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비프로스트....... 김완철과 오창종.
플토인 오창종이 위쪽이 걸렸다. 김완철은 저그상대로는 테란을 하지만, 상대가 플토이니만큼 저그를 한 것 같다. 이 맵은 기본적으로 게릴라전을 강제하는 요소가 많은 편이다. 그걸 감안하고, 오창종은 9드론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본진에 캐논을 짓고 시작한다. 그러나, 강요된 빌드는 상성빌드에 깨지는 법이다. 그냥 2게이트로 해도 물량이 딸리는 판에, 1게이트로 시작했으니 9드론은 막을 수 있더라도 그 후가 문제가 된 것이다.
김완철은 너무나도 좋은 빌드를 썼다. 그건 바로 땡히드라였다. 입구가 넓은 맵에서 상대는 방어위주고, 병력은 적다.. 캐논은 저글링 게릴라를 막기 위해 안쪽에 있다....... 당근 레인지 유닛인 히드라를 신속히 생산하게 되었고, 성공하게 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 맵에서 땡히드라를 막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헌터에서 팀플하듯이 질럿을 뽑아내기도 쉽지가 않다. 의외로 까다로운 빌드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9드론 방비를 안하자니, 아님 3해쳐리 발업저글링도 상당히 두려울 듯 싶다.
2경기. 포비든 존에서의 김시훈과 주한진의 경기.
주한진은 이운재와 거의 같은 빌드를 썼다. 바로 더블컴 이후, 물량인데,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상당히 약점이 많은 빌드다. 배럭을 날리자니 본진이 비고, 그냥 두자니 멀티가 허허벌판이 되어버린다. 반면에 저그는 더블컴에 대해서는 좋은 빌드를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전에 나왔던 빠른 럴커, 또 하나는 오늘 나온 빠른 히드라 떼드랍이다.
럴커는 올리기 까다로울 수 있어서 본진에 타격주기 어려울 수가 있다. 대신 히드라는 그만큼 자원을 덜 먹고, 오버로드에도 4기나 탄다. 본진드랍하기 좋다는 거다. 결국 소수병력을 뚫고 드랍을 성공했을 때, 이미 승패는 예견되었다. 막으면 뭐하나.... 게다가 주한진은 시간도 부족했다. 한방러쉬는 화려했으나, 사베와 마린이 부족했다. 히드라 럴커 이후는 예정대로 가디언이었으며....... 탱크를 많이 뽑은 주한진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좀 늦은 감이 있었지만, 김시훈의 전매특허인 퀸이 등장하고, 플레이그가 뿌려지는 시점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3경기. 네오볼텍스에서 서지훈과 박태민.
참 오랜만에 나오는 박태민. 그는 WCGC에만 인연이 있는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나오니 보기 좋았다. 각설하고...... 엽기길드의 희망인 서지훈선수. 그 역시 맵의 마수에서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 또 한번 나오는 더블컴........ 그러나 저글링에 초반을 쓸린 후, 부자가 된 저그를 이길 방도는 거의 없었다. 로템이라면 모를까, 볼텍스처럼 훵~ 한 공간에서는 한방러쉬가 어려울 뿐이었다.
게다가 은영전에 나오듯, 회복력이 무한에 가까운 적과 싸우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박태민이 의도했던, 맵이 강제했던, 어쨌건, 삼룡이 먹은 테란과 올멀티 저그의 싸움은 물량앞에 장사없다는 말을 확인시킬 뿐이었다.
4경기 네오버티고에서 이현승과 장진남.
이 경기는 앞부분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그러나, 승부의 핵심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드랍의 타이밍과 위치. 그리고 이현승의 어설픈 대처이다. 장진남은 정확한 위치에 드랍을 함으로써, 팩토리 2개와 스타포트를 날려버린다. 이는 앞마당 먹은 후, 투팩으로 물량싸움을 하려던 이현승의 계획을 말아버리는 것이었다. 이현승은 어차피 당한 드랍이라면, 팩토리를 당장 띄워서 벙커위치로 옮겼어야 했다. 1개 정도는 살릴 수 있었을 테니..
또한, 멀티에 드랍이 된 타이밍에, 제대로 보질 못하고 컴맨드를 날려버리게된다. 물론 겜 중에 바쁘긴 하겠지만, 이건 좀 심했다. scv들 컴맨드에 우클릭만 해도 되는 건데....... 결국 히드라럴커이후, 가디언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에 당하게된다.
ps. 저그의 날인건 확실하고........ 어쨌던 이윤열생각만 하면 아쉬울 뿐이다. 미리 스케쥴 점검만 했어도, 박정석이나 장진남처럼 나올 수 있었을텐데.... 도대체 누가 잘못인지......
개인적으로 이번일은 챌린지리그를 화요일로 편성한(내부사정이야 알거 없고) 온게임넷의 책임이라 본다.
ps2. 저그전 극강 임요환은 역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