 묵고 댕기나.."
"할머니..... 전화 잘못하셨어요.."
"밥은 묵고 댕기나..."
사무실이기도 하고..그래서 그냥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뉴스에서는 비가 많이 온다고 특보중이더군요 번개도 치고 천둥도 치고...
그때 번개가 치던 그 순간 전화가 왔습니다.
052-288-XXXX
당연히 울산이네..하면서 받았습니다. 그 할머니 번호인줄은 몰랐습니다. ㅜㅜ
"니 괜찮나?"
침대에 편안히 누워 있는 상태라..왠지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지라... 어차피 설명해도 또 못알아들이실텐데...란 생각에 받자마자 확 끊었습니다.
그리곤 티비속에서 수도권 비소식을 전하는 내용을 보니 맘이 안좋더군요..
울산에서 티비보시다가 수도권에 비 많이 왔다고 하니 전화하신건 아닌가...하고...
그래도 다시 그 집에 전화해서 뭐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기가 그렇더군요..
제가 한 것은 그냥 핸드폰에 052로 시작하는 그 번호를 '무서운 할무니' 이렇게 저장해뒀을 뿐입니다.
이거 전화해 드려야 될까요...
전화했더니 지금거신 전화는...이거 나오면 무서워서 전 살수 없을듯....
(전화한 적은 없다는 거죠...)
할머니 자식들은 왜... 할머니께 전화를 먼저 안드려서..할머니가 항상 전화하시는 걸까요.......
어떻게 잘못알고 계신 핸드폰 번호가 울산출신인 저일까요? 집에 딱 도착할때 잘 도착했냐고 묻는 거랑 번개와 동시에 울리는 전화.... 이거 미스테리인거 맞죠????
ㅠㅜ
그나저나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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