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성했던
커리어랭킹(클릭)을 토대로 상위 16인에 대해 써볼까합니다.
괜히 객관적인 척하는걸 줄이기 위해 반말로 작성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
지난글
16인의 이야기1. - 김동수
16인의 이야기2. - 임요환
16인의 이야기3. - 홍진호
6위 홍진호 3086 (결승진출 5회, 4강진출 10회, 본선진출 22회)
파트1. 테란전의 강자 폭풍
내가 홍진호선수를 처음 봤던 건 한빛배에서였다. 여러번 이야기했다시피 시드배정자 2명을 제외하고는 첫출전자로만 도배되었던 이대회는 저그에겐 조금 다른 의미였다. 저그에게 한빛배는, 저그대마왕 강도경이 없는 대회였다.
사실 대회한번 예선을 통과 못했을 뿐이고 이후에도 꾸준히 강도경선수가 활약했던 걸 생각하면 조금 우스운 말이지만, 한빛배에 저그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포스트 강도경이 누구냐'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이름이 올랐던 것이 홍진호선수였다. 하지만 한빛배에서 8강탈락하며 장진남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준다.
데뷔때 홍진호선수의 이미지는 테란에게 강한 선수였다. 같이 트로이카로 꼽히던 강도경선수나 장진남선수가 프로토스에게 강한이미지 이기도했고, 한빛배에서 두명의 토스에게 패하며 탈락했던 것이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명 테란이 많았던 NC길드 출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코카배에선 라그나로크에서 유일하게 테란에게 이긴선수가 되며, 결승에 진출한다. 그리고 기리기리 남을 코카배 결승을 연출한다. 특히 2경기 정글스토리에서의 가디언은 대회우승자가 임요환선수였음에도 내겐 '코카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됐다. 저그 중 최강자로서 이미지를 굳힌 순간이 아닐까 싶다.
파트2. 홍진호는 저그다
이후 홍진호는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저그로서 남아있었다. 저그의 강자 3명을 꼽을 때 같이 꼽히던 선수들은 장진남, 강도경, 조용호, 박경락등으로 바뀌어 갔어도 그는 계속 남아있었다. 그리고 저그의 이미지를 그대로 받았으며, 저그의 이미지를 생성하는데도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언제나 강자였지만, 만년 우승후보였다.
양대리그에서 그는 우승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3회우승한 김택용선수보다 순위가 높다. 준결승진출횟수, 본선진출횟수에서 그는 2위다. 그는 본좌다, 준본좌다하는 선수들과 우승횟수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외기록에선 항상 그들과 어깨를 견줬다. 그는 최강은 아닌 강자였고, 그리고 저그였다.
그누구보다도 저그다웠고, 어쩌면 저그가 그다워지게 바꿨을지도 모를 선수였다.
파트3. 최강의 조연
이른바 본좌라인에도, 혹은 준본좌라인에도 그는 없다. 그는 끝내 정규리그 우승의 숙원을 이루지 못한 실패의 모습을 보며, 3연벙등의 좋지 앟은 이미지로 본다. 그리고 굉장히 약하게... 그를 본다.
하지만 그는 양대리그 성적만으로도 6위다. 우승이 없음에도 6위라는 것은 그가 얼마나 활약했었는지의 반증이다.
한빛 8강
코카콜라 준우승(우승:임요환)
스카이01 4위
KPGA위너스챔피언쉽01 준우승(우승:성학승)
KT 왕중왕전 우승(준우승:조정현)
KPGA 1차투어 준우승(우승:임요환)
KPGA 2차투어 준우승(우승:이윤열)
KPGA 3차투어 6강
스카이02 3위
WCG02 준우승(우승:임요환)
파나소닉 3위
(엠겜)케이텍 위너스챔피언쉽02 우승(준우승:임요환)
(겜티비)벼룩시장 챌린저오픈 우승(준우승:이윤열)
ITV랭킹전 5차리그 우승(준우승:성학승)
올림푸스 준우승(우승:서지훈)
마이큐브 8강
TG삼보 준우승(우승:최연성)
이것이 2001년부터 2년반동안만의 메이저급대회에서의 그의 성적이다. 임요환과 같이 데뷔하여, 이윤열과 맞붙었으며, 최연성과 대결했던 그의 모습이다. 그가 이벤트전의 최강자고, 정규에서 약했던 것은 어쩌면 그에게 독한 모습이 없어서였을지 모른다. 지금은 그것이 변하고 변해 그저 약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당시엔 '아쉬움'이었고, 어쩌면 욕심없고 양보하는 신사의 모습이었다. 그는 멋있었다.
주연은 아니라 누군가 말하더라도, 최소한 그는 역대 최강의 조연이었으며, 그렇기에 위대한 선수라 생각한다. 주연보다 더 강하게 기억에 남는 멋있는 조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