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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8 04:06:48
Name Born_to_run
Subject 이겨야 하는 이유 - MBC게임 히어로 응원글
#1 - 문준희의 이야기

다 이긴줄 알았다. 정말이었다.

임요환마저 이겼다. 그들의 주축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것'이 나타났다.

그 것은 너무나도 강했다.

성준이, 운재형... 모두 무너졌다.

그 것은 지친 자신들의 동료들을 일으켜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날부터였다. 승리가 나로부터 멀리 떠나버린건...



#2 - 박성준의 이야기

끊임없이 위로 솟구치기 위해 돌진했다.

하지만 거대한 벽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난 그 벽을 뚫을 수 없었다. 벽은 나를 밟고 더 큰 무대로 올라섰다.

개미떼같이 몰려오는 그 군세를 막기엔 나는 너무 약한 존재였다.

조금 더 강해지자. 그 생각뿐이었다.

학교를 자퇴했다. 이제 남은건 그 벽을 깨뜨리는 것 뿐이었다.

그 벽이 내 모델이었던 폭풍저그를 완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렇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분명 저 벽에도 연약한 것이 있으리라.

그 어렴풋한 믿음만으로, 손이 부서져라 마우스를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3 - 박지호의 이야기

내 힘의 원천은 어디인가.

상대가 누구든 내가 자신있다면, 자신감이 있다면 나는 두렵지 않았다. 그 것이 나로 하여금 힘이 솟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 어느때보다 막강한 상대,

해보지도 않은 '다 자신있다!' 라는 기합까지 넣어가며,

그 어느때보다 팔뚝에 힘을 꽉 주었다.

그러나 황제의 홀, 그 홀이 내뿜는 광채는 너무 따가웠다.

나는 무릎을 꿇었다.

내가 약한 것이 아니었다...

내 눈에서 무언가 뚝뚝 떨어졌다.



#4 - 코치의 이야기

투신이라는 걸작을 만든 선임 코치가 먼 곳으로 떠났다.

나는 이제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좋은 재료는 있었지만, 투신이라는 작품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짙었다.

억세고 거칠지만, 어떤 표현기법이든 소화가 가능한 박지호,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작고 연약하지만, 어떤 모습, 어떤 색채든 표현할 수 있는 염보성,

그래, 일단 이 것부터 시작하자.

투신이라는 작품은 세월이라는 공격만 잘 피하면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멋진 작품, 투신의 그림자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자. 만들어보자.



#5 - 감독의 이야기

4년전, 작은 배 한 척을 인수해 해적의 깃발을 내걸었었다.

한때 수입이 없어 선원들 모두 굶던 시절이 있었지만,

피나는 노력끝에 한 대부호의 지원을 받고, 더 좋은 배,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제 해적의 깃발은 떼어내고, 용의 형상을 한 함대의 깃발을 올렸지만,

해적시절 끼니도 제대로 못 해결하면서 사냥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때의 긴장감,

황제의 강력한 함대에 뼈저린 패배를 당한채 퇴각할때의 쓰라림,

절대 잊지 못하리라. 절대 잊지 않으리라.

드디어 그 황제의 함대를 꺾더라도 말이다.





#1보충 - 팀리그 예선에서 최연성 선수가 역올킬을 한 사실은 다들 기억하시지만, 그 전에 3킬을 했던 선수가 문준희 선수라는 사실은 모르시는 분이 많지요;

#2보충 - TG삼보배 예선, iTV 신인왕전, 팀리그 예선 등 유난히 최연성 선수가 박성준 선수를 누르고 우승한 적이 많지요.

#3보충 - SO1 준결승... 이 건 다들 아시겠지요.

#4보충 - 박용운 코치는 서형석 코치가 T1으로 떠난 뒤 POS(당시)에 작년초 오셨지요.
박지호 선수가 첫 스타리그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키고,
다음 스타리그에서 무시무시한 테란전을 갖추게 된것은 박용운 코치의 힘이 큽니다.

#5보충 - POS는 2002년 8월 15일에 창단한 팀입니다.




팀리그 최초의 역올킬, 패러독스 대첩, SO1 준결승 대 역전극...

히어로(구 POS)라는 팀은 이상하게 T1에게 역전을 당한 경험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박성준 선수가 질레트배를 우승할때는 임요환-최연성 선수를 이겼지만...)



이번 시즌에도 박성준 선수는 박태민-김성제 선수에게 지고 결국 한쪽은 듀얼, 한쪽은 오프라인 예선으로 떨어졌고,

박지호 선수는 최연성-임요환 선수에게 져서 양대 마이너로 떨어진다음 MSL은 재입성하였으나 듀얼에서 고인규 선수에게 져서 오프라인 예선으로 갔죠.



히어로라는 팀은 T1에게 갚아줄 것이 지금 상당히 많습니다.

근 3년에 걸친 해묵은 패배의 한...

선배들의 몫까지 이자로 쳐서 갚아주길 바랍니다.

그 것이 그들이 이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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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taleneJ
06/07/28 04:23
수정 아이콘
MBC게임 히어로즈 화이팅~!!
06/07/28 04:48
수정 아이콘
MBC게임이 확실히 현존하는 팀들 중 CJ와 더불어 7전 4선승제에서 T1을 격파할 수 있는 유이한 두 팀인 건 사실이죠.
정규시즌의 상대전적상 우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무대에서 T1만 만나면 팀 자체가 총체적으로 괴사하면서 매번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그럼으로써 결승전 흥행에 절대적인 마이너스 요소로만 기능했던 라이벌 팀 KTF보다는 이제 MBC게임에 희망을 걸어보렵니다.
WordLife
06/07/28 08:34
수정 아이콘
거품 // 케텝팬분들이 들으면 울컥할만한 글이네요. 케텝이 씨제이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_-;;
티원, 케텝, 씨제이, 엠비씨의 실력차는 없다고 봐야죠. 이번에 이겼다고 다음번에도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는..
티원팬이 느끼는 티원은 어느팀과도 5:5 입니다.
맨발낭자~♥
06/07/28 08:53
수정 아이콘
일단 ㅠㅠ mbc를 응원합니다..이길수있을꺼라 믿습니다..하지만 T1과 정말 재미있는 경기 해준다면^-^
어떤팀이 이기더라도..응원하겠습니다..(하지만..내기가..MBC화이팅!!!)
나두미키
06/07/28 09:07
수정 아이콘
T1팬으로서, 좋은 경기를 해주시기를 바랄 뿐 입니다.
T1이 이겨도 좋고, MBCGames가 이겨도 좋습니다.
부디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를!!!
06/07/28 09:52
수정 아이콘
3승제 경기에선 T1잡을팀 많습니다. 그러나 4선승제 경기 특히 8인 엔트리 경우에는 현재 상황에서 확실히 MBC가 강력합니다.

MBC팀 낼 좋은 경기와 결과 보여주길...
김태엽
06/07/28 09:55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닙니다만, 박성준 선수가 한동안 최연성이 포스를 내 뿜을때, 꽤나 저지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iTV 야외결승전이 벌어졌던 대회가 어떤건지 지금 기억이 희미합니다만. 그 결승전 즈음해서 최연성 선수가 그 결승전까지 합쳐서 연속으로 큰 대회에서 박성준 선수에게 무너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Moonlight Jellyfish
06/07/28 09:56
수정 아이콘
T1 화이팅...
06/07/28 10:13
수정 아이콘
질레트 4강도 그 경우이긴 하죠;;;;
하지만 신한은행 스타리그 3:0패배가 너무 아프게 느껴져서
06/07/28 10:13
수정 아이콘
김태엽 // 윗글에서처럼 TG삼보배 예선, iTV 신인왕전, 팀리그 예선 까지 박성준선수가 쭉 져오다, 질레트와 itv(대회명은 모르겠네요)에서 쭉 이겼죠. Born_to_run님이 쓰신건 그 5대 0인가 까지로 전적이 밀리던 시절을 말하던 거죠. 박성준선수가 어느 대회 조지명식인가에서 제대로 갚고 싶다고 말했고 그 때부터 제대로 갚아줬죠. 연성선수 팬입장에선 눈물나게요..ㅜㅜ
김태엽
06/07/28 10:17
수정 아이콘
차라리 예선에서 진건 모르겠는데... 제대로 빛갚아준게 하필이면 큼직큼직한 대회에서 다 갚아준거라... 정말로 연성선수 바라보는 팬 입장에서는 안구에 제대로 쓰나미죠 ㅠ_ㅠ
김사무엘
06/07/28 10:20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질레트배 4강전하고 ITV 랭킹전 7차리그(망하기 전, 마지막 리그였죠;;.. 어디 체육관에서 한듯 했는데...) 결승전에서 박성준 선수한테 졌였죠. 그리고 랭킹전 결승 끝나고 인터뷰에서 "할말 없는데요" 파문 까지;;
Hindkill
06/07/28 10:49
수정 아이콘
이겨야죠... 당연히 이길겁니다...
히어로 파이팅... ^^;
06/07/28 11:07
수정 아이콘
엠비씨 엣날 생각하면 진짜 이겨야됩니다..
특히 도진광선수생각하면 ... 그 경기이후로 16강 탈락하고 스타리그에서
못본거 같아요 ㅠㅠ
연성,신화가되
06/07/28 11:10
수정 아이콘
의도는 동감하지만 내용을 몰라 답답한 사람(1)
김연우2
06/07/28 13:29
수정 아이콘
MBC게임 히어로즈 화이팅~!! (2)
물빛구름
06/07/28 13:31
수정 아이콘
벌써 내일이네요. 너무 많이 기대가되요. 부디 떨지말고 잘 이겨내시길...
06/07/28 13:39
수정 아이콘
임요환 vs 도진광 in 패러독스
임요환 vs 박정길 in 기요틴
임요환 + 최연성 vs 박지호 in SO1 4강 + 3,4위전
고인규 vs 박지호 in 러시아워 3

박지호 vs 전상욱 in 2005 신한 8강
김택용 vs 임요환 in 러시아워 3

T1과 MBC의 테플전은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이번에도 테플전이 자주 나왔으면......
06/07/28 15:56
수정 아이콘
저도 4:0으로 MBC가 이겼으면 좋겠네요. 좀 공격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타도 T1인 저로써는, 작년 전기리그, 후기리그, 그랜드 파이널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된 T1에게 MBC가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06/07/28 15:58
수정 아이콘
거품//
리그에서는 T1이 KTF한테 상당히 깨졌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흐응; 상당히 언짢네요.
06/07/28 16:47
수정 아이콘
작년 후기프로리그 에선 케스파 컵까지 포함해서 T1이 POS에게 3패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발동걸린 후의 T1을 이길 팀이 없었던거 같은데, 발동 걸린 T1도 POS에게 무너졌었지요. 그 때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T1이 정규리그에서도 이겼지만, 이번에도 이겨서 전에 졌었던걸 마저 갚아주었으면 합니다.

아무튼 두 팀 모두 좋은 경기 펼쳐주세요!
06/07/28 17:16
수정 아이콘
극렬타도테란인 저로선 임요환/최연성/전상욱/이제호/염보성이 타종족에게 쳐참하게 밟혀버리고, 4:2 MBC 게임의 기분좋은 우승을 생각해 봅니다.
06/07/28 17:50
수정 아이콘
KTF가 주요 무대에서 T1만 만나면 전패했습니다. T1의 프로리그 독주에 엄청난 기여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했다고 봐야죠.
06/07/28 19:23
수정 아이콘
굳이 T1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KTF야 늘 팀단위리그에서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었으니(T1이 바닥쳤을 때 우승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잖아요) 굳이 '기여'까지 했다고 할 순 없다고 봅니다.ㅡㅡa
WordLife
06/07/28 20:50
수정 아이콘
jyl9kr // 케텝팬이신가요? 그렇게 바라시는 이유는 케텝이 삼성과 엠비씨에게 연속적으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기 때문입니까? 그래서 티원도 당하길 바라는 겁니까?
프로리그 결승전은 모두의 축제입니다. 굳이 그렇게 티원팬들을 언짢게하는 표현을 쓰실 필요는 없으실텐데.. -_-
06/07/28 21:57
수정 아이콘
iTV랭킹전은 인천 예술회관 앞마당에서 했었습니다. '_';;

사랑해요 HERO~ >_<//
06/07/28 22:39
수정 아이콘
WordLife//
일일히 저런글에 반응할 필요 없다고 보여집니다...유독 예민하신듯...
WordLife
06/07/28 22:59
수정 아이콘
hmn // 엠비씨 화이팅이라면 당연히 이해합니다만..
티원이 굴욕적으로 패배하길 바리니 어쩌니 하는 글에는 티원팬이라면 발끈할수 밖에 없죠. -_-
한번만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저런 소리 함부로 못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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