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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2 16:20:04
Name 박영인
Subject 사실 이영호 선수의 스타리그 대 김윤환전 3경기는 전혀 색다른 운영법은 아니었습니다.
테란의 대 저그전 최종 생산 라인은 어떻게 될까요?

06년도 이후 저그 프로 게이머들의 멀티 테스킹의 발달, 디파일러 운영의 진화, 안정적인 빠른 하이브 운영으로 인해 1팩 1스타 or 2팩 1
스타를 오래 유지하는 체제가 사실상 사장된 이후, 테란 게이머들의 체제는 3탱크 1베슬 압박을 통해 디파일러가 쉽사리 센터 진출을 하지
못하도록 묶어둔 뒤, SK테란으로 전환하며 맞확장을 하는 체제로 굳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머린-메딕-사이언스 베슬로 센터를
잡은 뒤 저그의 가스 유닛을 잡아먹으며, 끈임없는 이득 축적과, 한 순간의 투드랍쉽으로 저그의 심장부를 찌르는 전통적인 이윤열식 테란
으로 굳어진 것이죠.

그러나 이것조차도 저그의 특성인 '맞운영하면 잘하는 놈이 이길 수 밖에 없다'라는 전제를 크게 벗어날 수 없는 체제였으며, 단 한 번이
라도 뒤틀리게 된다면 쉽게 센터를 뺏기고 주도권이 저그에게 넘어간다는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테란은 보통 쉽게 가져갈 수 있는
미네랄 멀티 이후의 3번째 가스 확장을 가져간 다음에는, 새로운 형태의 병력 조합을 할 수 있는 궁극적 생산 라인을 잡는데에 주력하기 시
작했습니다. ㅡ물론 07년도 부터 08년도까지의 방송 경기에서는, 일명 930 러쉬라 불리는 3탱크 1베슬 러쉬를 막아내느냐? 못막아내느냐?
가 대다수의 게임이었기에 그다지 드러난 게임은 없습니다만.ㅡ

가스 확장을 가져간 다음 SK테란을 유지한 테란의 궁극적 생산 라인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사실은, 이영호 선수가 선보인 SK이후 가스
확장 확보 이후 3팩토리 다수 탱크 생산 체제역시, 이 당시에 나온 갈래의 한가지에 불과하며, 이 운영법이 나온지는 꽤 되었습니다.

1. 다수 배럭 한방 드랍쉽 체제.

고전적으로 대 저그전에서 후반으로 갔을시 테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체제입니다. 주로 가스 확장이 어려운 4인용 맵, 대표적으로 루
나나 파이썬같은 맵에서 사용되는 체제로써. 업 마린-SK 테란의 무난한 체제로 출발한 테란이, 넘쳐 나는 미네랄을 바탕으로 8배럭 이상의
다수 배럭을 확보하며 구름 베슬 확보, 센터를 잡고 저그에게 4가스 이상을 안주며 울링을 갉아먹는 체제입니다. 마린 메딕 3부대 - 베슬 8
기 이상을 끌고 다니며, 그 외의 마린은 멀티 방어, 잉여 마린 메딕이 커버 하지 못하는 곳에는 마인을 통한 수비. 최종적으로 2드랍쉽에서
4드랍쉽 이상의 대규모 드랍쉽으로 저그를 끝내는 방식으로, 이윤열 선수가 가장 잘 보여준 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배틀 크루져 마린 체제.

잘 나오지는 않지만, 07년도 이성은 선수가 보여준 이후로, 종종 나오는 체제입니다. 무난한 3탱크 1베슬 이후 SK테란 체제 이후, 가스 확장
기지를 확보한 다음 최소 6베슬을 유지하며 배틀크루져로 넘어가는 체제입니다. 주로 이성은 선수나, 염보성 선수가 보여주었는데, 사실상
위험 부담이 있는 체제이며, 속도가 느린 배틀 크루져가 전방위를 수비하지 못한다는 점. 또한 4기 이상의 배틀 크루져가 모이지 않는 이상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점. 배틀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베슬을 많이 잃게 되면, 멀티가 위험하다는 점 덕분에 방송 경기에서도, 아마추어 경
기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체제입니다.

3. 다수 팩토리 확보 체제.

2인용 맵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체제입니다. 바로 이영호 선수가 대 김윤환 전에서 사용했던 체제이기도 하죠.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 즉 이 체제 자체는 최근에 나온 체제가 아닙니다. 초창기 블루스톰과 파이썬 등에서, 아마추어 경기나 프로
게이머 리플레이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체제이기도 합니다. 요는 간단합니다. SK 테란을 유지하며, 저그에게 4가스를 넘겨주어 울트라리스
크-저글링-디파일러 체제를 구축하게 만들었을때, 비수같은 드랍쉽으로도 저그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3가
스 이상의 멀티를 확보했다면 3팩토리에서 탱크를 뽑아, 그 옛날최연성 선수가 보여주었던 것 처럼 선을 긋습니다. 그리하여, 마린-메딕-베
슬은 탱크가 지키는 수비범위 밖에서 디파일러와 울트라리스크에게 이레데잇만 걸어주고, 저그가 달려드려 하는 타이밍에는 탱크 선 까지
빼놓습니다. 지속적인 저그의 가스 소모를 유도한 다음, 탱크가1부대 이상 쌓였을때, 저그의 자원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마린 메딕 베슬과
쌓아둔 탱크를 더하여 러쉬를 갑니다.
최근에는 정명훈 선수가, 옛날에는 지금은 은퇴한 CJ의 주현준 선수가, 그리고 지금 가장 큰 거론이 되고 있는 테란 게이머인 '이영호'선수
조차도 프로리그 블루스톰 대 박문기전에서 동일한 컨셉으로 사용한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 체제가 그렇게 새로운 체제로 거론되는 이유라고 생각 되는 이유는, 탱크 수비가 힘들다고 할 수 있는 4인용 맵에서 했기 때문이라
고 생각합니다. 보통 블루스톰이나, 메두사, 또는 아웃사이더 같은 3인용 맵에서 사용될법한 체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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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2 16:26
수정 아이콘
예전 라오발에서 마재윤 vs 최연성 경기도 있고.. 많은 경기가 나왔었지만

4인용맵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구사한 선수는 이영호선수밖에 없을것같네요..

탱크로 방어전선 구축하고 베슬 마메는 돌아다니면서 저그한테 계속 압박을 주니깐 김윤환선수의 브레인이 당황해서 멈춘듯했습니다
블랙독
10/01/02 16:42
수정 아이콘
사실 다수 탱크 체제도 완벽한건 아니죠. 그만큼 베슬생산에 차질이 생겨야 되는데
어제 3경기에서는
가디언막힘>5,6시 무난하게 돌아감
여기에서 그렇게 막강한 체제가 갖춰지게 된것이죠. 이미 그때 승부가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KnightBaran.K
10/01/02 16:56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스컬지 커트에서 이미 승부가 났을지도?
캐쥬얼가이
10/01/02 16:59
수정 아이콘
물론 완벽한 구현은 이번이 처을일지라도. 예전 최연성 마재윤경기에서도 그렇고
08 09 프로리그 결승에서의 아웃사이더 이제동 vs 정명훈 의 대결에서 미뤄봤을때..

SKT테란은.. 아니 최연성은 머리속에 항상 그리던 그림이라고 생각되네요.
10/01/02 17:00
수정 아이콘
가디언 견제시.. 디바우러 한기만 있었다면 경기양상은 정반대로 흘러갔을겁니다.
롯데09우승
10/01/02 17:01
수정 아이콘
글쎄요. 가디언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선택이었죠.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디파를 끊을수 없도록 배슬의 마나를 소모시키는 가디언'이 허무하게 마린들에게 스커지가'중간요격'되면서 레이스에게 잡아먹힌순간부터 어긋난거죠.
사실상 가디언은 가스를 너무 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윤환선수가 이영호선수의 앞마당을 가디언으로 찌르는 타이밍은 굉장히 위협적이었죠
게다가 레이스와 전투를 펼쳐줄 다수의 스커지도 있었고 말이죠.
스커지가 커트 안당하고 앞마당이 몇분간 안돌아 갔다면 경기양상은 아마 달랐을 겁니다.
WizardMo진종
10/01/02 17:14
수정 아이콘
KnightBaran.K님// 저글링 빈집털이가 막혔을때 부터라고 잡을수도 있겠군요..
10/01/02 17:31
수정 아이콘
뭐 그거 이전에 베슬이 너무나 활약한거 같습니다. 그냥 탱크는 피날레였고 본요리는 베슬 이레디에이트와 적절한 센터 병력 디파일러만 잡아먹기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4인용 맵이든 2인용 맵이든 어떤 선수건 베슬을 그 정도로 운영할 수 있다면 누구나 탱크 2부대는 확보 가능할거라고 생각해요
10/01/02 17:56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앞마당에 커맨드를 지었을때 부터라고 생각하는건 너무 섶부른 판단일까요?
靑龍의 力
10/01/02 18:11
수정 아이콘
윰댕님// 그냥 경기 시작전부터라고 하죠 크크크크크크
엘렌딜
10/01/02 18:42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비약이 심하시네요. 이후로도 변수는 많았습니다.
노력, 내 유일
10/01/02 19:10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비약이 심하시네요. 이후로도 변수는 많았습니다. (2)
나르유
10/01/02 20:04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비약이 심하시네요. 이후로도 변수는 많았습니다. (3)
10/01/02 20:25
수정 아이콘
어제 이영호 선수의 3경기 운영을 염보성선수가 보여 준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4인용 맵 오델로에서요.
어제 경기와 다른점은 탱크 좀 모아서 전진하니 그냥 끝났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당시 인터뷰가 4인용 맵에서 다른 스타팅을 빠르게 먹고 그 빠르게 먹은 상황에서 울트라가 아직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았으면
배슬은 조금뽑고 팩토리 늘리면서 탱크를 뽑고 공업해주면 하이브 상대로 절대 안진다고 했죠.
imathere
10/01/02 20:56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변수가 생기기엔 이영호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죠.
화이트푸
10/01/02 21:24
수정 아이콘
가디언 막혔다고 진 게임이었다니...

이건 김윤환 선수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심심하면 그 순간 끝났다라는 분들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꼼꼼히 보면 아니 꼼꼼히 볼 필요도 없이.. 이영호 선수와 완변하게 전략을 완수한거죠...
블랙독
10/01/02 21:3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이후로 변수가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요.
변수가 많지 않았던 이유가 변수를 만들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김윤환 선수의 탓인것이
많이 아쉽네요. (드랍가능에다가 플래그 디파일러라는 것은 충분히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요소인데 말이죠)
블랙독
10/01/02 21:43
수정 아이콘
화이트푸님// 경기가 기울어진건 확실합니다. 김윤환선수가 그때 경기가 뒤쳐졌다는 것을 캐치한 후 변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는데 그점을 파고 들지 못했던게 패인이었겠지요. 가디언이 막혔다고 뒤집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울어진건 확실하죠.
개념은?
10/01/03 02:25
수정 아이콘
가디언이 잡혀서 승부가 기운건 아니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윤환선수는 4가스를 잘 돌렸으니까요. 만약 다른 테란이였다면 김윤환선수가 이겼을것입니다.
허나 가디언 탓에 경기가 진것은 결과론적으로 맞는얘기죠. 나비효과 같은거겠죠?
가디언으로 시간을 만약 더 끌어줄수 있었다면 이영호선수의 6시 멀티와 5시 멀티타이밍이 조금이라도 늦어졌을것입니다.
아니죠. 어쩌면 그 가디언으로 시간을 번 사이 김윤환선수가 센터를 더 쉽게 잡게 됨으로써 6시는 몰라도 5시는 아예 못먹었을수도있죠.
이영호선수가 5시 멀티를 초반부터 먹을때는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는 장면이 많았엇는데 만약 가디언이 시간을 더 끌어줬다면 김윤환선수가 5시를 못먹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물론 모든게 가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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