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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16 22:41:51 |
Name |
김연우2 |
Subject |
나는 언제든지 꿈을 꿀 준비가 되어있어요. |
나는 언제든지 꿈을 꿀 준비가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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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아 내가 장주인 것을 알지 못했다.
갑작스레 잠을깨보니 틀림없이 예전의 장주였다.
장주인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지,
나비인 내가 장주가 된 꿈을 꾸었는지 알지 못했다.
-호접지몽-
*
언젠가 나는 스타리그에서 몽상가 강민을 보았다.
아이디 그대로 Nalra다니는 전략가 프로토스였다.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아 한순간에 그의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갑작스레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그의 팬이 되어있었다.
그의 팬인 내가 그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꾸는지,
강민이 우리에게 전율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그 스스로가 꿈을 꾸는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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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호접지몽을 주제로 해서 학교에서 글을 써오라고 하더군요.
하하, 꿈얘기를 하니깐 강민선수가 떠오르지 말입니다.
그래서 저 내용의 글을 써서 내니깐 당시 프로게이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국어 선생님의 추천에 의하여 은상을 수상하게되는 (!!!!)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죠.
근데 이제 그게 슬픈이야기가 된것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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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질레트 스타리그를 뒤로 하고 당신을 찾아볼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후로 프로리그에 나와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몽상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긴했지만 말이죠.
당신이 스타리그를 떠난 날 부터 왠지모르게 스타판에 긴장감이라는 요소가 천천히 사라지는듯 했습니다.
상대에게 들키면 그대로 나락행인 전략을 프로게이머들은 당신이 사라진 이후로 점점 쓰지 않게되었고, 그 이후로 주로 전략적인 플레이보다는 프로게이머들은 물량지향형 플레이를 구사하게되었습니다.
당신은 스타리그에 있건 없건 스타크래프트라는 긴 역사에 큰 획을 긋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당신은 모두에게 변화를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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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이라는 이름이 그냥 완성된게 아닙니다.
당신의 진면모를 갖추기까지 당신은 뼈를 깎는 연습과 혹독한 훈련을 거듭했겠죠.
경기석에 앉아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그 침착함,
상대방과 시청하는 우리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전략성,
전체의 판을 짚어내면서 자신에게 경기가 유리하게 흘러가도록하는 그 운영 들이
몽상가 강민, 당신에게서 사라져가고있습니다.
진짜로 그 힘을 잃어버릴 생각입니까?
그동안 노력해왔던건 다 헛것이었던건가요?
저그에게 핍박받던 시절에 수비형프로토스라는 하나의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프로토스를 구제했던 당신입니다.
다시한번 프로토스를 구제하는게, 겨우 그까짓게
몽상가 강민, 당신에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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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오세요, 강민.
꽃밭캐논 토스라 불리우던 그 시절부터 지금의 몽상가 강민이라 불리기까지를 되새겨보세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내가 어떤 이유로 어제와 오늘의 중요한 경기들에서 패배했는지를 생각해보십시오.
당신은 지는 태양이 아닙니다.
좀더 확실하게, 좀더 멋있게 프로토스를 구하기 위해서 활활타오를 준비를하고있는
그런 태양이란 말입니다.
몇년만에 돌아온 스타리그라서 그런지....
남들같았으면 적응하기 매우 어려워서 진즉에 탈락했을 그 어려운 무대에서 당신은 생존했다가 결국엔 마지막에 힘겹게 쓰러집니다...
결국엔 당신을 응원했던 제마음도 같이 쓰러져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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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만큼 한것도 강민이기에 한것이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그말을 듣고 수긍해버리면 당신은 지는것입니다.
KTF 준플옵 탈락의 시초가 된 박성준선수에게 진것도 아니고,
오늘 결승전에서 패배한 마재윤선수에게 진것도 아닙니다.
그말을 듣고 수긍해버린다면
강민, 당신은 자기자신에게 져버린것과 다름없습니다.
상대가 너무나 강력한 저그라서 힘겨웠던가요...?
하지만...
그토록 강했던 상대들은 당신은 그동안 이겨내왔잖습니까...
그 모습...
다시 보여주세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현실이 진실이 아니라는걸 보여주세요.
나는 언제든지 꿈을 꿀 준비가 되어있어요.
강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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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선수, 마재윤선수 오늘 정말 두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마재윤선수 정말로 축하드리고요 ^^
강민선수도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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