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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06 20:56:52 |
Name |
aura |
Subject |
비상하라 혁명가, 타오르는 전쟁터! |
" 다시 일어나렵니다. 그 때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겠습니다. "
그가 말했다. 그의 눈에서는 깊고, 또렷한 안광이 피어올랐다.
' 쉽지 않은 일이야. 한 번 무너진 거탑은 다시 돌리기 어려운 법이지. '
물결이 흔들렸다.
" 알고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롬멜에게 모든 것을 뺏긴 순간부터 저는 숨죽이지 않았습니까... "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이내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 탑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그 이전에 모든 저그를 내리깔고 감시했던 탑보다 더 크고 강력한 탑을 만들겠습니다.
저그 뿐만아니라 테란까지 감시할 수 있는 탑을 세우지요. 다른 프로토스들도 감히 범접할 수 없게 하겠습니다. "
'...'
물결은 대답이 없었다.
" 대업을 이루겠습니다. "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물결에 비친 자신을 뒤로했다.
... ... ...
" 하하하. "
자신을 노리던 레드 스나이퍼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후 그는 시원하게 웃었다.
이토록 통쾌한 기분이라니. 그것은 상대가, 오래 전부터 중요한 고비에 자주 만나 격전을 치루었던 레드스나이퍼때문에 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이유는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자신의 실력때문이었다.
패왕으로서 군림하려던 그 시절보다도 오히려 더 깔끔한 실력이지 않은가!
신속하고, 유연하고, 강력하다.
그 때였다. 크게 웃고있던 그에게 한 통의 전갈이 온 것은.
- 스토크, 도약 준비 완.
그는 그 내용 중 스토크란 이름을 보고 잠시 표정을 굳혔다. 스토크! 일전에 도약을 준비하던 자신에게 쓰라린 패배를 보인자!
그는 순간 스토크에게 당해 흉터가 남은 자리가 쑤셔왔다. 그러나, 그 뒤의 내용은 더욱 놀라자빠질만한 것이었다.
도약의 준비가 끝났다니! 이것은 곧, 강북과 강남으로 나뉜 세계 중 강남의 왕권을 움켜쥘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스토크 그자가 군웅할거의 이 시대에 강남의 강자들을 모조리 꺽고 대결전만을 남겨놨단 말인가.
"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도약의 기회만 두 번, 비상의 기회까지 한 번! 총 세 번이나 되는 대업의 기회를 모조리 날리고 피떡이 되어 나가떨어졌던 그가
다시 도약의 발판으로 나서다니!
참으로 기괴하고 놀라운 일이었다. 스토크 그 자는 불사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러나 그는 이내 이런 생각을 접었다. 자신이 현재 이루고자 하는 것은 스토크의 그것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니, 아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득 그는 기쁨이 몰려왔다. 사실 막연하기만 했던 대사大事였는데, 스토크의 소식을 들으니
뿌옇던 앞길에 희망의 불빛이 활활타오르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요, 과거에 프로토스를 빛냈던 쌍웅이 다시 일어나 자웅을 겨룰 생각을 한 것도 그 이유였다.
" 후후, 과연 스토크가 이번에는 도약할 수 있을까? "
그는 스토크가 도약을 하든 안하든 어느 쪽이든 좋았다. 그가 도약에 성공하면 자신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요,
설사 실패한다하더라도, 스토크를 타산지석으로 여겨 자극을 받고, 또한, 오직 자신만이 거탑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자, 스토크는 스토크이고, 다음으로 내 비수를 꽂아야할 상대는 누군가.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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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 도약, 강남 재패.
전갈을 보는 그의 눈은 투지로 활활 타올랐다. 결국 그는 또 다시 커다란 탑을 쌓았다.
무너지고 무너지고... 끊임없이 중요한 순간에 무너졌던 그가 다른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탑을 지켜냈다!
" 하하하, 일이 재밌어 졌군. 일전에 스토크와 프로토스의 쌍웅으로 불리던게 옛날 옛적의 소리 같았는데 말이야.
다시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 후후.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반대야 반대. "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강력한 힘이 실려나왔다. 필사의 의지!
스토크가 강남의 도약을 위해 강북의 비상을 버리고, 결국에는 도약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하겠는가! 비상! 천하의 모든 강자들이 꿈꾸는 두 개의 대사 중 하나!
강북의 왕!
" 브라끄, 어서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비상을 향해 가야겠군. 지체할 시간이 없겠군.
브라끄...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자네를 최대한 철저히 빠르게 부시겠네. 하하하."
결전을 준비하던 그의 막사 안에서는 커다란 웃음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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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일은 빠르게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준비한 대로 일을 진행시켰다.
빠르고 강력하게! 브라끄를 교란시키고, 완벽한 병력운용으로 상대를 철저히 짓밟는다.
그리고 종국에는 테란에게는 수치 중 수치라는 하늘의 왕자를 보여준다.
그의 치밀한 계획과 강력한 힘 앞에 브라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어느샌가 가슴에 꽂혀있는 비수!
아아! 비수! 비수! 비수!! 과거 그의 전성기 시절의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 패왕 마본좌를 무너뜨렸던
날카롭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함의 극치인 비수! 그 것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하필... 비상하기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던 이 타이밍에 돌아온건가... 혁명가!"
브라끄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 후후후, 이제 프로토스는 내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네가 돌아오다니.
대단하네. 과거에 마본좌를 쓰러뜨릴 때만큼이나 강력한 비수구만. "
그러나 그는 브라끄의 말을 부정하는 듯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 흐흐흐, 그렇겠지! 한 번 무너진 탑은 한계가 있는 법, 예전과 같진 않는게 당연한 것을....
괜한 생각을 했군. 흐흐흐...... 자네는 비상을 이루지.... "
브라끄의 말은 이어질 수 없었다.
그가 가슴의 박힌 비수를 뽑는 동시에 브라끄는 숨을 멈출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차갑게 식어가는 브라끄를 향해 말했다.
" 틀렸어. 멍청아. 나는 더 강해졌다. "
- - -
자! 판은 벌어졌다. 나는 기세를 탔다! 그리고... 프로토스가 가장 강력할 수 있는 프로토스의 때가 왔다!
비상은 멀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이제 내앞을 기다리는 것은 나와 같은 프로토스 들이니까. 그러나 두렵지는 않다.
내 손에는 비수가 들려있지 않은가. 하하하.
아니, 오히려 기쁘다. 나는 과거의 내 다짐대로 모든 프로토스의 강력한 라이벌들을 누르고 오직 혼자만이 진정한 비상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과거의 비상. 그 찬란했던 영광이여! 다시 한 번 그 광명을 보리라.
그리고 비상후에는....
스토크, 네 목을 가지러 가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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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섭스러운 필력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4강에 오른 김택용 선수의 응원글입니다. (저는 테란이지만, 송병구 선수와 김택용 선수를 특히 좋아라합니다.)
그리고 게임게시판을 통해 스타판과 관련된 단편 소설들을 써볼까 하는데, 이 글을 통해 반응도 알고 싶네요.
도저히 읽어줄만하지 않다는 반응들이 있다면, 더욱 갈고닦아 기획했던 것들을 써보겠습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s : 택뱅시대여! 다시 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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