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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3 17:52
야구를 보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사랑한 선수, 약물 이후로는 도저히 응원할 수 없어서 MLB 접었지만 그래도 은퇴한다니까 마음이 복잡하네요. 그래도 그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제는 진짜로 MLB는 영원히 볼 일 없겠네요. 오타니라도 진출하지 않는한
16/08/13 18:31
질게에 도핑글 올렸는데 에이로드 글이 똭!
글쓴이 분의 글을 읽다가 에이로드의 마지막 타석이 뜬공으로 끝난걸 보니 제가 양신 은퇴경기 때 현장에서 느꼈던 안타까움이 떠올랐습니다. 그 날 김광현의 공은 너무 좋았고 양신은 안타를 치지 못하고 은퇴 경기를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공을 때림과 동시에 그것이 아웃이 될 것이 뻔하지만 1루로 돌진하던 것은 은퇴 경기때도 여전했죠. 뭔가 감수성이 차오르게 만드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16/08/13 18:36
좀 뜬금없지만 제가 그래서 제이미 모이어를 좋아하고 존경하며 이런 선수가 더 많은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던 글이네요
16/08/13 19:03
양키팬으로써 이 선수에 대한 감정은 부정적이지만 그래도 복잡합니다.
순혈이 되지 못한 기대이하의 선수인데 욕하기 좋게 약물까지 했지만 그래도 무려 10년 넘게 한 팀의 중심선수였을까요. 긴 양키즈 역사에서 롸동자는 누구랑 비교될까요? 그의 은퇴후 가장 기대되는 점 중 하나입니다. 뭐 호프의 순결성이야 이미 피아자가 무너뜨려서 간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습니다만...
16/08/13 19:06
'대약물시대'에서 그걸 적극적으로 방조한 사무국의 책임을 빼놓기가 힘들죠. 또한 '했지만 안 걸린 사람'과 '진짜로 깨끗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고요..
어쩌면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약물에 관대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6/08/13 19:08
약은 약입니다.
그 어떤 이유가 붙더라도 옹호될수 없고 옹호 되서도 안되고요 . 약쟁이가 명전에 든다면 명전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지.. 약쟁이가 면죄부를 받은게 아니죠..
16/08/13 19:25
박찬호가 영입됐을때 신나하던 로드리게스*의 표정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약을 진짜 싫어해서 약물이후로 메이저보는것도 거의 접었는데 04년이후로 팬이었던 레드삭스도 버렸습니다. 오티즈*가 아무리 해준게 있어도 환호해주는 팬들보니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16/08/13 19:28
메쟈 리그는 약으로 움직이는 야구라 덤덤해요. 알로드. 피아자. 로켓맨. 본즈만 아니고 여전히 약 마니 하잖아요. 베이브루스. 행커아론도 말할것도 없고요.
16/08/13 19:28
다른 약물선수들과 차이가 분명히 있죠. 다른 약물선수들은 적발이후 반성하는 모습보인 반면 A로드는 한번 걸리고 재적발당할때까지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했습니다. 약물제조 의사의 적나라한 고백으로 인해서 A로드는 커리어 전부를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약물보다 거짓말이 더 큰 거 같습니다.
16/08/13 19:34
에이로드는 뻥을 너무 많이 쳤죠.
당장 첫 번째 약물 고백부터가 거짓말이었습니다. 텍사스 시절에만 약 한다고 고백했지 이후에는 안 했다고 하지만 이미 그 때도 복용중이었음이 밝혀졌죠. 게다가 심지어는 약물 코디네이터가 고딩때부터 했다고 증언한 기록도 있고요. 메이저리그에 수많은 약쟁이가 있지만 커리어 전체가 약물로 채워진 선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전 솔직히 작년 성적도 좀 의심이 가서.....
16/08/13 19:57
피아자는 쓰던 약물이 금지 대상이 전까지만 복용했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이던가요? 이후로는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즈, 클레멘스와 피아자를 같은 부류로 취급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묘하지만 큰 차이니까요.
16/08/13 20:05
메이저리그의 삼진 아웃 제도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 보는 제도져. 한방에 커리어 아웃이 정착되지 않는한 매년 쏟아져 나올 겁니다.
16/08/13 20:13
피아자는 금지 대상으로 지정되기전까지만 복용했다고 알고있습니다. 하드볼과 트리플플레이.. 그리운 게임들이네요. 하이히트이후 mlb2k시리즈 후 남은건... 돈구돈구 돈러거 돈야매뿐...
지터를 싫어한 만큼 a로드를 좋아했었는데 약물 이후론 눈길도 안가더군요.
16/08/13 20:25
피아자랑 본즈, 로켓같은 놈들이랑 동일선상 취급하는거야 말로 진정한 물타기죠. 애시당초 투표율이 오른 이유도 피아자가 장벽을 허물어서가 아니라, 그냥 투표인 수가 줄어서 비율이 상승한거죠. 기존의 549개이던 투표 수가 100개 가까이 빠지면서 모든 선수들의 투표율이 상승했습니다. 그리피가 역대 최고의 투표율로 들어간 것이, 실력과 프랜차이즈, 인성 등 종합적으로 최고였던 점도 있지만 이 투표 수의 변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실링은 15% 가까이 올랐고, 배그웰도 '이러다 못가는거 아니냐' 하던 사람이 지금 거의 목전에 두고 있죠. 그에 비해서 본즈랑 로켓은 겨우 5~7% 올라간거고요.
피아자는, 1. 프로 생활 내내 도핑 테스트에서 걸린 적도 없고, 2. 스스로 자서전에서 잘못을 고백한 경우이며, 3. 그 고백에서도 약물이 금지된 시기에 복용을 중단했다 이야기하였습니다. 본인이 굳이 이야기안했더라면,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부분을 스스로 고백한 경우입니다. 어떻게 이게 약을 하고나서 죽을 때까지 잡아떼다가 증거 까발려지니까 '사실 했습니다 지성' 혹은 '도대체 내가 왜 나온지 모르겠네여 헤헤' 라고 하는 족속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아직도 아몰랑 시전하고 위증으로 은근슬쩍 돌아가서 잡아떼면서, 법적으로 약물 복용의 정황이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로켓은 미성년자와 불륜 스캔들도 덤이고요. 오티즈나 에이로드나 그냥 극성팬들의 성지인 양키스와 레드삭스에 있어서 후광 좀 받는거죠 뭘.
16/08/13 21:09
박찬호선수를 통해 mlb를 접하고 순수하게 처음으로 좋아했던 선수였습니다. 약쟁이라 당연히 경멸하고 응원할 마음도 없지만 그래도 마냥 비난하고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굿 럭 에이로드
16/08/13 21:17
약쟁이는 약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글쓴분처럼 약이라는것을 대하는 태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논리적이지 못해요 현재 도핑을 금지하는 논지는... 논리적이던 아니던, 명문화된 금지약물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직하게 땀흘리는 선수들이 있기에 그런것과 상관없이 약쟁이는 약쟁이일뿐이거지만요. 도핑금지 논리자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반이 흔들릴거라고 생각합니다.
16/08/13 21:21
도핑 금지 논리의 가장 근본은 선수 몸이죠...
도핑으로 몸이 망가진, 심하게는 사망한 선수가 있기에 금지되는 것이 그 첫번째고.. 불공정한 치팅은 그 다음이죠...
16/08/13 21:49
모든 프로화된 상업스포츠는 투입된 자본만큼의 가치를 선수들에게 뽑아낼려고 하고..
뭐 그게 아니라도 선수들 스스로가 본인의 실력을 위해서 육체를 한계까지 끌어내려는 경우가 많죠. 당연히 이런 활동은 분명히 부작용이 있구요. 대표적인게 격투기쪽의 체중감량인데...뭐 체력에 영향있어서 안 하는 선수도 있다지만 하는 선수도 많구요. 당연히 급격한 체중감량, 이후 리바운딩은 선수들 몸을 썩게 만드는 요소죠. 도핑만이 선수들 몸을 망가뜨리는것도 아니고, 애초에 스포츠라는게 어느종목이든 피지컬이란게 중요할수밖에 없잖아요. 중요도의 높고 낮음은 있어도. 결국 극한까지 몸 만드는거야 어느 스포츠건 마찬가지고 감량만큼은 아니라도 그게 건강에 도움될리는 없죠. 결국 이것역시 '어느정도의 부작용이냐' 라는걸 걸고 넘어져야 한다는건데.. 그냥 도핑이니까 나쁜건지 도핑은 저런 피지컬증대활동보다 어느어느정도로 부작용이 심해서 금지 이런 논리는 아니거든요 현재.
16/08/13 22:16
약물에 관대할 수록 MLB가치와 명예의 전당 가치가 떨어지는 거죠.
누가 베리본즈 기록 이야기하면 웃기지도 않아요. 후에 더 좋은 약에 자리를 내줘야죠. 그리고 약 개발한 사람에게 공로상이라도 줘야할테고요.
16/08/14 00:38
주제가 주제인지라, 약물 얘기가 아무래도 크게 나오네요. 아무래도 가장 큰 부분은 본즈/클레멘스(그리고 로드리게스) vs 피아자는 다르다/다르지않다에 대한 부분 같은데요. 여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만 조금 첨언하고자 합니다. (본문은 원래 약물보다 로드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약물이야기는 안할수는 없었지만, 약물만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이 부분이 의도적으로 빈약했던것이 사실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둘은(혹은 셋은) 다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셋 다 도핑을 실패한적은 없지만, 다른점은 피아자는 자백을 했고/자백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금지약물이 되는 약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두 가지 정도가 있겠네요. 그런데 저 두 부분 역시 엄밀히 따져보면 짚고 넘어갈 부분은 존재합니다. 자백은 진심으로 우러러나온 고백이라기 보단 명예의 전당입성이 애매해지자 어쩔수없이 내놓은 정치적인 한 수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스탯으로만 봤을땐 첫 턴에서 입성하고 남을 선수가 득표율이 75%를 넘기지 못했죠. 그 전부터 의심받아온 "피아자 약물론"에 대한 반발심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이였다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두번째 부분은 금지약물이였냐 아니냐였는데, 피아자가 사용했다고 고백한 "안드로스테다이온"의 경우 1997년에 이미 올림픽에서는 금지약물로 지정이 되었고, 2004년에 미국 법으로 인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류"로 지정된 바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타이밍 좋게 금지약물이 아니였던것이지만, 일반적인 시선에선 그 역시도 PED를 복용한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글에서 말한대로, 시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자와 본즈/클레멘스는 다르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약물에 대한 확실한 선과 기준점으로 저 셋을 갈른것이고,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비슷한 부류기 때문에 피아자의 입성이 본즈/클레멘스의 투표에도 영향을 끼칠꺼다라고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올 초 피아자의 입성이후 현지 많은 언론들이 본즈/클레멘스의 입성 재조명하는것도,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할만한 단순한 차이는 아니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것은, 그 선의 기준이 모호해졌다는 것입니다. "약을 했으면 무조건 제명이고 기록을 인정해주지 않아야한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던 그 단순한 기준점을, 메이저리그 더 나아가 스포츠에서는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얼마전에 피지알 게시판에서도 뜨거웠던 "쑨양은 착한약물, 박태환은 나쁜약물"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저 말에 동의하는 분들도 있겠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죠. 문제는 그 사회적 합의점을 찾기가 더 이상 쉽지가 않다는 겁니다. 이제 그 선은 각자의 마음속에 위치하는거니까요.
16/08/14 01:06
메이저리그는 말씀하신 그 선이 많이 모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종목들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쑨양조차도 동료 선수들의 경멸어린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듯이 아직 다른 종목의 약물 복용자는 그 동안의 업적이 송두리째 부정되는게 사실인데,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야구는 아무래도 그런 것에 지나치게 관대하니까요. 전 개인적으로 야구계가 이미 약물을 근절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약물에 대한 스포츠 전반의 인식문제라기 보다는, 나라간의 교류가 그다지 많지 않고 다른 종목에 비해 상업성이 짙은 야구 자체의 특수성이 더 강하다고 보고요, 버드 셀릭을 비롯한 스테로이드 시대의 높으신 분들이 돈 때문에 야구의 순수성을 팔아먹었다고 봅니다. 메이저리그가 저러하니 다른 나라 리그도 고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었겠죠. 약물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걸린 선수가 연봉도 다 받고 은퇴식까지 치른다? 심지어 약쟁이가 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은퇴 투어를 한다? 다른 종목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못할 작태죠.
16/08/14 02:20
'파아자는 명전을 가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고백했을 것이다'는 의혹은 제게는 '추신수는 병역면제만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나온거라 17WBC엔 안나올 것이다'라는 의구심과 똑같이 들리네요. 절대 아닐 거라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10아시안게임 전에 09WBC에 나온 건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히기 위한 밑밥이라고 단호하게 믿게 있죠. 09WBC에 안나왔으면 마치 10아겜에 안뽑혔을 것처럼, 13WBC에 불참한게 마치 잘못된 일인 것처럼.... 아마 17WBC에 추신수가 나와도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논리적 완결성을 위해 '말년에 이미지 관리하려고' '안나가겠다할 명분이 없으니까' 등의 상상의 나래를 붙일 것입니다.
16/08/14 01:08
MLB의 약물 복용을 바라보는 미국 팬의 반응은 KBO 병역비리를 바라보는 한국 팬의 반응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명이 잘못한 일이면 그 쪽을 욕하면 간단하지만, 모든 팀이 엮인 상황이니 공식적으로는 잘못한 일이라고 말해도 최대한 쉬쉬하고 어떻게든 잘못을 합리화하죠. 도저히 쉴드가 안되는 선수(a로드/조성환)한테만 욕하고요.
결론은, 약쟁이를 사람들이 별로 안 까는 이유는 모든 팀에 약쟁이가 있어서고, 착한 약쟁이/나쁜 약쟁이 구분하는 건 약쟁이는 다 욕하고 싶은데 내 팀 약쟁이는 욕 못하겠으니 구실을 찾는 거라고 봅니다.
16/08/14 02:15
2005 년 쯔음 해서 클레멘스로 접하고, 에이로드 한테 빠졌었는데, 매일 같이 엠팍 가서 에이로드 성적 확인하고, 나중에는 MLBTV 까지 구입해서 엘지 만큼 응원했었는데, 에이로드 약물 적발 되고, 점점 멀어졌었다가, 2차 적발때 완전 접었는데, 초라하게 은퇴하는 거 보니 짠하긴 하네요. 돈은 많이 벌었으니, 앞으로 잘 먹고 잘 살길...
16/08/15 19:20
저번 기자회견때 에이로드의 눈물을 보고 울컥했고, 또 이 글을 읽고 예전 에이로드를 처음 봤을때를 생각하며 울컥했네요..
잠시 잊고 있었지만 저는 정말 에이로드를 좋아하는 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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