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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4 03:45
다른 건 몰라도 심화반을 듣고 안 듣고에 따라서 시험에 대한 힌트가 있고 없고는 명백한 차별이죠. 만약 이게 없다면 노력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동이 발생하겠지만요.
16/08/14 03:49
큰 힌트라기보다는 안듣는것보다는 듣는게 도움이 되는 정도의 힌트였습니다. 흠, 예를들자면, 학교선생님께서 참고하는 인강이 있는데 그 인강을 듣는느낌이랄까요. 절대적인 힌트는 아니지만 듣는게 더 도움이 되기는 하죠.
16/08/14 03:48
원래 옳은 생각을 제대로 세우기란 정말 어렵고, 그게 신념으로 불리울 때까지 꺾이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기란 너무나 어렵죠.
이걸 힘들게 이루고 나서도 자기만족 외에 어떤 결과물이 뒤따라오는 경우가 극히 드문 사회에 살고있어서... 그래서 더더욱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16/08/14 03:55
또 정신승리 하고있다고 자학하곤 했는데, 혹시 그렇게 생각하게 되신 까닭을 알 수 있을까요?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6/08/14 04:03
음... 시간 절약을 위해서 초간단하게 설명해드리면, 가령 소설 속 주인공이 현실에 패배하고 정신승리를 하는 경우가 꽤 있죠. 픽션일 뿐이지만 이 정신승리의 순간이 가치가 전도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요, 어차피 생각하기 나름이고 말하기 나름이고 행동하기 나름이라고요.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죠. 한 사람의 목숨이 수백만 분의 몫을 할 때도 있고, 그 자신 한 사람의 목숨값도 못될 때가 있습니다. 절대적일 것만 같은 것들이 사실은 별 게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오히려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살아야죠. 그게 반사회적이라면 그에 따른 피드백을 받겠지만요. 공덕에 허용되는 한에서는 미덕을 추구하며 살아야죠.
16/08/14 04:15
[절대적일 것만 같은 것들이 사실은 별 게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새겨야겠네요 흐흐
마지막문장이 잘 이해가 가지않는데.. 바쁘시겠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요.
16/08/14 06:22
자기만족, 정신승리, 자기합리화도 없이 그걸 지켜나가기란 너무 힘들기에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역시도 바른 식으로 쓰는 것보다 옳지 못한 식으로 쓰는 사람들이 태반이라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6/08/14 03:54
학교니까. 그래도 학교니까. 여긴 아직 사회는 아닌거니까. 여기서도 바꾸지 못하면, 사회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는 아직도 두려운 존재네요.
16/08/14 03:55
http://sen.go.kr/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
http://seouleducation.sen.go.kr/ 서울시 교육감 홈페이지 https://twitter.com/joeunedu 조희연 교육감 트위터 https://www.facebook.com/educho0604 페이스북 찔러야죠. 죽창이 답입니다.
16/08/14 04:00
하하하 졸업하면 생각해봐야겠군요. 지금은 저도 무섭습니다? 찌른다고 해도, 뭐라고 찔러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크크 뭐라고 말해도 학교입장에서 발뺌할 거리가 있으니..
16/08/14 03:56
1번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얻어걸렸을 가능성도 충분히 배제할 순 없기에 조심스럽습니다만.. 확신하신다면 학교+교육청에 민원질 시전하시는 게 엿먹이기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 싶습니다.
16/08/14 03:58
합리적인 차별이라고 볼 수 없는건가요. 차등 소리를 하도 듣다보니까 이게 차등대우가 아닌가 싶네요. 일단 표면상으로는 노력한만큼 대우를 해주는거니.. 또 결정적인 타격이 부족해서요. 저것도 발뺌하면 그만이니..;
1번은 얻어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애초에 시험을 직접 내는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학생에 제한을 둔다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6/08/14 04:42
법적으로야 발뺌하면 그만이지만 민원 넣어서 엿먹이는 건 근거 대충 그럴듯하게만 보여주고 시끄럽게 만들기만 해도 효과적입니다.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면 넣어도 되지요.
걱정되는 점 짚어보라면, 관련해서 트러블 있는 게 혼자라면 시끄러워졌을 때 민원 넣은 사람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거?.. 여담인데 고1인데 문장 깔끔하게 쓰시네요. 인터넷에서 되게 보기 드문 존재시군요. 저 고1 때 생각하면 눈물이 막 주룩주룩-_-..(그래봤자 몇년 안 지나긴 했지만) 나름 입시생들 많이 봐왔는데, 정말 티타늄님 같이 똘똘한 타입은 대체로 다 많이 오르더라고요. 힘내시고 건승을 빕니다.
16/08/14 05:06
하하 처벌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으면서 혼자 민원넣은 사람으로 지목되는건 정말 최악입니다! 쫄보라 못하겠네요 흐흐 졸업하고를 노려야..
16/08/14 04:02
1번은 그냥 불법일텐데요? 2번은 마음엔 안 들지만 그럴수도 있다 싶고 3번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같긴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16/08/14 04:05
불법까지는 아닐겁니다. 교재 자체가 일단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교재고, 학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교재이기도 하구요. 직접 듣는 입장에서는 윗 덧글에서처럼, '학교 선생님이 특별히 참고하는 인강' 정도를 듣는 느낌이라서요. 다만, 저는 그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봅니다.
16/08/14 04:09
왜 제가 불법 아니냐고 했냐면 최근에 학원에서 잠깐 일을 했는데, 방과후 수업 듣는 학생이 방과후에서 푸는 문제는 시험에 절대 안나온다고, 그럼 불법이라고 그러더라구요. 학교 선생님한테 들은 얘기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음...
16/08/14 04:11
사실 근데 수학문제가 거기서 거기이기도 하고, 국어도 학교 교재에서 쓸만한 유명한 지문들을 배운거라서.. 석연치 않은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정황상의 증거정도라 어디가서 말하기가 영..
16/08/14 04:03
1번은 그야말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돈을 더 번다는 느낌이네요. 심화반만 들을 수 있는 방과후에 시험담당 선생님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스노우볼링이 될텐데.. 역시 아랫층은 내버려두고 윗층들만 대접해주는 한국 사회의 학교니 어쩔 수 없는 건가요
16/08/14 04:06
약간 더 무서운 부분은 이미 심화반 친구들은 그걸 이용한다는 겁니다. 소위 갑질이라고 할까요. 고등학생의 나이부터 갑질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느낌입니다. 너네는 공부를 잘하니 갑이다...?? 그래도 돈이 많아서 갑인것보다는 평등한건가요 크크
16/08/14 04:15
3번이 가장 악질이네요. 1번 2번이야 뭐 잘하는 심화반 학생들끼리 공부를 하면 성적 향상에 도움되는게 있겠죠 더럽지만 학교 입장에서야 고득점 학생을 키워내려는게 목적이니까 그런데 3번 일반 학생은 불편한 스마트폰으로 신청할 수 밖에 없게 하고 심화반 학생들만 딸랑 전산실에 모아서 편한 데스크탑으로 신청하게 해준다는게 말이됩니까..
16/08/14 04:13
노력한만큼 대우해주는건 최소한 경쟁의 '룰'을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 허용되는거죠.
최소한 1,3번은 명백히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깨는거고 이건 차등대우가 아니라 차별이죠. 어차피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고 학교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스스로의 행동에 너무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사명감을 부여하진 마세요. 지금 하신 일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큰 무게를 지울수록 더 빨리 지치기 마련인지라.
16/08/14 04:21
잘못됐나 하면 크게 잘못되었지만, 제 판단으로는 글쓴 분이 싸울 전장은 아닙니다.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학교란 조직 자체가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옳은 말 못 알아쳐먹는 답답한 조직이라는 점이 가장 크고요, 두 번째로는 본인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이런 전장에서 싸웠다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마음고생할 위험이 너무 커요. 어차피 고등학교는 딱 3년 버티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가끔 기억폭력에 몸서리칠 뿐.
16/08/14 04:26
직접적인 피해자들은 루저소리를 듣더군요. 사실 중학교때 저도 그랬구요. 입시제도를 까도 전교 1등이 까는거랑 꼴찌가 까는거랑 영향력이 다르지 않습니까 크크..
그래서 페북에 글한편 올리고 심화반을 나가볼까 고민중입니다. 제 전장이 아니면 그렇게 만들어야죠.
16/08/14 04:36
페북에 글쓰는거 자체가 참전하는거죠. 중요한걸 하나 빼먹었는데, 딴 조직에서는 뭘 해볼려다가 망해도 욕하면서 때려치우면 되지만 학교는 그게 굉장히 힘듭니다. 하지만 뭐, 정의감에 거는것도 그 시절이나 할 수 있는일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불만은 원래 루저들이 가져야 하는 거에요.
돈없는 어른들한태 돈도 못 벌었으면서 뭔 사회구조 탓하냐. 돈 벌어놓고 탓해야지 해보세요. 뭐라고 할지.
16/08/14 05:08
개인적으로는 '최대 조짐의 원칙'(..)으로 조짐을 실천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일생동안 더러움을 조지는 것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행동한다'는 건데요. 그러고보니 가드 계속 올리고 있다가 기회나올 때만 내리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어쨌건 사는 건 1시간짜리 경기는 아니니까요. 기회 없으면 가드 쳐들고 길게 끌고가야 펀치도 많이 날릴 수 있지 않나 그리 생각합니다.
16/08/14 05:11
제가 두려운건 이런겁니다. 가드를 올리고 있다가 펀치를 날릴때, 아니야 지금은 아닌거같아 나중에 더 좋은 타이밍이 나올꺼야! 하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시절을 보내고 사회에서도 기회만 보다가, 더 좋은 기회가 있을꺼라고 생각하면서 상황을 회피할까봐 무섭습니다. 지금 펀치를 날리지 못하는 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확신을 갖고 펀치를 날릴까 하구요. 사실 정시라는 확실한 대책도 있는 학창시절이 펀치날리기를 연습하는데는 제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하하
16/08/14 04:22
차등이란 단어가 가진 속성이 좀 복잡하긴 한데 정의론에서 언급된 차등의 개념이라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위한 대우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대우가 있어야 겠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학생들에게 있어 의미있는 도달점이라는 것이 합의될 때의 이야기겠지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말씀하신 '합리적인 차별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이야기의 연상선상에서 볼 때 공공의 의미에 가까운 차등이 되려면 차등 대우에 뒤따르는 합리성은 [약자를 위함]에 있어야 하겠지요. 현재 글쓰신 분이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은 누가 봐도 약자를 위한 차등 대우는 아닙니다. 의미만 놓고 보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그를 통해 성과를 내려는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의 방침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는 기회의 평등을 도모하는 것도 아니요, 결과의 평등을 도모하는 것도 아니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교가 가져야 할 지향점과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따라서 적어도 저는 글쓰신 분이 가진 고민이 좋은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계시고 학생된 입장에서 학교와 교사의 위계에 눌려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해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학교를 괜히 작은 사회라고 하는 게 아닌게 사회에 나와도 똑같고 혹은 더 심하기도 합니다. 그 때에도 모쪼록 같은 생각으로 고민하는 어른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행동하지 않더라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이 글을 보고 예전 생각이 나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긴 했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으로 비슷한 행동을 저질렀던 적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
16/08/14 04:30
공공의 의미에 가까운 차등이 아니면 어떤가요.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배분적 정의에 해당될 수 있다고 봐서요.
능력에 따라서, 노력에 따라서 받는 차별은 차등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사업 수완이 좋은사람이 돈을 많이번다고 해서 그것이 약자를 위한 건 아니니까요. 제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하하 그런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pgr에 한탄하듯이 올려보는겁니다. 저보다 한발 앞서가신 분들의 지혜를 듣는게 매우 유용하더군요.)
16/08/14 04:56
제가 생각하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겠지만 간단하게 적어보면
개인이 아닌 사회가 추구해야 할 정의는 개개인이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의 아웃풋 총합을 최대로 내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위 10%의 결과치를 올리는 것만이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를 좁히면서 중위권을 두텁게 가져가고 그 중위권의 결과치를 높이는 것이 평균 결과치를 올리는데 있어 훨씬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사회가 끊임없이 빈부격차를 줄이려 하고 사회 안전망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며 복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입니다. 현대에 배분적 `정의`가 가지는 의미는 그러합니다. 가진 자가 의욕이 떨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못 가진 자보다 많은 결과를 가지되 그에 따라 더 많은 의무를 지고 한편으로 못가진 자들은 적은 의무를 부여함과 동시에 결과에 대해 보정을 해줘 조금 더 가질 수 있게끔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글쓰신 분이 다니시는 학교는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고 봅니다.
16/08/14 05:05
흠. 여기서는 학교가 정의로워야 하는가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학교는 교육 단체이고 무엇보다 미래 사회를 책임질 아이들을 가르치고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의로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지금의 학교들은 이익집단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저희 학교만 해도 재작년에 서울대를 한명도 보내지 못했다고 이사장님이 교감선생님을 짤라버리셨던 전력이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니, 학교의 입장에서는 최상위권에만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예 대놓고 학교는 이익집단이다! 라고 말해버리는 사람들 앞에서는 뭐라고 말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학교 자체가 이사장의 소유인 것은 맞으니까요.
16/08/14 05:10
사립학교의 패악질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합니다. 다만 적어도 국가의 지원금을 받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공공의 역할을 하길 기대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닐 테고. 한편으로 대놓고 학교는 이익집단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 개인의 정의일 수도 있고요. 다만 분명한 사실은 사회의 정의보다 개인의 정의를 앞세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가지는 불안정성이 커진다는 거겠죠. 헬조선 헬조선 하는 와중에도 이득볼 사람은 이득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16/08/14 04:22
저는 수준별 수업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본문은 좀 답이 없네요.근데 생각해보면 제가 다닌 고등학교도 좀 좋지 못했습니다.상위 10%는 독서실에 준하는 시설에서 공부가 가능한다든지 교사가 직접 생기부활동을 추천해준다든지 등등 꽤나 많은 부분에서 편의를 봐줬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저희 학교에 정 떨어진 건 생기부랑 자소서 관련한 한 인간(선생이란 칭호도 아깝....)의 강연이었습니다.당시에 어느 대학 수시합격자가 뒤늦게 성범죄 관련한 전과자인게 발각되었는데 이 사례를 언급하면서 자소서라면 자신의 과오를 숨기지말고 드러내라고 얘기하더라고요.실제 마음가짐과는 상관없이 어떻게든 글만 잘 꾸미라는 말로 들려서 심하게 짜증났습니다.그냥 교육 목적이 뭔지 모르겠습니다.학생보다 대학간판이 더 중요하고 학생에게 사과하기 싫어서 평소 네 행실이 나빴으니 난 잘못없다라고 말하는 선생도 있는데 참 여러모로 짜증납니다.귓방망이 때려서 귀 나갈 뻔한건 보너스네요.다시는 가기 싫은 학교입니다 정말.
16/08/14 04:32
저도 수준별 수업정도는 찬성합니다. 교육청에서도 수준별수업자체는 밀고 있구요. 문제는 이런 좀 찌질한(?) 차별대우를 하는 심화반이겠지요.
사례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이런 학교가 많은가봅니다. 흐흐 저는 시험요령이랍시고 빈칸문제는 빈칸부분부터 읽어! 수능영어 21번문제는 지문 맨 마지막 문장만 읽어도 답이나와! 같은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쳐주는게 가장 어이없었습니다. 영어 실력 체크하려고 시험보는거 아니야..?
16/08/14 04:53
학부무로써 아주 심한 불쾌감을 느낍니다. 학교에서 차별을 조장하고. 차별을 아이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니요. 학교가 아닌 학원이고, 선생이 아니라 학원강사인가요. 만약 이것이 중고등학교의 전반적인 모습이라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썩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가 없습니다.
굳이 아이들의 학교에 자주 찾아가지 않고 그 학교의 상황은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아들과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갈수록 암울한 '헬조선'이로군요.
16/08/14 05:01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제는 무감각해졌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저만해도 중학교를 유학(?) 비슷하게 다녀온 상황이라 특수한 경우지, 이 시스템 속에서 애초에 무감각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방법이라면 무감각을 견제해줄 멘토(대표적으로 부모님)와 지속적으로 대화해서 올바른 사고방식을 키워나가는 것 일까요.
16/08/14 05:23
2번에서 '일반학생 출입금지'라고 쓰지 말고 원래 심화반 학생만 들어가는 자습실에 일반학생이 들어간다면 누구를 만나러 가는 걸텐데 그냥 '자습실에서 얘기하지 말고 밖에서 얘기하세요' 라고 쓰면 충분할 것 같은데.. 자습하러 왔다 쳐도 꼭 출입금지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더 부드러운 표현이 많을텐데요.
그냥 졸-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졸렬의 뜻은 옹졸하고 천하여 서투르다이고 옹졸하단 건 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다는 뜻 입니다.
16/08/15 01:33
사실 저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취지는 이해하고, 사실 남에반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표현입니다. '일반 학생', 그러면 심화반 학생은 특별한 학생인가요. 만약에 '심화반 학생외 출입금지' 라고만 써져 있어도, 저는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반 학생'이라는 표현에서 이미 학생들을 선생님 머릿속에서 편가르기 해두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6/08/14 06:17
고등학생때 1년동안 본문에 있는 심화반이라는곳과 비슷한 반에 소속된적이 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저희도 심화반 전용 독서실이 따로 있었고 방과후 수업도 따로 있었고 가끔 그 반만 독자적으로 하는 행사도 있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1년은 일반반에 있었는데.. 저런 차별은 못느꼈던거 같아요. (1학년때는 심화반이 따로 없었습니다.) 양쪽을 모두 경험했던지라 심화반만 따로 무언가 했다고 하면 '아 그거?'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반학생들도 많았던거 같아요. 일반반 학부모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구요. (20년 넘게 지속되온 심화반이 저희학년을 마지막으로 없어졌더라구요. 여기저기서 항의가 많았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없어질줄이야.) 본문과 같은 차별정도는 전혀 없었네요. 심화반 교실이나 독서실에 들어가는건 전혀 문제될게 없었고, 방과후 수업도 교재를 보면 원서, 실력정석 수준의 문제집 같은거 가지고 했으니 시험에 나올일도 없거니와 추가로 돈내면서 그런거 들을 일반학생들도 없었구요. 문제라고 할만한게 심화반 독자적으로 하는 이런저런 행사들(1박2일 혹은 당일로 단합대회를 간다던지, 매월 한두번씩 휴일에 모여 모의고사를 보기, 여러신문구독 등등)인데 학교에서 따로 돈이 나오는게 아니고 학급비로 지출하는거라 이것도 괜찮았던거 같구요. 두 반을 모두 있어봤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공부하는분위기, 공부의 속도, 진도차이 정도 였던거 같아요. 아.. 가장 큰 건 단합력이었네요.
16/08/14 06:23
1번 2번은 심화반이 아닌 학생에게도 방과 후 수업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죠. 심화반에 인기 많은 교사들이 들어가는 거야 어쩔 수 없을테고요. 근데 3번은 명백히 차별이고 실드가 불가능한 수준이네요. 저도 성인이고 어른으로서 이런 말씀 드려 안타깝지만 사회에서는, 특히 학교에서는 안 싸우는게 이득입니다. 개인의 이득 뿐 아니라 집단에도... 싸운다고 별로 이득이 돌아가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싸운다고 하신다면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민원이라도 필요하시면 몇개 넣을 수도 있고요. 많이 썩은 한국 사회지만 이제는 학생에게도 승산이 있으니까요. 어떤 길을 택하시건 간에 틀린 선택은 아닙니다. 어른들의 잘못이죠. 힘 내세요.
16/08/15 01:38
애초에 저와의 이득관계는 없는 문제니까요. 싸움에서 이겨서 평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심화반 학생인 제게는 (제가 나서지 않았다고 해도) 손해만 볼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6/08/14 08:01
싸워서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싶다면 힘들어도 여론을 일으키세요. 자기만족감이 목적이아니라 진짜 변화를 꾀하시는거면 혼자서 해봤자 왕따밖에 안되더라구요.제가봤을 때 제일 확실한방법은 차별당한 학생들 학부모분들이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것같습니다..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굳이 훈수두자면 그래요 부디 상처 없이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네요 파이팅하세요
16/08/15 01:39
차별당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학부모들을 하나로 휘어잡을 세력이 없는 듯 합니다. 저 자신도 사실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것은 많이 부담스럽구요. 그래도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6/08/14 08:19
요즘은 수시비중이 높아서 학교생활이 엄청 치열한거같더군요 매시험 문제하나에 등급갈리고 학교는 잘하는 학생 밀어주고. 차라리 수능 한방이 편했던듯
16/08/14 08:33
이기적인 생각인진 몰라도 학교의 시스템이 더럽고 차별적인방법이라 할지라도 우선 그런 시스템속이라면 그 심화반집단을 생각해서라도 일반반애들에게 정보를 공유한다던지 하는 행동은 피해야 하는거라고 생각됩니다. 선한마음의 행동이였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선민의식의 표출이고 자신의 집단내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있어서도 모가나는거라고봅니다. 작은사회에 속한게 글쓴분의 잘못은 아니지만 학교 다니는 동안은 둥글게 둥글게...(모나면 정맞는 슬픈현실이니까요) 사립의 평준화학교인가요? 그렇담 할말없이 어이없는거라지만 비평준지역이라면 어느정도 자신이 선택한 학교이니 자신이 잘 하는 수밖에 없네요..(그래도 학교시스템이 이상하지만) 그렇다 해도 심화반이란이름으로8%에서 자르는건 심화치고 꽤 많은 학생을 수용해주고 있네요(요즘 학생수가 적어서 그런지...) 힘내세요 고교시절은 의외로 엄청빨리 지나가고 세상은 계속 이해가 안가는 불평등투성이지만 그래도 그런 예쁜마음가질수 있는 시기이고 다구리하는 친구들의 다구리도 대게는 순진하고 귀여운레벨의 다구리(단언은못하겠지만) 일테니 넓은마음갖고 상처입지마시고요...
16/08/15 01:42
선민의식은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심화반에 친한 친구들이 있는 학생들은 심화반 친구에게 그 정보를 본인만 듣는 상황이었고, 이것은 정보의 불평등이라고 생각해서 이를 공유한 것이었습니다. 심화반 학생들과, 심화반에 친한친구가 있는 학생들만이 정보를 갖게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차별이지요. 크게 중요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두요. 사립의 평준화 학교입니다. 제가 선택했지만, 이렇게 심할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16/08/14 08:55
학교에선 투자할만한 애들한테 내신이고 생활부고 몰빵시켜주겠다 이런전략인가보네요. 요새같은 입시체계에서 일반고의 발버둥이자 발악이죠.
16/08/14 09:05
한창 힘든시기를 보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교육 체계의 부당한 점들은 학창시절을 겪은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막상 해결책을 찾기도 힘들고 찾는다고 실행이 될지안될지도 불투명 하고.. 아무튼 혼탁한 동네죠.. 학교생활 마무리 잘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샌 어느분야를 가든 버티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것 같네요.
16/08/14 09:25
수시 체계를 별로 안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죠. 저렇게 안하면 애들이 기피하는 학교가 된다는게 또다른 함정입니다.
학교가 대학가는 도구가 된 현실에서는 답이 안나옵니다.
16/08/14 09:46
정시가 뭐 이게 짱이다 할 정도의 완벽한 제도는 아니라지만 옛날에 우리 애의 잠재력을 못 봐주는 수능몰빵 입시 OUT 외치는 부모나 사회 반응들 볼 때마다 솔직히 납득이 안 가더군요.
그래서 위에서 요시 외치면서 기회다 싶어 수시 비중 팍팍 높이니까 결국 요즘 입시는 부잣집 애들이 수능몰빵 시절보다 훨씬 편해졌죠. 애초에 쌓을 수 있는 스펙의 질과 양이 다른데. 아예 가난해서 기회균형 쓸 수 있는 거 아니면 어중간하게 가난한 서민들은 비슷한 그룹에서 아웃라이어급 기량이 아닌 이상 더 대학가기 쉽지 않아진 판... 차라리 정시 더 많이 뽑는 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거 같습니다.
16/08/14 10:07
입시제도가 복잡해질수록, 그리고 선발자들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을수록, 인맥이 있거나 학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부유층에게 유리해지긴 하죠. 그나마 극빈층은 수혜자가 될 수도 있는데 정말 피보는건 애매한 중산층. 말씀하신대로 정시가 더 공정할 수 있겠죠. 어차피 앞으로 가난한 집에서 명문대 가는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전자가 생각보다 중요한데 지금 잘 사는 사람들 중 사업하는 사람 빼면 대학물 먹은 사람들이라 그 자녀들이 머리 더 좋을 가능성도 크고, 공부환경도 더 좋고.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관련 말이 많은데 미국식 입시제도가 꼭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들도 막상 전형 자체는 1~2개고 (Early Decision/Action을 별개의 전형으로 본다면), 우리에 비해 선발자들을 좀 더 믿을수도 있고, 부잣집 동문아이들을 받아주는 대신 그 돈으로 가난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해주죠, 총장이 다 먹는 게 아니라. 그렇다면 전형들 다 정리하고 정시 + 저소득층이나 기타 약자들을 위한 특별전형 정도만 남기는 게 좋을 수도 있죠. 저는 국내입시 좋아하진 않지만 입시전형보다는 수능에 대해 불만이 많은 편이라. 차라리 확실하게 똑똑한 애들 뽑게 수능 난이도 다시 올리고, 서술형 시험도 포함시키거나 모든 대학들이 서울대처럼 정시 + 논술로 운영하고, 사교육 받을 시간을 없에버리게 과외활동시간을 늘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 체력도 기르게 할 겸.
16/08/14 09:30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우리가 학원가는 것 대신 심화반을 선택한 메리트가 없어지지 않냐고.'
진짜 쓰레기 마인드네요. 고등학교 상위권 주제에 선민의식이 그득그득하군요.
16/08/15 01:44
하하하 저도 4월달 무렵 저말을 들었을때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심화반에 5달동안 있어보니 저를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이제는 그게 선민의식에 가득 찬 말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렵고 힘드네요.
16/08/14 09:56
차별 자체보다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이 문제인데 1번에서 정말 문제를 사실상 알려줬다면 확실히 문제고, 3번도 사전에 성적우수자를 우선선발하겠다고 하였는데 차등반 아이들이 성적이 더 좋아서 우대를 받는 경우가 아닌 이상 충분히 이의제기 가능하다고 봅니다. 2번은 불만일 수는 있는데 대학교에서도 고시반 이용은 성적순으로 자르기도 하고, 그정도 특혜는 좀 짜증나도 넘어갈 수는 있는 부분이라 보고. 개인적으로 차등반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데 차등반 소속 학생들이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별도의 특혜를 준다면 그것은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이죠. 차등반에 대한 특혜는 좀 더 좋은 교사에게서 받는 선행학습이나, 좀 더 좋은 자습실 배정에 그쳐야지.
16/08/15 01:46
문제를 가르쳐준 셈까지는 아니어서 사실 큰 문제는 아니긴 합니다만, 학교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태가 너무 저질이라 저런 작은 것들도 자꾸 의심되네요 하하.. 2번같은경우,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게 문제라기보다는 표현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무심코 쓰신 벽보에조차 '심화반' 아이들과 '기타등등' 아이들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 같아서요.
16/08/14 10:09
교사들도 문제지만 심화반 학생들도 문제네요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뻔하네요 어떻게 필자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인지...
16/08/15 01:48
저희 중학교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다른 일반고등학교에 간 친구도 똑같은 고민을 하더랍니다. 그 친구도 심화반 학생들이 아무 생각이 없다고 답답해 하더군요. 사실 제가 특이케이스지, 저도 제 지역에서 항상 최상위권으로 살았다면 이게 문제라는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들탓이 아닙니다. 제도의 문제지. 다만 제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지요 흑..
16/08/14 10:11
저런 것들도 학교고 선생이라고..
교권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하는데 왜 교권이란 게 그 지경까지 갔는지, 그렇게 존경받지못하는지 딱 나오지요.
16/08/15 01:50
솔직히 말하면, 심화반 담당 선생님께서는 정말 좋으십니다.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하실까요. 아이가 아프다고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서 허둥지둥하면서 약도 사다주시고 직접 집에도 태워다주시고, 평소에도 힘들지만 파이팅 하라고 짜장면도 사주시구요. 하하 인간적으로도 좋은 분이십니다. 그분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교감도 짤랐는데 일개 학년부장을 못짜르겠습니까. 사립학교에서 교사는 파리목숨이죠.
물론 정말 존경받지 못할만한 교사도 한분 계십니다만, 다음에 그분에 관해서는 쓰게될 것 같네요.
16/08/14 10:22
민원을 넣으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민원을 넣는 건 함부로 할 말이 아니라 생각해요. 학생이라면 더욱더. 대한민국에서 민원인, 그것도 학생 신분 따위는 절대 지켜주지 않습니다. 학교는 민원 넣은 학생을 알아낼거고, 저런짓을 하는 학교 교사들이 민원을 넣은 학생에게 어떻게 대할지는 뻔하죠. 어딜가나 어렵긴하지만, 대학은 휴학하고 전과하고 때려치면 되고 회사도 때려치면 되지만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은 어디도 벗어날 수 없는 감옥에 갇혀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벗어날 수 없는 곳에서 어떤일을 당할지 몰라요. 물론 저런 학교라면 공부잘하는 학생을 성적으로 대놓고 건드리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좋은 대학보내서 이름걸어야되니) 그거말고도 건드릴 방법 많죠.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감당할 수 없을만큼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전장에 너무 쉽게 나서지는 마세요....민원을 넣는 등의 너무 큰 전쟁을 쉽게 하지는 마세요...제가 함부로 하지마라고 할 수믄 없겠지만 조금 더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조심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조금 더...) 그리고 민원 넣어봤자 저걸 바꿀수도 없어요. 3류학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대한민국에 저 정도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안 그런 학교를 꼽는게 훨씬 빠를거에요. 대놓고 점수나 수업에 드러나는 혜택이 있고 증거가 있는게 아니면 저런 은근슬쩍 말, 몰래 혜택 정도로는 민원 넣어봤자 문제거리도 안될거에요. 잡을 수도 없고 고칠 방법도 없어요. 대신 누가 그런 '분란'을 일으켰나 문제거리로 삼겠죠.
16/08/14 15:13
명의 세탁(..)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관련해서 트러블 있는 게 글쓴 분 본인 말고는 그닥 없는 것 같아서 확실히 민원은 위험해보이네요.
16/08/14 10:28
그래도 대단하시네요. 사실 글쓴 분의 생각과 당참이 부럽습니다. 전 멍청하고 비겁해서, 저 분위기에 묻어가고 편승할 뿐 저런 행동을 할 생각도, 그런 일기를 쓸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미 좋은 분이지만 좋은 사람이 되실것 같아요.
16/08/14 10:44
보통 사람들은 그저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길 뿐이거나, 약간 불만이 있다고 해도 나서기 꺼려하는데 ,
님은 차별에 반대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용기있게 행동한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단, 그저 올바르게 행동하고자하는 마음뿐이 아니라 이 행동으로 내가 불이익을 당해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나서 그 다음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학교 측에서 님에게 불이익을 줘서 자의반 타의반 전학을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같은 학생들에게도 무관심한 대접을 받거나 오히려 '뭐 저런 걸 가지고 저래?'이런 취급 받아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교육청에 제보룰 하건 언론사에 제보를 하건 뭔가 시도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
16/08/15 01:51
사실 비판보다 더 무서운건 '뭐 저런 걸 가지고 저래?' 라는 시선입니다. 그게 가장 무섭습니다. 무관심이 악플보다 무섭다고.. 엉엉..
16/08/15 02:02
사실 사람들이 은근히 모르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상식, 당연한 것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 당연한 것이 다릅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도 나처럼 생각할 거야'라고 섣불리 생각하지 마세요.
16/08/15 02:11
사족을 달자면, '뭐 저런 걸 가지고 저래'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그저 보통의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주변 환경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500년 전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거나 민주주의 이념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뭐 저런 걸 가지고 저래?'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나간 놈 취급을 받았겠죠. 하지만 현재는 최소한 명목상으로라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속으로는 민중을 개돼지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대놓고 그러지는 못하죠.) 그만큼 주변환경의 차이가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주변 환경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에서의 주변 환경에 '인간관계'도 포함이 되거든요. 그러니 학교 내에서 친한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부당한 차별인 것 같다'라고 살짝 말하면서 설득하면 '응? 그런가?'라고 의외로 쉽게 동조하는 사람을 몇 명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 넘어오면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이런 식으로 설득하게 하고... 이런 식으로 동조하는 사람의 수를 충분히 불려놓고 시도하면 학교에서 무시하기 더 어려워지겠죠. 이게 가능하려면 님이 그만큼 친한 사람이 많거나 호감형이거나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거나 그런 면이 있어야겠지만...
16/08/14 10:45
훌륭한다면 훌륭하고 미련하다면 미련한 마인드지만 저는 아주 좋은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티타늄양의 마음을 이십년 뒤에도 지키고있고 또 그에 맞는 노력을 그때도 한다면 더 멋질거 같네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행동하고 그걸지켜내는 것은 훨씬 힘들고 어려우니까요. 응원하겠습니다.
16/08/14 11:09
저도 심화반이었는데 50명가량인 심화반에서 또 반을 나눠서 11등(반이 11개)까진 또 따로 방 만들어서 우대혜택 줬었죠.
제가 전교 10등대 정도였는데 딱 한번 모의고사 전교1등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주임 쌤이 불러서 갔더니 포스터 아무거나 한개 만들어서 내라고 하더군요. 만들어서 냈더니 얼마 안 있어 학교 조례 시간에 운동장에서 교장한테 상 받았습니다. 그때서야 우리 학교 전교1등이 별 활동 안하것 같은데 그렇게 상을 쓸어담는지 알것 같더군요.
16/08/14 11:15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까지는 좋은데 방법이 별로네요. 저렇게 행동해서는 선생님들 눈에는 반항으로만 보입니다. '나는 모두를 위해서 싸우고 있어'라는 자기만족일 뿐 그다지 효과가 없죠. 싸움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저런 식의 학교에 대한 단독투쟁보다는 교육청 같은 곳에 민원을 넣는 방법이 훨씬 효과가 있어보입니다. 그렇게까지 하기는 싫다면 참으면서 살아야지요.
16/08/14 11:21
1번은 3번 쓰레기같은 짓이죠.
2번은 특권의식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문제가 있네요. 1번은 이해도 잘 안가네요. 일단 학교가 비평준화 고등학교인지가 궁금합니다. 이럴 경우 더 큰 문제가 될텐데 대충 넘어가는 분위기인걸 보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고요. 평준화 고등학교라면 이해가 안가는게 수학같은 경우는 잘하는 애들은 학교시험 우습습니다. 평범하게 출제해도 어차피 실력따라 점수나오는게 수학인데 심화반 점수 따로 관리해준다는게 웃기네요. 그런데 추가적 댓글을 보니 흔한 유형의 문제인데 심화반만 공부한 문제라고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국어지문 같은 거야 절대 겹쳐서 나오면 안되고요. 보기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째든 수학은 교과서 수준에서도 좀만 꼬아도 내신시험에서는 변별력 충분히 만들 수 있는데 교사가 게으른건지 보통 수학 부교재 문제지도 있지 않나요?거기서만 내도 충분한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16/08/15 01:53
평준화 고등학교입니다. 학교시험 많이어렵습니다. 엉엉엉
사실 1번은 크게 문제삼을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정황상 의심스럽다고 해야하나요.
16/08/14 11:36
이쪽지역도 대부분의 학교가 30명가량의 학생을 심화반으로 운영하는데 자습실도 따로 주어지고
1학년 학생들이겐 생지부나 추천서등의 이익이 있다고 강조하고 또 그렇게 하려는 경향은 있습니다. 위의 글처럼 간혹 시험문제를 내는 선생이 심화반 선생님일때 그런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원래는 이런 상황이 나오면 안되는건 당연하지만요.) 근데 여러해의 시험자료상 심화반에서 가르친것만 시험문제로 출제되었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판단 할 수 있겠네요. 이제는 각 학교마다 보낼 수 있는 대학이 어느정도 정해져있고. 내신으로서 공정한 경쟁체제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화반 운영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모든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서 학교 전체의 학습수준을 높일 방법이야 말로 좀 더 좋은 대학을 보낼 수 있는 포인튼데 말이죠. 물론 최저를 못맞출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제가 사는 지역이 이런 케이스..)
16/08/14 11:37
학교의 원천은 평등으로부터 생기는데 기업식 제도를 꾸겨 넣다보니 생기는 폐단으로 보입니다. 그 원천은 공감에서 비롯되고 힘을 얻었을 것이고요. 가령 학교 밖 조직이라 하면 그의 층위는 다양하기 마련이지요. 경쟁을 과도하게 부추기려 전용 엘레베이터, 전용 화장실, 전용 식당 식의 전용 XX가 판을 치는 곳들도 있는 반면 기여도는 고려치 않고 모두가 동일한 보상을 받는 곳도 있죠. 그래도 이는 사회의 다양성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왔고 어느 정도는 공감하기에 쉬이 허용되는 선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한 공감들이 무너지는 순간에는? 억울함의 꽃이 피어나겠지요. 학교가 그런 경우에 들어 맞아 보입니다. 실제로 성적 1% 학생들이 나머지 99%를 먹여 살린다고 하더라도 내가 와닿지 않으면 분하기 마련입니다. 왜 이런 가정을 하느냐 하실 수도요. 흔히 사회의 약자와 강자를 가르는 지표 돈, 권력 구조에서 약자가 아닌 강자가 억울해 한다고 하더라도. 억울할 권리가 없다고 하는 그런 '프로불편러'들이 떼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억울함이 정당하든 아니든 '상관 없이' 그 분노의 힘은 모든 대화를 멈추게 합니다. 분노로 얽히고 차단된, 그 많을 수 있었던 곧은 대화들의 결핍은 억울함을 억울한 사람들 안에 가둬지게 합니다. 영원히. 저야 그렇게 생각할 여지는 있습니다. 학교가 불평등할 수도 있다고요. 제 가치관은 아니지만 혹시 그럴 수도라고 말이죠. 그럼에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감이 선행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정서를 담고 있지 않기에 그러한 목표를 가졌다면 대화로 풀어서 좀 처럼 나아가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그걸 잘 했어야지요. 그 많은 학생들의 억울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하는 거니깐요.
본문에 직접적으로 그렇게서 피상적인 생각을 몇 개 말해보자면 0.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 '보통인 학생' '노력이 필요한 학생' 정도]로 나누는 것 보다는 [우리학교는 '상위 8%'와 'etc'의 두 분류로] 학생들을 나누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노력이 필요한 학생]의 집단을 만든다는 것은 제가 억울함 만큼 싫어하는 창피함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고요. 같은 접근에서 학교 성적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하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돌파구 마련에 힘을 더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은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부분적인 피드백(저는 성적이 내 실력을 대변한다고 절대 생각치 않기도 해서 '부분적'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과 해당 과목에 대한 단순 지표 정도로 바라보는 것을 목표로 해야된다고 보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성적이라는 것에 눌려 압사당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측면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상위 8%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극적이지만서도 어느 조직에서든 잘 하는 사람을 조명하고 푸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한계점을 느끼는 것은 있습니다. 성적이 학생 칭찬의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기에 다방면으로 칭찬 받을 수 있고, 받아야 마땅할 그런 친구들을 제대로 인정해주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러하고 있는지 말이죠. (조금 디테일하게 가자면 상위 8%의 학생들에게는 내 성적이 속한 범위를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권한 또한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마치 상을 주는데 거부할 수도 있는 것처럼요.) 1. 본문 1에 대해서는 방과후 수업 A를 심화반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일단 앞서 말한 것 처럼의 공감대를 고려치 않았기에 학생들의 억울함이 생겨날 수 있는 그래서 강력한 보완책이 필요한 문제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저는 그런식의 심화 학습이 (1) 심화 학습자만 들어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2) 도움이 되어야 수업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3) 성적으로 심화 학습자를 가리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느끼기에 가능성을 많은 부분 억압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방과후 학습이 몇몇 있었는데 (공부 자체에는 그리 흥미도 없었지만..._ㅠ) 특정 방과후 학습에 대한 흥미 때문에 다른 과의 학생들을 목표로 두는 수업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경영학과 였는데 컴퓨터 관련 학과의 관련 방과후 수업이였지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쟤가 왜?'라는 시선을 느끼긴 했습니다만 저는 저의 선택을 믿는편이기에 나름 소신대로 행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기억이 떠오르면서도 말씀을 들으니 아직도 그 한계를 규정하는 시선이 많은 친구들의 가능성을 지워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본문 2에 대해서는 '우리반 아니면 출입금지' 식의 접근으로 많은 친구들이 드나들면 복잡하기에 그것을 막아버리는 선상의 것들인지 아니면 특권의식의 표출인지 사실 파악이 잘 안 됩니다. 만약 전자였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접근하고 좀 더 생각해보면 '일반학생' 출입금지라고 선을 넘겨 쓸 필요는 없었겠지요. 저야 의심이 되더라도 진짜 무의식의 실수로 그러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보기에 책임지고 앞으로의 마인드만 확인한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고 이해 가능한 선상이긴 합니다. 후자라면 뭐. 3. 본문 3에 대해서는 학교 선생님들 보다 학생들의 움직임에 더 주목하고 싶네요. 모든 학생들이 부당한 특권을 누렸다는 것에 대하여 (1) 특권을 이미 의식하고 행동한 학생들과 (2) 아무 생각없이 행동한 학생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있어야 하겠지만 무게는 다르다고 보고 당연히 해결책도 달리 해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1)에 대한 견제와 (2)에 대한 견제를 모두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2)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나이 때 무수한 친구들이 여러 불길한 것들에 대해 큰 생각 없이 움직인다고 보고 있거든요. 저에게도 그러한 부분이 아직도 꽤 남아 있을 것이라 보고요. 더 사회적인 부분을 보자면 이 '누릴 수 있을 때 누리자'라는 마인드가 '실제 누릴 수 있는' 사람에게만 깔려 있는 의식은 아니란 것을 얘기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돈 없던 사람도 돈 벌면 괴상해지는 경우 많이 느끼셨다들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 의식을 타파하려면 본능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됨과 동시에 투쟁도 하면서(어디까지나 투쟁의 선에서 대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울부짖음을 넘어서 또 다른 폭력을 만드는 것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의식도 더욱 단단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저 때의 친구들은 '내가 심화반이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 안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에 나오면 이런 마인드에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부자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제 이것은 솔직함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아주 널리 퍼진 우리의 말들이 되버렸어요. 오히려 저는 반대로 마음은 굳건하지 않더라도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성은 갖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서로 합리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가 실제로 최악이였던 최선이였던 더 좋은쪽으로 나아간다는 힘은 생기기 마련이니깐요. 진실로 투쟁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걸 지켜봐주는 사람도 김빠집니다. 투쟁 열심히 하면 뭐하냐는 생각도 드는 것이죠. 같이 투쟁하던 사람이 좀 올라갔다고 심히 변해버리면 말짱 도루묵 같잖아요. (이리 쓰니 무슨 제가 투사라도 된 것 마냥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의 저는 그냥 미숙한 게으름뱅이에 불과합니다.) 그냥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쓰다보니 너무 멍때리고 써서 그런지 뭘 썼는지도 모르겠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크크 글 잘 읽었고 그래도 생각할 귀한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제가 글을 너무 제 위주로 쓴 것 같아 뒷부분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티타늄님의 신념에 대한 제 생각과는 별개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의지가 굳건하면 시간이 지나도 에너지는 그래도 넘실대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대응 방법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어나갈 기회는 충분할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여유를 가질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마음이 따르는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16/08/15 01:56
이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함부로 말을 꺼내기가 어렵네요. 나중에 다시 생각을 정리해서 피지알에 글로 남겨보고 싶습니다. 좋은 덧글 고맙습니다.
16/08/15 04:43
그리 말씀하니 제가 반성하게 되는.. 무슨 깊은 고찰이 있거나 생각을 정리해서 꺼낸 말은 아니였습니다. 원래 있던 신념에 글 읽으며 바로바로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들어 맞는 부분들을 꺼낸 부분이 커서요. 따라서 미처 고려치 못한 부분들도 클 것이고요. 만약 티타늄 만한 열정으로 (저도 워낙 굳이 일 만들고 뒤집으려 근질근질한게 본능인 타입이긴 합니다만...) 제가 이리 댓글을 길게 썼다면 아마 저는 교육 관련 일들도 빼놓지 않고 힘 쓰고 조만간 일 벌릴 사람이었겠죠. (봉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정치를 하든 말이죠.) 그냥 키보드 잡은김에 가볍게 쓰다보니 근데 길어진 글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6/08/14 11:41
사실 티타늄 님 처럼 세상 살면 피곤합니다.
제가 피곤하거든요.-_-;;;;;; 옳고 그른 것이 명확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옳지 않은 것에 대해 나만 의문을 갖는가? 아무도 그게 불만이 없나? 네. 저만 불만이더군요. 저만 피곤합니다. 그래도 저는 저 하나 피곤한게 부끄럽지도 귀찮지도 않습니다. 그냥 피곤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16/08/14 12:32
저도 부모님, 할아버지 등등 주변의 영향으로 사회 참여활동이나 소위 차별에 반하는 활동들에 남들보다는 많이 함께하고 있고, 차별과 평등에 대한 기치에 남들보다는 깨어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는데요.
이 글을 읽고보니 생각이 드는게, 저도 고등학교때는 30명만 뽑는 심화반, 그 중에서도 반을 또 나눠서 상위 9명한테만 PC가 딸린 쾌적한 테이블에, 역사 강의까지 따로 해주고 서울대 탐방해주는 기회 등등을 제공했고 그 안에 속해있으면서 오히려 내가 받는 특혜를 뽐내고 싶고 자랑스러워했던 마음이 기억이 나네요... 그 때 모습이 부끄럽기도하고, 글쓴분이 대단하다고도 느껴지고 응원하고 싶어요 저는 차별을 받는쪽에서 먼저 인식하는게 아니라, 차별의 수혜를 입는쪽에서 먼저 그 문제를 인식해야 세상이 바뀔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내시라는 말 드리고 싶네요 다만 위에서 다른분도 써주셨지만, 쉽게 지치거나 마음 접지 말아주세요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16/08/14 12:43
문제 해결의 첫번째 단계는 그 문제가 있다는것을 '인식'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학교주변사람들이 문제이지 과연 이게 문제일까?하고 생각하는 글쓴이가 잘못된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생각이 맞을수도 글쓴이의 생각이 맞을수도 있죠. 결국 중요한건 수없이 많은 레퍼런스와 본인의 가치관 속에서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쪽으로 소신있게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중에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 훗날 중요한게 여기게 되는건 그때 내가 왜 내가 생각한데로 그렇게 안했을까 라고 후회하는것이더군요.
16/08/14 12:53
전 글쓴이와 비슷한 상황의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1학년때는 평범한 성적의 학생이었고 2학년부터는 심화반에서 공부했습니다. 저 또한 글쓴이의 입장을 심정적으로 지지합니다. 그러나 그전에 학교와 다른 심화반 학생들을 비판적으로 묘사했는데 그들을 옹호하는 글을 조금 쓰려합니다. 먼저 학교입장에서 실질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사항은 학생들을 최대한 좋은 대학교에 보내는 것입니다. 그게 땡땡고등학교 모모대 몇명 무슨무슨대 땡명 팜플렛이 걸리죠. 이렇게 하기위해서 평범한 인문계 교육으로 수많은 재수생 외고생 들을 상대로 정시로 승부하는것은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렇다면 남는것은 학교장 추천을 비롯한 수시입니다. 그런데 다른학교도 마찬가지이므로 최상위권에게 상을 몰아줌으로써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가지게합니다. 글쓴이는 심화반 교사분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한다 하셨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험문제는 1선생님 몇문제 2선생님 몇문제 이런식으로 출제합니다. 만약 그렇지않다면 요즘같은 시대에 학부모분들이 가만히 있지도 않을거고요.
두번째로 심화반학생들 입장에서 이시기에 내신성적은 수시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암목적으로 저대학은 내신 1.2이하는 죽어도 불가능해하는 학교들이 있으니까요. 이학생들도 글쓴이가 옳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만큼 이시기의 내신성적은 치명적이니까 이기적태도로 표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글쓴이분을 지지합니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 비판하는 대상들이 왜 그런식으로 행동했는지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글쓴이분이 공부잘하시니 이대로 학교도움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후 그만한 위치에 있을때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같은 태도는 잊지않은면서.... 이등병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려하면 고문관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세돌씨는 예전부터 협회의 비리를 알고있었으나 국민적인 지지나 명성이 극대화 되후에 인터뷰로 터뜨렸습니다. 적어도...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졸업식 이후로 했으면 합니다.
16/08/14 13:29
제 학교도 그랬습니다. 전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줄곧 잘하는 반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정말로 저걸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뭐 특별한 것도 없었지만 크크.. 결국 좋은 대학엔 진학했지만 오히려 대학 다닐 때 저런 고민이 많이 들더군요 정말 이게 맞나..?? 하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고민은 입시 이후로 미루는게 글쓴이 님에겐 좋게 작용하긴 할 껍니다. 슬픈 현실이죠
16/08/14 13:31
거기 사립이죠? 지금도 그런일이 일어나나요??
방과후 교재랑 시험 문제 조용히 수집해뒀다가 졸업한 다음날 교육청에 찌르고 방송사에도 복사본 보내세요
16/08/14 16:23
글쓴분글에서 신념을 볼 수 있어서 흐뭇합니다. 어른들의 세계도 비슷한것 같아요. 우리끼리만 알아야하고 우리끼리만 공유해야한다는 의식이 너무나 사회를 갈라놓고 병들게 만든것 같아요. 또한 나 이외 타인들을 경쟁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그렇구요.
나 스스로 차별을 인지하고 차별을 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겠지요. 어렵지만 노력해야한다고봐요. 함께 고쳐가고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것이 소위 8% 학생들이 해야할 가져야할 도덕적 소양일테인데 ...아쉽지요.
16/08/14 16:45
제가 글쓴분 같은 마인드로 군대에서 병사들간의 평등을 주장하고 악폐습을 근절시키려고 군생활 동안 고생했습니다.
글쓴분은 다행히도 여자라서 군대 갈 필욘 없겠군요. 확실한건 사회 나오면 더 치사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 편들어 주는 사람도 많이 없어요.
16/08/14 17:15
성적 상위권 부모들이 하위권 부모들 보다 극성이여서 생기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저희 고등학교는 대법원 옆에 있어서 그런지 하위권 부모님들도 판검사라 저러면 민원 폭탄 맞았을텐데요.. 심지어 수준별 수업도 따로 신청만 하면 성적안되도 심화반 들을 수 있었습니다.
16/08/14 17:37
그냥 교사라는 사람들이 대학입시결과 말고는 관심이 없어요. 부당함이고 뭐고 권위로 찍어누르면 그만이고 인서울 몇명 국립대 몇명 결과만 나오면 장땡이니까요. 저도 고등학교때 당한게 워낙 많아서 생각만 하면 부들부들한데 바로잡는다는게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는건 자명하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손놓고 방관하는게 옳다는 얘기는 아니고,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갖는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움직임이라는게 꼭 극단적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하나씩이라도 바꾸어나가면 그걸로 이룰수 있는것도 분명히 있을테니...
16/08/14 17:48
심화반과 '일반' 학생을 가르는 기준은 성적인데, 그 학교 교사들의 행동은 심화반 학생들의 성적에 사실상 개입하고 특혜를 줌으로써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2번이야 그렇다 쳐도 1, 3번은 명백히 부당합니다.
본인이 직접 겪고 있는 부정에 대항하고 믿는 바를 실행하는 모습 무척 존경스럽네요. 저도 고등학생 때 티타늄님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면 지금까지 학창 시절을 후회하고 있진 않을 텐데요... 전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세상은 옳은 사람들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으니, 매번 정면으로 부딪히진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에서 입는 피해가 꼭 필수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글 보면 충분히 잘 해나가고 계실 거라 생각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해나가시길 빌겠습니다.
16/08/14 21:49
글 쓰기가 참 조심스럽습니다만..
1. 심화반을 따로 만드는건 생기부나 커뮤니티를 위함이지 여기서 시험문제와 유사한 문제(이것도 문제를 직접 봐야 유사성을 판단할 수 있겠지만요)가 나가는건 의도된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시험은 공동출제 원칙인데.. 학년별 전담선생님이 계시고 그걸 학생들까지 알고 있나보군요. 2는 그냥 해프닝으로 보입니다. 과학중점고에 과학중점반을 만들어서 그 반에 타반학생 출입금지 원칙을 세우는 사례와 비교해보면 될 듯 싶습니다. 타반학생 출입금지는 어느 반이나 내걸 수 있는 조치니까요. 오히려 사태의 본질은 심화반 학생에게 전용 자습공간 배정- 이란 부분인데 학교측에서는 이런 배려를 해주지 않으면 학부모들의 민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6/08/14 22:42
신념 믿고 그대로 행동하는 모습은 좋습니다. 일단 그대로 나아가세요.
다만, 살면서 언젠가 그 신념이 깨어질 순간이 올겁니다. 자의든 타의든요. 그 순간...에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내 신념은 '내 신념'일 뿐입니다. 이 말을 기억하세요. 저도 굉장히 제 신념대로 살던 사람인데(최소한 그렇게 믿었는데) 작년에 그게 한 번 크게 깨진 이후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사실 지금도 힘들구요.
16/08/15 02:00
좋은 덧글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시기의 저에게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는 말들이었어요. 이를 참고해서, 더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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