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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9/10 21:25:03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설탕의 다른듯 닮은]이윤열과 판 니스텔루이 |
☆★ 여는글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사람들은 늘 말하기를 좋아한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을 말 하는것을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정의하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다 다른 사람이 유명인사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자기가 좋아하던, 혹은 싫어하던 유명인사들의 성격이나 능력을 평가하고,
비교하고, 이름붙이기를 즐겨하는 것이 바로 인간들이다.
스타크래프트나 축구에도 마찬가지여서, 사람들은 늘 선수들에게 개성에 맞는
별명을 지어주고, 선수들을 무리지으며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는 한다.
4대토스니 4대 테란이니, 조진락이니 박지성이니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또 세계4대 스트라이커라던지, 4대 골리(그러고 보니 유난히 4가 많이 들어간다)
4대 미드필더같은 것들이 역시 그러하다.
이렇게 선수들을 정의내리게 되면, 선수로서는 자연히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회자되고, 그러함으로써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어 좋고, 팬의 입장에서는
보는 즐거움과 말하는 즐거움이 배가되니 양쪽에 모두 다 좋은 일이라 하겠다.
오늘 이야기하고싶은 두 선수는, '테란' 과 '스트라이커' 라는 주제로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반드시 빼먹지 않고 거론되는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기계'라는 수식어를 공통적으로 가진 남자들이다.
1. 시작
☆ 이윤열
지금으로부터 5~6년전쯤에, 온게임넷에서는 '주장원전'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준프로와 아마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게임이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마고수들이라는 사람들은
층이 엄청 넓고 실력또한 출중해서 나름대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아마 및 준프로들 사이에서도 군계일학으로 돋보이는
아이디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ReD]NaDa 였다. 처음에 이윤열을 보기 전에,
친구가 나다라는 준프로가 있는데 정말 정말 정말 잘한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다가 당연히 나보다 나이가 많고 강인한 인상을 가진 게이머일거라고
상상하고 있었다가 처음 티비로 보고는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키도 많이 크고 외모도 많이 말끔해졌지만, 처음에 이윤열의 별명이
방학테란, 보쳉테란(-_-)등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작고 어려보이는 그를
처음 본 본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아무튼, 이윤열의 실력은 정말
뛰어났고 주장원전을 그야말로 '밥먹듯이' 차지했기 때문에 주장원전은 어떻게
보면 재미가 없을 정도였다. 나다가 출전한날은 나다가 이겼기 때문에.
이노츠배 주장원전을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한 나다에게 곧 변화가 생겼다.
홍진호와 함께 소속되어있던 게임아이 이노츠 팀이 아이디얼스페이스(이하 IS)팀과
통합된 것이다. 당대 최고의 테란인 임요환과 라이언킹으로 불리며 새로운
저그 강자로 떠오른 홍진호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는 사실이 큰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이윤열이 좀더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는
나다에게도 큰 변화였을 것이다. 주장원전에 이어 그를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
프로그램은 당시 겜비씨의 종족최강자전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본인이 온겜의
라이벌 리벤지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종족을 대표하는 5~6명의
검증된 선수가 장기적인 팀배틀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현주 캐스터의
완숙한 진행과 해설로 데뷔한지 얼마 안된 김동준 해설의 격앙된 해설
(지금 겐!.....제 아주 좋죠?/ 노가.....노동 드랍입니다!/떙스팀!!/삼료..미네랄
멀티 먹어야죠!!) 이 아주 좋은 재미가 있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여기서 가장 돋보였던 게이머는 테란의 이윤열, 저그의 장진남, 프로토스의
박정석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테란의 이윤열은 정말 무적에 가까운 포스를
뿜어내고는 했다. 메카닉이 일품이고, 저그전에서도 투팩으로 다수의 탱크를
생산하며 그가 지나간 자리는 쑥대밭이 된다는 의미로 '토네이도 테란'
'케터필터 테란' 으로 다시 별명이 바뀌었으며, 최종적으로는 어린나이에
스타를 완전히 이해했다는 의미로 '천재테란'으로 명명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이미 유망주가 아니었다.
★ 판 니스텔루이
아르헨티나에서는 키가 작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들에게 곧잘 제2의 마라도나
라는 별칭을 붙이곤 한다. 현재의 사비올라나 테베즈, 메시가 바로 그들인데,
많은 작은 별들이 별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성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별칭을 붙여주는것은 그만큼 마라도나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향수가 짙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는 키가 크고 결정력이
좋은 선수를 제 2의 판 바스턴 이라고 곧잘 추겨세우고는 한다.
그러던 중에, '지대로' 된 물건이 하나 나타났다. 뤼트 판 니스텔루이(이하 판니)가
바로 주인공이었다. 덴 보쉬에 입단해 헤렌덴을 거치며 거침없이 성장한 그는
네덜란드의 최고 클럽중에 하나인 에인트호벤에 입단하게 된다.
에인트호벤에서, 그는 98~99/99~00 두 시즌 연속으로 30골을 넘게 작렬시키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2년연속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독점한다.
네덜란드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판니는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속에서도
프리미어리그행을 택하게 된다.
2. 기계적
기계적 (―的)[-계-/-게-][관형사][명사]
정확하고 규칙적인 점이 기계와 비슷한. 또는 그런 것. -네이버 백과사전-
☆ 이윤열
이윤열선수만큼 별명이 많은 프로게이머도 없을 것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천재테란이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보쳉테란이니 방학테란, 토네이도 테란,
캐터필터 테란 등의 별명이 있고 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달이니 보노보노니
하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또 다른 별명중의 하나가 바로
'머신' 이라는 것이다. 아마 테란을 하시는 분들중에 이윤열의 메카닉의 정석;;;
리플을 한 번쯤 안 보셨던 분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원팩더블을 시전하면서,
1개의 에드온된 팩토리에서 탱크를 생산하고, 벌쳐를 찍으며 어느 타이밍에
팩토리를 동시에 올리고, 에드온 된 2개의 팩과 4개의 팩에서 나오는 탱크/벌쳐를
몇 번 찍으면 1번째 진출 타이밍이 나오고, 가스가 얼마가 되는 시점에 모든
팩에 에드온을 붙이고 탱크를 한번씩 딱 찍으면 남은 자원이 거의 0 이 되는 그 빌드를
이윤열 선수는 정말 끔찍하게도 잘 했다.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언제나 그 타이밍에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물량은 원팩더블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얻은 그만의
장기였다. 오죽했으면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저 타이밍에 저렇게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그 마술은 사실, 수많은 연습끝에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결과였다. 이윤열 선수 본인은 이 머신이라는 별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몇 차례
밝혔지만, 여전히 소름돋을 정도로 정교하고 틈이 없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저거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가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패를 거의 당하지 않는 선수임을 생각해보면 그의
침착함과 한결같은 플레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 판니
언론은 흔히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와 '득점기계' 라는 별명을 솁첸코와 판니에게
늘 섞어서 쓰고는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무결점의 스트라이커'는 솁첸코에게,
'득점기계'는 판니에게 가는 것이 조금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솁첸코의 패싱이나 돌파, 중거리 슛이 판니에 비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고,
판니의 골에대한 집중력과 욕심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룬희와 함께 몇 년을 같이 뛴것도 용하다고 느껴진다.)
엠파스라는 매체의 한계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못한 '토탈사커'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 곳에는 '익뚜의 풋볼 클럽 스토리'라는 만화가 있다. 본인이 아주아주
좋아하는 만화인데, 이 만화의 시작은 원래 맨유스토리였다. 박지성선수가
맨유로 이적했을 즈음 시작된 이 만화의 2화는 당시 맨유의 선수들의 특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판니는 골대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 골대 주변에는
회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고 골대만 환하게 빛나고 있는 컷에 '그가 조금만
옆을 둘러보면 맨유는 더 강해질겁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있다.
그의 장점과 골에 대한 욕심을 한 컷에 표현한 멋진 표현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선 어떤 자세든 어떤 위치든 어떤 신체부위던간에 집요하게
골을 만들어내는 남자, 그래서 그에게는 '득점 기계'가 더 어울린다.
3. 플레이 스타일
☆ 이윤열
데뷔초기만 해도, 이윤열의 플레이 스타일은 정형화되어있었다.
언덕이 있는 맵에서의 대 플토전은 원팩 원스타 터무니 없이 사기적이었던
탱크 아케이드 후 더블. 언덕이 없으면 그냥 더블. 대 저그전에서는 2팩을
활용한 센터싸움. 비록 정형화되어있긴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 수많은 연습을 통해
얻어낸 그만의 빌드와 운영은 한동안 스타계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마술의 비밀이 밝혀지고, 연구되어지면서 그와 유사한
플레이어들이 늘어났고, 이윤열은 틀을 깨기 시작한다. 이것은 한동안 같은 팀이었던
임요환의 그것과도 비슷한데, 누가 누구에게 가르침을 줬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틀을 깨려는 노력' 정도는 확실히 임요환에게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이윤열은 결국 다채로운 빌드를 가진 강력한 테란유저로의 변신에 무난하게
성공했고, 이제는 변칙과 정석을 동시에 강력하게 시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테란유저가 되었다. 또 그가 새로 들고오는 빌드는 대단히 매력적이어서
이윤열이 독특한 빌드를 가지고 방송에서 승리하면 그 날은
배틀넷에서 비슷한 빌드가 판을 치는 웃지못할 상황도 종종 연출되곤 했다.
(본인이 바로 그렇다-_-;; 대 저그전 2스타를 했다가 재미는 다 보고 말라죽으며
나다를 저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는 임요환의 '필살기성 올인전략'과는
다른, '빌드싸움에서의 우세'를 가져가려는 그만의 연구정신이 불러오는 작품이다.
★ 판니
판니의 플레이 스타일은 소위 '타깃맨'이라고 불리는 스트라이커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장신을 이용해 공중볼을 따내고 패스를 문전에서
받아 골로 연결하는 움직임이 깔끔하다. 그의 위치선정능력은 거의 동물적인
감각에 가까워서 어떤 이들은 이삭줍기의 황제라고들 폄하하지만 사실 그것은
공을 끊임없이 주시하고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멋진 플레이다.
인터넷에 자주 떠도는 스페샬 영상중에 베론이나 베컴, 긱스의 패싱에 대한
영상이 있다면 꼭 한번 봐주길 바란다. 주인공은 패서지만, 골의 끝에 서 있는
판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베론의 초장거리 로빙스루를 받아먹는
장면과 작년 프리미어리그 초반에 스콜스가 찬 대포알같은 프리킥이 날아가는
중에 공을 맞혀 골로 연결시킨 장면을 본다면, 소름이 돋아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그의 장점은 볼 키핑력이 대단히 우수하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그는 다른 4대 스트라이커처럼 화려하고 빠른 드리블링을 가지고 있지
않아 가려져 있지만, 그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빼앗기는 경우를 난 본 적이
별로 없다. 볼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군의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의 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데, 판니의 공을 가지고 있을때의 움직임은
정말 대단히 좋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게다가 판니는 킥도 좋아서, 베컴이
떠나고, 긱스가 부상이고, 크날도와 룬희가 오기전에는 프리킥도 도맡아 차고는
했다.
4. 아킬래스 건
☆ 이윤열
바로 전시즌까지 이윤열은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프로리그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을 몇 차례 구해내곤 했지만, 개인전에서
오랫동안 메이저대회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했던 사람들마저도 그를 그리워할만큼 말이다. 뭔가 빠진듯한 느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석패가 이어지면서, 또 그와 비슷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머슴테란으로 불리며
이윤열과 '머씨 형제' '안드로메다' 를 유행시킨 최연성의 등장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그렇지만, 소속팀의 기형적인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창단 이후 지금까지도 이윤열의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팬택에서 '내가 지면 팀이 진다'는 압박을 매 경기 받아야 하는
그의 입장이라서 때로는 안타깝기까지 하다. 최고의 포스를 뿜는 선수를
혹사시킨 경우에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또 당사자들의 절박한 심정은 그게 아니니, 이 또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심소명 선수나 안기효 선수, 나도현 선수등이 조금만 더 분발하고
나다의 짐을 덜어준다면, 펜택도 다시 4강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 판니
앞서도 말했지만, 골에대한 욕심은 판니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특히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판니가 공을 잡았을 때는 거의 동료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데, 그가 워낙 문전처리가 완벽하기 때문에 자신을 믿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집중마크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공을 가지고 끙끙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
앞서 나는 그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빼앗기는 모습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 '별로' 에 해당 할 때가 바로 밀집된 수비수가 있는 패널티존이다.
그가 속해있던 맨유나 새로 옮긴 레알에는 능력있는 쉐도우나 공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공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의 집념에 박수를 쳐야 할지,
고집에 혀를 차야 할지 모르겠다. 또 반대로 패널티 지역 밖에서의 움직임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고, 그가 올린 득점중에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만든 것이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왕성한 활동폭이 많이 줄어든 것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5. 미래
☆ 이윤열
가을을 맞아 부진을 늪을 지나 양대리거로 복귀한 이윤열의 커다란 도에는
날이 바짝 서 있다. 머리카락이라도 떨어진다면 반으로 갈릴 정도다.
스타리그에서 2연승, MSL에서 1승을 챙기면서 '왕년의 폼'을 되찾고 있다.
특히나 삼성준과의 경기에서는 유연한 체제변환과 침착한 위기대처능력을
선보이면서 '올드게이머'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늘 보여준 프로리그에서의 경기력은 또 조금 미흡했는데,
아마도 오랫만에 복귀한 만큼 개인전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은 어쩌면 이윤열일지도 모른다.
새파란 가을 하늘만큼이나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그의 묵직한 도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 판니
지난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맨유를 떠나,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카펠로 감독의 요청에 의해 이적했다는 것과 그가 가진 재능을 완벽하게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데이비드 베컴이 같은 팀이라는 점, 장신의 포스트 플레이어
가 팀내에 없다는 점은 그에 장점이다. 하지만 호나우도, 라울, 레예스, 카싸노,
호비뉴등 초호화 공격진을 가지고 있는 레알에서 주전경쟁을 치뤄야 하는 점,
라리가의 첫 시즌이라는 점, 활동량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등은 그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당신은 장점을 살려 3번 째 리그에서도
'킹 뤼트' 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단점을 이기지 못하고 수많은 스타들 처럼
레알을 떠나가 될 것인가. 우리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 마치며
그랜드 슬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고도 왠지 평가를 못 받는 느낌의
이윤열(하필 피지알도 그 즈음에 개점휴업상태였던 걸로 기억한다)과 첼시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솁첸코와 비슷한 활약상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려간 판니.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나 너무나 잘하기 때문에,
혹은 더 화려한 누군가가 옆에 있어 실력만큼 평가되지 못했던 그들.
나는 소망한다. 나는 기원한다.
그들이 이번 시즌에 훨훨 날아 올라 밤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주기를.
추신:수 선수 화이팅! (전에 한번 써먹었던 건데;;;)
추신2: 랜파티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추신3: 다음 글은 MC용준과 MC유, 혹은 김진태와 김상식에 대한 글이 될듯....
추신4: 설탕가루인형형//좋은 말로 할 때 협상에 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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