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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1 21:47:54
Name SKY92
File #1 1262348558_1.jpg (285.1 KB), Download : 50
Subject 이영호의 결승진출. 그리고 KT 롤스터.


1년 10개월,


드디어 이영호선수가 메이저리그 결승전에 다시한번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박카스 2008 스타리그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결승전에 입성한겁니다.

사실 박카스 2008 스타리그 우승이후 이영호선수의 포스는 거의 모든걸 제압할 기세였습니다.


08시즌 초반 팀도 그럭저럭 잘 나가는듯 했고,공식전 11연승까지 달린적이 있었으며 토스전 12연승이라는 대기록도 만들었고, 여러가지로 잘되기만 할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슬슬 이영호선수가 프로리그 하루 2경기를 나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점점 팀도 불안정해지게 되고, 본인도 많은 경기수에 힘들었었는지 서서히 리그 중후반기가 되자 페이스가 무너지는 모습이였습니다.

EVER 2008 8강전 박찬수선수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고, 아레나 MSL은 4강에 힘겹게 올라갔으나 박지수선수의 초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고 팀도 5위로 아쉬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그이후 이영호선수의 패턴은 초반에 좀 잘나가는듯 하다가, 중반쯤에 슬슬 프로리그 '소년가장'으로 좀 지쳐가기 시작하고.....

결국 개인리그에서 좀 비교적 조기에 탈락하며 프로리그에서만 활약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박찬수선수의 영입이 있긴 했지만 초반에는 잘하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들쑥 날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08~09의 힘든 시기를 계속해서 보내야했었죠.


인크루트-클럽데이(8강-32강)
로스트사가-바투(16강-16강)
박카스 09-아발론(16강-16강)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정말 개인리그 초반기의 포스를 보면 정말 뭔가 될듯 될듯 해도 후반에 힘이 떨어져가면서 아쉽게 무너지는 모습이였고, 저시기동안 팀도 08~09 1년 리그에서 희망고문의 줄다리기끝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로스트사가-바투때는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특히 수요일날 위너스리그에게 신희승선수에게 지고, 그날 저녁 도재욱선수에게 패배하고 바투 탈락, 그리고 다음날 신상문선수에게 충격의 BBS를 당하면서 2:1로 역전패를 당하는등 갖은수모를 다 당했습니다.

그런 수모의 시기를 넘고 또 넘어..... 09~10, KT가 드디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변화의 조짐은 08~09 5라운드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4라운드에서 너무 말아먹어서 결국 전체적인 리그판도에서 무너졌지만,

5라운드때는 무려 8승 3패로 고승률을 보여주었고, 우정호선수라는 KT 토스의 구세주가 등장했으니까요. 게다가 09~10 시즌때 김윤환,임재덕 코치가 추가되면서 이영호선수와 KT 롤스터에게 날개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정호-이영호-박찬수의 3펀치를 위시한 안정적인 선수라인을 바탕으로 리그 초반기부터 계속 연승을 달렸고,

현재 15승 3패로 무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무적인 일은 이영호선수가 하루에 2승을 챙긴적이 한번도 없었단것입니다.

게다가 이영호선수가 무너졌다고 팀이 무너지지 않고 살아나는 경우도 많이 보여줬고요.

(vsSKT,vsMBCgame)

오히려 우정호선수가 하루에 2승을 챙기면서 KT를 살려내기도 하는등 여러모로 KT 롤스터가 '이제 이영호만 있는 팀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이영호선수의 어깨에 있는 짐도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들어 16강에 송병구선수와 하기직전 프로리그 경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병구형과의 경기를 많이 준비했다.'이런 여유있는 소리도 하고,


4강전 김윤환전에서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1주일간 4강전만 준비했다.'이런 인터뷰도 한적이 있었죠.

물론 4강이라 배려를 해주는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KT가 진정한 강팀이 되니 에이스도 더 날아다니는구나 하는 흐뭇한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사실 리그 초반에 잘나갔을때만 해도 08 박카스 이후 대부분 리그 초반은 정말 최고의 포스를 보여줬기에 또 중후반에 힘이 떨어지나 걱정했었는데,

인크루트이후 오랜만에 메이저 8강에 가고, 기세를 몰아서 바로 1년 5개월여만에 4강에 가고...... 정말 이번시즌은 KT랑 이영호가 뭔가 달라졌구나 싶더군요.

그런 팀의 상승세와 지원을 이영호선수는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결승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개인리그에서 겪었던 한을 풀게되고,


경기가 끝난후 김윤환 코치와 강민 해설,그리고 이지훈 감독이 축하를 보내는것을 보고 정말 감격스럽더군요.


08년 박카스 이후 그동안 소년가장으로 팀을 거의 대부분 혼자서 이끌었던 시절이 엊그제 같았는데ㅠㅠ

그 시기를 이렇게 넘기니 이렇게 행복이 찾아오네요 ㅠㅠ

앞으로도 이영호선수와 KT가 정말 잘됬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 온게임넷 스타리그도 우승해서 박찬수선수 이후로 거의 1년만에 메이저리그 우승자를 KT에서 배출해냈으면 좋겠네요 ㅠㅠ

이영호선수의 개인적인 팬으로써 상당히 감격적인 하루인듯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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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1 21:49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들은 서로 이런 생각할거 같아요

'하늘이시여 왜 나와 함께 저들을 동시대에 내렸나이까'

사마의가 제갈량을 보며 한탄하듯..
제시카와치토
10/01/01 21:50
수정 아이콘
제발 MSL 결승은 리쌍록이 되길..
초보교사
10/01/01 21:51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쪽은 우승 할듯 하지만..
MSL은 도... 도재욱 화이팅
10/01/01 21:55
수정 아이콘
사마의가 아니고 주유가....
토레스
10/01/01 21:55
수정 아이콘
요약하면 '우정호 완소' 인가요..크크
확실히 부담이 적어진것같습니다~
Gallimard
10/01/01 21:58
수정 아이콘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강민 해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시에 박정석, 홍진호, 김정민, 조용호, 변길섭 그 외 ktf의 선배들도 같은 표정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 스타리그 결승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KT의 팬이라서, 이영호 선수의 팬이라서 최고로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2010년도 부탁합니다.
최종병기
10/01/01 21:58
수정 아이콘
진짜 로사-바투는 충격과 공포 저때 진짜 제가 우울증 걸리는줄 알았다는;;
프로리그는 제체두고 둘 중 한군데는 4강이상 갈줄 알았는데...
영웅의물량
10/01/01 21:58
수정 아이콘
이지훈 감독 찬양글이 안올라오는게 이상하네요.
저라도 한번 써야 하나요? 크크
배치기
10/01/01 21:59
수정 아이콘
정말 우정호선수 요즘 모습 보면 그 옛날 KT토스라고 놀림 당했던 한을 제대로 푸는 것 같네요.
그도 그럴 것이 나왔다하면 정말 불안한 모습 많이 보여줬었거든요.
이제는 안정감 있는 KT 아니 프로리그 프로토스의 에이스카드로 발돋움을 해내는군요.
더불어 박재영 선수도 화이팅하셨으면 합니다.
10/01/01 21:59
수정 아이콘
영웅의물량님// 아 잊고 있었네요 크크크 경질론이 나왔던게 엊그제 같은데 크크크크
노력하는나
10/01/01 22:06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축하해주는 모습 보고 정말 찡했습니다...
그림자군
10/01/01 22:07
수정 아이콘
오늘 보여준 탱뽑기를 이제 KT테란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부담 던 소년가장이 이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으네요.
삶에 찌들어 살다가 돌아가신줄만 알았던 부모님을 찾게 되고...
헤어진 가족들이 로또 한방씩 맞아서 뭉치니 살림살이가 확 나아진 모습입니다.

양대 우승 함 갑시다~!
10/01/01 22:08
수정 아이콘
이번 kt광안리 결승은 오랜만에 한국가서 볼겁니다.
10년동안 kt응원한 팬으로서 올해는 우승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영호 양대우승 현실로 다가옵니다.
강민해설 꼭 사인받고 싶습니다.. -_-;;;
일본에서 엔벌이 7년째인 케텝 광팬이.....
프리티카라승
10/01/01 22:12
수정 아이콘
그림자군님// 쓸데없는 비판글일 수도 있지만.. 하이브저그를 상대로 탱뽑기는 옛날부터 외쳐왔었떤 입스타이구요
그걸 실현하다 실패한분이 최연성선수이고

실현에 성공했지만 맵덕인 정명훈선수도 썻었던 것입니다.

너도나도 자원 많이 먹으면 좋은건 테란이니 까요.
10/01/01 22:28
수정 아이콘
요즘의 이영호 선수를 보면 정말 팀분위기나 주변 선수들의 경기력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거 같아요.
KT와 이영호, 더 높이 비상하길 바랍니다~ 광안리에서의 우승과 양대리그 우승... 모두 이뤄내길!!
10/01/01 22:31
수정 아이콘
프리티카라승연님// 저그랑 너도 나도 자원 먹으면 좋은건 테란이란 얘기는 사실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이영호선수의 3경기를 해설자들이 극찬한것은 이제까지의 스타판도를 바꿨기 때문이죠.
너도 나도 자원먹으면 자원이 많아질수록 저그가 유리합니다.
적어도 바이오닉 체제의 테란은요.
진영수 선수가 이미 그렇게 김명운 선수에게 무너졌으며 옛날에도 마재윤선수가 최연성 선수와 맵을 반가르고 이겼고요.
테란플레이를 오랫동안 해온 유저로서 4가스 이상이라면 대부분 저그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특히나 3~4인용의 넓은맵이라면 더더욱더 그렇고요.
WizardMo진종
10/01/01 22:42
수정 아이콘
sk테란하면서 남는 자원으로 탱크 뽑는건 그냥 전술의 하나죠. 그걸 더 깔끔한 컨트롤과 더 훌륭한 생산과 더 완벽한 병력 이동과 함께 한다느게 기존테란들과의 차이점이니까요. 저그들도 기존 저그보다 더 깔끔한 컨트롤과 더 훌륭한 생산과 병력이동을 더 훌륭하게 한다면 어느정도 대적이 될거란 생각은 합니다.

sk 자체가 sunkyung 의 약자는 아니니까요.
이녜스타
10/01/01 22:43
수정 아이콘
럭스님 말씀대로 사실 테란이 저그와 비슷하게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할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일단 바이오닉체제의 기동력으로는
굉장히 힘들죠.테란이 잠깐은 저그와 비슷하게 먹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디파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센터 띄우고
그냥 패배하는 시나리오가 많습니다. 테란이 토스와의 경기는 자원이 비슷하거나 많이 먹으면 절대 질수없다는 명제가 성립이 되지만
저그전은 그렇지 않죠. 그냥 이영호가 입스타를 실현한 경기라고 봅니다.
하나린
10/01/01 22:59
수정 아이콘
정말 요즘 케이티와 영호선수 보고있으면 그냥 흐뭇합니다ㅠㅠ
이기세를 몰아 우승하고, 또 팀도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네요^^
지니-_-V
10/01/02 00:43
수정 아이콘
sk는 슬기테란의 약자죠;;
10/01/02 01:14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SK테란이 SK의 테란이 써서 SK테란인줄 아는 사람이 있더군요.
SK테란은 원래 테란전에서 뮤탈이 안쓰이던 시절(진짜 이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섬맵 말고는 뮤탈이 안쓰이던 시기가요.)
김슬기 선수가 탱크를 안쓰고 마린메딕과 베슬만으로 운영하던 방식을 쓰기 시작하면서 김슬기 선수의 이니셜인
SK를 붙여 SK테란이라 한겁니다.당시 김슬기 선수의 저그전은 70%정도의 승률을 쌓을 정도로 고승률이었지요.
탱크의 머신샵을 배제하고 이러디에이트만으로 러커를 제거하면서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Mr.prostate
10/01/02 01:22
수정 아이콘
SK는 김슬기 선수 아이디인 soul key의 약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글쓴분이 지적해주신대로 팀이 살아나니까 이영호가 살아나네요.
비추어 생각하면 그동안 소년가장 소년가장 하면서 반농담 반진담 한탄하던게 실제로도 선수에게 얼마나 부담이었을지.
잘한건 이영호 선수지만 KT팀 전부를 칭찬하고 싶네요. 특히 우정호 선수는 정말 KT의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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