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별을 보기 위해 은하수를 찍기 위해 4번의 도전을 했습니다.
그 중 세 번은 8월 한여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왜 적재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별을 보러 가자 하는 지 알 수 있었고,
저는 왜 덕(德)이 없는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5월에 보러 갔을 때에도 새벽 3시가 되자 구름이 몰리며 밤 하늘을 가렸었었는데.... 여름에도....
페르세우스 유성이 보인다는 8월 13일의 밤
칠갑산천문대스타파크를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저를 맞이한 건 고양이었습니다.
안녕 고양아,
놀랐잖아.
새벽 1시에 뭐하는 거니
유성우가 뜬다는 데 왜 사람이 없을까요?
천문대로 가는 저 관문을 저는 통과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혼자였어요.
무서웠어요.
저 칠흑으로 걸어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불빛이 보였고, 차 한대가 지나갔습니다.
그제야 저는 천문대로 향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이 없었구나
분명 낮이었나 저녁이었나 날씨 확인할 때 구름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없는 것도 구름 때문에 철수해서;;
눈에 보이는 하늘도 뿌옇고, 사진에 찍힌 하늘도 뿌옇고
그렇지만 가끔씩 하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혼자였으면 저도 갔을 거 같은데 아까의 차량을 타고 오신 커플(?)분들께
너무 무서운 나머지 용기 내어 말을 걸었고,(어둠 속이라 끝까지 얼굴은 못 봤습니다만)
기다림 끝에 유성도 몇 개 보았습니다.
유성우를 찍은 사진을 찍은 사진
그런데 사실상 2초 짜리 하이퍼랩스라 망한 건 줄 알았는데
유성이 찍혔습니다.
(짤이 안나오신다면
https://i.imgur.com/QnD3jrg.mp4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보이시나요 유성이?
에게? 설마 저게? 하실 수 있겠는데
실제로 유성을 보면 저렇습니다.
남들 다 위로 올라갈 때 가로로 잠깐 빛이 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가운데 아래 가장 빛나는 별(아마 시리우스 아니면 목성이었을 듯합니다.)의 11시와 12시 방향으로 위쪽을 보시면
움직임이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8월 20일에는 보령에 있는 옥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노을 예쁘지 않나요?
역시 좀 서둘러 일몰 보러 올라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달이 있지만 힘을 못 내는 그믐달이어서
앗싸 별이다 라고 생각했죠.
다만 옥마산도 근처에 광해가 많아서 은하수는 못 보거나 못 찍을 수 있다고 했는데
아놔 구름....
중학교 과학시간에 집중을 안 해서인지 이유를 잘 모르지만
여름이라 습기 차서 그런지 바닷가라 그런지 아니면 제가 싫어서 그런지
예쁘던 야경도 뿌해집니다.
그나마 갤럭시 expert raw 천체모드로 찍으면 이런데 제 눈이 이렇게 못 보니 참....
뿌연게 느껴지십니까?
저녁이나 먹고 철수....
그리고 슈퍼블루문의 8월 31일
재방문의 옥마산 전망대
응 구름이야
구름 싫다....
달의 딜레마는 눈으로는 정말 예쁘게 보이는데
줌 아웃을 하면 태양과도 비슷한 밝기를 보여주는 것이죠.
아, 참고로 우측 상단은 토성일 겁니다.
이게 달이야 해야
가랏 달고리즘!
이것은 전망대 망원경으로 달을 본 걸 찍은 사진입니다.
별 보러 다니면서 알았는데 망원경을 카메라로 찍더군요
이것이 진정 블루문이죠.
이렇게 8월 세 번의 별보기(달보기) 도전은 구름과 함께했습니다.
5월 천문대에서 구름이 몰려와 주변 사람들도 사라지고,
천문대 관계자에게 '덕을 더 쌓아야겠죠'라고 들었는데
제가 부덕했습니다.
낮에 보면 정말 구름 예뻐서 하늘을 몇 번이고 쳐다보는데
밤에는 달과 함께 그렇게 웬수일 수가 없습니다.
구름과 함께 별 볼때의 양대 웬수로 꼽히는 오늘의 달입니다.
언젠간 몽골 가서 별과 은하수를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나마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곳일테니까요
달이야 천문달력 등으로 피할 수 있는데
밤의 웬수 구름을 피하기 위해
덕을 쌓아야 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