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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1/01 17:16:01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27회 - 재회 - |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좀더 빠른 진행을 위해 글을 한 편에 많이 써볼까도 고민중이네요....
근데... 필력에 대한 안좋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흑...
휴...
- - -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창 승부 예측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고수들끼리 비무가 일어났을 경우, 이길 것 같은 쪽에 푼돈을 걸곤했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맞을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명의 지식인은 항상 틀렸다.
그가 돈을 거는 고수는 언제나 어김없이 패배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 그에게, " 어찌하면 그렇게 반대로 될 수 있소? " 하며,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휘휘저으며
" 내 탓이 아니오, 그들이 지는 것은 해변(解辯 : 풀고 판별하다) 김정민이
그 전날 이길 것 같은 선수와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오. " 했다.
- - -
슈슉. 슈슈슉.
어두운 밤하늘을 수백의 불화살들이 아름답게 수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불화살은 순식간에 저구의 진영을 흐트려놓기 시작했다.
" 흩어져라! 퍼져! "
출살두롱(出殺頭鏧 : 살기를 내보내면, 머리에서 북소리가난다(터져서)) 이주영은
적의 기습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괴상한 일이었다. 분명, 상부에서는
자신이 맡은 이 곳은 기습당할 확률이 낮다며, 다수의 고수들을 데려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태란은 자신이 맡고있는 루나(塿娜 : 아름다운 언덕)으로 기습해온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러쿵저러쿵 따질 시간은 없었다. 이주영은 오래된 경험을 토대로 무사들과 고수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허나, 이주영 혼자서 다수의 태란 고수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략적 요충지로 꽤나 유명한 루나였지만, 이미 다수의 고수들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슈웅. 챙!
이주영은 아군을 지휘하는 한편, 날아드는 화살을 쳐내며, 다가오는 태란 고수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필사의 각오가 있었다. 그만큼 루나를 사수하는 것이 중요했기 떄문이다.
루나는 중원의 하단에 위치한 요새였다. 이 루나 뒤로는 저구의 얼마 없는
곡창지대들이 있었으며, 대가로 통하는 길이 뚫려있었다.
이주영은 빠르게 삼해처리 심법을 운용하며, 자신의 초식을 받쳐줄 내공을 단단히 받쳐두었다.
그리고, 그는 태란의 고수들 중 가장 강해보이는 자를 탐색했다. 일단, 그 자와 일 대 일 대결을 통해
시간을 끌 요량이었다. 고수들의 싸움에 무사들은 접근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던 중 이주영의 눈에 보였던 이는 얇으면서도, 단단해보이는 긴 장검을 쥐고 있는 자였다.
그 몸안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세가 가공할만한 것이어서, 나이가 이제 막 약관이나 지났나 싶을 만큼
어려보였지만, 이주영은 의심하지 않고 그 앞길을 막아갔다.
' 분명 수백의 불화살들이 진영으로 동시에 날라왔거늘, 어찌 검으로 기습하는 자는 열 명이 채 안되는 것이지? '
그 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기습하는 고수들의 수가 뚜렷히 보이기 시자했다.
분명히 화살의 수는 수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을 들고 달려드는 고수들의 수는 채 열 명이 되지 않았다.
' 함정이다! '
이주영은 아차 싶었다. 수백의 화살은 언덕너머로 은신해있던 무사들이 날린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시간을 벌기위해 튀어나올 자신을 잡기위해 소수의 정예 고수들만이 나왔던 것이다.
이주영은 뭔가 어긋났음을 깨달았다. 상대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적에 대한 정보를 꿰뚫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이것저것 따지고 있을 수 없었다. 순식간에 일곱 명의 고수들이 자신을 포위했기 때문이었다.
일곱 명의 고수들이 커다랗게 동그란 포위망을 만들고, 그 안으로 태란의 고수 한 명이 들어왔다.
그 자는 바로 주영이 노렸던 얇은 장검을 지니고 있는 자였다.
" 이영호라고 합니다. "
이주영의 앞으로 다가온 자는 다짜고짜 자신의 통성명을 했다.
이주영은 순간 그 기도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기세는 도저히 이 나이에는 나올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 그럼, 염치 불구하고, 선공하겠네. "
이주영은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을 개의치않고, 한창어린 이영호를 향해 선공을 퍼부었다.
그런데,
스으으윽. 슉!
" 컥! "
이주영이 참아 두었던 내공을 쏟아 부으며, 선공을 함과 동시에 이영호의
검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와 동시에 공간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괴물이군... '
이주영은 단말과와도 같은 비명과 동시에 기절했다.
- - -
대인배의 진영에 태란이 기습을 한 비슷한 시점에, 마본좌의 계략하에 태란으로 넘어간
박태민 외의 여섯 명의 고수들과 다수의 무사들은 발호우를 통해 들키지 않고, 포로투수의
경계선에 도달했다. 박태민은 일전에 입을 맞추어 둔대로, 특이한 새를 이용해 전서구를 보냈고,
이 전서구는 순식간에 마본좌의 손으로 들어갔다.
" 계획대로군. 촌(寸) 네가 나설 때가 된 것 같군. "
전서구를 받은 마본좌는 씨익 웃으며, 옆에 있던 백면인에게 말했다.
" 크크, 확실히, 측면에서 포로투수를 흔들면, 절정 고수들도 분산 될 것이고,
측면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정면에서 총력전을 벌인다면, 필승이 될 겁니다.
크크크크. "
" 그래, 자네가 다수의 고수들과 무사를 이끌고, 포로투수의 잡졸들과 소모전을 펼치게.
그렇게 하면, 우리가 바라는 데로 상대편에서는 초절정의 반열에 들어선 고수들간의 대결이 성사되겠지.
그리고, 그 대결에서 내가 있는 한 우리는 지지않는다. "
마본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강한 자신감이 들어있었다.
아! 자신이 이 날을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참아왔는가?
선대부터 시작된 새로운 심법인 삼해처리 연구를 비웃었던 모든이들은 이미 자신의 아래에 있다.
이제, 자신의 이 삼해처리 심법을 통해 모든이들 위에 우뚝 솟을 날이 멀지 않았다.
" 크크크, 그전에 대가부터 흡수하셔야 합니다. 크크. "
백면인, 촌이 말했다. 그의 말에 마본좌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 그래서, 총력전에서 너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 동안 나는 대가로 가서 담판을 지어야겠지.
속히 준비하게. "
마본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면인 촌은 사라졌다.
촌이 사라지고 난 뒤 마본좌는 공허한 하늘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역시 그 자취를 감췄다.
- - -
제동은 정말 빠르게 움직였다.
실불사에 다가갈수록 심장이 새차게 뛰었다.
제동은 확신했다. 포풍 진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자신은 또 한번 더 높은 경지로 접어들 것임을.
" 후! "
얼마나 오랫동안 뛰었을까, 날이 밝기도 전에 제동은 저 멀리에 보이는
거대한 신전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신전 중앙에 우뚝솟아 위치하고 있어야할
거대한 불상이 없었으며, 또한 이곳저곳이 훼손당해 있었다.
그야말로 그 모습은 이름 그대로 실불사였다.
사실 이곳은 포로투수의 성역 중 하나 였으나, 포풍 진호에 의해 파괴당한 곳이었다.
" 포풍! "
바로, 그 부실한 신전 근처에서 제동은 크게 소리쳤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진한 피비릿내가 제동의 코로 날려왔다.
' 무슨일이 벌어졌음이 틀림없다. '
제동은 맡아지는 진한 피비릿내에 왠지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놀랍게도, 불상아래에 포풍은 온몸이 난도질 당한채로 사지가 묶여있었던 것이다!
제동은 소스라치게 놀라 포풍에게 재빨리 다가가 사지를 묶고 있던 줄들을 잘라버렸다.
그는 혼절한 포풍을 다급히 깨웠다.
" 일어나시오! 포풍! "
그의 다급한 외침에 포풍은 '끄윽'하며 신음을 흘리더니,
쿨럭거리며, 검은 피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 어떻게 된 것이오!? "
" 피.. 피해. "
포풍이 정신을 차리며, 어렵게 한 마디를 뱉었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기운!
" 헛! "
제동은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포풍을 안고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제동이 피한 땅이 쩌억하며, 꽤 깊은 도랑을 만들었다.
제동은 다급히 뒤를 돌아, 자신을 공격한 이를 쳐다보았다.
" 냐하하하. 이제야 보게되는군, 이제동. "
제동은 표정을 굳혔다. 그의 눈에는 살기어린 안광이 피어올랐다.
" 누군지 모르겠지만, 날 건드린 대가는 치루게해주마. "
제동은 왠지모르게 장난끼 어린 거무죽죽한 상대의 얼굴을 보자
살기가 끓어올랐다.
" 누가 대가를 치루는지는 봐야알겠지? 흐흐.
쉽지 않을거야. 부락후(缶樂厚 : 두텁게 즐기는 장군)라는 별호를 들어 본적이 있나?
그게 나거든. "
씨익 웃으며, 말하는 부락후 이성은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빠르게 제동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27회 끝,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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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모쪼록 잘 읽으셨다면...댓글 날려주쎄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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