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9월 30일 즈음에 찍었던 커버 연주 영상입니다.
곡도, 밴드(그린데이)도 특별히 좋아하던 것은 아닌데, 불현듯 생각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일부분만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8년 전에 찍으면서는 '가끔 9월 끝날 때마다 다른 버전으로 녹음해봐야지'(밴드 버전으로 하거나, 완곡을 녹음하거나, 노래를 녹음하거나 등등) 했는데, 그 뒤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매번 9월 말일에 생각나서 '올해는 못하겠네' 하고 말았습니다. 올해도 그랬습니다.
돌아보면 9월은 제게 특별한 달인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9월에 큼직큼직한 일을 많이 겪게 되네요.
- 생일도 9월이고,
- 아내와 썸타다 연애 시작했던 것도 9월이고,
- 직전 직장에서 이직하자마자 병원에서 쌍둥이 임신 사실 확인하고 '육아휴직 2달만이라도 어떻게...' 굽굽했던 것도 9월이고,
- 올해 9월에는 직무분야를 바꿔서 이직하는 큰 일을 치렀습니다.
이제 9월이 다 지나가고 10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정신이 없고 스스로가 회사에서 뭐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언제쯤 한 사람 몫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가지게 될지, 아직은 감도 오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설정했던 그 목표, '행복하려고 이직한다'는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년 9월에는 새로운 버전의 커버를 녹음할 수 있을 만큼 삶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p.s 물론 내년 9월에도 말일 저녁에나 생각나서 '아 올해도 못하겠네' 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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