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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17 04:10:49 |
Name |
캐쥬얼가이 |
Subject |
또 다른 시작... |
이번 스타리그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중 갑자기 생각 난 것들을 적어보려합니다.
1. 극강포스의 테란
스타를 처음봤던 99년도 PKO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스타판..
판의 흐름을 주도하며 뒤흔드는 게이머는 많았지만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테란 사기라는 말들과 함께 스타판을 휘젓고 극강의 포스를 내뿜는 테란이
군림하는 이 때... 마린의 천적인 럴커를 컨트롤로 휘어잡고
팩토리와 배럭스가 징그럽게 건설되고 쏟아지는 물량...
절대 지지않고 다른 종족에게 무릎꿇지 않을 것 같은 테란의 절대적인 포스
저는 스타라는 판의 끝을 보았습니다...
2. 또다른 절대자 그리고 흐름의 시작
테란의 군림이 확실해질 즈음... 막강한 테란에게 짓밟히던
저그라는 종족이 박태민 박성준... 그리고 뒤이은 절대자 마에스트로 마재윤에의해
희망을 보이기시작합니다.
영원할 것 같던 마재윤은 또 다시 다른종족 프로토스 혁명가에게 무릎꿇게 됩니다.
그리고 나타난 겁없는 폭군 이제동은 스타판에 저그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신의 경지의 운영과 컨트롤을 보여줍니다.
이제동을 등에 엎은 저그 게이머는 스타판의 마지막이 될것만 같은 컨트롤들을 보여주며
스타라는 게임이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며 찬란하게 태우고 있음을 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3. 가을의 전설... 그리고 남자의 프로토스...
테란의 시대.... 가을이 되면 다시 프로토스 게이머들은 괴물같은 기세를 내세우며
로열로더를... 그리고 종족의 희망을 불태웁니다. 이들의 기운을 물려받은
젊은 혁명가와 송병구를 필두로 한 프로토스의 6룡은 상성의 테란을 무참히 짓밟고
역상성 저그마저 짓누르며 스타판을 뒤흔들고 프로토스의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이 매순간... 저는 스타판의 끝임을 느끼면서 이 판의 끝을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스타판은 진화를 거듭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도
물음표를 찍게만들었습니다.
절대 지지않을 것 같은 포스의 이영호.... 저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이제동....
그리고 가을의 전설과 6룡의 기운을 물려받은 진영화.........
공교롭게 스타판이 진화할 수 있는 3가지가 한 시기에 겹쳤습니다.
저는 또 다시 스타판의 마지막을 조용히 기다려봅니다.
양대리그 결승이 끝난 후 이 기다림에 마침표대신 물음표를 찍어 줄...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큰... 그 무언가를 기다려봅니다.
사족1. 쓰다보니 무슨말인지 모르실꺼같아 허무한 감이 밀려오네요
사족2. 어제 있었던 MSL사건에 저도 화가났지만 이승원해설의 미니홈피 얘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화가 싹 가라앉았습니다. MSL피디나 다른 어떤 사람의 사과보다
해설자들의 말을 듣고싶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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