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11/08 22:27:51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첫만남, 그리고 그 후 7년...
가슴이 두근 거렸다.
안 그래도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내가, 하필이면 꿈 많을 사춘기 시절에 만났으니 그 환희는 더했던 것 같다.
팬으로서 또 다른 내 인생의 목표로서. 난 그를 만난 것이다.

임요환.
그 이름이 내게 말해주는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많은 팬이 그의 옆에 있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 마저도 그를 이 분야에서 제일 존경한다고 말한다.
이렇듯 수 많은 눈이 그의 행보를 지켜 보지만 나에게 있어 그는 조금 더 특별하다.
2001년 그 해 나는 그를 모니터 앞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때의 나는 임요환이라는 선수가 잘하고 테란유저여서 빠져 든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그를 통해서 본
불가능을 가능하게 재창조하는 것, 열정적 눈빛 속에서 보이는 세상을 뒤엎을 만한 힘을 만났다.

꿈이란 게 사치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다.
일찍이 세상속의 나는 부자유 함을 알고 택시기사의 희망을 버려서다.
그런 내가 가슴속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 올랐다.
힘듦이 있을지라도 일어서야 했다. 꿈이 있기에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팬이 된 후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 채
언젠가 만나리란 막연한 다짐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냈고
마침내 그의 팬이 된지 5년 되던 해...
그를 만났다.

그를 만나고 난 후 방송, 편지, 전화 등으로 내 의견을 말해 오며
우정을 키웠다. 정말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 둘의 우정은 깊어졌다.
고마웠다. 한없이

첫만남에서부터 입대 전 날까지
그는 내게 열심히 하라고 다독여 주었다.
불편한 몸이기에 오는 핸디캡 그런 건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 스스로 시간이 부족했음을 안다.

가끔씩 찾아오는 게으름과 거스를 수 없는 상황들이 맞물려
나를 조바심의 족쇄로 채워버리곤 했다. 선수에서 형이 되어 버린 현재에 나는
요환이형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
무대에 서지 못해서가 아니라 연습부족...
제대 후 그를 만나려 한다 하지만 그가 내던질 말이 두렵다.

혹시라도 같은 길을 가려는 그 오랜 꿈을
포기하라고 할까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대 후 그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 달릴 것이다.
나도 그런 그를 보면서 그에게 부끄럽잖을 동생이 되려 한다

무엇인가를 더 적고 싶다
하지만 이 쯤에서 접어두고 내 마음을 말하며 펜을 닫으려 한다.


만약 형이 내 옆에 있다면 지금 난 형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
무언가를 너무 사랑해서 생기는 직업은 다 프로직업군이지. 형도 프로가 되었어
아마 게임을 사랑해서였을 거야
원래 난 게임을 좋아했지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하지만 직업으로 삼을 순 없었지. 그럴 방법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형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일궈낸 e-sports.
덕분에 난 이 바닥을 갈망하게 됐지...

그렇게 열심히 해 온 시간들
땀, 수고... 다 아는데 이젠 좀 지친 걸까?
요즘은 형이 웃고 있어도 웃는 거 같질 않아.
누구나 그러더라.
어떤 것에 프로가 되면 그것에게 웃어줄 수 없다고...

이해해...
그리고 요즘 많이 힘든 것 짐작해
하지만 잊지 마!!! 형 곁엔 내가 있다는 걸...

형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사람 중 한 명이야
힘내자 늘 그래 왔듯이...
어떻게 보면 내가 형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지 몰라.
지금도 매일매일...

하지만 시련은 이겨낼 수 있는 것만 와
기운내 형! 7년 전에도 응원했고 오늘도 응원하고 앞으로도 응원할 거니까

사랑해 !!!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택용스칸
08/11/08 22:3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와의 우정이 내심 부럽네요.
08/11/08 22:40
수정 아이콘
이분글을 읽을때마다

몸이불편한건 중요하지않다는것을 느낍니다

오히려 몸이멀쩡한 저보다 더 대단해보입니다.
라파엘
08/11/08 22:50
수정 아이콘
사진 속 분이 글쓴이님인가요?
08/11/08 22:58
수정 아이콘
베바에서 강마에가 프로에대해서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정확히 뭔지는 기억안나지만 대충 저런 얘기같았는데...
황제의마린
08/11/09 04: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08/11/09 10:44
수정 아이콘
저도 임요환 선수 팬이지만 세월이 더 지나 임요환 선수의 팬들이 다 사라지고 한명이 남는다면 그게 이분일 것 같네요..
제맘은 떠날 듯 못 떠나고 무심한 듯 하다가 또 애틋해지고^^
예전에는 임선수의 경기를 결승에서 보기를 원했지만 지금은 예선에서의 한경기 한경기마저도 소중합니다.
Randy Rhoads
08/11/09 14:51
수정 아이콘
글 잘읽고 갑니다 ^^
Love.of.Tears.
08/11/09 19:50
수정 아이콘
라파엘님// 네 2년전 제 모습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012 마에스트로의 귀환을 다시한번 기대해봐도 될까요. [17] SKY925918 08/11/09 5918 0
36011 낭인왕 폭군 제 3회 - 남南으로 - <일부 내용 수정> [7] aura4523 08/11/09 4523 0
36009 WCG 워크래프트 결승 장재호 vs 마누엘 [536] Sinder8442 08/11/09 8442 0
36008 WCG 스타 결승전 박찬수vs송병구 [160] SKY926912 08/11/09 6912 0
36007 WCG예찬 [41] 종합백과8590 08/11/09 8590 72
36006 곰 TV 클래식 시즌 2 32강 1주차~ [326] SKY926197 08/11/09 6197 1
36005 낭인왕 폭군 설정집2 및 기타 (서적정리 추가) [2] aura4400 08/11/09 4400 0
36004 WCG에서 스타가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 [71] Asurada1118013 08/11/09 8013 5
36003 저에게 힘이 되는 E-SPORTS [3] 황제의마린4529 08/11/09 4529 1
36001 낭인왕 폭군 제 2회 - 포풍(怖風: 두려워할 바람) 진호 - [7] aura4329 08/11/09 4329 1
36000 [L.O.T.의 쉬어가기] 첫만남, 그리고 그 후 7년... [8] Love.of.Tears.6697 08/11/08 6697 4
35999 WCG 워크래프트3 - 장재호 4강 진출!!! 4강에서 해피(러시아)와 격돌!!! [363] 잘가라장동건7906 08/11/08 7906 0
35998 이제동..저그가 할수있는 모든걸 보여주네요(글이무색해지네요) [58] swflying7827 08/11/08 7827 0
35997 WCG 스타 부문-이제동,박찬수,송병구 출전 [204] SKY926045 08/11/08 6045 0
35996 갑자기 드는 의문 [39] 다음세기4926 08/11/08 4926 0
35995 낭인왕 폭군 설정집. [2] aura4489 08/11/08 4489 0
35994 WCG대진 Raspot선수로 대체안하고 NightWolf선수가하기로 했나보네요. [3] 우리동네안드4132 08/11/08 4132 0
35993 이윤열 선수 아직은 포기 하기 이르다 [6] 대한건아곤4487 08/11/08 4487 3
35992 몰락하는 인간종족 테란 그것은 우리 인류의 미래를 암시하는것인가?? [33] 포풍저그4615 08/11/08 4615 1
35991 토스 사기 시대와 저그의 혁명가 출현에 대한 기대 [21] ArcanumToss5052 08/11/08 5052 0
35990 미안하다. 그대여. [7] The xian4074 08/11/08 4074 2
35989 아 이윤열.. 이렇게 무너져도 되는건가요?.. [57] [LAL]Kaidou14126641 08/11/08 6641 0
35988 이윤열 VS 윤용태 MSL 8강 C조~ [322] SKY927239 08/11/08 72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