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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8/17 21:01:14 |
Name |
The xian |
Subject |
서바이버 토너먼트 8조 경기가 끝났습니다 - 결과 및 관람한 경기의 짤막한 이야기 |
15차 서바이버 토너먼트 8조
1경기 아테나 이윤열 승(테, 9시) vs 김준수 패(저, 6시)
2경기 아테나 정명훈 승(테, 6시) vs 신상호 패(프, 9시)
승자전 비잔티움 정명훈 승(테, 5시) vs 이윤열 패(테, 1시)
패자전 비잔티움 김준수 패(저, 5시) vs 신상호 승(프, 1시)
최종전 블루스톰 이윤열 승(테, 7시) vs 신상호 패(프, 1시)
정명훈, 이윤열 선수 진출
* '경기 리스트'의 선수 존칭은 편의상 공통적으로 생략합니다.
1경기 아테나 이윤열 vs 김준수
시쳇말로 '이거 뭥미?'하는 찰나에 그냥 끝나 버린 경기였습니다. 초반 저글링을 통해 원배럭 더블을 한 이윤열 선수의 앞마당을
김준수 선수가 위협하면서 히드라 덴을 올리며 러커를 짓고 12시 몰래멀티를 지었지만,
이윤열 선수는 오히려 앞마당 커맨드를 그냥 띄워 버리더니 머린에 메딕 둘 붙자 마자 전진해서 앞마당 성큰 둘을 깨버리고
내친 김에 본진을 털어버립니다. 12시 쪽에서 생산된 러커 두 마리가 반전을 위해 앞마당으로 뛰어들어갔지만
때마침 벙커를 짓고 있던 이윤열 선수의 생머린에 막혀 되돌아나왔다가 벙커에 그마저도 죽어버리며 경기 끝.
김준수 선수는 필살기를 준비해 온 모양이었지만 본진의 대비가 너무 소홀했고, 러커는 좀 많이 뻔했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굳이 앞마당을 돌리기 위해 집착하지 않은 면과, 바이오닉 병력이 뛰어나오는 타이밍도 매우 좋았습니다.
준비해 온 필살기가 막혔을 때에 허둥지둥하는 신예선수의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승자전에 진출했습니다.
2경기 아테나 정명훈 vs 신상호
원게이트 더블넥 대 원팩 더블커맨드로 시작한 양 선수. 신상호 선수는 4게이트까지 늘리면서 리버로 정명훈 선수를 견제했지만
셔틀리버가 터렛에게 속절없이 터지면서 경기는 급속히 정명훈 선수에게 기울었습니다.
신상호 선수의 물량은 살아있었지만 아테나에서 언덕 낀 센터지형을 잡아버리니 프로토스의 물량도 소용이 없더군요.
물론 신상호 선수가 리버를 잃은 것은 큰 실수이긴 하지만 귀찮게 해 줄 만큼 했다는 점에서 별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정명훈 선수가 타이밍을 잡고 나온 것이 좋았고 한동안 꽤 많이 보였던 앞마당 후 4팩 정형화가 아닌 5팩을 선택한 것도
꽤 좋았고요. 더불어 아테나가 왜 테란 메카닉 병력에게 그렇게 좋은지에 대해 알게 해준 한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명훈 선수는 아테나에서 센터를 잡으면 테란이 유리하다는 것을 꽤 잘 이해하고 나온 듯 합니다.
정명훈 선수가 승자전에 진출했습니다.
3경기 비잔티움 이윤열 vs 정명훈
노배럭 더블을 선택한 이윤열 선수와 약간 전진 배럭+개스를 올린 정명훈 선수. 정명훈 선수의 원써치가 매우 컸고,
머린 수비까지는 이윤열 선수가 잘 했지만 그 이후의 속업도 안 된 벌처 난입을 막지 못해 정명훈 선수의 벌처가
이윤열 선수의 SCV를 한 부대 이상 잡아내는 대 성과를 올립니다. 그리고 곧이어 탱크와 머린을 동반한 입구 조이기.
이윤열 선수는 클로킹 레이스까지 생산하며 저항해 보지만 결국 초반 차이를 메우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팬으로써 원써치만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대각선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정명훈 선수가 시간을 주지 않고 몰아붙인 것이 매우 침착하고 좋은 플레이였고 승리를 가져갈 만 했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당하고 있는 것을 보니 '필시 저것도 최연성 코치의 작품이겠지'하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뭐 어찌되었든 정명훈 선수가 승리하여 MSL 진출하고 이윤열 선수는 최종전으로 내려갔습니다.
[4경기는 못 봐서 패스합니다.]
5경기 블루스톰 이윤열 vs 신상호
초반은 누가 뭐래도 이윤열 선수가 안 좋은 경기였습니다. 신상호 선수의 멀티 타이밍이 더 빨랐고 이윤열 선수는 원팩 더블형태의
늦은 멀티인데다가 뜬금없이 들어온 질럿 두 기는 커맨드 건설을 지연시키는 전과를 올렸기 때문이죠.
사업이 되기 직전 타이밍을 노려 상대의 6드라군을 몰아낸 것은 좋았고 그 이후의 벌처플레이로 이득을 좀 거두었지만
탱크가 좀 무리하게 전진하면서 초반 탱크를 잃은 것도 조마조마한 부분이었습니다.
신상호 선수는 셔틀에 질럿을 태운 뒤 9드라군으로 이윤열 선수의 미네랄 멀티 지역에 진격을 시도했는데,
이윤열 선수의 배럭+서플건설 심시티와 SCV 방어에 막혀 탱크 세 기와 벌처뿐인 테란 병력에 프로토스의 지상군이 많이 산화합니다.
게다가 그 동안에 이윤열 선수의 벌처는 신상호 선수의 앞마당을 털어버렸고, 결국 이것이 결정적 장면이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의 본진 난입으로 프로브를 솎아주면서 상대의 캐리어 준비를 알아챈 이윤열 선수는 센터를 잡아버리고,
결국 8팩에서 쏟아져 나오는 탱크-벌처를 대동하고 나가 프로토스의 지상군을 센터에서 전멸시키며 승리를 가져갑니다.
이래서 이윤열 선수가 MSL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윤열 선수는 참 아슬아슬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갑니다.
역시나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불사조테란, 이인제테란 등, 그리고 여기에 소개하기 싫은 참 많은 말들이 있네요.
(추가 - 저도 이인제와 비유하는 건 그다지 안 좋아합니다만 다른 의미의 위트려니 하고 그냥 넘어간답니다.)
어쨌든.
기쁩니다. 전진을 멈추지 않아서. 가을에도 그대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 The xian -
P.S. 이윤열 선수의 30회째 양대리그 본선 진출(KPGA 4회, MSL 12회, OSL 14회)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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