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는요... 이름은 서지훈이구요...
아이디는 XellOs이구요...
주종족은 테란이구요...
Go팀에 있는 선수에요.)
[Devil] 안좋아한다,
그 선수는요...
참 응원할 맛 안나는,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선수랍니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항상 "내가 잘못해서"라는 말밖에 할줄 모르구요,
설사 이긴다고 해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것 같다"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하구요,
질 때는 약간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기도 하지만, 이길 때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표정없는 얼굴로 일관하는 그런 선수랍니다.
[Angel] 좋아한다,
그 선수는요...
그래도 알고보면 참 재밌는 선수랍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다보면 아주 귀엽고 재밌는 표정이 많기도 하구요,
어느날은 산타 수염을 붙이고 나와서 사람 깜짝 놀래키는데도 재주가 있구요,
간지가 좔좔 흐르는 모습으로 잡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백만년용 짤방소스까지 나왔는걸요!
[Devil] 안 좋아한다,
그 선수는요...
참 거짓말을 잘하는 나쁜 선수랍니다.
조지명식에서는 항상 우승하겠다 해놓고 매일 8강에서 떨어지곤 했구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도 기대해달라고 해놓고, 사람 맘 잔뜩 부풀어 오르게
해놓고도 허탈하게 져버리곤 하구요,
프로리그에서도 항상 GO를 우승하게 하겠다고 해놓구선, 정작 중요한 게임에선
져버리기도 많이 하는 그런 선수입니다.
[Angel] 좋아한다,
그 선수는요...
그래도 참 믿음직하고 든든한 선수랍니다.
나이도 별로 많지 않으면서 얼마나 어른스럽게 말을 잘하는데요.
또, 프로리그에선 가끔 허무하게 져버리는 모습 보여주기도 하지만
엠비씨게임 팀리그에서는 얼마나 믿음직스럽고 강한 GO의 에이스였는데요~.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하나!!!
동료들이 대기업팀으로 이적하는 거 다 지켜보면서도 끝까지 GO를 지켜주고 있는
그런 듬직한 선수라구요.
[Devil] 안좋아한다,
그 선수는요...
제 공부를 방해하는 나쁜 선수랍니다.
학교에서 멀쩡히 수업을 받다가도 시도때도 없이 불쑥 머릿속으로 들어와서
한바탕 휘저어 놓고 가기도 하구요,
스튜디오 안에서 게임을 하면서도 무슨 수를 쓰는 건지 과외 수업을 받고 있는
제 눈앞에 와서 아른거리기도 하구요,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거 챙겨보느라 친구들하고 약속도 못잡게 하구요,
그 선수 경기를 못봤다 싶으면 밤새워서 재방송을 시청하다가 다음 날 지각하게도 했던
그런 선수입니다.
[Angel] 좋아한다,
그 선수는요...
제 생활에 큰 힘을 주는 아주 고마운 사람이랍니다.
가끔씩, 하는 거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유없이 지치고 힘들 때 그 선수 웃는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운을 차리게 되는 것 같구요,
부모님과 말다툼해서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해도 그 선수가 이겼다는 소식만 들리면
언제 시무룩했냐는 듯 헤벌쭉한 웃음을 제게 가져다주구요,
자칫하면 무미건조하기 그지 없는 생활을 할 뻔한 저에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법을 알게 해준 그런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Devil] 안 좋아한다,
네 맞아요. 그렇습니다.
그 선수는 참 나쁜 사람입니다.
가끔은 미워져서 얼굴돌리고 토라져버리고 싶기도 하구요,
남일인데 뭔상관이냐, 하고 신경끄고 살고 싶기도 하구요,
지기라도 하는날이면 속이 너무 상해서 차라리 '그 사람을 몰랐다면'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Angel] 좋아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그 선수는요, 참 이상한 사람입니다.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하려고 해도, 차마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선수구요,
외면하려고 해도, 외면하려고 해도, 차마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선수구요,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차마 마음 쓰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선수구요,
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너무 속이 상하지만, 그래도 그 속상한 것보다 승리했을 때의
기쁨과 환희가 더 크기에 항상 그의 경기를 기다리곤 한답니다.
얼음 같은 차가움, 하늘처럼 높은 프라이드가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천진하고 장난스러운 웃음이 숨어 있는 선수입니다.
팬을 아끼는 선수입니다. 엄마를 참 사랑하는 선수입니다^^;;
제가 언제까지나 그만을 믿고 그만을 응원할, 바로 그런 선수랍니다.
[Angel] 그 외에...
제가 좋아하는 그 선수는요,
무슨 헤어스타일을 하든지 참 잘 어울리는 그런 선수랍니다.
학생 때의 짧고 검은 머리도 풋풋하니 참 귀엽구요,
머리를 길게 길러서 연보라색으로 염색을 해도 아름다울 정도로 예쁘구요,
(개인적으로 전 이 선수가 보라색 머리 했을 때를 가장 좋아합니다^^)
잘 정리한 머리에 금색(비스무리한-_;;) 브릿지를 넣어도 단정하고 깔끔하니 참 좋구요,
요즘처럼 살짝 붉은기 있는 염색을 해도 간지가 좔좔 흐르는 그런 선수랍니다.
GO의 유니폼이 참 잘 어울리는 선수랍니다.
초창기 시절의 하얀해군복은 두말할 필요 없이 너무너무 멋있었구요,
슈마지오 때의 푸른색 유니폼도 차가운 그 선수 이미지에 아주 잘 어울렸구요,
(이 때가 보라색 머리를 했을때인데, 참 멋있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입던 약간 불량스러운 회색 유니폼마저도 훌륭히 소화를 해냈구요,
요즘처럼 검정색 자켓을 입고 나와도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아주 멋있는 선수랍니다.
마치 여자처럼 피부가 좋은 피부미인입니다.
렌즈를 땡기도 땡겨서 아무리 가깝게 찍어도 티끌하나 찾을 수 없는,
포토샵 보정을 절대 거부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어떻게 라면만 먹고도 피부가 그리 좋을까요 -_-;;
결국...
간지가 너무 잘잘 흐르는 그런 선수입니다.
그래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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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서 pgr에 응원글공모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제 닉네임을 걸고 한번 참가해보고 싶었습니다. 호호;;
(사실 이건 친구아이디 -_-;;)
...
근데 새로이 글쓸 여력이 없어서...(최근에 갑자기 바빠졌거든요-_-;;
미리미리 소재같은 거라도 생각좀 해둘걸...)
전에 자게에 올라갔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그때도 친구 아이디 빌려서 올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