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오늘의 주인공 최민현. 그는 좀 유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취미는 바로 파쿠르. 어찌나 좋아하는지 틈나는 대로 마을을 뛰어댕기느라 이웃들에게 눈총을 받을 정도입니다.
오늘도 파쿠르 신기록을 세우며 등교를 한 민현. 교실로 들어간 민현은 한 책상에 올려진 국화를 보고 화를 냅니다.
그 책상은 민현의 절친 ‘김정우’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정우는 11개월 전 공포 스팟 탐사를 위해 홀로 뒷산 절벽 쪽으로 갔다가 그대로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옷가지와 짐 빼고는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민현을 제외하곤 다들 정우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죠
어쨌든 그 문제로 친구들과 싸운 민현은 교무실에서 혼이 나고 다시 교실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묘하게 소란스러운 교실문을 열어보니…
거짓말처럼, 김정우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감격하며 눈물을 흘리는 민현.
그러나 민현은 몰랐습니다. 정우의 복귀가 또다른 사건의 전조라는 것을…
몇주 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민현. 민현은 아버지 심부름으로 고기를 사러 가는 길입니다. 정육점에 도착한 민현은….
정육점 주인이
정육점 주인 본인을 죽이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민현은 패닉에 빠져 경찰서로 달려가 살인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경찰과 함께 정육점으로 돌아왔을 때는 정육점 아저씨는 한 명뿐이었죠.
심지어 어느 순간 민현에게 묻었던 피까지 소멸되었습니다.
결국 허위신고로 야단만 들은 민현은 알바 동료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데...
알바동료는 민현의 말을 믿습니다. 왜냐면 자기도 자신의 ‘도플갱어’를 목격했기 때문이랍니다. 이번에는 민현이 그 애기를 웃어넘기고…
다음날 알바동료가 죽었으며, 분명 영안실에 들어갔던 그의 시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민현은 복잡하다 못해 터질 지경에 이른 머리를 식히기 위해 파쿠르 연습에 매진합니다. 그리고
웬 칼날이 민현에게 내려찍힙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하며 도망치는 민현, 그와중에 보게된 습격범의 얼굴은..
바로 민현 자신이었습니다.
정말로 알바동료가 말했던 도플갱어는 실존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도플갱어 설화처럼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는 걸까요. 민현의 고난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총 150화 평행도시였습니다.
평행도시는 고다 자가의 네이버 데뷔작으로 장르는 어반 판타지물입니다. 스토리 소개에선 도플갱어가 주요 소재인 것처럼 요약했지만
이 웹툰은 도플갱어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어반 판타지에 걸맞게 스토리를 이끄는 장르가 여러 종류 거든요
평행도시는 각 50화 정도 되는 3부로 나누어 지며 각 챕터마다 중심이 되는 소재, 스토리의 전개방식이 다릅니다.
도플갱어는 전체 스토리의 빌드업에 해당하는1부의 소재일뿐. 그 후에는 또 다른 소재의 어반 판타지가 독자들에게 펼쳐지죠.
그 소재들이 참신한 건 아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으며 준수한 스토리와 결합하여 몰입감을 유발합니다.
읽다 보면 왜 제목이 평행도시인지 알게 되고 작가가 참 영리하게 스토리 구상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1~3부 내내 계속 메인을 장식하는 파쿠르에 대해서도 공을 들였습니다.
평행도시에 앞서 13구역, 다잉라이트, 미러스 엣지등 파쿠르를 소재로 한 여러 창작물이 있었는데
평행도시 또한 선배 청작물에 부끄럽지 않은 파쿠르 액션을 선보입니다.
파쿠르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그 매력을 어떻게 스토리에 녹일건지 등등
읽다 보면 파쿠르를 잘 묘사하기 위해 작가가 고심하고 노력한 흔적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평행도시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잘 짜여진 블록버스터 드라마, 혹은 실속있는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신하거나 획기적이진 않지만 다양한 장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여 기승전결이 확실한 스토리라인을 구축했죠.
오락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제 드라마화 소재로도 딱 좋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여러 장르의 특징과 파쿠르의 매력을 준수한 퀄리티로 아울렀기에 평행도시 하나를 읽는 것만으로
놀이공원에 온듯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1부는 거진 빌드업 구간이고 평행도시라는 제목이 직관적으로 와 닿는 것은 아니라 연재 중에는 하위권에 머물러서 참 아쉽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완결나고 스트레이트로 몰아볼때, 정말 매력이 드러나는 웹툰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다 작가의 차기작도 많이 기대가 되네요
점수 4/5
평행도시는 10월 10일 화요일 유료화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