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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22 13:28:00
Name TimeLord
Subject [일반]  평등주의의 딜레마: 지능과 부
부의 차이와 능력 차이

평등주의 이념의 한가지 딜레마는 지능검사에서 나타는 능력의 차이[1]와 부의 차이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부의 차이와 능력의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서 가능한 두 가지 관계를 살펴보자.

1. 능력의 차이는 부의 차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 능력의 차이는 부의 차이와 관련이 있지만 그것은 다른 요인들과 함께 복잡한 관계를 형성한다.

*1번은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능력이란 오로지 사회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입양아 연구와 쌍둥이 연구는 이미 지능에 유전적 영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최근에는 그러한 간접적인 방법 대신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2]

부와 지능의 관계를 규명할 때 한 가지 장애물은 그것이 단순한 상관을 조사할 경우 부모의 높은 부가 지능과 아이의 향후 소득을 동시에 높이는지 아니면 지능이 아이의 향후 소득을 높이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높은 부는 높은 능력을 개발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명백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부와 지능의 관계를 조사해 보아야 한다.



그림1. 위와 같은 경우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향후 소득이 더 높다는 이유만으로 지능이 향후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관계를 좀더 분명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를 비롯한 여러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Charles murray는 연구에서 부와 지능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3] 형제들을 여러 범주로 나누어 분류한 결과 지능 범위에 따라 그들의 향후 소득이 아주 달라지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유사한 가족 배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 효과 및 가정 환경 효과가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 도표를 보면 지능이 가장 높은 형제들은 낮은 형제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가족 내에서조차 지능이 다르면 삶의 성과가 매우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운 좋게 좋은 유전자를 타고난 형제는 그렇지 못한 형제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그림2. IQ group에 따라 소득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러한 관계는 교육적 성취와 직무 수행에 지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으면 학업성취가 높고 직무수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지능의 차이는 상당부분 유전자에 기인하므로 소득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심리학자 Linda Goffredson의 다음과 같은 모델을 살펴보자.[5]



그림3. 여러 요인들로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능이 인간의 삶을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능을 비롯한 여러 능력은 분명히 삶의 개인차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모델을 정교화하고 소득 차이의 구체적인 매커니즘을 밝히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 가지 사실만은 글을 끝내기 전에 분명히 언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부 좌파의 의견처럼 ‘누구 집 자식은 과외 많이 받고 부자라서 서울대 갔다더라. 결국 부가 모든 것의 문제였군!’ 식의 어설픈 선동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평등주의자의 이상이 일부분이라도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소망 뿐만 아니라 냉정한 분석 또한 요구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처럼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 둘 때 우리는 진정한 해결책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및 출처

[1]인간의 지능이라는 주제만큼 논란이 많은 심리학의 주제도 드물 것이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지능의 개념 자체가 매우 모호하다는 데에 있다. 만약 내가 여러분들께 ‘지능이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매우 다양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머리가 좋다’는 말에 해당되는 문제해결력이나 추상적인 사고력에 국한시켜서 지능을 생각할 것이며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능력 외에 다소 동떨어진 능력들, 예를 들어 운동 능력 같은 것들도 지능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능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이 우리가 지능을 측정할 떄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지능검사의 실용적인 유용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지능검사로 측정되는 IQ는 삶의 다양한 성과들을 상당히 잘 예측하는 훌륭한 측정치로써 사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지능검사가 한계가 있는 도구이며 측정되지 않는 지적 영역이 있더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2]지능의 유전적 기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여러 훌륭한 글들과 책을 살펴보는 것
이 좋다. Ian deary와 Robert Plomin의 논문과 책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http://www.psy.ed.ac.uk/people/iand/publications.html
http://www.iop.kcl.ac.uk/staff/profile/default.aspx?go=10628

아래는 이안 디어리의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CqaBvh5XIf8


[3]IQ and Income Inequality in a Sample of Sibling Pairs from Advantaged Family Backgrounds. Murray, Charles. American Economic Review, May2002, Vol. 92 Issue 2, p339-343

Income Inequality and IQ, AEI Press (1998), Charles Murray

[4]지능과 학업성취, 지능과 직무수행의 관계를 다룬 논문들은 매우 많다. 많은 논문들이 있지만 관련 정보를 간략히 알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 논문 2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Deary, I. J., Strand, S., Smith, P., & Fernandes, C. (2007). Intelligence and educational achievement. Intelligence, 35, 13−-21.

Gottfredson, L. S. (1997). Why g matters: The complexity of everyday life. Intelligence, 24(1), 79-132.

[5]Gottfredson, L. S. (2011). Intelligence and social inequality: Why the biological link? Pp. 538-575 in T. Chamorro-Premuzic, A. Furhnam, & S. von Stumm (Eds.), Handbook of Individual Differences. Wiley-Black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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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
12/01/22 15:37
수정 아이콘
먼저, 제목의 평등주의와 본문의 관계가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본문은 지능과 부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내용인데 이와 평등주의가 무슨 관련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평등주의를 언급한 첫문단에서 이것은 평등주의를 곤란하게 한다며 1번을 ref로 달았지만, 거기에는 평등주의가 왜 곤란한지는 나와있지 않아보입니다.

그래서 TimeLord님이 쓰셨던 다른 글들도 읽어보았습니다. 대부분 지능과 관련된 주제들이며, 좀더 상세히 말해 '경제적, 유전적 원인들이 지능에 영향을 주며, 지능은 사회적 성공 및 부의 획득에도 영향을 준다'는 하나의 주장으로 엮을 수 있는거 같습니다. 이 주장을 뒷받힘하는 여러가지 과학적 근거들이 포함되고 있구요. 또한 이러한 과학적 주장의 반대입장으로 좌파적 또는 평등주의에 대해 적으셨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과학적 근거가 아닌 도덕적 동기를 근거하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대체적인 의견이나 반응 등은 '이러한 지능과 관련된 주장들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도덕적 논리만으로 이러한 과학적 주장들을 억누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결론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전체적인 맥락은 파악했어도, 그래도 평등주의와 부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일단 평등주의-좌파적 생각의 정의를 잘 모르겠어요.
만약 평등주의가 개인의 차이(지능이 되었건 결과적으로 보이는 성적이 되건 무엇이건)와 상관없이 비슷한 성과를 내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부정받을거 같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주장을 평등주의, 좌파적 주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거 같구요. 왜냐하면 평등/좌파라는 범위가 넓은 단어를 묶기에는 너무 지엽적으로 보이는걸요.

먼저 평등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거 같습니다. 만약 그것이 개인의 차이와 상관없이 무조건 같도록 해야 한다, 는 것이라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거 같습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무조건 '나쁘다'고 결론이 날 테니까요.



이러한 담론을 넘어서도 갈길은 멀어 보입니다. 유전과 지능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지능과 부 획득의 상관관계는 상식적 수준에서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유전자, 지능, 부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주장이 사람들을 더 놀랍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딱잘라서 적어보자면 '유전자이나 지능이나 부나 어느정도 관련은 있는거 같다. 그런데 그보다는 돈 많은 부모를 두는 것이 가장 영향력이 크다'이니까요. 이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유전적 상관관계가 계급적 상관관계보다 크다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유전적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는 부족해보여요.

둘째로 영재교육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소수의 천재들이 진보를 이끌었더라, 라는 것이 진실이라 해도 그것이 영재교육의 근거가 되지는 못됩니다. '영재들은 가만히 둬도 알아서 큰다'라는 생각이 진실이라면 영재교육은 필요 없으니까요.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영재교육 받은 사람들이 두각을 보인다고 한들, 위에서 적었듯 어차피 성공할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이 영재교육을 받았을뿐 일 수도 있고(즉 영재 선별은 제대로 되었다는 의미), 반대로 영재 선별이 제대로 안되었지만, 그들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재능과 상관없이 성공한 것일수도 있어요.

이러한 것들에 대한 근거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생각을 과학적 근거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즉, ‘누구 집 자식은 과외 많이 받고 부자라서 서울대 갔다더라. 결국 부가 모든 것의 문제였군!’는 선동이 아니라 현재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며, 이것이 대다수에 의해 지지를 받는 상황, 즉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은 쉽게 뒤집어지지 않으리라 봅니다.
TimeLord
12/01/22 16:34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1.제가 본문에서 염두해 둔 평등주의는 일반적으로 도덕적, 윤리적 의미에 집착해서 과학적 결론을 무시하는 입장을 가르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제가 보기에) 꽤 많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그런 사람들의 입장을 겨냥한 것입니다.

2. 한국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차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차이(좀더 정확히 말하면 설명되는 분산)를 조사한 걸 보시려면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지능의 영향력과 비교해서 참고하시면 아마 결론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http://theacro.com/zbxe/425331
청바지
12/01/22 22:2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만.. 다 읽고나서 '그래서?'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네요.
정성들여 쓰신 글인데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라고 쓰려다가 바로 위 댓글을 보니까 의도를 조금 알겠네요.
근데 잘못된 평등주의(용어가 애매합니다만 TimeLord님께서 반박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는 분들) 사고를 가진 사람이 실제로 많은가 하는 의문이 들긴 듭니다.
TimeLord
12/01/24 21:55
수정 아이콘
그림의 저작권을 고려하여 한글로 만든 표로 수정했습니다.
김연우
12/01/26 10:20
수정 아이콘
TimeLord 님// 꽤 놀라운 결과이군요.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교육 형평성이 꽤 좋으며, 이는 사교육비 비중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추가적으로, 영재교육이 얼마나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통계 결과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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