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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1 12:18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느껴왔는데 개인적으로 아키라는 이상하게 안읽히더라구요... 결국 끝까지 못봤습니다. 위와 같은 영감들을 받지 못해 아쉬워요.
23/10/01 13:11
저는 애니였는데.. 흐음 솔직히 지금의 관객이 보는 건 좀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블레이드 러너나 사랑은 비를 타고, 찰리 채플린 영화들도 즐겨보긴 했지만 크크
결국 서사의 알맹이는 조금 약한 부분이 있고, 연출적 측면에서의 시대를 앞서간 부분은 어느 정도 시대 보정, 뇌이징을 해야해서 그러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크크
23/10/01 12:20
저 당시 오토모 카츠히로는 그 만신인 데즈카 오사무조차 질투하게 만들정도로 천재로 불렸었죠.
아키라의 충격도 엄청났었지만,환마대전에서의 오토모의 연출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으니....(능력자들의 힘 방출할때의 연출 등등) 이런 아키라를 한국에 들여와서 방영할 생각을 한 백일섭옹은 대체...(한국에서 홍콩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거짓말하고 들여왔다가 바로 들통나서 전부 극장서 내려갔었죠... 폭퐁소년)
23/10/01 12:44
비디오 테이프로 자막도 없는걸 작은 15인치?정도 되는 티비로 처음 봤고,
그 다음은 폭풍소년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첫날 극장에서 봤었습니다. 중고등학생 관람가였는데 잔인하거나 선정성이 있으면 다 칼질 당하던 검열의 시대에 젓가슴도 나오고 잔인한 장면도 전혀 칼질 안한 상태여서 상당히 놀랐었네요. 그리고 딱 그 다음주에 불법우회 수입했다면서 내려갔구요. 일본만화가 불법으로 만화방에 범람하던 시기이기도 해서 이때 원작만화도 풀렸었죠.
23/10/01 13:16
폭풍소년 만화책으로 접하고 만화책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배경의 그 영화같은 정교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거보고 정말 만화를 이런식으로도 그릴수가 있구나라고 느꼈네요.
23/10/01 13:24
영화버전 작화 지리는거 인정하는데 재미는 좀 오묘합니다.
최근에 완전판 느낌으로 만화책으로 나온거 사서 읽었는데 원작(만화책)이 훨씬훨씬 좋더라구요. 기회되시면 한번 보시는것도...
23/10/01 16:22
일본 극장판 애니에서 벌어지는 흔한 문제점인데..
원작을 너무 압축을 하다보니,스토리가 애매해지는 상황이.... 차라리 tv나 OVA로 발매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럼 저런 퀄리티를 못뽑아냈겠죠..
23/10/01 13:52
만화와 애니를 비교해 보면 큰 틀에서 주제 의식을 공유할 뿐 내용이 많이 다르죠. 근데 이건 애니 입장에서 하는 말이고, 만화 입장에서는 "넌 왜 내용을 듬성듬성 빼먹고, 결말까지 날림으로 해 먹냐?"라고 해도 인정입니다. 물론 애니 입장에서는 "너도 그거 2시간 만에 풀어 내봐 T발아! 난 F거등?" 할 자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애니 아키라의 미덕은 이미지(심상)를 관객의 머릿속에 제대로 박아놨다는 데 있습니다. 그게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지금 봐도 여전히 생경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질 정도로 독특한 면이 있죠. 사이버펑크가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도 않은 시절에, 이걸 넘어 사이코펑크를 구현해 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비슷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비교하자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두 영화가 동급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사와 철학적 깊이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낫고, 신선함이나 충격은 <아키라>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23/10/01 16:25
내용도 듬성듬성인데, 캐릭터 비중이나 컨셉도 바뀐 경우가 많죠.. 아키라는...
조커나 미야코는 차라리 등장 안하니만 못한..
23/10/01 22:11
개인적으로는 둘 다 공부하는 자세로 본 영화는 맞습니다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훨씬.. 그냥 더 재밌게 봤거든요.
23/10/01 18:30
학생때 관련 소양이 없는 상태에서 친구들과 감상회 했었는데 뻥안치고 저포함 모두 보다가 졸았습니다 크크크 돈과 인력을 갈아넣은 티가 확실한 임팩트 있는 씬은 꽤 있는데 이상하게 몰입이 안되고 졸음이 자꾸...
23/10/01 18:33
아무래도 한 장르의 효시라는게 그 장르가 정립될대로 정립된 뒤에 보면 그 충격이나 감동이 좀 희석되는 감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위에 댓글에 다른분도 말씀하셨습니다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그런 작품이고 아키라 또한 장르는 다르지만 맥락은 같다고 봐요.
장르가 또 다르게 튀기는 하는데, 예를 들어 야겜계에서 소위 최루물이라 불리는 장르(플레이어의 눈물샘을 뽑아내는 장르)의 효시가 one 빛나는 계절로-카논-에어로 이어지는 key의 일련의 작품들이고 그 중에서도 발매시기로 보면 one이 장르의 개척자 쯤 되는데, 아무래도 98년도 게임이라 이제와서 그 게임을 다시 해봐도 당시 느꼈던 감동은 좀 덜해지기 마련이거든요. 당시 전 진짜 물리적으로 울면서 클리어했는데(…) 지금와서 이번에 나올 리메이크작을 해본다 해도 그때의 그 감정까지는 느끼진 못할 것 같아요.
23/10/01 23:58
같은 작가의 동몽(童夢)도, 그 연출이나 초능력의 표현 방식 같은 것들이 대단했다는 것은 머리로 알겠는데 내용이 막상 재밌냐고 하면 좀 애매하더군요. 제가 너무 늦게 봐서 그럴수도 있고요.
23/10/03 07:03
80년대 후반 90년대 초, 애니를 시작으로 게임, JPOP등 몰래몰래 들어오던 일본 문화는 정말 매력적이었죠.
아키라는 그 중에서도 뭔가 80년대 일본 애니의 정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긴 하지만, 처음 볼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재미는 없더군요. 그런데 이런 재미를 떠나 지금도 볼때마다 일본 문화를 신비하게만 바라보던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아합니다.
23/10/03 10:06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맛이 있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네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게 일본이라 그런 건 아닐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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