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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10 13:43:43
Name 우주전쟁
File #1 both_kips.jpg (146.6 KB), Download : 31
Subject [일반] 키프텀의 등장으로 킵초게가 가장 위협받는 부분 (수정됨)


지난 일요일 케냐의 키프텀 선수가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00분35초의 새로운 세계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킵초게 입장에서 키프텀의 등장이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인 이유는 자신의 세계기록이 깨졌다는 측면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라톤 인생 마지막 목표에도 커다란 위협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역대 올림픽 마라톤 대회를 2연패했던 선수들이 딱 3명 있습니다. 피지알 삼촌들이 한번쯤 들어보셨을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 그리고 아베베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독의 마라토너 발데마르 치르핀스키,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킵초게입니다. 아베베는 1960년 로마 올림픽, 그리고 1964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을 2연패 했습니다. 발데마르 치르핀스키 선수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습니다. 마지막으로 킵초게가 2016년 리우 올림픽,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아지까지 올림픽 마라톤을 3연패한 선수는 없었으며 킵초게가 이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킵초게 선수는 그동안 계속해서 파리 올림픽 참가를 공공연하게 얘기해 왔습니다. 킵초게 선수 정도의 커리어와 능력이라면 당연히 세울 수 있고 달성 가능성도 아주 높은 목표일 것입니다. 키프텀이 등장하기 전까진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올림픽 마라톤은 한 국가 당 최대 3명의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화가 정한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키프텀이나 킵초게에게 기준기록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키프텀과 킵초게의 경우 본인들이 참가할 의사가 있고 그 시기에 부상 이슈 같은 것만 없으면 선발은 당연히 되겠지요. 만약 두 선수가 모두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킵초게 선수로서는 본인의 마라톤 인생 마지막 목표에 커다란 장애물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기세로 봤을 때 출전만 한다면 무조건 키프텀이 우승할 것이냐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올림픽 마라톤은 일반 오픈대회 마라톤과는 달리 별도의 페이스 메이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한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는 것이기에 다른 선수들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할 리가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한 국가 내에서 담합해서 특정선수에게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지시할 수도 있겠지만 전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시도하기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결국 올림픽은 순전히 본인의 능력으로만 뛰어야 되는 레이스이고 기록 보다는 순위를 목표로 해서 뛰게 됩니다. 코스도 기록이 잘 나오는 일반대회보다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최시기가 여름이다보니 닐씨도 선수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미 올림픽 우승 경험이 2번이나 있고 키프텀에 비해서 마라톤 완주 경험도 훨씬 많은 베테랑 킵초게에게도 비벼볼 언덕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올림픽이 주는 부담감 역시 킵초게 보다는 신예 키프텀에게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지난 시카고 마라톤 대회때의 모습을 본다면 키프텀 선수가 이런 거 저런 거 다 무시하고 그냥 우승을 향해 쾌속질주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게 될까요?

벌써부터 2024년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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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23/10/10 13:45
수정 아이콘
라이벌이 있다는건 좋은거지요.
닉네임을바꾸다
23/10/10 13:45
수정 아이콘
마라톤이 보통 올림픽 마지막을 장식하는데...거기서 3연패냐 새로운 패자냐...흥미롭겠군요...
이민들레
23/10/10 13:46
수정 아이콘
키프텀의 등장으로 킵초게가 가장 위협받는 부분은 키프텀의 등장인가요..? 올림픽3연패?
츠라빈스카야
23/10/10 13:49
수정 아이콘
음 근데 영문이름으로 보면 둘 다 kip(Kipchoge, Kiptum)인데 왜 한 쪽은 킵이고 한 쪽은 키프인가요? 영어표기가 그렇고 케냐 원어로는 다른건가...
우주전쟁
23/10/10 14:01
수정 아이콘
언론에서 일단 다 키프텀이라고 하더라구요...저도 킵툼이라고 했었는데...;;
츠라빈스카야
23/10/10 14:13
수정 아이콘
관련 표기법에 kip 뒤 음에 따라 차이를 두는 규정이 있으려나요...언론도 뭔가 규정이 있으니 그럴 것 같긴 한데..에이 모르겠다..
아웃라스트
23/10/10 15:06
수정 아이콘
외래어표기법 상에선 앞모음과 뒷자음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kipchoge와 kiptum에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지라 그냥 언론에서 통일은 못했다 쪽일 겁니다
23/10/10 16:46
수정 아이콘
저도 킵툼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사 보고 다른 선수인가 했네요
23/10/10 14:48
수정 아이콘
케냐 공용어가 영어이고 킵초게 킵툼 둘다 통역 없이 영어로 인터뷰합니다. 두사람의 Kip영어발음은 물론 차이가 없고요.
한글로만 다르게 쓰는 이유는, 수준미달의 스포츠 기자가 대충 정한 잘못된 이름이 굳어져버린, 우사인볼트 시즌2 아닐까 합니다.
cruithne
23/10/10 17:35
수정 아이콘
우사인...이 아니었군요 몰랐네요 이건
임전즉퇴
23/10/10 20:18
수정 아이콘
키프초게나 킵툼이 한국어로 1초 정도 어색하긴 합니다.
Your Star
23/10/10 13:59
수정 아이콘
요새 마라톤이 주목을 많이 받는 거 같더군요.
일상체육 포함 이런 대회 이야기도 좋아요 크크크
붕붕붕
23/10/10 14:04
수정 아이콘
키프텀이 몇십년전부터 불가능하다던 2시간의 벽만 허물면 킵초게가 올금 몇개든 키프텀이 고트가 되는거고, 키프텀은 2시간이내만 집중하지 킵초게는 안중에도 없을듯요
23/10/10 14:12
수정 아이콘
전반은 킵초게가 끌고 후반은 킵툼이 끌면 이야 이건 서브 2가 원플원
우주전쟁
23/10/10 14:14
수정 아이콘
코치: 내말 잘 들어...너희 둘 다 페이스 메이커가 되는 거야...알겠나?...;;
바람의바람
23/10/10 15:18
수정 아이콘
그냥 놀라울 뿐입니다 마라톤은 기록단축이 이제 한계에 달한줄 알았는데...
퍼블레인
23/10/10 15:51
수정 아이콘
칼 루이스에겐 벤 존슨이 있었죠
23/10/10 16: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번에 나이키 알파3로 추정되는 모델 신고 신기록 세웠다고 하는데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서브2 먼저찍기 전쟁이 흥미진진하네요 크크
베를린 올림픽은 아디제로 에보 vs 알파플라이3 중 나이키의 승리인걸로
러닝의전설
23/10/10 16:14
수정 아이콘
6대 마라톤 같은 대회에서는 둘이 뭔가 경쟁할일은 없을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고, (일정을 조정해서 한명씩만 나오겠죠..)

내년 파리 올림픽이 실질적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올림픽은 페메도 없고, 날씨도 덥고, 코스도 6대 마라톤처럼 좋은건 아닐테니 서브2같은 세계 기록은 못내겠지만, 둘이 실질적으로 붙을 기회가 여기밖에 없어보이긴합니다..
붕붕붕
23/10/10 17:48
수정 아이콘
근데 내년에 베를린 뛴다고 해서 어쩌면 킵툼이 올림픽 안나갈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우주전쟁
23/10/10 17: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 킵툼이! 너 대선배가 올림픽 3연패 한다는데 그렇게 꼭 올림픽 나가야겠어? 그냥 베를린 뛰어, 알았어?
- 네!
wersdfhr
23/10/10 18:30
수정 아이콘
GOAT 놀이 좋아하는 일반적인 구기종목이랑 다르게 기록경기는 기록 높은놈이 장땡이라

킵초게가 올림픽 3연패를 한다한들 킵툼이 서브2 찍어버리는 순간 GOAT는 킵툼이 되는거죠

그래도 올림픽은 본문말대로 페메가 없고 날씨가 기본적으로 더운 날에 하는데다

코스 난이도도 일반적으로 높은 편이라 킵초게가 비벼볼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샤르미에티미
23/10/10 19:53
수정 아이콘
여담인데 사진만 보면 할머니가 한 상 가득 밥 차려주고 싶은 비주얼들이네요. 실제로는 엄청 건강한 스포츠 선수들이지만... 킾초게 은퇴하고 키프텀이 두각을 나타냈으면 느낌이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하필 말년에 혜성처럼 등장했네요.
블래스트 도저
23/10/10 22:04
수정 아이콘
2시간 언더라는 상징성이 너무 크긴 한데
그래도 올림픽 3연패가 그렇게 떨어지는 업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23/10/10 23:31
수정 아이콘
시카고가 베를린보다 더 어려운 코스임을 감안해보면 실력은 키프툼이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키프툼에게 웃어줄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변수는 이상고온에 적응을 못한다거나 그런류밖에 안 떠오르네요
지니팅커벨여행
23/10/11 07:41
수정 아이콘
킵툼이 내년 올림픽 우승하면 오히려 킵툼의 올림픽 3연패를 기대해 봐야겠군요.
그런데 킵툼 말년에 킵쓰림 같은 선수가 나와서 기록을 저지할 수도 있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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