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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22 20:04:18
Name Cand
Subject 나를 울게 만든 PGR의 글들
 


이란 주제를 가지고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꽤 예전부터요.

왜냐면, 음. 뭐랄까. 글을 읽으며 훌쩍인다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도 그게 PGR에선 꽤나 잦더라구요. 고작해야 글 주제에. (웃음)

그리고 그런만큼, 그런 글들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고.

네, 뭐 좀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글 자체의 성격을 정의하자면 개인적인 추천게시판 정도의 느낌. 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KBS에서 임선수를 보고. - unipolar님

'글'이 사람에게 '와 닿을 수 있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글만이 가질 수 있는 너무나도 화사한 이상(理想)으로. 그리고 또 하나는 글만이 전해줄 수 있는 너무나도 순수한 진실으로.

그리고, 이 글은. 진실로 쓰여져서, 진실로서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감상은, 마지막의 한마디에서 다른 사람들과 느낀 감정과 같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려면 또한 한마디면 족하겠지요. "고맙습니다."




스타크래프트소설 - '그들이 오다' Renewal판 합본 - deicide님

그래. 이것은 이상으로 닿은 글. 진실이 아님을 알지만, 너무나도 그것이 아름답기에. 닿을 수 밖에 없는 글.

그리고 내가 이것을 보고 운 이유는 하나다.

“저그가, 홍진호를 배신하지 않는거에요!!!!!!!!!”

수많은 문장과 단어의 나열 속에서도 오롯이 빛나는 한 마디와. 한 문장.




스타 꾸준 동영상 스페셜 - UZOO님 (아. 영상의 제작자분은 스동갤의 스갤러 님이십니다)

여러분은 미칠듯이 웃겨서 울어버린다는 그런 말, 공감하시나요? 전 아니었어요. 얼마나 웃기면 웃다 못해 운다고 그럴까요. 거짓말도 참.

근데, 그게 또 아니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웃기면 웃다가 울게되더라구요. 아뇨. 진짜로요.

여튼 본 링크는 스동갤의 최강 영상 중 하나인. 개인적으론 스동갤 최고의 영상으로 치는 스동갤 스페셜의 링크입니다.

전 이걸 처음 본 날 반복재생 23분째 웃다 못해 울었으며, 이후 다섯시간을 더 보다가 지인들에게 주소를 뿌렸고,

끝내는 영상 음원을 따서 mp3까지 만들어서 요즘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들으며 흥얼거리죠. "빼냈거등여! 끄집어냈거등여!"




두번 다시 마주 잡은 이 두 손을 놓지 않으리라고 - Cand

제 글인 덕분에(...) 글에 대한 내용은 패스하고, 여기 쓰여진 2007 신한은행 마스터즈 엔딩은 참 감동적입니다. 음악도. 영상도.

그리고 전 그 감동적인 영상을 보면서 글을 썼고. 그 영상을 보고 울먹였으며, 글을 쓰며 훌쩍거렸고, 리플을 보며 울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낼 수 있음을. 또한 자신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음을. 기뻐하며. 그리고 감사하며.




나에게는 임요환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 폭풍검 님

99PKO 시절부터 고3과 군대의 공백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봐왔던 스타리그.

그 긴 시간을 함께하는데 필요했던 것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전략성과 섬세한 밸런스가 아닌, 사람과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처음 그 이야기를 써내려오던 그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잊혀져가고. 다시 쓰여지는 이야기들에 묻혀져가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그들을 가슴에 묻어둔채 아직도 서있는 그는. 홀로 외로이 서있는 그는.




ChoJJa's War3 League History : '11.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워3' - 워크초짜 님

전 그 날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꿈과 감동이, 그리고 낭만이 스러져간 그 날을.

그리고 그 빈자리를 경악과 한숨이 대신했던 그 날을.

그래도 마음 한켠에선 그 선택을 이해하려했고, 또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이 봐주길 바라며,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길 바라며. 그러길 바라며. 그런 날이 오길 바라며. 그리 했을 것이라고.

그러나.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단상 - 이동빈 님

“아버지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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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이란 사이트를 알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또한 PGR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글과 덧글들에 또 감사합니다.



덧 - 모든 글에 대해서 원작자분들과의 상의가 전혀 없었기에 혹여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덧 2 - 당신을 울린 PGR의 글은 뭐죠? 아뇨아뇨. 그냥 물어보는거에요.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말해봐요. 전 그냥 듣기만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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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덧글로 추천해주신 글들의 링크입니다 ^^


Robbie 님, 서성수 님, 성세현 님, 애10어102 님, 아리아 님, 플레이아데스 님의 추천

전(前)본좌 마재윤 우신 날 - 폭풍검 님


Surrender 님의 추천

어느 일병의 눈물 - 임태주 님


와이숑 님의 추천

5인분의 행복 - Claire 님


WhyYouKickMyDoG 님의 추천

"Boxer's Army, 황제의 마지막 라운딩" - 스카티 님


kEn_ 님, 아리아 님, 플레이아데스 님,  Randy Rhoads 님의 추천

홍진호는 기억될까 - becker 님


플레이아데스 님의 추천

내 삶의 게이머(2) - 슬픈 시지프스 - IntiFadA 님


Epicurean 님의 추천

홍진호, 그에겐 너무 잔인했던 게임의 법칙 - Judas Pain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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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2 20:15
수정 아이콘
전 본좌 마재윤 우신 날..
Surrender
09/02/22 20:46
수정 아이콘
어느 일병의 눈물..
와이숑
09/02/22 20:54
수정 아이콘
5인분의 행복

너무 파란만장한 삶이셔서 소설이라는 의심까지 들었던 글;;
WhyYouKickMyDoG
09/02/22 21:10
수정 아이콘
머라이어 캐리의 Hero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스카티님의 글 "Boxer's army, 황제의 마지막 라운딩"
09/02/22 21:23
수정 아이콘
홍진호는 기억될까
가만히 손을 잡
09/02/22 21:23
수정 아이콘
명문장들을 다시 생각나게 하시는 군요.
서성수
09/02/22 21:32
수정 아이콘
전 마재윤 선수를 싫어라 하지만.. "전 본좌 마재윤 우시날.. " 너무 좋았습니다.
성세현
09/02/22 21:53
수정 아이콘
전 본좌 마재윤 우신 날.
슬프거나 기뻐서 운것을 제하면, 읽다가 처음으로 감동 먹은(소위말해 뻑간) 글이었죠.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박정석. 홍진호. 박용욱, 강민. 김동수. 박경락. 서지훈. 박성준. 박태민.....


당신들은 더이상 '본좌'가 아니기에
당신들은 더이상 '3대 토스'가 아니기에
당신들은 더이상 '조진락'도, '양박'도 아니기에

그렇기에 당신들은 아름답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나더군요.
애10어102
09/02/22 22:10
수정 아이콘
전 본좌 마재윤 우신 날 ..
아리아
09/02/22 22:17
수정 아이콘
눈이 촉촉해진 글은 "홍진호는 기억될까"
감동해서 멍해진 글은 "전 본좌 마재윤 우신 날.."
플레이아데스
09/02/22 23:02
수정 아이콘
전 본좌 마재윤 우신 날, 홍진호는 기억될까, 이 두글은 굳이 쓰신분을 말 안해도 추게 첫페이지니 패스^^
그리고 조금 예전 추게글로 intifada님의 슬픈 시지프스가 생각나네요.
도달자
09/02/22 23:05
수정 아이콘
덕분에 "그들이 오다" 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저그가, 홍진호를 배신하지 않는거에요!!!!!!!!!”
드론정찰은 필수인거군요.
나는 고발한다
09/02/22 23:07
수정 아이콘
<스타 꾸준 동영상 스페셜>의 원작자는 스동갤 스갤러님입니다. 원작자 표시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_^ (UZOO님이 스갤러님이면 낭패)
taiji1st
09/02/22 23:34
수정 아이콘
글제목은 생각이 안나지만 김정민선수 은퇴할때 보았던 글이 생각나네요

임정희의 눈물이안났어가 배경음악이었던 글로 기억하는데 다시한번 보고 싶네요
Randy Rhoads
09/02/23 00:25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는 기억될까 글보고
너무 슬프더군요..
ilovenalra
09/02/23 02:05
수정 아이콘
Cand님 감사드려요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접하게 됩니다^^
몇몇글은 읽은것도 있지만...
못 읽은 글에서 새벽에 감동을 느끼고 갑니다.
Epicurean
09/02/23 02:12
수정 아이콘
홍진호, 그에겐 너무나 잔인했던 게임의 법칙

이것도 기억에 남네요.
09/02/23 14:23
수정 아이콘
덧글로 추천해주신 모든 글들 잘 봤습니다. 덕분에 또 수집품(?)들이 많이 늘었네요. 의견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아. taiji1st님이 말하신 글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오래된 글인것 같다보니 쉽게 검색되지 않네요;
09/02/23 14:24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의 글들...

특히 고스페 선수와 관련된 글이 가장 감동적이었던것 같습니다.
Epicurean
09/02/23 17:01
수정 아이콘
사실 pain님하고 폭풍검님의 글들은 대부분 감성을 자극하죠...
플레이아데스
09/02/24 00:03
수정 아이콘
이런 피드백, 좋네요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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