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14 17:11:50
Name Dow
Subject [일반] [바둑]응씨배 결승전 관전후기 (박정환 vs 탕웨이싱)

8.10 , 8.12일에 있었던

[응씨배 결승전 1,2국]의 관전후기입니다.



이전글 :  국후 박정환은 '백1' 대신 'A'의 곳에 벌렸으면 편한 바둑이었다. 는 감상

이후 실전은 백의 공격실패로 아주 불리해졌다.





대국 종반.

박정환은 계속해서 판을 흔들어 갔지만,
탕웨이싱의 좋은 대응으로 백이 불리한 형세는 바뀌지 않았다.

백이 중앙 흑대마를 공격해서 이득을 얻지 못하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형세지만, 중앙 흑대마는 공격당하지 않는 형태였다.

이때 두어진 탕웨이싱의 명백한 착각. '흑5'
흑은 이 수로 'A'로 들어다보고 'B'로 막았으면 쉽게 살 수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노리던 박정환에게 드.디.어.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자 흔들리는 탕웨이싱.
우하와 중앙 방면에서 수차례 바둑을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느슨한 수를 두었다.

탕웨이싱이 흔들리는 틈을 탄, 박정환의 맹렬한 추격.

탕웨이싱의 '흑1'은 최후의 패착.
백은 손을 빼고 '백 2, 4, 6'의 자리에 두었고, 바둑은 백의 [기적같은 대역전]으로 마무리됐다.




[1국 총평]

중반전 이후 백의 공격 실패.
흑은 대국을 마무리 할 기회가 많았지만 기회를 놓쳤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해서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승리한 박정환의 끈질김이 돋보였다.







-----------------------------------------






<결승 2국> - 흑(박정환) , 백(탕웨이싱)





흑은 중앙의 큰집
백은 세 귀의 실리를 차지한 형세.

세 귀를 차지한 백의 실리가 커서 백이 약간 유리한 흐름.





탕웨이싱의 '백1' 에 박정환이 반발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박정환은 중앙의 '흑 요석', '3점'을 버리는 진행을 선택.





이후 점심시간까지의 진행.

흑은 중앙의 큰 집을 만들었만,

그 과정에서 좌변과 좌하귀 백이 두터워졌고
세 귀를 차지한 백의 실리가 돋보인다. 흑(박정환)이 불리한 형세.





백의 유리한 흐름에서
'백A' 는 탕웨이싱의 무리한 벌림이었다.

박정환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흑 1,3,5로 하변 백을 삭감하고 '흑 7'로 좌하귀 백모양의 발전성을 견제.

흑에게 불리했던 바둑을 단숨에 대등한 형세로 만들었다.





아직 약간 불리하다고 판단한 박정환의 한 수.

우하귀 흑돌과 좌변 흑돌을 연결하면서 하중앙 백돌을 압박하려는 의도.





그러나 박정환이 놓친 수가 있었다.

탕웨이싱의 '백1'이 날카로운 한 수.
'백 9'까지 중앙 흑 3점이 죽어서는 백의 필승지세.

이후 박정환은 엄청난 집념으로 끈질기게 추격해서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초과로 벌점 4점]을 당해서 최종 결과는 흑 3점 패.




[2국 총평]

백은 세귀를 차지하는 철저한 실리작전을 펼쳤다.

이후 흑(박정환)은 백(탕웨이싱)의 빈틈을 잘 공략해서 대등한 형세까지 갔으나,
최종국면에서 박정환의 빈틈을 파고든 탕웨이싱의 역습으로 승부는 기울었다.

박정환은 1국과 마찬가지로,
끈질기게 추격해서 [역전에 성공]했지만, 시간초과로 [벌점 4점]을 받아 패배.

박정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웠던 대국이었다.




-----------------------------------------






[총평]


결승 1국은 박정환의
결승 2국은 탕웨이싱의 승리입니다.

두 기사 모두 '백번'으로 1승씩 거뒀습니다.


응씨배 결승 1,2국을 지켜본 소감은
[탕웨이싱이 응씨배 결승전을 더 철저히 준비했다] 입니다.

'응씨배 결승전'을 대비한 '준비'에서 탕웨이싱이 앞섰던 것 같아요...

이번 응씨배에서 탕웨이싱은 철저한 실리작전으로 일관했고
탕웨이싱 실리의 작전에 말려든 박정환은 '어쩔수 없이 공격'해야 하는 바둑을 두었습니다.

이런 작전때문인지
이번 결승 1,2국 모두 탕웨이싱이 중반까지 앞서고 박정환은 따라붙는 흐름이었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박정환은 응씨배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일정이 너무 빡빡해...)



그래도, 남은 응씨배 대국이 크게 걱정되진 않습니다.

(이건 너무 편파적인 해석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탕웨이싱의 '후반 마무리'는 큰 약점으로 보였지만,
박정환의 초,중반 불리하게 시작하는 패턴은 큰 약점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 응씨배에서 박정환은 새로운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해설들도 거의 포기한 대국을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결국 역전시키는 모습.
지금까지 박정환에게 볼 수 없던 모습이에요. ( 전성기 '이창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



남은 응씨배 3,4,5국은
박정환이 이번 1,2국을 돌이켜보며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거라고 생각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8/14 17:22
수정 아이콘
바둑을 잘 모르긴 하지만 박정환의 바둑을 보면 철저한 실리파인 것 같은데 계속 불리하게 가다보니 공격적으로 했나보네요.

이런 바둑도 할 줄 안다는게 조금 신기하긴 합니다. 이런건 강동윤이나 김지석 같은 느낌이 들어서...
16/08/14 17:37
수정 아이콘
보통 최상위 클래스의 기사들이 대부분 실리에 민감하다고 하더라고요.

과거 박정환의 인터뷰에서
실리를 챙기면서 공격을 유도하는 '판팅위' 같은 스타일이 까다롭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이번 응씨배 결승전에서 탕웨이싱이 그런 스타일의 바둑을 준비해온 것 같습니다.
Camomile
16/08/14 17:26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1국에서 흑7로 좌상귀의 세점과 한점을 끊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16/08/14 17:35
수정 아이콘
1국 4번째 사진에서 '우상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대국 후 복기에서도 탕웨이싱이 '흑7'로 끊지 않고 '백6' 바로 밑자리로 끊어서 버텼어야 했다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흑이 그렇게 두어서 버텼어도 '백6'이 놓여진 시점에서는 [백의 반집승]이 유력했다고 합니다. ^^
아리아
16/08/14 17:27
수정 아이콘
탕웨이싱은 다크호스느낌이 풀풀나요
기복이 심해서 그런가
누구랑 붙어도 질 것 같은데
이길 것 같기도 하고 크크
솔직히 박정환의 기세가 너무 좋아서
3대0압승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팽팽하네요
16/08/14 17:40
수정 아이콘
탕웨이싱이 끈적끈적하게 버티는 힘이 대단하다고 하네요.
(이번 응씨배에선 되려 박정환의 끈적함에 당했지만...)

저도 내심 3-0 , 3-1 기대했는데... 속편하게 남은 대국에서 전부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도라귀염
16/08/14 17:37
수정 아이콘
중국기사들 사이에서 커제 한명을 제외하고는 박정환에게 실리를 내줘서는 절대 이길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초반에 철저하게 실리에서 앞서 나가는 포석을 공동연구해온듯 합니다 박정환이 초반에 포석에 잘 안 밀리는 편인데 두판다 6대4정도로 불리하게 시작한거 치고 1대1이면 선방했다고 봅니다 아마 박정환이 우승을 가져가리라 예상합니다
16/08/14 17:42
수정 아이콘
100%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실리위주의 포석', '단체로 박정환을 연구'
탕웨이싱이 이번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고래씨
16/08/15 02:17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저정도로 불리했는데 그걸 따라잡아...
확실히 포석에서 지고들어가는게 탕웨이싱이 준비 잘했네요
단체로 타도 박정환이라도 하는건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994 [일반] 특과반 이야기 [34] 동전산거5138 16/08/15 5138 0
66993 [일반] 티파니가 욱일기가 들어간 로고를 sns에 올렸네요. [627] 릴리스36183 16/08/15 36183 1
66992 [일반] 페라리와 프란체스코 바라카 [4] 모모스20137010 16/08/15 7010 3
66991 [일반] 초등학교 시절, 참 쓰레기 같은 선생들 많았는데. 지금은 달라졌겠죠? [89] 비타100013285 16/08/15 13285 2
66990 [일반] 현재 웹갤에서 떨어진 정의당 관련 초특급 정치폭탄 내용입니다 [79] 공원소년22413 16/08/15 22413 24
66989 [일반] 아이를 키운다는 것.. [10] 잉크부스4891 16/08/15 4891 17
66988 [일반] [야구] 2016프로야구 20주차 감상 [23] 이홍기4706 16/08/15 4706 1
66987 [일반] IOI의 손에 손잡고를 들어봤습니다. [29] 비타에듀6714 16/08/15 6714 0
66985 [일반] 학교에서는 '투쟁'만이 문제해결의 방식일까? [32] 삭제됨4070 16/08/15 4070 5
66984 [일반] 여말선초의 여진족들, "이성계 어르신 오셨습니까" [28] 신불해38713 16/08/14 38713 27
66983 [일반] 가온모바일차트 월간 탑텐급 음원들 얘기 [1] 좋아요4286 16/08/14 4286 1
66982 [일반] 한의학에 대한 기억과 미신 [36] 겜돌이6192 16/08/14 6192 0
66981 [일반] 학교가 차별을 조장한다는 티타늄님의 글을 읽고. [24] 삭제됨6007 16/08/14 6007 4
66980 [일반] 내 차가 찌그러 졌다. [4] 면역결핍4592 16/08/14 4592 1
66979 [일반] 2차대전 이탈리아 전투차량은 전부 병맛? [10] 모모스20139967 16/08/14 9967 0
66978 [일반] 자유주의의 소멸에 대한 불쾌한 우화 - 미셸 우엘벡 <복종> [6] 상여선인4437 16/08/14 4437 1
66977 [일반]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조루? [114] 신불해12842 16/08/14 12842 3
66976 [일반] [바둑]응씨배 결승전 관전후기 (박정환 vs 탕웨이싱) [9] Dow6127 16/08/14 6127 1
66975 [일반] [잡담] 다시 꺼내보는 몇곡의 SMAP 노래들 [28] classic6052 16/08/14 6052 1
66974 [일반] 살해된 아들이 보낸 문자 [22] swear9194 16/08/14 9194 0
66973 [일반] 최강의 갑옷 - 판금갑옷 - [32] wlsak15395 16/08/14 15395 7
66972 [일반] 내 낡은 서랍속의 추억 [3] 감모여재3144 16/08/14 3144 1
66971 [일반] 내 생에 최고의 한 곡 [9] 켈로그김4541 16/08/14 454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