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8/12/31 13:02:38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26회 - 노룡 - |
ArcanumToss님 sun-horus님 오현철님 나라당님 Resolver님 택용스칸님 피스님 엘푸아빠님 pharmacist님
지난번 성원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요새는 예전에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수가 안보이네용...흐흐)
- - -
언제 한 번 그에게 물은 적이 있다.
" 형님, 형님은 어떻게 그리 아는 것이 많습니까? "
그는 특유의 껄껄한 웃음 소리를 대더니, 대답했다.
" 껄껄껄. 자네가 익히 알다시피 내 식탐이 좋지않은가? 껄껄껄. "
나는 눈을 깜빡였다. 아니, 대채 식탐이 많은 것과 아는 것이 많은 것은 뭔 관련이 있단 말인가?
그렇게 멀뚱히 있다가, 나는 무릎을 탁 쳤다.
확실히 엄잭영의 식탐은 가공할 만한 것이라서, 반나절만에 소 반마리를 혼자 뚝딱할 정도였다.
그러나, 여기서 그가 말한 식탐은 음식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탐하는 것을 말했던 것이다!
" 껄껄. 그렇네, 알고자하는 욕구가 있고, 욕심이 있다면, 자연히 아는 것이 많아질 수 밖에. "
껄껄웃는 그를 보며, 나도 식탐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개리부(价利夫: 착하고 의로운 사내) 감태형의 書, < 지식신 엄잭영과의 대화 >
- - -
제동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제동의 물음에 귀신같은 권기에 소유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허허, 노부와 같은 자는 세상에 많지 않다네, 스스로 잘 생각해보시게. 허허허. "
제동은 그의 말에 경계를 늦추지 않음과 동시에 찬찬히 노인을 살피며, 생각했다.
걸걸한 목소리때문에 아주 늙었을 것 같았던 노인은 생각보다는 젊어 보였다.
칠십이상을 예상했건만, 겉 모습은 오십 중후반으로 밖에 안 보였다.
' 목소리는 폭삭 늙었으되, 그 외모는 덜 늙었고, 귀신같은 권기의 소유자라...
거기에 포로투수... "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제동은 자신의 뇌리를 스치는 한 인물이 떠올랐다.
그는 무심코 그 이름을 외쳤다.
" 노룡! 박영민! "
제동의 놀란 외침에 노룡은 그저 빙그레 웃음 지을 뿐이었다.
노룡 박영민은 다른 말로 공명(功明 : 공에 밝다, 경지에 이르렀다.)이라고 부르기도했다.
그의 두뇌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기묘묘한 전략 전술들은 포로투수가 저구와 태란의 위협으로부터
최소한의 영역을 지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
한마디로, 그는 포로투수의 뇌와 다름없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 당신과 같은 거물이 직접 나를 찾아오다니... 용건이 뭡니까? "
제동은 자연스레 배분이 자신보다 훨씬 높은 노룡에게 존대하였다. 이것은 그가 박쥐같은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도를 아는 무인이었기 때문이었다.
" 자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왔지. 허허. "
제동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 포풍 진호가 어딨는지 알고있단 말이오? "
노룡은 빙그레 웃었다. 긍정의 뜻이었다.
" 필시 들어주는 것이 있다면, 요구하는 것이 있을텐데, 제가 어떤 것을 해주길 바랍니까? "
제동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들뜬 표정을 보며, 노룡은 피식 웃었다.
" 바라는 것은 다만, 자네가 마본좌와 접촉해서 시간을 조금만 끌어주길 바랄뿐이네. "
마본좌와 접촉해서 시간을 끌어라?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자신의 실력으로 당대의 최강자로 꼽히는 마본좌를 상대로 시간을 끌다니...
거기에 거대한 전쟁에 끼어드는 것이 찜찜했다.
그러나 제동은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무공의 완성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포풍을 만나야만 했다.
" 하겠습니다. 포풍은 어디에 있습니까? "
제동의 대답에 노룡은 만족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 멀지 않은 곳에 있네. 실불사(失佛寺 : 로스트템플 차용) 그곳에 포풍이 있네. "
실불사! 포로투수의 최종 방어선으로 불리우는 그곳. 그곳은 포로투수가 저구와 태란에 의해
멸족 위기에 처해있을 때마다 포로투수의 무인들이 결사항전을 통하여 항상 지켜냈던 곳이었다.
제동은 노룡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몸을 움직였다.
찌이이익.
" 그가 약속을 어기지는 않겠습니까? "
제동이 떠난 후, 노룡의 뒤에 있던 두 인물 중 하나가 노룡에게 물었다.
놀랍게도, 질문을 던진 인물의 얼굴은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젊었으며,
그 목소리 또한 맑았다.
" 허허, 인면피구가 그리도 불편하였느냐. 그가 떠나자마자 벗어야할 정도로?
그 또한 하나의 무인이니, 약속은 필히 지킬 것이다. 영종아. "
오영종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다른 또 한 명에게 노룡이 물었다.
" 그래, 그를 보니 어떠하더냐? "
그는 수려한 외모와 훤칠한 키의 소유자였는데, 그 눈에는 정심이 가득하여,
맑고, 깨끗했다.
" 손을 한바탕 섞고 싶은 충동을 죽이느라 혼났습니다. 그는, 필히 저와 자웅을 겨룰만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
다소 건방지게 여겨질 수도 있는 말이었으나, 노룡과 영종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 허허, 니가 그리 말할 정도라니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
말을 마치자 마자 노룡은 몸을 움직였다.
영종 또한 노룡을 재빨리 따라 나섰다. 다만,
또 다른 한 명의 고수. 비수는 그 곳에 한 동안 가만히 서서
제동이 떠나간 자리를 조용히 지켜보았다.
- - -
쿵! 쩌억.
나무로 만들어진 탁자가 그대로 쩍하고 갈라져버렸다.
내공조차 실지 않은 채 단순한 힘으로 탁자를 내려쳤음에도 두동강 나버렸던 것이다.
그만큼 대인배의 분노는 대단한 것이었다.
" 우리는 필히 기습에 성공했어야 했다! 말하라! 어찌 너희들은 손해만 보고 왔느냔 말이다! "
대인배는 납작 업드려 있는 저구의 신진 고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단순히 기습 실패도 아니고,
다수의 무사들과 고수들이 다쳤다. 심지어 신노열은 팔병신이 되어서 돌아왔다.
대인배가 한참 씩씩 거리고 있을 때, 납작하게 업드린 고수들 뒤에서 용호가 나타났다.
" 너무 화를 내지는 말게.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냈으니. "
용호의 등장에 대인배 김준영도 화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그래, 알아낸 사실이 뭔가? "
용호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그만큼 이 사실은 중요한 기밀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용호는 전음으로 은밀히 대답했다.
- 내부의 간자가 있네. 우리가 기습했을 때, 너무나도 방비가 잘되어있었으며, 심지어 반나절도 안넘어
지원군이 왔네. 그 지원군이 그냥 지원군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놀라지도 않았지. 박지수! 놀랍게도 그가 왔다네.
박지수! 대인배는 그의 이름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가 나타났다면, 퇴각자체는 옳바른 선택이었다.
허나, 충분히 거리를 벌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터였다. 이런 의문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용호는 바로 이어서 전음을 보냈다.
- 그곳에 마본좌의 고수들이 나타났다네. 놀랍게도... 박태민이 그 선두에 있었어.
그들이 우리의 후방을 공격하고, 재빨리 태란속으로 은밀히 잠입했다네. 귀신같이 상황을 이용해
박지수와 다른 고수들의 이목을 속이고.
대인배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상황이 불리해졌다. 마본좌가 무공뿐만 아니라 계책에 능한 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했다.
이대로라면....
" 후 일단 되었다. 다들 가서 몸상태를 제대로 만들어놔. 태란쪽에서 어디를 기습할지 모르겠군. 물러들 가라. "
대인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용호를 포함한 다른 고수들은 몸을 숨겼다.
그리고,
" 마본좌. 역시 대단하긴 하군요. 우리를 완벽하게 읽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피해를 줌과 동시에
태란으로 잠입. 그 위치를 보았을 땐 태란의 내부를 흔드는 것이 목적은 아니겠지요. 우리를 도우려는 것도 아니니.
그렇다면, 포로투수를 앞뒤로 공격하겠다는 것인데, 일단 전서를 보내놓겠습니다. "
흑포인이 불쑥 나타나 중얼거렸다. 그의 말에 대인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 전서를 보내놓고 와서는 자네와 얘기해야할 것이 많네, 태란이 어디를 공격할지 미리 수비 배치를 해둬야하니. "
흑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빙그레 웃었다.
제 26회 끝, 다음회에 계속.
- - -
본격적인 본문 시작전 앞의 떡밥글을 소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뭔가, 소재를 쪽지로 보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후후.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