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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17 16:12:02
Name Incognito
Subject 위너스 리그에 대한 설레발 + 감상!
드디어 팀리그가 부활했습니다. 올킬의 로망, 스나이핑의 묘미! 그때 그시절 엠겜 팀리그를 기억하시는분이라면 오늘을 손꼽아 기다려왔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팀리그 방식은 안좋아서 버려진게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프로리그 방식이 온겜vs엠겜이라는 힘의 논리에 의해 '채택'됐을 뿐이죠. 실상 클랜전이나 팀배틀전 모두 팀리그 방식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의 경기에서 누가 가장 강한가?라는 질문에 '다승왕'내지는 '에결 승자'라는 2% 부족한 대답을 해 줄 수 밖에 없었던 프로리그 방식과는 달리(물론 이들도 대단합니다만) '올킬러'라는 짧고 임팩트 있는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팀리그. 이제 그 팀리그가 위너스 리그로 돌아온것입니다.

자 오늘 경기 중계 리플도 1,300개가 넘어갔고,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이제 제가 개인적으로 위너스리그에서 보고싶은 광경을 한 번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와카닉의 4저그 올킬.

실현 가능성은 일단 낮습니다(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이니) 일단 감독이 진짜 지독한 오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와카닉 상대로 4저그를 내보내는 미친짓을 할 이유가 없는게 첫번째 이유이고, 4장이나 내보낼 저그카드를 가지고 있는팀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게 두번째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라고 미리 글을 써뒀습니다만, 오늘 KTF는 삼성전자 칸 상대로 근성의 3저그를 내보냈고, 결국 박찬수선수가 올킬을 달성했습니다. 4저그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는데, 과연 와카닉으로 4저그를 올킬해버린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2. 7세트 풀접전

T1 vs 슈마지오 투싼배 팀리그 결승전을 기억하시는지요? 정말 제가 생각하는 팀 결승전중 가장 명승부였다고 생각합니다.

1세트 슈마지오에서 선봉으로 강제지정해버린 최연성카드 vs 전상욱.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전상욱 선수가 놀라운 경기력으로 압살. 테테전에서 이미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긴 했지만 당시 신예축에 속하던 전상욱이었고 아직까지는 최연성이 팀리그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시절이었기에 아무리 스나이핑당했다고 하더라도 1경기 결과는 다소 예상 밖이었습니다.

2세트 김성제 vs 전상욱. 리버로 시작해서 리버로 끝내버린 경기. 보면서 와~ 대체 어떻게 저 터렛밭을 다 피해다니는지라고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몇킬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군요)

3경기 김성제 vs 박태민. 처절한 싸움끝에 박태민이 이겼던걸로 어렴풋이 기억이 나고 4경기 임요환이 박태민에게 엄청난 역전승을 거둡니다(전 이 경기를 보고 테란전에서 히럴은 쓰레기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_-) 5경기에서 임요환의 천적인 서지훈이 임요환을 격추시키고 6경기에서 등장한 박용욱이 서지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둡니다. 멀티견제하러 빠진 서지훈선수의 벌쳐 두부대 정도만 센터싸움에서 지키고 있었어도 경기결과는 달라졌을거라는 예상이 있었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7경기. 이때까지 이 날 2승을 거둔 선수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 스나이핑으로 성공하고 스나이핑으로 당해서 1승1패만을 기록하고 물러났기에 원래 시나리오대로라면 이재훈 선수가 이길 차례였죠. 하지만 박용욱 선수는 정말 엉뚱한 위치에 내린 리버로 병력을 낚시한뒤 모두가 경악할만한 놀라운 전술로 이재훈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합니다(비록 지긴 했지만 이재훈선수도 잘했습니다)

7세트 풀접전을 보고 싶습니다. 물고 물리는 스나이핑. 그 속의 감독의 심리전과 선수들의 수싸움은 올킬과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할 것입니다(중계진들은 좀 힘들겠네요)


3. 역올킬

올킬중의 올킬. 바로 역 올킬입니다. 뭐 자세한 설명은 안해도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 믿습니다. 벼랑끝에 몰릴수록 강해지는 선수가 몇 몇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대장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오영종선수도 분전했죠. 상대가 나빴을뿐.


4. 본좌들의 귀환, 올드들의 부활.

오늘 최연성선수의 3킬로 일단 어느정도는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란 말이 있듯이 한 번 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은 위너스리그 방식에 엄청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을것이고, 또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것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한 번쯤 올킬내지는 3킬정도 해준다면, 흥행과 재미를 보장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재윤, 최연성, 박성준 등등의 올킬을 한 번쯤 보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각자 보고 싶은 매치 or 엔트리가 많을 거라 생각되네요. 아 어쨌든 오늘 위너스리그 첫째날 대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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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ruin
09/01/17 16:14
수정 아이콘
본좌의 향기가 솔솔 나던데요 ^^;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경기로 만드는게 팀리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본좌라는 헤프닝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09/01/17 16:16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끝난 뒤에 포모스 에러 걸린것은 처음인것 같네요.
09/01/17 16:16
수정 아이콘
더불어 감독들의 성향도 분석 가능할것 같습니다.
4장의 카드를 모두 활용하며 4,5라운드까지 길게 보는 감독
에이스로 승점을 쓸어담으며 3라운드에서 확실히 집중하는 감독

약팀과 강팀 그리고 중견카드가 두터운팀 이런 세종류의 팀전에서 나오는 용병술도 볼만할것 같고요.
목동저그
09/01/17 16:17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더 재미있더군요.
다승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듯 하고요.
가츠79
09/01/17 16:17
수정 아이콘
삼성의 1~4펀치를 상대로 올킬을 해버리는 박찬수선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있는혼
09/01/17 16:18
수정 아이콘
미리 예고되는 프로리그 방식에 비해 감독의 선수기용도 관심거리가 되고, 몇경기나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
비교적 팬층이 얇은 구단이나 무명의 선수들도 꿈의 대박 올킬을 통해서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정말 여러가지로 e-스포츠 를 위한 리그가 아닌가 싶습니다.
채널안돌리고 프로리그 지켜본게 몇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Flying-LeafV
09/01/17 16:19
수정 아이콘
전 이윤열 선수 팬이라서 그런지 이윤열 선수의 올킬을 기대합니다~

그것도 특급선수들 상대로~헤헤헤

힘들겠지만 이윤열선수 할 수 있을꺼라 믿고 또 기대됩니다.
소나기아다리
09/01/17 16:20
수정 아이콘
채널안돌리고 프로리그 지켜본게 몇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2)
이제 준비하고 술무로 나가야겠군요 ;)
09/01/17 16:21
수정 아이콘
투싼배 팀리그 얘기를 하자면,
왜 임요환 선수는 인투더다크니스에서 1경기의 전상욱 선수와 똑같은 노배럭 더블을 했을까요?;;;;
당연히 서지훈 선수가 전상욱 선수의 연습 상대를 해줬을텐데 말이죠.
forgotteness
09/01/17 16:21
수정 아이콘
오늘은 박찬수 선수의 날이네요...
개인전 카드가 가장 강하다는 삼성의 원투쓰리포 펀치를 차례차례 무너뜨리다니요...
삼성이 올킬을 당할거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뭐 이런게 팀리그 방식의 묘미죠...^^)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경기력이 향상되는 최연성 선수의 경기력도 인상깊었고...
최근 저그전 연패로 주춤했던 김택용 선수의 명품 토스전도 인상이 깊네요...

간만에 팀리그 방식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스타를 집중해서 본듯하네요...
제재님
09/01/17 16:22
수정 아이콘
T1vsGO결승 같은 경기는 정말 양팀 다 강팀이면서 엔트리도 풍부해서
계속 저격이 먹혔던 명경기였습니다
저렇게 되기도 쉽지 않죠 ^^
WizarD_SlayeR
09/01/17 16:23
수정 아이콘
역시 역올킬의 의미는 대장이나와서 올킬하는게 역올킬의 의미군요.
09/01/17 16:23
수정 아이콘
오늘의 삼성선수들
티원의 도-택-훈- (오늘의 최연성)
이런 선수들을 올킬하는 선수가 있다면 -_-;; 그것도 그들의 전적이 좋은맵에서 꺾는다면 파장이 장난아니겠네요
그리고 이걸 개인적으로 이영호/이제동/이윤열/마재윤 선수가 해줬으면 좋겠네요
있는혼
09/01/17 16:26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이미 피쥐알의 중심인 자게와 유게.. 그리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질게보다도 사용빈도수가 적은것만 같은 겜게가 활기를 띄는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공고리
09/01/17 16:29
수정 아이콘
KanRyu님// 먼저 믿거나 말거나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5경기 시작전에 최연성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 아마도 요환이형 노배럭 더블을 아까 당해봤는데 전략이 좋은 것같아.
약간의 대비법은 어쩌구 저쩌구 라고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하게 되고 임요환 선수는 노배럭 더블.
노배럭 더블 전략을 짜는데 도움을 주었을 서지훈 선수는 파훼법도 알듯이 가뿐하게 승리.
이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재님
09/01/17 16:29
수정 아이콘
티원올킬도 충분히 나올만 하죠 ^^
요새 저평가되었던 박찬수 선수가 삼성4인방을 다 꺾었으니..
역시 팀리그가 재미있네요
초코라즈베리
09/01/17 16:33
수정 아이콘
불현듯...로스트사가 조지명식에서
박문기 선수의 도토리내기 삼성전자 올킬2회가 생각나네요;;
혹시 의외로 삼성전자의 빈틈은 저그전...?
09/01/17 16:33
수정 아이콘
다음주 화요일 KTF VS T1의 통신사 팀배틀 너무 기대됩니다~ 오늘 박찬수선수의 활약과 쇼군의 등장(ㅡㅡ;;) 으로 인해 갑자기 기대치가 확 상승된 느낌인듯.......
제재님
09/01/17 16:40
수정 아이콘
삼성전자나 T1은 주력이 2플토라서 저그를 잘 활용하는게 변수겠네요
초코라즈베리
09/01/17 16:41
수정 아이콘
아...티원의 벙키 이후로 팀마다 마스코트가 있는것도 재미있겠구나 생각했지만
후발주자에게 늘상 따라붙는 베끼기라는 불명예 때문에 누가 쉽게나설까 싶었는데 ktf가 용기를 냈습니다.
저는 굉장히(?) 환영하는데....아무래도 이름은 자꾸 거슬리는게 어쩔수가 없네요.
공모라도 해서 다른 이름으로 교체하는게 나을것 같은데...
우유맛사탕
09/01/17 17:03
수정 아이콘
역시 팀리그는 기세가 무서운것 같네요.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박찬수 선수가 삼성 4명의 주전을 상대로 올킬을 하다니.. 이게 팀리그의 묘미죠..^^
예전 팀리그 방식을 너무 좋아해서 없어졌을 때 한동안 프로리그 보면 허전했는데
이제서야 진정한 팀의 강자를 가리는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첫날이지만 기대이상입니다.
09/01/17 17:09
수정 아이콘
투싼배에서 박태민대 김성제는 무난한 관광게임이었습니다. 토스가 나오려니 딱맞춰서 앞마당 러커밭되어있고 그제서야 로보틱스 올라가다가 나올만하니 저그 올멀티 관광...
Incognito
09/01/17 17:29
수정 아이콘
nexist님// 아, 그런가요. 사실 채널 뺏겨서 그 경기랑 1경기는 부분부분밖에 못봤던것 같습니다.
보름달
09/01/17 18:03
수정 아이콘
팀리그의 부흥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선결과제는 주5일제 폐지라고 봅니다.
예전 팀리그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정말 긴 경기시간에는 다소 불만감을 표시했습니다.
투싼배때나 LG IBM때는 7시에 시작해서 10시를 훌쩍 넘기는 경기들도 많이 나왔구요.

오늘의 경기시간은 광고를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온게임넷은 대략 2시간 30분(짧은 경기가 워낙 많아서 이 정도), 엠비씨게임은 3시간이 넘어갔죠.
이 정도의 경기시간이면 시청자도 지치게 마련입니다. 만약에 7경기까지 나오는 경기가 있다면 하루 4시간 경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이야 팀리그 부활의 첫번째 날이니 이렇게 분위기가 뜨겁지만 이렇게 긴 게임을 1년 내내 주 5일로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중에는 지금 프로리그가 받는 관심수준으로 떨어질거라고 봅니다.

예전 팀리그는 경기 방식도 방식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희소성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LG IBM시절에는 달랑 주1회만 했고 투싼배부터 주2회가 조금씩 도입되어서 마지막 팀리그때는 주2회로 끝났구요.

물론 팀 체제가 완벽하게 자리잡은 지금 주1~2회를 한다는 것은 좀 부족해보이고,
주3회정도로 1년 리그로 돌려보는건 어떨지 궁금합니다.
택용스칸
09/01/17 18:42
수정 아이콘
예고올킬도 몇명이나 할지 의문이네요. 일단 예고는 김택용 선수가 선전포고 했지만 말이죠. ( 근데 하겠다고 한게 아니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서... )
Nothing better than
09/01/17 18:59
수정 아이콘
5번중 2번 이상은 팀리그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DynamicToss
09/01/17 19:55
수정 아이콘
전 마본좌의 향기를 팀리그에서 느꼇습니다
마지막 팀리그라고 할수 있는 그 CJ와 팬택앤큐리텔 결승에서 마재윤...이라는 의외의 선수가 나와서 3킬 하려다가 이윤열 선수에 덜미 잡힌..그때만 해도 마재윤 선수 무명이었는데 ..그 결승전에 한번나와서 이름이 부각되었죠 그때부터가 마재윤 이라는 이름의 시작이었고 최연성의 전후무후한 포스 시작이자..많은 드라마 만든 팀리그. 강민의 저그전 2킬로 KTF 플옵 진출이라던가 정말 드라마가 많은 팀리그였는데..
무지개
09/01/17 20:30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2004년 7월 팀리그 당시 케텝을 올킬하면서 등장해서 명성을 쌓아간거죠..
김재혁
09/01/18 00:43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와 육룡들의 화려한 매치업이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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