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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2/06 21:44:45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19회 - 파장 - |
kivan님 피스님 나라당님 Resolver님 ArcanumToss님
The Greatest Hits님 참글님 아휜님 CrazyNoaH님
BF)FantA님 신우신권님 택용스칸님 JesteR[GG]님 Clay님
모두 성원 감사드립니다.
아 요새는 매번 댓글써주시는 분들이 계속써주셔서
안써주시면 왠지 허전하고 그럽니다.
택용스칸님은 한동안 왜 안달아주시나(?)했는데 그랬군요...
모쪼록 이번회도 잘부탁드릴게요
- - -
무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첫번째는 초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초식은 단순히 무기를 휘두르는 동작을 이어놓은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쓰고, 바꾸고, 연구해서 나온 최적화된 동작이다.
이 동작을 할땐 어떻게 어디에 내공을 집중해야 위력적이며, 바로 이어지는
연속 동작은 어떻게 넘어가야 매끄럽고 위력을 증폭시키는지 하나하나 따져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 초식안에서는 호흡을 절대 한 번이상 허용해서는 안된다.
호흡을 자주 쉬는 것은 초식의 맥을 끊으며, 내공의 집중과 증폭을 교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의 어엿한 초식을 만드는 일이란 굉장히 어렵고, 고단한 일이다.
작자 미상. < 무공입문 기본 > 초식에 대한 부분 발췌.
- - -
순간적인 제동의 반응에 염선생 깜짝놀랐다.
멀뚱히 눈감고 서있던 자가 갑자기 이런 무지막지한 초식으로 승부를 걸어오다니.
자신 또한, 강력한 연환 공격을 사용했기에 망정이지 상대가 멀뚱히 서있다고,
실력을 십분발휘하지 않았더라면, 목이 날아갈 뻔했다.
" 휴. "
우우웅.
염선생은 제동과 거리를 제빨리 벌린 뒤 호흡했다.
검붉은 검은 아쉽다는 듯이 몸을 떨어댔다.
쉬익!
그때였다.
거리를 벌리고 안심하고 있던 염선생을 향해 제동이 말도 안되는 속도로
공격해 온 것은.
" 헛! "
펑!
염선생은 순간적으로 헛바람을 들이키며,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동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몸놀림.
제동은 오장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고, 염선생을 공격했던 것이다.
그런데, 염선생은 한 가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제동은 초식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구잡이로
내공의 힘만 실은채 공격을 했던 것이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염선생은 제동의 낯을 살펴보니,
그의 눈이 온통 하얗게 뒤집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쉬익! 쉭쉭쉭.
염선생이 잠시 딴 생각에 빠진사이 제동은 다시 순식간에
그를 향해 쇄도해 왔다.
염선생은 내심 초식도 없이 무지막지한 공격을 내뿜는 제동에게
놀랐다. 그저 내공의 힘만 실어서 찌르고 벨 뿐이었는데, 검끝에서 나오는
위력은 가히 경천지동이라 할만했던 것이다.
'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낭패군... '
쉬익!
" 큭! "
제동은 한시도 염선생이 다른 생각을 하게 놔두지 않았다.
요리조리 자신의 공격을 피하는 염선생을 향해 제동은 지치지도않고
다시 달려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끈질긴 공격에 염선생의 옆구리가 찢겨져 나가고 말았다.
그런데, 그 순간.
우웅.. 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염선생이 꼭 쥐고 있던 검붉은 검이 미친듯이 요동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이하고, 괴상한 기운이 검에서 터져나와 염선생을 감싸기 시작했다.
" 헉! "
단말마와도 같은 탄성과 함께 염선생은 자신이 검에게 빨려들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염선생 역시 정신을 잃어버렸다.
- - -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염선생과 제동은 서로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그 전보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미친듯이 싸워대고 있었다.
제동은 기이한 기운을 내뿜는 염선생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그의 몸을 찢기위해 달려들었다.
쉬익.
엄청난 속도로 염선생의 두 다리를 노렸다. 그러나, 염선생 또한
제동의 속도에 지지않고, 공격을 막고, 제동의 머리통을 향해 검날을 휘둘렀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제동과 염선생은 뒤엉켜 싸웠는데,
제동이 점점 지쳐감과 동시에 눈빛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반면,
염선생은 더욱 더 미친듯이 날뛰며, 눈은 이제 아예 검붉은 색으로 충혈되었다.
쉬익.
펑!
" 컥! "
염선생의 일격이 제동의 어깨에 꽂혔다.
제동은 본능적인 동작으로 방어하려 했으나,
염선생의 가공할 내공력에 몸이 화살처럼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제동이 온전히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 크으윽. "
눈 앞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두통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러나, 제동은 두통을 마저 음미할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달려드는
염선생 떄문이었다.
척.
제동은 데굴데굴 몸을 굴려 간신히 염선생의 공격을 피했다.
' 이것이 도대체...? 분명 난 정신을 잃었었다...
그런데, 염선생은 왜 저렇게 된것이지? '
갑작스럽게 정신을 차린 제동은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자신은 정신을 잃을 것을 감안하고, 자신이 쓸 수 있는 최대한도의
내공을 펼쳤다. 그리고, 예측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런데, 깨고난 뒤의 상황이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보통은 꺠어나면 주변의 적들이 쓰러져있는 것을 보곤했는데,
지금 이 상황은 오히려 자신이 염선생에게 '사냥'당하는 꼴이 되지 않았는가.
제동은 그 순간 염선생이 들고있는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 저 검떄문이군. 헉! "
다시 한번 염선생이 강력한 찌르기 공격을 했다.
이제 제동은 충분히 상황파악이 됐지만,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나가야할지
막막하기만했다.
엄청난 두통과 극심한 내공소모로 인해 계속되는 싸움은 죽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점점 더 매서워지는 염선생의 공격은 어중간하게 발을 뺄 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제동은 계속해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염선생을 슬금슬금 피하는 동시에 머리를 굴렸다.
' 나 또한, 정신을 잃었을 때 염선생과 같았나? 이렇게 살아서 정신차린 것을 보니
염선생과 대등한 힘을 냈다고 봐야하는데... 정신을 잃는 것이 더 강하다라...
아니, 먼저 나는 왜 극한까지 몰려 내공을 펼칠때면 정신을 잃게되는 것이지? '
그러나 생각할 수록 제동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기만 했고,
점점 염선생의 공격에 작은 생채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동은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의문을 파헤치는 것은 무의미했다.
일단 살고봐야 그 이상으로 생각을 더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 후. "
제동은 미친듯이 달려드는 염선생을 슬금슬금 피함과 동시에 호흡을 가다듬었다.
최선의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내공을 쥐어짜 최고의 일격을 펼쳐야만했다.
그러다 문득 제동은 자신이 떨어졌던, 낭떠러지가 떠올랐다.
그를 저곳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면?
제동은 생각을 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이미 이성을 잃고, 한 마리 야수가 된 염선생을 낭떠러지로 유인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제동은 바로 뒤에 낭떠러지를 두고, 염선생이 달려들때, 슬쩍 옆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염선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일격을 펼쳤다.
" 가림언(佳淋偃 : 아름다운 물을 뿌리고 쓰러져라, 아름다운물은 피를 의미함.)! "
펑!
염선생도 지지않고 제동의 공격에 반격을 시도했다. 제동은 순간적으로 이대로 부딪혔다가는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것을 느끼고, 자신의 한쪽 옆구리를 염선생에게
내줬다. 다만, 옆구리에 칼이 박히는 대신 제동은 염선생의 검을 꽉잡고, 그를 밀쳐냈다.
" 컥! "
차갑고 딱딱한 것이 들어오자 제동은 극심한 고통과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
몸속으로 괴상한 기운이 빨려들어왔다.
척.
" 하하... 결국 이렇게 된 것인가. "
그때였다. 염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떨어진 줄로만 알았던 염선생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부분을 한손으로 붙잡고
파리한 안색으로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의 창백한 안색을 볼때 그가 그곳에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은
누가봐도 알 수 있었다.
" 검에 지지않을 자신이 있었건만... 자네 덕분이군. 정신을 차리게 된것도.
그검은 마검이야. 이젠 자네의 몸속을 미친듯이 휘젓고있으니...
자네도 곧 나를 따라오겠지. 기다리겠네. "
말을 마침과 동시에 염선생은 손에 힘을 풀어버렸다.
" 크아아아. "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에 제동은 비명을 내질렀다.
차갑고 이상한 기운이 자신의 몸을 휘휘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제동은 이대로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제동은 마지막남은 정신력을 모아 오부마인두를 운용했다.
오장을 중심으로 그의 내공이 연꽃을 만들었다.
더 이상의 침범을 막기 위해서... 그는 미친듯이 내공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 끼아아아악 ! '
그의 머릿속에서 한 괴성이 들려왔다.
그것은 제동의 속에 있는 또다른 제동이자 괴물이었다.
- - -
늦은 밤.
태란의 객점은 한 가지 소식으로 인해 떠들썩 했다.
불관왕 염선생이 저구의 낭인에 의해 쓰러졌다.
그리고, 그는 실종되었다.
같은 시각 저구와 포로투수에도 이 소식이 퍼졌다.
포로투수는 걸출한 저구의 고수의 등장에 바싹 긴장하게 되었으며,
저구인의 뭇 고수들은 제동의 이름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낭인의 위치에서 시작한 사내가, 절정의 태란고수를 제압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저구의 낭인들 중 몇몇은 심지어 그를 낭인왕이라 칭송하는 자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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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끝,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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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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