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크린 샷은 영화 화면입니다(출처:네이버)-
-타이핑하는 이의 언어수준을 고려 경어체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ㅡㅡ;;;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한계...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인 '바이오 하자드'(영문판 '레지던트 이블')도 영화로 등장했을때는 별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한 이제는 약발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베스트셀러 게임 툼레이더'도 영화는 그보다 못한 성적표를 내밀었을 따름이다.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조작하는 캐릭터를 멀뚱히 쳐다만 봐야 한다는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영화속 밀라 요보비치와 안젤리나 졸리가 활극을 펼치는것도 충분히 볼만 하지만 그래도 내가 라라크로포트와 질 발렌타인을 조작하는 것 만큼의 재미는 덜함이 사실 아닌가?
-그래서 한계를 뛰어 넘었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쯤'이라고 말하겠다. 게이머에게 절망감마저 안겨주던 화성기지의 어두컴컴한 복도와 지옥에서 갓 튀어나온듯한 몬스터들의 모습은 게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이다. 거기에 가끔씩 보여주는 '1인칭 시점'을 통한 영화의 전개는 정말 참신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옴이다.(특히 전기톱질하는 장면은 DOOM의 골수팬인 나에게 전율을...)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분명 훌륭한 화면이지만 좀 밋밋하다. 꼭 남의 등뒤에 서서 게임하는거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정도의 원작 재현도를 보여준 게임원작 영화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그리고 사용자의 참여가 극히 제한되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해 본다면 넘어갈 수 있는 점이다.
-아쉬운점
게임팬의 입장을 벗어나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때 이 영화는 솔직히 좀 아니다. 특수효과를 제외하면 1979년작인 에일리언과 비교해 구성이나 스토리 연출등 거의 모든면에 비해 더 낫다란 소리를 하기 어렵다. 그냥 순수하게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입이 찢어져도 "좋은 영화다" 라는 말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름이다.(본좌인 에일리언의 존재 때문일까? 대게 이런 부류의 영화는 항상 에일리언과 비교되며 썩 좋은 소릴 듣지 못한다)
-그래서 결론은?
원작의 팬이 아니라면 '돈버렸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것 같다. 하지만 원작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을 느낄만하다고 생각된다. 초반부 등장하는 박사의 이름이 '존 카멕'이라는 것도 그렇고 BFG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엔딩 스크롤까지 원작의 팬이라면 자잘한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으니말이다.(BFG를 Big FucXXXX Gun으로 말해주는 센스!)
...새벽에 잠이 안와 빌려본 영화인데 여담이지만 망가질 작정을 하고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든 영화였습니다. 후반부에 각성한 주인공이 눈이 노랗게 되면서 로켓런쳐와 레일건을 난사하며 괴물들을 척살하고 지옥에서 사이버데몬과 혈전을 벌였다면 어땠을까하는(왠지 우베볼 감독의 영화필이 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