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6/03/08 12:25:14 |
Name |
청보랏빛 영혼 |
Subject |
[응원글공모]'The Last War' 기다림를 아는 사나이 '박태민' |
길다란 촉수를 늘어트린채 하늘위를 떠다니는 오버로드
무언가가 새롭게 만들어 지는지 꾸물꾸물 기어다니다 금새 알로 변신하는 라바
너무나 익숙히 보아오던 모습인대도 오늘따라 암울해 보이는 회색빛이 난다.
박태민.. 몇번의 패배와 실패에 벌써 겁이 생겼나...
-GoRush,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뒤쪽에서 들려오는 저그의 단답형 물음에 이제는 익숙한 듯이 고개를 저어본다.
아직은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
'아직은...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은 아니다... 크크크..너무 생소하고 낯선 말이야.
목이 꽉 잠긴 듯한 저그족의 웃음 소리에
처음 자신이 저그족에 나타났을때 '기다려라.' 는 말에 땅을 파다말고
움찔거리던 러커가 생각나서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실룩 한다.
맞다.
처음에는 왜인지 몰랐지만 전투가 모두 끝나고 살아남아 땅에서 폭 튀어 올라온
그 러커가 그랬었지...
기다리라고 하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나요?
-지난 수년간 우리 종족은 때를 늦추지 않고 부딛쳐왔어.
마린들이 가우스 총을 난사하든, 질럿들이 칼을 휘드르던 우리는 부딪치며 살아남아왔다.
동료들의 피로 일군 땅이지....크큭...
우리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당연히 말이야...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테란족처럼 갑옷이 있지도 않고, 프로토스처럼 쉴드에 둘러싸이지도 않아서
믿을거라고는 자신들의 몸뿐이라고 했다.
러커가 버로우 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저글링들을 던진다.
해처리를 부수기 위해 달려드는 병력이 있다면 뮤탈의 날개를 들이밀고
배슬에는 스컬지를 던지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그대는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했다.
해처리가 깨져나가고, 성큰이 부서졌지만 그대는 우리에게 더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 그리고 그런 날 보며 일부는 전쟁을 지연시킨다며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짓껄였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나는 폭풍처럼 몰아 붙이지도, 투신처럼 싸움에 목숨을 걸지도 못한다.
-기다리는것이 뭔지 잘 몰랐지만 그대가 가만히 서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가만히 있었다.
그대가 새로운 곳에 해처리를 펴고, 건물을 재정비하고,
적들이 더욱 깊이 들어올 동안 우리는 숨죽인채 그대 옆에 서 있었다.
크큭... 맞아.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내 옆에 일렬로 쭉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얼어있던 모습은
꽤 신선했는데 말이야.
저그의 말을 들으면서도 눈길은 계속해서 변태중인 라바를 지켜보고 있다.
이상하게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놀라운 일이 벌어지더군.
우리는 그렇게 큰 전투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계속해서 승리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상대 진영 건물을 하나도 안 봤지만 상대는 스스로 죽어있었다.
먹을 것이 다 떨어졌던 모양이지...
라바에서는 막 드론이 변태했다.
이제 저 드론이 미네랄에 붙으면 미네랄 한덩이에 1.5마리씩...
슬슬 테크를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된다.
-그대는 우리에게 긴 기다림을 가르친 유일한 사나이다.
우리는 지난 수백년간 업보처럼 반복됬던 피바람을 몰고오는 대신
마지막 전쟁에서 만큼은 그대를 택하겠다.
상대는 테크가 느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빠른 테크로 미리 병력을 집결시키면 된다.
상대가 치고 올라오면 병력으로 잡아 먹고, 상대가 자원을 생각한다면
소수 고테크 유닛으로 괴롭혀줄 준비가 될 것이다.
-Go Rush... 지난 날 패배의 기억은 잊고, 준비하라.
그대는 우리에게 피가 아닌 승리를 가져다 줄 새로운 오버마인드이다.
그래, 지금이다.
'.... It is time.. 박태민, Go Rush 준비되었다.'
마지막 전장이 될 루나에는
달이 뜨지 않아도 때를 알고 있는 한 사나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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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짝 슬럼프이신 것 같지만
그래도 당당히 양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신 만큼
당골왕배때의 하이브 포스를 뽐내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다림의 미덕을 아는 Go Rush 박태민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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