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 픽밴의 추세들을 보고 있습니다.


가끔 보면 매번 똑같은 EU의 고착화가 게임을, 또는 리그를 망칠 것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전 잘 모르겠어요.
물론 EU라는 큰 틀을 깰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선 한달이면 대세가 휙휙 바뀌고 있으니까요.

크게 보자면 원인은 2가지 같습니다.
1.개발사측에서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패치
2.유저들간의 연구를 통한 뉴메타 내지는 챔프의 활용법에 대한 재발견


제가 lol을 오래 즐긴 것이 아닌지라 큰 흐름은 대충 쉬바나의 재발견즈음부터 봤습니다.
M5의 혁신적인 쉬바나 활용(카운터정글)은 철저한 와딩을 통해 갱킹을 예방하는 프로수준에서
그렇다면 갱킹보다는 상대방의 정글러를 말리고 아군 정글러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극단적으로는 봇에 버프를 묻힌 우르갓이나 갱플을 보내고 정글러를 서폿하는 투정글로까지 갔습니다.

이 때 대세가 됐던 정글러들은 쉬바나,우디르,문도 등의 빠른 정글링이 가능하여 카운터정글에 능한 챔프들과
리신처럼 카운터정글을 방어하기 용이한 챔프들이었죠.


그런 변화하는 흐름중 하나가 2ap였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케넨이나 블라디는 미드챔프였어요. 케넨이야 훌륭한 광역cc로 종종 게임상에 보이곤 했지만 블라디는 거의 고인 수준이었는데... 이 때 아마 블라디 버프가 있었죠? 정확히 무슨 버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버프를 등에 업고 블라디는 탑으로 갑니다.

애초에 EU스타일에서 미드는 타워와 타워간의 거리가 가깝기에 몸이 상대적으로 약해 갱킹에 취약한 ap딜러들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블라디와 케넨은 각자 훌륭한 생존기(피웅덩이, 번개질주)를 바탕으로 탑에서의 갱킹에 버틸 수 있었고
마법사 챔프답게 우월한 사거리를 활용해 기존 탑ad챔프들에게 견제도 쏠쏠했으며 같이 성장한다 해도 광역 궁극기를 바탕으로 한타 기여도가 무시무시했습니다. 또 미드 챔프와 함께 고대인의 의지(흡책)을 장비하여 더블 흡책효과까지 누리면서 전성기를 맞이했죠.

이렇게 케넨과 블라디가 탑에 자리잡으면서 서서히 다른 미드 챔프들 몇몇도 탑으로 가곤 했습니다.
가령 스웨인,라이즈,모르가나 등은 솔큐에서 이전의 상식과는 다르게 탑으로 쉽게쉽게 가게 되었죠.


이게 챔피언스 스프링 대회 때의 추세였습니다.
건웅의 케넨은 유명했고 블라디 역시 자주 보였지요.


그런데 이번 섬머시즌에서는 탑에서 케넨이나 블라디를 찾기가 힘듭니다.
지금 탑의 대세 챔프는 역시 텔포를 든 말파이트이며
블라디는 다시 미드로 복귀하는 추세가 보이더군요?? 케넨이야 너프로 고인이 되었다지만..
확실히 스프링시즌보다 2ap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항상 lol은 어떤 포지션의 챔프 추세가 변하면 그 영향으로 다른 포지션의 대세도 변하곤 했는데
2ap의 사장은 어떤 이유일까요? 흡책의 너프 때문일까요?


....질문글이 너무 긴 거 같네요.
정작 요점은 마지막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