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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16 17:30:20 |
Name |
당신뒤의그림 |
Subject |
마에스트로 마재윤 vs 몽상가 강민의 MSL 결승예상! |
어제의 준플레이오프의 여파가 너무나도 컸나봅니다. 조금있으면 MSL 결승전이 치뤄지는데 게시판이 너무나도 관심이 없네요 -_-;;;
하긴 저조차도 오늘 일산에 어떻게든 가볼까 했다가 엄청난 비소식에 결국 포기하고 집에서 보기로 해서 안타깝습니다만.. 결승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그 고유한 분위기를 포기해야한다니 아쉽네요.(지금 기사보니 사람들 많이 왔다네요 OTL)
어쨌든 조금있으면 치뤄질 마에스트로 마재윤 선수와 몽상가 강민 선수의 MSL 결승전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 스플래시 프로토스의 대가 강민!
강민 선수의 플레이스타일 중 가장 독특하다고 볼 수 있는 2가스의 힘을 바탕으로한 스플래시 프로토스의 대가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강민의 장점이라면 항상 자신의 플레이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맵의 특징에 걸맞는 타인의 플레이를 자신에 맞게 소화해서 필살기로 구사한다는 점이라는 것이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자원지향적인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간간히 날려주는 하드코어, 전진게이트 등의 본진자원 플레이 잽은 결승전 같은 상대방이 정해져있는 다전제의 대결에선 큰 시너지 효과를 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운영형 저그 마재윤!
어떤면에선 강민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자원지향적인 플레이어 마재윤. 2가스를 먹고 드론을 세부대 이상 뽑은 마재윤은 필승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닐정도로 자원이 많은 맵에서의 그 강력함은 강민의 이상일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어떤면에선 강민에 비해 유연하지 못한 스타일의 고정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마재윤이 자원지향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민 선수처럼 인상깊은 다른 플레이가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물론 마재윤이 이만한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자신의 스타일을 노리는 상대방의 수싸움을 유연하게 흘릴정도로 연마했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지만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마재윤이 박성준이나 홍진호와 같은 스타일을 연마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해일과 같은 강력함으로 강민의 수싸움을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덮어버릴 기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맵별로 보는 양선수 경기양상 예상
#1 815 Ⅲ
815 Ⅲ는 자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가난에서 부자가 되는 타이밍이 점진적인 것이 아니라 급진적인 특징을 띄고 있는 맵입니다. 즉 상대방에게 효율적인 견제를 펼치지 못하면 자신이 2가스 이상을 가져가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며, 대신에 그것이 성공하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형태이죠. 뭐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 자체가 다 그렇습니다만, 815의 경우는 타스타팅 외에는 전부 섬인 것도 크게 한몫하다보니 더한 것 같습니다.
강민선수는 815 Ⅲ 저그전에서 '압박을 당하면 2가스를 가져가기 어렵다'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기본적으로는 섬전에서와 같이 커세어+리버를 기본으로 했지만 타맵과 달리 본진 1가스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며 저그의 2가스의 꿈을 무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하지만 마재윤은 상대가 뭘 하던말던 끊임없는 확장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쳐왔고 아무래도 여기서 또한 특별히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작전으로 무엇을 준비해올지 기대가 됩니다.
보통 2가스 맵을 선호하는 마재윤 선수가 2가스가 쉽지않은 815 Ⅲ를 썸다운 하지 않았다는 노림수는 분명 '견제가 있어도 해처리를 펼 수 있다'라는 충분한 준비가 대동되어있다는 경고인 듯 합니다. 이것을 강민선수가 말리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 Rush HourⅢ
Rush Hour Ⅲ, The Eye, Arcadia 3개의 맵은 모두다 양선수의 대표적인 특징인 자원지향적인 플레이에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크게 다른 양상이 벌어지리라 생각되어지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Rush Hour Ⅲ는 다른 두맵과는 달라질 여지가 있는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3인용맵으로써 러쉬거리가 어떠한 스타팅이던간에 일정하다는 점. 즉 스타팅 위치에 따른 전략의 실패라는 확률적인 요소가 간섭할 여지가 매우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는 것입니다.
마치 임요환 선수가 최가람 선수를 상대로 보여줬던 극단적인 전진류 전략 등 이점을 강민선수 또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마재윤 선수가 과연 이런점을 감안해 부유한 빌드를 포기하고 좀더 탐색전에 가까운 빌드를 구사할 지 여부도 중요하겠네요.
#3 The Eye
수많은 지형적 요소로 인해 프로토스의 압살이 예상되던 The Eye에선 강민이 조용호전에서 보여준 로망의 지상군 러시 이후로 오히려 전적은 역전되기도 해버렸습니다.
분명 지형적인 면모를 따져보면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지상전을 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 했었습니다. 오히려 중앙의 멀티 형태로 보았을 때 커세어 리버가 낫지 않느냐- 싶을 정도였죠. 하지만 그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오히려 안할 것 같은 플레이를 구사한 프로토스들이 저그의 방심과 실수를 불러일으키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동안 토스의 승리 방정식은 지상군이었고 마재윤이 이를 모를리 없는 바.. 갑자기 강민이 다시 커세어+리버를 들고 나온다면?
#4 Arcadia
타맵에 비해 월등히 많은 자원을 어렵지 않게 가져갈 수 있다는 특징상 실질적으로 양선수의 진정한 고유 스타일간 대결을 볼 수 있는 전장은 Arcadia를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Arcadia는 저그가 훨씬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미네랄 멀티가 있기 때문에 가스대비 미네랄의 채취율이 타맵에 비해 월등히 높아 기존맵보다 2가스 대비 지상군의 비율을 압박적으로 늘릴 수 있고 해처리 갯수 또한 차원을 달리 할 정도로 늘리기가 수월합니다.
게다가 섬멀티의 존재로 인해 실질적으로 프로토스의 지상군은 승산은 거의 없다고 보여지며 어떤면에선 그러한 섬멀티의 존재와 많은 미네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꽃밭 캐논 방어라인에 이른 커세어+리버 체제가 더욱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어제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강민은 다시한번 완벽한 타이밍과 움직임과 효율성을 갖춘 커세어+리버를 선보일 것이며 마재윤 또한 전맵의 크립화를 꿈꾸며 지상 최대의 물량전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런지?
뛰는자를 앞지르는 나는자가 될 것이냐, 나는자의 앞길을 밟는 뛰는자가 될 것이냐. 양선수의 움직임에 모든 것이 걸려있습니다!
솔직히 선수들의 이렇게 경향이나 예측해볼 순 있어도 누가 더 유리하다 못하다를 말하는 것은 어렵기도 어렵지만 양 선수의 경기준비를 폄하하는 것 같아 말을 할 수가 없겠네요. 승패를 떠나서 양선수가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최고의 기량을 통해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조금있으면 시작되는 결승전이 매우 기대가 되네요+_+ 관중들도 생각보다 많이 온 것 같아 다행이면서 한편으론 아쉽네요 ㅠㅠ; 그냥 빗속을 뚫더라도 갈껄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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