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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7 15:43:01
Name 김연우
Subject 6인 테란의 3색 저그전
- 한동욱과 진영수의 장점

둘 모두 굉장한 컨트롤이 저그전의 장점이다. 분명 컨트롤의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컨트롤이 뛰어나다는 둘의 장점은, 둘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때 드러난다.

주도권, 주도권은 게임의 흐름을 정할 수 있는 권리다.
둘이 원하는 흐름은 전투다. 둘은 확장하려는 저그에게 '일단 한판 붙고 보자'고 강요한다. 그리고 압승한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반복 될수록 두 테란은 승기를 가져간다.

그래서 둘은, '교전을 강요하는' 빌드를 짜온다. 타이밍이나 심리전등을 통해 저그가 '교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전략을 준비한다. 그렇게 돼서 일단 싸움만 붙으면 자기가 이길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 한동욱과 진영수의 단점

한동욱은 주도권을 놓쳤을때 당황한다.
러쉬아워, 아카디아 등등  원래 일반적인 TvsZ에서 주도권은 저그에게 있다. 확장을 몇개 더 가져가야 테란이랑 싸우는 종족이 저그이기 때문이다.
입구에 버러우된 럴커 2기는, 테란의 컨트롤이 아무리 뛰어나도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구성이다. 하지만 한동욱은 그것을 뚫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무리한 교전을 시도하고, 무리한 교전속에 손해가 누적되면서 경기를 잃어간다.


진영수는 가끔 주도권을 가져도 무너지곤 한다.
마재윤 선수와의 경기도 그렇고,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도 그렇고, 심소명 선수와의 경기도 그렇다. 자기 뜻대로 교전이 성공하고 상대의 멀티를 이기고 나면 즉시 방심한다. 더이상 컨트롤돼지 않은 마린메딕은 뮤탈에 끊어먹힌다. 경기는 끊임없이 수렁으로 빠져든다.
시야가 좁은 것일까, 상대의 전략에 맞춰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경기를 플레이 하는 것은 자신 혼자만이 아닌데, 상대의 공격에 무방비하다.




- 염보성과 이재호의 장점

이 둘은 한동욱와 진영수의 여집합이다. 컨트롤 대신 운영으로 승부봄에 가깝다. 시야가 넓다. 현재 중요한 지점을 찝고 공격하는 타이밍이 너무 좋다.

대표적인 경기가  염보성vs박태민<신 백두대간>[그랜드 파이널].   그냥 화면만 보면, 염보성의 병력이 괴멸하는 장면만 보인다. 처음에는 마린메딕이 전멸했고, 다음에는 한방병력이 전멸했으며, 그러면서 드랍쉽이 터진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항상 유효하다. 박태민의 전략의 핵심인 5시 멀티를 파괴하고, 드랍쉽은 박태민의 드론을 말렸다.

저그의 병력을 괴멸시키는 것도 좋지만, 저그를 잡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저그의 자원을 말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은 그러한 방법 선택이 너무나도 완벽하다.




- 염보성과 이재호의 단점

왠지 모를 느슨함이다. 내가 테란을 잘 몰라서 그런가. 둘의 게임은 참 느슨하다.
둘의 스타일이 먹힐때는 '왠지 모르게 조금씩 잠식당하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가 여유를 찾으면 그것은 '뭔가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상대의 빈틈을 찾고 보면 일단 스팀팩 먹고 달려드는 한동욱, 진영수의 과감함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유리한 맵에서 종종 패배한다. 맵이 유리하다면, 그런 유리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상대에게 숨쉴 여유를 주면 안된다. 자신의 여유는, 또한 상대에게도 여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전상욱과 고인규의 장점

염보성, 이재호 선수의 스타일과 비슷한다. 운영으로 승부를 보며, 시야가 참 넓다. 하지만 염보성과 이재호가 '직접적인 자원 타격'을 목표한다면, 이 둘은 '압박'에 중점을 둔다.

김동준 해설의 말을 빌리자면, 둘의 스타일은 '전선유지'다.  결코 한번에 전진하는 일 없으며, 결코 한번에 후퇴하는 일 없다. 약간 적은 병력이라도, 한번 진출하고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저그를 압박한다. 저그가 압박감에 못이겨 달려들면, 좋은 자리를 바탕으로 한차례 버티고, 그리고 나면 어느세 충원된 후속 병력이 전선을 더더욱 두텁게 한다.

둘의 경기를 설명하는데 '탱크'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유닛이다. 느리지만, 한번 자리잡고 나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탱크는, 테란이 '야금 야금' 병력 이득을 보는데 너무나도 좋은 유닛이다. 자리를 잡고 슬금슬금 올라오는 두 테란의 압박감은, 마치 리버가 기어오는 듯한 압박감이다.

이 압박감속에 저그는 차츰 병력을 쏟아붙고, 반복된 병력 손해 속에 저그는 자멸한다.



- 전상욱과 고인규의 단점

둘의 스타일상 단점은 아카디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아카디아는 중앙의 다리와, 시즈탱크 포격이 가능한 앞마당 때문에 '자리잡기'에는 굉장히 좋은 맵처럼 보인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자원'은 둘의 압박을 무위로 만든다.

경기가 시작하고, 두 테란은 전진을 시작한다.  첫 전선은 다리, 다음 전선은 상대의 앞마당이다. 만약 상대가 타스타팅에 확장을 했으면, 그곳에도 전선을 둔다. 본진에서 병력은 쉼없이 추가되고, 전선의 싸움은 테란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보통은 이정도에서 테란이 승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아카디아는 그렇지 않다.

어쨌든 전선은 유지된다. 저그의 확장을 완벽히 '파괴'하지는 않는다. 말려 죽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하지만 아카디아의 자원은 많다. 끊임없는 전선의 피해에도, 저그는 버티고 버틴다. 그렇게 버티다보면, 되려 자원이 떨어지는 것은 테란이다.

자원이 떨어진 테란, 어쩔 수 없이 전선을 후퇴시킨다. 처음에는 다리로, 나중에는 본진으로 쫓겨온다. 본진까지 전선이 밀리는 순간, 멀티는 분리되고 자원줄은 끊어진다.





     :: 마재윤을 꺽기 위해 ::


마재윤을 이기려면 최소한 저 세 스타일을 두루 구사해야 한다.

마재윤은
한동욱과 진영수를 상대할땐, 공격을 한다.
이재호와 염보성을 상대할땐, 여유속에 확장을 한다.
전상욱과 고인규를 상대할땐, 전선을 우회한다.


공격을 하되 상대를 생각하며, 운영을 하되 여유를 주지 않고, 전선을 유지하되 과감함을 발휘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마재윤은 너무나도 강한 상대이다.



하긴



말만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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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제국
07/02/27 15:4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부분을 보니 이승원 해설위원의 다이어리 글이 떠오르네요.
전략, 전술, 빌드, 마인드컨트롤, 자기관리, 심리전, 집중력, 반응속도, 컨트롤, 물량 등등등을 갖춘 선수라며 마이클조던과 비교해놓았던 그 글.
07/02/27 15:48
수정 아이콘
사실 염보성선수는 원래 거침없이 들이대기로 유명했죠. 신한은행 시즌 1 16강 박명수전 전까지만 해도 김남기전 러시아워에서도 노배럭 더블 이후 계속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 마린을 진영이 정돈되지 않은채로 계속 보내서 무식하게 저그를 무너트렸고요.

박명수전 2경기 백두대간까지만 해도 염보성선수의 그 거침없이 들이대는 맛은 살아있었는데,개척시대에서 지고 난후에 수비적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도 겁을 많이 먹었다 그러고.

이후 특유의 염보성선수의 공격적인 맛은 거의 찾아볼수 없게되었고 거의 수비와 운형지향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더라고요.
뭐...... 사실 죽음의 듀얼토너먼트 C조때 마재윤 VS 염보성 대진도 기대했었는데 아깝게 성사되지 않아서 아쉬웠던.......
yonghowang
07/02/27 15:48
수정 아이콘
너무나 어려운 입스타..하지만 마재윤 선수는 입스타를 실현했으니..
테란 게이머들도 언젠가는 실현이..
07/02/27 15:52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는 그파 대비로 염두대간에서 마본좌랑 2판 연습했는데 모두 져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듯? 최근 마재윤선수 경기 연습 다 도와주었다죠.
하늘수
07/02/27 15:52
수정 아이콘
이건 제가 본 입스타 중 제일 어렵네요.
이 입스타를 실현하려면 테란게이머들 고생 많이 하겠습니다.;;
블러디샤인
07/02/27 15:58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이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
공격을 하면 당연히 방어가 어려워짐은 어찌보면 당연하고
운영에 투자(저그의 자원말리기)를하면 당연히 공격에 모든걸 걸은 한동욱,진영수 스타일이 제타이밍에 터지기 어렵고
전선의 유지라 하는것은 과감함을 발휘하지 않음과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글을 쓰신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러한 말을 쓰셨는지 참 의문이듭니다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마치 공격을 하는것처럼 해놓고 운영을하고
마치 저그의 자원을 말리려는듯 해놓고 전선을 유지하고
마치 안들어 갈것처럼 해놓고 타이밍을 노림으로 해서

저그가 여유를 가질수 없도록 생각할수 없도록 공격할수 없도록 만들자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글쎄요...
마재윤선수의 빈집을 들어갈듯 말듯 하면서 하이브를 누르고
디파일러 띠울테니 타이밍러쉬해봐~
이렇게 도발하는 구도에서는
김연우 님께서 말하신 싸움이 펼쳐질것 같지가 않습니다
마재윤선수를잡는 해법은 앞마당 이후의 가스멀티의 저지방법과 빠른하이브 전 타이밍을 노리는 기습적인 전략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하이브에서 디파일러가 나온시점에서 저그의 가스멀티는 몇군데인가
드론피해는 어느정도인가에서 전쟁의 승패가 갈린다고 봅니다
무난히 1배럭더블이후 한방은 디파일러가 충원될때까지 버티고 버틴 저그가 압승하는 시나리오 바께 흘러가지 않는다고 전 생각합니다
김연우
07/02/27 16:0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단순히 확장 후 디파일러로 승부만 낸다면, 그 이전에 공격을 감행하는 진영수 & 한동욱 선수에게 밀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4강전에서 마재윤 선수는 도리어 공격을 통해 1,5경기에서 진영수 선수를 이겼고,
듀얼 토너먼트에서 '저글링 뮤탈 돌파'를 통해 한동욱 선수를 이겼습니다.
07/02/27 16:09
수정 아이콘
입스타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요, 옛날 옛적에 진짜 디파일러 저럴조합이 대표적 입스타 였는데 그것을 완벽히 구사하는 게이머들이 많이 나왔자나요. 저런 플레이어도 머지 않아 나올듯 해요. 그리고 원래 sk테란이 디파저럴 조합에 강한것 아닌가요?? 완변한, 진짜 완벽한 sk테란을 구사한다면, 마재윤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베슬에 피만 묻지 않는다면.....
김연우
07/02/27 16:0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말은 간단히 말해 여러 스타일을 구사하란 뜻입니다.
복잡할거 없습니다. 공격도 하고, 운영도 하고, 전선 유지도 하고 여러 스타일을 운영해야 하는데, 5번 승부를 하는 동안 같은 스타일을 운영하면 마재윤의 수읽기에 약점을 질리고 맙니다.
김응로
07/02/27 16:13
수정 아이콘
그냥 이런 생각해봤는데..
이해하기 힘든 작은 움직임으로 마재윤선수를 헷갈리게 하는 방법이..
이 선수 정신적으로 강하긴 하지만, 또한 아주 아주 섬세한 선수이기도 하잖아요.

대세에 아무상관없는 정말 무의미한 움직임들을 떡밥으로..
Spiritual Message
07/02/27 16:13
수정 아이콘
'들어난다'는 모두 '드러난다'로 고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김연우
07/02/27 16:15
수정 아이콘
Spiritual Message //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동욱, 진영수 선수처럼 '닥치고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마재윤이 심리전을 걸든 뭐하든, 태산같이 뚫는다는 마인드.
07/02/27 16:25
수정 아이콘
멀티플레이어 마재윤을 잡으려면 자기도 멀티플레이어가 되면 됩니다. 근데 현실은 늘 -_-;;;
07/02/27 16:44
수정 아이콘
진영수선수는 특유의 집요한 멀티견제때문에 멀티 내주고 본진 털어버리는 플레이에 늘 취약했다는...심소명,김원기와의 경기가 그렇죠.
블러디샤인
07/02/27 16:58
수정 아이콘
김연우 / 한경기에서 여러스타일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마재윤선수가 다 맞춤플레이를 펼치면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요 -_-
진영수선수 경기가 잘 기억이 나지않아 보고 왔습니다
한동욱선수를 듀얼에서 뮤링으로꺽은건 아직 기억에 있구요
(타우였나요? 마재윤 6시 한동욱 1시)
제가 말한건 무난한 확장&디파일러가 아닙니다

발업저글링활용+소수러커 멀티방어 + 뮤탈짤짤이 + 뮤탈저글링으로 테란의 진출지연 이런건 커다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초석일 뿐입니다
결국은 마재윤선수가 원하는건 상황에 따른 앞마당이후 가스멀티+디파일러 전 이렇게 봅니다
히치하이커 경기도 그렇고 마재윤선수는 2햇 상태에서는 힘을 발휘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나도현 선수처럼 대놓고 벙커링 아니면 본진플레이(지금은 사장된)가 답이라고 보여집니다
2햇 디파일러는 별로 무섭지 않을듯..
07/02/27 17:02
수정 아이콘
저는 마재윤 선수를 이길 가능성 가장 높은 선수로 한동욱 선수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한방 전투가 벌어졌을때 가장 효율적으로 싸우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한동욱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첫 진출병력이 마재윤 선수와의 싸움에서 지면 그 게임은 거의 이기기 힘들어 집니다. 다음진출때는 디파일러가 동반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첫 전투에서 최대한 타격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한동욱 선수라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1경기에서도 첫 진출 병력이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만약 그랬다면 승부는 몰랐을 겁니다.
저그전은 한동욱!
구리땡
07/02/27 18:07
수정 아이콘
....이제는 또 다시... 한동욱 선수에게 바통이 넘어간건가요;; ??

돌고도네요.... 절대자를.. 막아보라는 소임을 부여받은자....
07/02/27 18:12
수정 아이콘
저는 결승 전부터 한동욱선수를 말했습니다. 딱히 한동욱 선수는 팬은 아닌데, 저그전은 가장 잘하는 것 같아서요.
07/02/27 18:4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같은팀인 변형태 선수가......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적은 항상 가까운곳에 있는법이죠.
higher templar
07/02/27 19:51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도 마재윤 선수 자주 이긴다고 했었던거 같았는데... 승률이 반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07/02/27 20:17
수정 아이콘
중요한 경기에서는 모두 졌지만
상대전적에서 호각세를 보여주고 있는 전상욱 선수를 믿습니다.
(5:5던가요?)
마봉자
07/02/27 20:38
수정 아이콘
말로 표현해도 이렇게 어려운데 실제 플레이로 마재윤 선수를 이긴다는 건...휴
발업까먹은질
07/02/27 23:22
수정 아이콘
6명의 테란의 저그전을 비교하는데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 한명도 없다니 -_-;; 얼마전까지만 해도 3대테란이다 4대테란이다 논쟁의 주인공들이엇는데..ㅠㅠ
김연우
07/02/27 23:57
수정 아이콘
그냥 많이들 논했던 세명이니까
나름대로 언급 안된 선수들을 거른거에요.

사실 이 여섯명이 저그전 제일 잘한다고 생각 하고
얼굴나무
07/02/28 00:41
수정 아이콘
테란의 느슨함은 장점이라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정민선수처럼
로니에르
07/02/28 04:2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한마디로 잘하라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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