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12/31 17:54:42
Name Apatheia
Link #1 http://www.gamebugs.net/
Subject [퍼옴] 내가 스타를 알게되어 잃은것과 얻은것... by 프로토스부활님
내가 스타를 시작한지 5년으로 향하고 있는가? 후후
스타크레프트 '무슨 게임이기에 저리들 난리일까' 컴퓨터를 구입하기 전에 여기도 스타 저기도 스타 신문에도 스타로 떠들던 때 '그래 과감하게 구입하자'라는 생각으로 98년당시거금을 투자해 컴퓨터를 장만하고 스타크레프트를 접할수 있었다.스타를 접한 나의 느낌 '뭐여? 뭔 게임이여'
너무나도 어려웠다. 나는 스타에 대해선 독학으로(?) 혼자서 해보고 배우고 재미를 느꼈다.
'세상에 이런 게임이! 신이시여 정녕 나에게 이런 게임을 이제야 접하게 해주셨나요?'

그때부터 밤을 새고 재미를 느끼고 ....
'자 이 정도 실력이면 될 거야 이제는 발을 넓혀 베넷으로 가자'
되기는 뭐가 되었다는 애기인가 배넷은 컴퓨터와의 싸움과는 틀렸다. 사람대 사람의 경기 이건 생각 이상의 재미를 느꼈다.
한해 두해 지나며 나의 성격상 한곳에 매달리면 끝을 봐야 되는 성격에 실력을 연마하고 갈고 닦고 노력도 많이 했다. 신주영의 전략집도 구입해서 연구(?)도 많이 하고 스타 전략집 책만 5권을 구입했으니 ㅋㅋㅋㅋ
어느덧 1000승을 넘긴 나는 물론 많은 어려움과 좌절도 겪었고 처참히 진 적도 있었지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프로로 향한 나의 꿈은 버리지 않았다.(아직도 꿈은 최고 고령자 프로 스타 게이어다 ^^ 이쁘게 봐 주세요)
하하하 배넷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쉽게 아니 승률이 95% 이상으로 올라가며 동네와 직장에서 1등을 먹었다.
그러던 중 맵핵이 난무하고 게임의 문화가 혼돈에 휘말리고 있을 때 나는 야 정의의 정통파 게임어 멥핵을 하는 게임어들을 이기는 재미와 '난 1000승이 넘는 게임어란' 사실에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 어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더군
" gamei에서 한번 해보세요. 거기에 고수들이 많아요"
'고수라 하하 난 프로로 향해 가는 사람인데 고수들과 상대하란 이야긴가
봉사하는 셈치고 해보지 뭐 '
이런 생각에 gamei를 접하게 되었다.
자만심과 오만에 꽉찬 상태에서 ........
그날도 난 gamei에서 살고 있었다. 이유인 즉 100게임 이상을 하며 단 10 경기도 이겨보지 못했으니 충격 그 자체였다. 이럴 수가.....
'뭐여 여기서 게임 하는 사람들은 뭐가 이리도 잘하는 거여' 그때부터 나는 스타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충격에 스타를 떠나게 되었다.
지금은 직장인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직장 생활하랴 동호회를 이끌고 가랴 바쁘고 힘들긴 하지만 좋은 일을 하니 보람도 느끼고 자부심도 있다. 직접적으로 프로게이어(^^;;;)의 꿈은 잠시 접었지만 그래도 노력하여 몇 게임어들과 자리도 같이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간접적 경험도 많이 했다.
400명 이상의 우리 동호회 회원을 이끌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많은 동호회와 전문 사이트가 있지만 어느 동호회보다 정이 많다 할수있을것이며 나또한 경영이 방침이 사람대 사람으로의 정을 우선으로 해서 이끌며 회원들간에 사랑과 우정과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버리려 무단히도 노력한 결과 회원 수는 늘어가고 회원들간에 서로 챙겨주고 아끼며 기쁜 일은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은 나누어 아픔을 같이 하고 있어 회원 들게 감사할 뿐이다.

게임 즉 스타크레프트 하나라는 게임이나를 많이도 바꾸어 놓았으며 많은 일들도 경험하게 해주었다.
몇 년전만해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들도 이제는 긍적적으로 생각해주며 직장의 동료 선배들도 간혹 " 너 한두살 먹은 어린아이냐? 아직도 ... 정신 차려라 "
이런 말들은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
난 그들에게 묻고 싶다. " 진정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은것중 무엇이 더 크겠습니까? 게임으로 인해 긍적적인 것은 생각과 보지도 않고서 어찌 단편만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까?"
난 스타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며 게임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시선을 얻었고 사업적으로 경영을 배웠고 우리 동호회의 소중한 식구 같은 인맥을 얻었다
내가 힘들 때 지치고 쓰러질 때 물론 식구와 친구들도 있지만 회원 님들이 걱정을 해주고 도와주려 애쓰는 모습 지워지지 않는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이면 20대의 생활은 끝나게된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에 후회는 없고 단지 스타크레프트만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게임 문화를 발전을 위해 내가 할수있는일이면 노력할 것이다.
지금 직장을 다니고는 있지만 게임을 하며 computer를 접했고 나의 무지를 알고 보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내년에 전문대 정보통신학과에 합격을 해놓은 상태이다.
난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은 젊은이들을 따라잡기에 힘들고 벅찰 때도 있겠지만 노력할 것이다.
언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긍적적 생각과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는가?

나는 직장인으로 게임문화를 접하고 즐기는데 큰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젊은 친구들을 몇몇 그렇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애석해 한 적도 있다.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니 많은 스타 매니아들과 접할 기회가 생겨 간혹 학생신분의 친구들과 대화할 시간도 많이 생겨 물어 본적이 있었다.
"꿈이 무엇이냐?" "앞으로의 계획은?" "열심히 공부하느냐?"
물론 고지식한 질문일지 모르며 나또한 그 시절 때 그런 질문들 많이 들어보았고 지겨워한 적도 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어른들께서 부모님께서 선생님께서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조금씩 감이 잡히고 있다고 할까?

어린 친구들왈 " 프로게이어요" " 매일 게임하는겁니다" "공부 안해요 게임만 잘하면 되지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을 해버린다.
"넌 왜 프로게이어가 되려하는데?"
이렇게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간혹
"돈 많이 버니까요?" "tv에 나오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이런 어이 없는 대답도 듣는 나로써는 아타까운 심정 속일수가 없다.

그럼 과연 그들이 알고 있는 만큼 프로게이어란 직업이 스타를 꾸준히 하여 눈 한번 깜짝이고 나면 되는 것인가?
그들은 돈을 많이 벌고 있는가? tv에 출연하기 위해 프로게임어란 직업을 선택했는가?
왜 그들의 마음은 헤아리지도 자세히 그들의 세계를 모르고 얼마나 비정하고 냉정한 경쟁을
뚫고 나아가고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는 고충을 모르고 쉽게 말을 해버린단 말인가?
프로라는 세계의 배고픔과 냉정함 설움을 보지는 못한단 말인가?
부산에 사는 한 프로게이어는 이런 말은 해준 적이 있다.
"왜 지금은 활동을 안하고 있느냐?"라고 했더니 "지금은 학생이니 본분에 충실하며 방학 때만 활동합니다. 지금 시험 중이라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 친구는 당장을 보는 것이 아니고 눈앞에 펼쳐진 현재만 보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나아갈 길을 알고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막연하게 '하면 되지 뭐' '그냥 하지' 이런 생각으로 말고 조금더 발전된 생각을 가져 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성숙된 팬들이 있기에 프로게이어가 있는 것이다. 유명한 사이트의 게시판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것은 게시판인지 동네 놀이터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실망을 한 적도 있고 자주 그런 모습을 본적들이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 누구누구 올라 왔는데 나는 누구 팬이니 저쪽 친구들은 xxxx다.'
'누구는 아마한테도 졌대 내가 해도 그 프로게임어 보단 잘할 자신 있다 당장 때려치워라'
등등의 생각 없이 적은 글들 그런 글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렸을까?
얼굴이 안 보인다고 내가 누군지 모른다해서 그렇게 쉽게 말을 던지는 것일까? 그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물론 나도 여러 프로게이어중에 좋아하는 그들 다 좋아하고 팬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친구에게 박수를 쳐주고 아쉽게 진 선수에게는 격려를 해주고 안타까워 해주며 좀더 발전된 모습을 기원한다. 그러면서 발전하고 성숙하고,,,,,,,
게시판을 보면 우리 내 살아가는 사회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서로 비난하고, 격별하고 그럴수록 각박해지고 냉정해지고 살벌해지는 우리 사회.

이제는 조금은 성숙된 문화를 우리 젊은 친구들부터 하나하나 이루어 나아가야 하겠다.
내가 소중하다면 남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와 게임문화는 밝을 것이다.

이제 30으로 향하는 내 모습 게임으로 인해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좀더 노력하고 게임 문화를 위해 노력하며 정이 넘치는 우리 사회를 만들려 노력할 것이다.

서로를 위해 박수는 치는 아름다운 게임 문화가 더 좋지 않나요? ^^γ



겜벅스 자게에 올라온... 올만에 건질만한 글... ^^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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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19 01:28
수정 아이콘
무라이 소장님... 열심히 하세요... 그런 분도 꼭!!(무지무지 강조) 필요 하담니다...

p.s 무라이 소장님이 누구냐구요? 일본작가중 세금을 가장 많이 낸 분이 쓴 글에서 나온담니다 아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직위가 변하기는 하지만.. 그 분의 황금기는 소장 때 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장님이라고 부른담니다 ^^;
프로게이어? 무슨 이유가 있는 단어일까요? 오타일까요? 많이나오는데 ㅎㅎ
항즐이
01/12/31 19:16
수정 아이콘
오타죠 뭐 ^^ 그리고.. 최고령 게이머라니.. 흘흘... pgr21에 30대가 꽤 되는데..^^ 게다가 286테란님은 어쩌고..+_+ 하핫..
01/12/31 21:38
수정 아이콘
별 볼일 없는 딴지걸기-_- 입니다.그냥 스쳐 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만,제 딴지는 앞에 붙이는 말머리에 대한 것인데요 하필이면 왜 펌'질' 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퍼옴이나 펌이 아닌 펌'질'. 물론 '질' 이라는 말은 행위를 나타내는 명사나 불구적 어근, 또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이루는 어근에 붙어, 그러한 행동을 함을 나타내는 말(사전의 용어 그대로 붙였습니다.) 이라기도 합니다만 때로, 앞에 오는 말의 특성에 따라 비하하는 어감을 가지기도 함 이라는 뜻도 있군요. 만약 자기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씀질--; 이라던가 한다면 딴지 걸기 좋아하는 비뚤어진 사람인 저라도 할 말 찾기 힘들었겠지만 펌 이라는 것은 적어도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일말의 예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제가 너무
혼자 앞서나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펌질 이라는 것은 퍼오신 분에 대한 낮춤 뿐만이 아니라 퍼오신 글에 대한 낮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나 오바가 심한 것일까요?
01/12/31 21:46
수정 아이콘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비하는 때론 상대에 대한 비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딴지를 걸게 된 것은 Apatheia 님이 일반 사용자가 아닌 이 사이트의 운영진 중 한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지나쳤다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Apatheia
02/01/01 10:57
수정 아이콘
대단히 죄송합니다.
항즐이
02/01/01 21:46
수정 아이콘
헉... 쪽찌로 주시지-_- 난-_-감 아무튼 고견에 귀기울이겠습니다.
02/01/02 00:57
수정 아이콘
변명하자면, 저는 원래 쪽지나 개인적인 메일을 주고 받는 일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공개 게시판에 걸맞지 않은 글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윗 글을 올린 것은 운영진 님들께서 pgr21 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하게 게시물들에 대해서 필터링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씀만은 드리고 싶습니다. pgr21 은 분명 자긍심을 가지고 가꿔나갈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사이트 인것은 분명하고 저 또한 이 곳을 방문하는 것 만으로 다른 곳과는 견줄 수 없는 만족과 경외심을 느끼고 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이건 정말로 외람된 말이겠지만 사이트의 운영진에게는 운영진으로서 사용자에게 요구할 수 있는 예의와 태도 보다 몇배의 엄격함이 요구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마당에 던져진 무엇을 대하고 이것을 가질 것인가 버릴 것인가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구요. 권한은 의무가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나친 참견과 무례 사과드립니다. 이 곳이 아니면 스타관련 게시판은 살 곳이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운영진 및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의 노고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보다 먼저 무례를 저질러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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