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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1/29 12:34:59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단편]프로토스 공국(公國)이야기 3 |
"흐음....."
프로토스 공국(公國)의 현재 공왕(公王)인 비수는 격전이 끝난 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뿔뿔이 분열된 공국으로는 결코 프로토스의 시대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하던 프로토스 최초이자 최후의 법왕(法王),
날라가 충격속에 은퇴를 선언한 뒤, 기존의 4인 공왕 체제를 6인 공왕체제로 개편한 비수는 스토크 공작과 공왕을
번갈아 가면서 맞게 되었고, 프로토스 공국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비수와 스토크를 필두로, 늘 압도적인 병력을 모으는 힘을 가진 베스트, 스토크의 오른팔에서 일약 공왕으로 성장한
장비, 게릴라전의 귀재인 붉은 자객 구질라, 백병전의 선두주자인 프레티 등 이른바 6룡이라 불리는
공왕시대는 곧 황금시대라 불릴 만큼 프로토스인들에게 처음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프로토스 공국의 약진은 늘 침략에 시달려왔던 저그연합에 완벽히 대응하는 전술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비록 그 높은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법왕 날라의 2개의 참모본부를 진영으로 삼아 유연하고 역동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이른바 수비형 전술은 비수가 물려받아 개량시킨 비수류 전술로 발전되어 저그연합의 계속된 침략을 막아내고 오히려
저그연합의 영토를 빼앗는 결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이 비수류 전술은 다른 공왕들은 물론, 사관학교에서부터 기본적인
전술지침으로 인정받아 늘 열세였던 저그연합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프로토스 공국의 6개 병영은 저그연합과의 국경선에 구질라 공작의 부대와 장비 공작의 부대가,
테란제국과의 진영에 스토크공작과 베스트 공작의 부대가, 수도 아이어에 치안유지군이자 예비대로 프레티 공작의
부대가 상주하여 완벽한 역할 분담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전 성대한 출정식을 갖고 영원한 분쟁지역이자 중립영토인 스타레게스 지역과 흔히 가장 전략적인 지역
(Most Strategic Location)이라 불리는 영토로 진군한 공왕, 비수의 군대가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저그연합의 거센
방해를 받고 패퇴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특히나 최근 프로토스의 전술에 서서히 저그연합이 적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저그연합과의 전쟁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줬던 비수의 패배는
프로토스인들의 우려를 키우게 되었고, 다른 공작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고심하던 공왕에게
한줄기 빛과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공국 대표의 한 명으로 스타리게스 지역에 출정했던 백호 남작이 전투 중에 입은 부상으로
철군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공석이 된 영역을 가만히 놔둘 테란제국과 저그연합이 아니었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테란제국은 잠시 황제의 자리에도 올랐었던 인터민드 후작과
소리없는 강자, 들보흐 백작을 선두로 보냈고 저그연합 역시 투지넘치는 마그마와 거침없는 시파이스 남작을 파견했다.
그리고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조용히 진군한 비수의 군대가 있었다.
최후까지 남았던 세력은 들보흐 백작과 인터민드 후작, 그리고 비수의 군대였다.
들보흐 백작을 꺾고 비수의 군대와 마주친 인터민드 후작은 대담하게 두 개의 진영을 건설하면서 역동적이고
정돈된 전투를 준비했다. 그러나 비수가 보낸 자객이 2개의 진영 중 인터민드 후작이 지휘하지 않은 진영의 사령관을
암살함으로써 인터민드 후작의 전술은 채 펴 보기도 전에 무위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이어 조우한 들보흐 백작은 인터민드 후작과의 싸움에서 상한 병력을 모두 모아 일점 돌격 전술을 시도했으나
비수의 침착한 전술적 움직임에 가로막혀 결국 패퇴하고야 말았다.
테란제국병사들의 시체들이 가득한 이 스타리게스 지역은 지금 전사자를 화장하고 테란 진영을 불태우기 위해 피운
불길과 연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것을 바라보는 젊은 공왕의 눈빛.
그는 가만히 생각했다.
'모두가 나를 비웃어도 좋다. 그러나, 스타리게스 지역은 내가 차지하고야 말겠다. 방해하는 놈들은....'
젊은 공왕의 눈에 치솟는 불길이 보인다.
'모두 태워버린다. 한 줌의 재도 남기지 않고.'
멀리 승전보를 전하러 가는 그의 연락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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