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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8/21 12:49:12 |
Name |
Love.of.Tears. |
Subject |
[L.O.T.의 쉬어가기] 난 언제나 말이야... |
2006년 9월 3일, 저는 그 날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당시 5년간의 변치않는 팬으로서 만나기만을 바랐던 일이 이뤄지던 날을.
팬미팅의 현장은 왠지 모르게 낯설어 남의 일로만 여기던 제가 담대하게 다가가
요환선수 팬카페에 문을 두드렸고 그 글을 본 운영진 분들은 흔쾌히 도울 방법을 간구해보겠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주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지금 와서 생각하면 결코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바라고 바라던 그 일이 하나님께 상달되어 그 때에 이뤄진 것이라 믿습니다.
행사장에서 그냥 끝내버리긴 너무 아쉬워 소심한 성격을 가진 제가 400여명 가까이 되는
군중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야기 합니다.
미안하다고... 이제야 와서 미안하다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시고 나도 당신을 따라 열심히 하겠다고.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프로게이머이고 그 이름으로 게임을 하지만 다시 한 번
내가 왜 게임을 하는지, 해야 하는지 알려줘서 고맙다고...
그 짧은 6~7분의 나눔에 우린 팬과 게이머의 관계가 아닌
비로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형과 동생으로서 두 손 꼭 잡았습니다.
인연은 '우연'이란 말이 존재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다 내 인연은 아닌것처럼
우리 둘은 우연이 아닌 필연입니다.
작년에도 그 자리에 가지 못했지만
올해 역시 그 자리에 함께 있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나 어느정도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간 것에 대해 왜 안타까워 하냐고 하실 분 계실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사랑하는 이에겐 주어도 주어도 모자른 것이 사람 맘이니까요
가시는 모든 분들 저의 몫까지 더 많이 축하해 주세요.
끝으로 편지 몇 줄 남기고 마칠까 합니다.
형. 늘 형한테는 고마운맘 뿐이야.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자주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맘도 있고.
사람들은 그런 것 가지고 미안해 하지 말라 말하고
사는 것이란 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날 위로하려는 입 바른 소리일 뿐
사람 맘이란 게 그게 아니야 그치?
난 정말 아주 가끔
가끔은 말야... 형과의 약속을 이루지 못할까봐 겁이 날 때가 있어.
하지만 난 믿어, 노력의 힘과 기적을 믿는 자에겐 불가능은 없다는 걸.
그걸 하나님께서 형을 통해 알려주셨잖아
형은 내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어. 포기하지 말라고...
네가 쫓아오면 난 더 멀리 달아날 거라고...
난 그 말을 믿어.
우리 서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만날 그 날을 기대할게...
난 말이야... 난 언제나 말이야. 형이 힘들면 안아줄 준비가 되있어.
언제 어느 때이든 상관없이... 잊지마...
형 이르지만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Written by Love.of.Tears.
Thanks to
Dockcandy, 잠뽀진경, Nonoky, 맛있는빵, 이재균
Special Thanks to
Nonoky, 임요환
Very Special Thanks to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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