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바뻐서 자꾸 뜸해집니다..-_- 양해를..


Episode 9. 수렁에서 건진 내 인형

지난번 8화의 주인공, '불칠'선배님의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사건후 3년.. 잠잠해 질만하던 그의 주사편력에 또 다른 역사가 쓰여지고 있었으니..

때는 바야흐로 5월.
온 학교에 벚꽃이 휘날리고, 축제에 분위기는 무르익고~
어찌 술을 안마실 수 있었겠습니까..
복학도 했겠다, 축제도 했겠다, 신났죠~

그날도 불칠선배는 친구들과 함께 어김없이 술을 마시고, 학교 뒷산 너머-_-의 자취방으로 향하고 있었더랬습니다.
당시 학교는 확장 공사중이어서.. 뒷산을 넘어가는 길에는 크고 작은 웅덩이가 많이 패여있었더랬습니다.. 간간이 물도 좀 고여있고요..


알딸딸하니 집에 가는 길..  전봇대 아래 있던 웅덩이에서 무언가 광채-_-가 나더랍니다~

광채-_-가 보이는 순간..


불칠선배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저거 내꺼야!!"
라고 외치며 웅덩이로 뛰어들었답니다... -_-;;


그리고는 한참을 허우적 거리며 그 무언가를 구해서-_- 어찌어찌 웅덩이를 빠져나온 불칠선배..


구해온 물건의 배를 꼬~옥 누르며 한마디 던집니다.







"알라뷰~알라뷰~^-^*"





그렇습니다.. 그 무언가는 당시 유행했던 배를 누르면 사랑고백을 하는 인형이었던 것입니다.
술김에 남자동기에게 사랑고백을 들어야 했던 선배들에게 묵념을..


함께 자취하던 선배의 증언에 따르면 그 인형을 소중히 모셔가-_- 깨끗이 빨아서 1년을 넘게 같이 살았다던가요..-_-;;;



(후일 다른 선배들에게 왜 말리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다들 술에 취해 물에 빠진 애인구하듯 웅덩이로 뛰어든 불칠선배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