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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3 09:51
미국은 특정 지역에 경제 붐이 일면 국민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유럽이야 뭐 그리스가 망하고 독일이 뜬다고 해도 그리스인들이 독일로 대량 이주를 할 수 없지만, 미국은 캔자스가 뜨고 캘리포니아가 망하면... 그냥 캔자스로 가서 살면 되거든요..
16/04/13 10:00
맞는 말씀입니다. 모빌리티야말로 미국 경제 활력의 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의 인구 이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미국의 인구 이동의 한 축은 남부 흑인들의 두차례에 걸친 대이주도 한 몫을 하긴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미국내 인구 이동과 그에 따른 사회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16/04/13 10:19
약점을 짚어주시긴 했지만 그래봐야 유럽은 미국 못 쫓아가..라고 할 법 하네요.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애초에 물리력과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혹은 특정 정치체가 완전히 붕괴된다거나, 자발적 항복에 의한 흡수도 포함하여) 평화적 협력과 합의와 교류만으로 복수의 정치체가 항구적이고 강한 결속력을 가진 통합을 이뤄낸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회의하게 됩니다. 일단 모든 국가란 것이 근원을 따지고 들다보면 정복에 의한 구성물일 뿐더러, 굳이 이렇게 기원론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근현대를 살펴봐도 그러하죠. 남북전쟁이 없었다면 미국이 지금 같은 US가 될 수 있었을지 의문이며, 프로이센 군국주의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독일의 건설은 한참 늦추어졌겠죠. 이탈리아도 마찬가지고. 소비에트 연방을 성립케 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힘'이었죠. 중국은 그걸 진시황과 수문제가 해냈지만 전근대 정부 조직의 한정적인 통제력에 걸맞지 않은 거대 국가가 건설된 터라 이후로도 100년 200년 단위로 분열이 일어나면서 통합을 위한 제노사이드가 행해졌죠. 한국은 그걸 문무왕이 해냈고, 일본은 에도막부가 해냈고.. 해서 유럽 연합이든 세계 정부든 정복에 의하지 않은 이상, 외교와 정치와 타협만으로 지속적인 안정성을 획득하기 힘들다고 보네요. 그야 전혀 긍정적이라고 보진 않지만, 사실만 놓고 봤을 때는 유로존 유지에도 절절매고 있는 작금의 유럽 연합보다 차라리 나폴레옹 제국이나 나치 독일이 <통합유럽>의 수립에는 근접했다고 봅니다. 최소한 이질성의 조정 및 통합에 있어서는 지식인들이 선호하는 이성과 대화와 협의와 다원주의와 상호 존중, 평화공존 등의 가치들에는 무지막지한 거품이 끼어 있고, 그네들이 경멸하는 폭력과 강제와 제노사이드는 사실 무용해서가 아니라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할 정도로 지나치게 효과적이라서(손가락을 벨 수 있는 칼은 오로지 잘 드는 칼 뿐이죠) 배척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6/04/13 13:18
이게 참 딜레마죠. 이 분 글을 읽다 보면, 우리들이 유럽 선진국가들에 가지고 있던 환상이 얼마나 허황되고 허구였는지 잘 드러납니다.
극단적으로, 헬조선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사람들 치고, 미국으로 간다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근데, 미국 빼면 솔직히 다 고만고만이고... 왜 우리나라에선 구글이나 애플같은 기업이 안 나오느냐고 난리를 쳐도, 솔직히 미국 빼고 그런 회사가 있는 나라가 없거든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이렇게 숫자와 그래프로 보니 확 실감이 납니다. 그건 그렇고, 산타크로스(?)님의 글은 일단 닥추후 댓글이라는 새로운 명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16/04/13 13:48
마치 제가 유럽의 환상을 깨트리는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닐까 해서 조심스럽습니다.
이글도 말미에 미국의 분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서 알아본 바를 아는 한도 내에서 글을 정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떤 편향이 있다면 수고스럽다고 해도 반박을 해 주시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16/04/13 13:51
아닙니다. 저도 사실 인터넷에 만연한 유럽뽕(?) 및, 우리나라를 유럽의 복지선진국들과 비교하는 국까(...)들에게 지쳐있었는데,
막연하게만 알고있었던 걸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시고, 친절하게 그 배경까지 설명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드릴거라곤 조용히 추천을 한번 누르는 것 뿐이지만, 좋은 글 계속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 o(__)o
16/04/13 13:48
예전에 1인당 GDP가 아니라 전체 GDP를 비교한 것도 재밌었었죠.
한국이 플로리다 쯤 됐던거 같던데요.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라나요.
16/04/14 11:18
약 12년 전(혹은 그보다 더 이전)쯤에
수능 지문 공부할 때 읽었던 영문 칼럼 중에 키뮤니케이션 기술 발달과 수송수단 개선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확대가 앞으로 양극화를 심각하게 야기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그 말 그대로 되어가고 있고, 그 흐름을 돌릴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네요.
16/04/14 11:55
한개인이 미국에 있을때 못살 확률이 훨씬 더 높지않을까요? 미국이 잘 사는 나라이지만, (물론 잘 사는 사람은 무지 잘 살겠죠)유럽이 살기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16/04/27 23:02
노르웨이 gdp가 52000? 명목이 아니라 실질이네요. 이런건 인건비 후려치는 미국이 유리할 수 밖에 없죠. 저걸로 하면 농담이 아니라 덴마크랑 대만이랑 비슷할걸요. 그럼 대만이 덴마크만큼 잘사는걸까요. 월 최저임금 70만원 주고 노동자 부려먹는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중위소득도 세금 떼고 가처분소득인데 복지로 돌아오는건 감안도 안됨. 미국과 서북유럽의 복지차이는 굳이 말 안해도 아실테고. 사실 미국의 중산층은 서북유럽보다 더 잘살겠죠. 하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이런 글 자주 올리시는 분이시니까 잘 아실거 아닙니까. 얼마나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사실 중위소득은 미국이 1인당 gdp 대비 낮은편입니다. 캐나다한테도 추월당했죠. 저임 노동자 부려먹는 그 중산층이란것도 멸망이 머지 않았다 이거죠. 괜히 샌프란시스코 고소득 it 종사자들이 샌더스 지지하는게 아닙니다. 걔네들도 연봉 1~2억 받아도 애들 대학보내고 집 사고 노후대비하기 버겁다 이거죠.
저런 자위(?)를 한다는것 자체가 미국인들이 얼마나 정신이 나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뭐 불과 10년전에 이라크전같은 정신나간 전쟁을 벌이고 트럼프 같은 정신병자를 지지하는 인간들이니 이상할건 없겠지만.. 좀 과장하자면 g2 됐다고 떵떵거리는 중국 졸부들이랑 다를게 없죠. 상하이나 뉴욕 가보면 휘황찬란한 마천루들이 즐비합니다. 스톡홀름.오슬로.코펜하겐 가보세요. 별것도 없어요. gdp 6~10만불의 위용따위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쪽 사람들이 못사는걸까요? 스웨덴이 미국의 한주가 된다는 질문 자체가 어불성설인게 스웨덴 사람들이 먼저 거절할거라는거죠. 반대로 미국은 샌더스 앞세워서 미국을 스웨덴처럼 만들겠다거나 완전히 돌아버려서 트럼프 지지하는 사람들로 양분된 상태죠. 아니 서유럽은 물론이고 북유럽보다 잘 산다던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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