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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08 16:27:30
Name Gentle
Subject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여러 가지 맵이 있다. 그러나 그 각각의 특징은 너무 다양해서 손가락에 모두 꼽을 수도 없다. 그러나 맵에는 죽은 맵, 아직 살아가는 맵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 필요성이 있다. 왜 그럴까?

        이건 나의 아주 개인적인 견해일지는 모르지만, Ongamenet의 맵팀은 살아있는 맵이고, MBCgame의 공식 맵 죽은 맵이 많다고 본다.

        앞의 결론이 나오기 까지 나의 생각은 이렇다. 누구나 보기에도 온게임넷의 맵은 독창적이고, 새롭다. 심지어는 다음 시즌의 맵의 새로움을 예측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MBCgame은 무난한 맵이 많이 나오고, 한눈에 들어오는 평범한 맵을 많이 만든다.

        그러나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 양 방송사 간의 맵 벨런스는 엠비씨게임이 월등히 앞서지 않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프로게이머들의 맵에 대한 구체적이고 보편화된 정한전략이 맵의 벨런스에 많이 좌우 된다고 본다.

        온게임넷의 맵은 새롭고, 독창적이여서 전략을 새로 구성해야 하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보며 여긴 어떻고, 이곳은 어떠하다는 실험까지도 해봐야 한다. 그러나 엠비씨게임은 거의 완벽한 전략, 구체화된, 그러니까 보편화 되는 것을 뛰어넘어 거의 모든 선수들이 그 전략을 쓰게 되는 맵을 만든다. 독창적이지가 않다. 그에 따라서 엠비씨 게임의 맵에는 프로게이머들이 보편적인 전략을 쓰게 되고, 새로운 전략보단 무난한 전략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온게임넷의 새로운 시도를 대표하는 맵인 최근의 맵 알카노이드나 개척시대, 815등을 들 수 있겠다. 엠비씨 게임은 러쉬아워로 3인용 맵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서 밸런스를 조금은 맞추었고, 루나도 반복적이지만 상당한 부분의 수정을 거치면서, 중앙이 확 트인, 완벽한 힘싸움 맵으로 탈바꿈해 엠비씨 게임에서 벨런스가 좋은 맵중의 하나로 거듭났다. 그러나 러쉬아워도, 루나도, 온게임넷으로 말하자면 포르테도 보편적인 전략과 너무 많은 수비형 게임이 나옴에 따라 살아있는 맵에서 죽은 맵으로 쇠퇴가 되어 맵이 교체되었다.

        맵은 새로워야 한다. 만약 새롭지 못하면 언제나 같은 전략(예를 들자면 수비형)과 같은 패턴이 나오게 되어 팬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맵에서 게임을 직접 하는 프로게이머 조차 식상하게 만든다.

        온게임넷의 맵은 새롭다.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드는 것이다. 맵이 새로워서, 새로운 전략이 나오고, 새로운 선수가 나오고, 새로운 패턴이 나오는...... 그런 것을 팬들은 좋아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것, 유동적이고 한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언제나 교채될 수 있어 긴장감이 넘치는... 그런 맵이 온게임넷에 많이 있다.
        그러나 엠비씨 게임도 없다고 말할 순 없다. 위에서 말했지만 러쉬아워나 루나, 레이드 어썰트 같은 맵이 대표적이라고 본다. 러쉬아워는 기존 맵에서 볼수 없었던 완벽한 3인용 맵인데다가 앞마당의 입구가 2개인 형태고 러쉬 루트가 다양하다는 점, 루나는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중앙에서의 힘싸움, 외곽에서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이고, 레이드 어썰트 같은 경우에는 다른 2인용 맵과는 다르게 다양한 러쉬루트, 공중전과 지상전이 적절히 조합된 러쉬거리등 많은 것이 새로워졌다.

        글이 길어지지만 여기서 또 한번 글이 길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왜 온게임넷의 맵이 더 새로운 느낌이 들까? 그 이유는 온게임넷의 맵의 새로운 면이 표면적으로, 그리고 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침에 있다고 본다. 내가 아쉬워 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엠비씨게임은 맵의 새로운 면이 소극적이여서 적은 수준의 수정을 하거나, 온게임넷에서 벌써 검증된 맵을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이번 맵을 보고 더 실망한 점이 그것이다. 엠비씨게임은 맵을 만들고 그것이 적절한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 계속 그 자리에 놓아 두는 것 같다. 러쉬아워도 그 예이고, 다크사우론같은 경우도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온게임넷의 맵은 눈에 띄는 새롭고 새로운 교체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은데 반면, 엠비씨게임은 맵이 나올시 초반엔 벨런스가 좋았는데 그것을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니 한번씩 죽은 맵으로 탈바꿈 되어 앞서 언급한 두 맵과 같이 벨런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 그 부분에서 맵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맵이 바뀜으로 해서 앞서 말했지만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패턴과 경기 양상의 교체로 인해 새로운 신예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나오는가 하면(그 선수의 기량도 뛰어 나지만...) 탑을 지키고 있던 S급 프로게이머들의 부진이 나오기도 한다.

        내가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앞에서도 반복했던 ‘새로운 것’ 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일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너무 자리를 잡고 오래된 맵이라고 불리는 순간 벨런스가 깨지고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맵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

        온게임넷은 맵의 벨런스가 틀어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보니 여러 가지 오차가 발생한 것 중의 하나이다. 이번 시즌의 새로운 맵으로 절대 예측할 수 없는 선수들의 새로운 전략과 선수 하나하나의 기량으로, 신세력들과 구세력들의 한판 승부를 기대해 본다.

        위의 글은 아마추어 맵퍼 Gentle의 양 방송사의 공식맵에 대한 혼자만의 생각이였습니다.

        이 밑에 달리는 댓글은 태클이나 싸움보다는 토론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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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08 16:40
수정 아이콘
'맵메이커'라고 부르지 않고 '맵퍼'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냥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06/09/08 16:43
수정 아이콘
map이 동사라 그런거 아닌가요.
06/09/08 16:43
수정 아이콘
mapper나 mapmaker나 모두 맵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데... 아마도 맵메이커보단 맵퍼가 더 짧으니까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 일종의 은어라고 할까요... 즐거운 겜보다는 즐겜을 더 많이 쓰는것 같은 현상과 비슷 합니다. ^^
06/09/08 16:54
수정 아이콘
안정과 밸런스를 추구하느냐와 역동적이고 새로운 게임을 추구하느냐의 차이일뿐인데...살아있는 맵과 죽은맵이라는 표현은 다소 도발적인 표현인것 같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맵이 성공만 하면 훨씬 재밌는것은 사실이지만 검증된 방식에서 약간만 틀은 맵에 비해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은 더 크고... 그로인해 승패가 눈에 보이거나 한쪽이 이겨도 실력으로 이긴것이 아니라 맵탓이라는 느낌이 들면 재미가 없어질뿐 아니라 선수의 노력보다 맵의운에 판가름이 나는 불공정이 생깁니다. 반대로 너무 검증된 방식의 맵만 사용하면 게이머들에게 공평한 게임의 장이 만들어지긴 하겟지만 일률적인 게임양상이 나오기가 쉽겠죠. 자주 나오는 밸런스와 재미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모험을 할것인가, 그러다 둘다 놓치는 맵을 만드드니 밸런스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서서히 변화를 추구할것인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두가지 방송사가 둘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온겜이 없었다면 엠겜의 맵만으론 새로운 방식의 게임에 대한 갈증이 생겼을것이고, 엠겜이 없었다면 매일 새로운 맵에 적응하느라 허둥대거나 아직 최적화돼지 못한 다소 서툰 게임양상을 보게되거나 전략으로 빨리 끝나버리거나 해서 힘싸움위주의 게임이 그리워 질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둘중에 하나 호불호를 가리면 전 밸런스가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시즌중에 10:3정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맵은 모든걸 떠나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06/09/08 16:5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두 방송사 맵은 장단점이 있는데 너무 한쪽의 장점만 부각시키고 다른 한쪽은 단점만을 부각시키는 것 같네요...
06/09/08 17:01
수정 아이콘
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분명 양대 방송사는 좋은 맵을 만들고 있고 나름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게임넷은 그 변화의 차이가 커서 새로운 전략이 많이 나오는 반면, 엠비씨 게임은 변화의 차이가 적어서 평상시에 보던 전략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벨런스는 엠비씨 게임이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게임넷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전략이 많아 프로게이머들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상황에서 벨런스가 맞아가며(예를 들자면 현 시즌의 맵인 알카노이드가 있겠죠.), 엠비씨게임은 초반 벨런스는 좋은데 차차 선수들이 새로운 전략 구성을 하지 않다보니 게임이 지루해 지고 토착화된 전략만 나오다 보니 그 부분에서 벨런스가 틀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견론적으로는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이나 벨런스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온게임넷은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하는 반면 엠비씨 게임은 기존의 전략을 펼치면 되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 솜씨가 없어서 저의 뜻이 정확히 도달하지 않은 것 같네요.
06/09/08 17:21
수정 아이콘
음..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온겜의 맵들은... 특히나 근래 나오는 맵들은 타우크로스나 라오발을 제외하면 저 같은 하수들이 하기에는 너무 어렵더군요. (특히 815나 알카노이드는 대체 빌드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요. 손도 너무 많이 가구요 ㅠㅠ) 하지만, 엠겜의 맵들은 3~4 판 정도 하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실력이 맞는 친구들과도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더군요.

저 같은 하수도 그럴진데, 프로게이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선수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선수들을 좀 고생시킬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방양민들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맵에서 하는 경기라면 그저 '수준높은 공방 게임'의 리플레이를 보는 것과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우진
06/09/08 18:00
수정 아이콘
완불엠!
06/09/08 18:03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온게임넷의 맵 컨셉을 좋아합니다. 사실 선수들의 경기는 보고 즐기기 위함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 맵에서 게임을 잘 할 수 없다고 해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어차피 내가 즐기는 게임은 헌터와 로템만으로도 충분하고요. 정형화되고 고착화된 경기보다는 다양한 양상의 게임이 좋고, 다소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울지라도 재미난 경기가 많았으면 합니다.
다만 온게임네처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맵 구성이 있다면 엠비씨게임처럼 무난하고 기본 힘싸움에 여러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맵 구성도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거야 양 방송사가 각기 지향하는 차이고, 각기 즐기는 분들이 있을 테니까요.(어느 쪽이 낫다 그르다가 아니라 제 취향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태바리
06/09/08 18:39
수정 아이콘
왠지 엄청난 후폭풍이 다가올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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