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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7 17:39
<감당할 만한 거리>
멀리서 보는 단풍은 아름답다. 욕심을 부려 가까이 다가가 잎잎을 보면 상하고 찢긴 모습을 만날 뿐이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단풍든 잎잎의 상하고 찢긴 모습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가까이 다가가는 일에 겁을 낸다.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감당할 만한 거리에 서 있으려고 한다. ---------------------------------------------- 항상 가슴을 때립니다. 예전에 인터넷강의로 들었선 시수업의 박상천교수님(시인) 시입니다. 이 외에 천양희 시인의 <비> 였던가... 소나타와 롯데가 나오는 시입니다. 궁금하신분 찾아보시길~~
06/06/17 19:42
<귀천>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입니다. 잊고 있었는데 오늘 날개달린질럿님 덕분에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나서 찾아보고 읽게 됐네요. 고맙습니다.^^
06/06/18 00:18
[반성100] - 김영승
연탄 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 장이지? 금방이겠다, 뭐.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껌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 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 대단한 시입니다. 평범의 극에 달한 일상어로 이 정도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요. 언젠가 신문에서 본 순간 반해 버린 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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