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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4 01:53:14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정치]이번 관악을 양보는 민통당 지도부가 정말 잘한거라고 봅니다.
정치 이야기 너무 자주 써서 죄송합니다.
쭉 생각하다 보니까 문득 떠오른게 있어서요.

이번에 관악을에서 이정희씨의 사퇴 이후에 민통당이 그냥 과감하게 통진당에게 공천을 넘겼고 이상규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었죠.

이게 참 삽질이다, 멍청한 짓이다부터 해서 또한 '레드카드 받았는데 교체 선수가 들어오냐.'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참 말이 많긴 한데요.


그런데 전 좀 생각해보니까 뭐 신의 한수까지는 아니지만 민통당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를 안보는 수였습니다. 오히려 이득만 잔뜩 있는 수가 되었거든요.

이유는 일단 몇가지 추측을 해야하겠습니다.

이정희씨 사퇴->백혜련 검사 불출마가 연이어 나온것으로 보아서 이 두가지로 양당이 딜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한석 한석이 중요한 통진당 입장에서는 이미 여론도 안 좋아졌고 김희철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당선 가능성도 떨어지는 관악 을과, 그래도 단일화하면 가능성이 높은 안산 단원갑을 저울질 했겠죠. 기본적으로는 관악을과 이정희씨를 택해야 하지만 그건 택할 수 없는 패. 결국 이정희씨의 사퇴와 백검사의 불출마가 딜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후에 통진당에게 민통당이 그냥 공천을 넘기고 이상규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었는데요.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
이게 바로 민통당의 가장 잘한거라고 봅니다. 정치적으로요.

1. 마음의 빚을 청산하고 마음의 빚을 줍니다. 물론 이 마음의 빚이라는게 뭐 거기가 그렇게 신경쓸지와는 별개로 확실히 남는 거죠. 만일 민통당이 끝까지 양당 무공천을 주장한다면 사실상 김희철 의원이 이길 확률이 높을테고 '이겨서 돌아가자'라는 플랜과 같이 아마 이긴 후에 돌아가겠죠. 이 경우 통진당이 이걸 가지고 물고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상규 후보가 공천되면서 상황이 달라진거죠. 게다가 박지원 최고위원을 비롯해서 민통당 당내에서 '김희철 의원과 선긋기'를 나섭니다. 즉 '우리는 너희를 돕는다.'라고 한거죠. 이제 관악을의 김희철 의원이 나온것으로 통진당은 민통당을 압박하지 못합니다. 생길지도 모르는 마음의 빚이 사라진거죠.

게다가 덤으로 '너희가 조작으로 이겼지만, 우리쪽이 탈당해서 야권연대를 깼으니까 그쪽은 공천권 준다.'라고 함으로써 통진당에 알게 모르게 마음의 빚을 준겁니다. 이거 정말 무시못한다고 봅니다. 딱 봐도 민통당이 크게 양보한거거든요.

2.야권연대, 그리고 공천에서의 룰을 다시 확립합니다. 안그래도 몇몇 군데 후보가 난립하고 연대시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 탈당 후에 무소속 출마인데요. 전부 막을 수 없지만 적어도 가장 억울한 케이스인 김희철 의원에게도 '무공천으로 놔두지 않는다.'라고 함으로써 추후에 있을 이러한 사태를 조금 막는겁니다. 또한 더불어서 혹여나 통진당에 양보한 지역구에서 민통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되더라도 '우리는 김희철 의원까지 버리면서 너희를 도왔었다.'라고 함으로서 혹시 또 나올지 모르는 '민통당이 우릴 안 도왔다.'라는 말을 사전에 방지하죠.

3.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데요.

어차피 김희철 의원이 탈당해서 나가면서 민통당은 관악을에 내세울 카드가 없습니다. 민통당 후보를 내세우기에는 아무래도 구청장 2번에 현역의원인 김희철 의원의 지역조직 VS 중앙 조직이 되어서 분산되고 결국 이러다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그것은 감당하기 힘들죠.

4.민통당은 솔직히 말해서 100여군데 이상의 지역구 승리를 목표로 합니다. 아니 120개 이상이겠죠. 그런데 현재 관악을에 목메일 필요가 없죠. 관악을때문에 야권연대가 깨지거나 이러면 더 문제가 되는거죠. 관악을 하나 넘기고 대신에 다른 지역에서 통진당이 전적으로 도와준다면 수도권 접전지역을 봤을때 그게 더 좋아보이죠. 통진당이 끝까지 강짜부리고 그래서 파열음나면 국민들이 실망할텐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거죠. 관악을 하나 양보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통진당의 적극적인 협력 받고, 더군다나 국민들에게도 '최악의 상황에서 그래도 양보로 무마했다.'라고 보일 수 있으니까요.

5.무엇보다도 지금 혹시나 넘겨주더라도 정신차리고 20대 총선때 공천하면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죠. 지금 굳이 집착할 필요가 없죠. 물론 지난 총선에서 서울에서 살아남은 7석밖에 안되는 아주 소중한 지역이지만 전체로봐서는 또한 한석이니까요.



그렇다면 결과별로 민통당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1.통진당 이상규 후보가 될 경우
-일단 야권연대의 승리가 될 수 있습니다. 포장도 가능하고요. 또한 통진당에 서울에서 중요한 선거구를 양보했다는 것으로 해서 앞으로 통진당과의 연대에서 마음의 빚을 지울 수 있죠. 우리는 무소속으로 나온 현역 의원도 배제하고 너희를 도와줬다고요.
더불어서 앞으로 민통당에서 공천을 깨고 나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성도 되고요.

더 중요한건... 민통당에 이해찬 전총리가 있는한, 그리고 민통당의 지지층이 확고한 상황에서는 20대 총선에서 관악을은 제대로 공천만 하면 탈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상대가 이정희씨라면 또 워낙 전국구 인지도를 자랑하기에 현역의원 프리미엄 더해서 앞으로 쭉 통진당에게 넘겨줄 수도 있습니다. 관악을 을요. 그런데, 이상규 후보라면 아무래도 좀 인지도가 떨어지죠. 민통당+이해찬 프리미엄 더하면 현역 프리미엄을 더하더라도 3자 대결하더라도 탈환할 수 있다는거죠.

2.새누리당 후보가 될 경우
-그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통진당+이정희씨+김희철 의원이 나눠지게 됩니다. 민통당으로서는 '우리는 우리쪽에서 탈당한 의원을 버리면서까지 너희를 도왔다.'라고 할 수 있죠. 뭐 통진당에게 큰 시련이 될 수 있을테고요. 거기다가 여기서 나오는 욕, 3자 구도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가 되었다는 그 부담을 모두 통진당과 이정희씨에게 넘길 수도 있고요. 김희철 의원이야 낙선하게 될 경우 은퇴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후에 연대에서도 앞으로는 민통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고요. 뭐 연대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대선에서도 확실히 마음의 빚을 지우면서 압박할 수 있죠.

차마 20대에서 또 통진당에서 요구하진 않을테고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후보가 그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아니기에, 이해찬+민통당 버프로 1:1 구도를 만든다면 현역 프리미엄이 있어도 20대에서는 탈환할 수 있고요.

3.김희철 의원이 될 경우
-의석 하나가 추가되는 겁니다. 어차피 김희철 의원은 '이겨서 돌아가자.' 플랜이니까 무조건 돌아올겁니다. 들어온다는 사람 안 받기에는 통진당에게 '우리가 너희에게 무공천 하잔것도 아니고 도와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런데도 이렇게 지역구에서 인기 많아서 이긴 능력있는 사람 안 받을 순 없다.'라고 말 할 수 있죠. 민통당은 할만큼 했고 양보할만큼 했으니까요.
뭐 통진당이 트집을 잡을 수 있지만 그건 강하게는 못할겁니다. 그렇게 된것이 자신들의 대표인 이정희씨의 조작때문이고 또한 이후에 민통당이 통 크게 양보도 실제로 했으니까요. 통진당이 이후에 뭐라고 주장하든 거기에 힘이 실리기 힘들죠.



세가지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민통당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보는일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모두 이득인거죠.

물론 당장은 멍청해보이고 통진당에게 질질 끌려가보이지만 어차피 민통당은 관악을에 후보 못내세웁니다. 김희철 의원이 나온이상에는 말이죠. 지역조직에게 혼란을 줄 필요가 없고 혹시나 패할시에는 정말 많은 것이 터지거든요. 통진당에게 가루처럼 까이기도 할테고요. 원인제공은 그쪽임에도 불구하고요.

오히려 민통당 후보가 나오면 손해죠. 최선이야 양당 무공천이겠지만 그 경우 김희철 의원이 이기고 돌아올시에 통진당의 압박이 장난 아니겠죠. 꼼수라는 둥 이런식으로 말이죠.

게다가 위에도 썼지만 지역구 120여개에서 승리를 원하는 민통당이기에, 아무래도 교섭단체가 목표인 통진당과 지역구 한개 한개의 의미가 다릅니다. 하나하나 안 소중한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민통당 입장에서는 120개중에 하나를 내주는 것이지만 통진당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는 것이거든요.

즉 민통당에게는 어차피 어떤 선택도 하기 힘든 곳을 통진당에게 과감하게 양보함으로써 앞으로 야권연대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도 있고-물론 이건 민통당 지도부에 달렸지만요-또한 총선에서 통진당의 전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이건 드물게, 어쩌면 소 뒷걸음질치다가 쥐잡은 격이 될지 모르지만, 예상외로 민통당 지도부가 굉장히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순전히 민통당 입장에서 보면요.


또한 더해서 마음에는 안들지만 이정희씨의 사퇴를 굉장히 아름답게 포장할 수도 있기도 하고요.

이정희 사퇴로 인해서 무공천을 하기보다는 민통당이 거기에 걸맞게 통진당에 지역구를 양보함으로써 뭔가 '이것이 야권연대다'라고 국민들에게 보이는 거랄까요? 그러기에는 너무 참 심한 짓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포장이 중요하니까요.

지금 문재인 상임이사부터 시작해서 민통당의 모든 사람들이 이정희씨의 사퇴를 굉장히 좋게 포장하는데요. 야권연대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좋게 하기 위해서, 파열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 사퇴하는 마당에 그걸 또 비판하면 국민들에게 안그래도 안 좋은 이미지 더 안 좋아질테고, 통진당은 또 기분나빠할테니까요.

뭐...

여기에 진실은 스킵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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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테시
12/03/24 02:00
수정 아이콘
민주통합당이 지금 뭐 정신 없어 보이고 복잡해 보이지만 그건 그 정당의 구조 때문이고
정치역학적인 측면은 통합진보당 보다야 훨씬 낫죠.
이래봐도 대한민국 정당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인데요.
마바라
12/03/24 02:05
수정 아이콘
정말 잘했다 못했다는 누가 판단을 하는걸까요..
민통당이랑 통진당이 지네끼리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이렇게 계산기 뚜드려보면 답이 나오는걸까요..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있잖아요. 표는 지네끼리 계산기 뚜드려서 나오는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주잖아요.
이 유권자들에게 잘했다고 보여져야 잘한겁니다.
이 유권자들에게 한심하게 보여지면 못한겁니다.

이것들은 지네끼리 쿵짝쿵짝 맞추면 그게 전부인줄 알아요. 그게 끝인줄 알아요.
지네끼리 쿵짝만 맞추면.. 표는 알아서 하늘에서 떨어지는줄 알아요.. 에휴..
멀면 벙커링
12/03/24 02:21
수정 아이콘
모르겠습니다.
통진당 사람들이 이 정도 일로 마음에 빚을 가질 그런 사람들인지 여전히 의심스럽구요.
통진당이 마음에 빚을 지게 만든건지...아니면 그냥 호구잡힌건지...
일단 이후 사정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 전 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번 사태로 저 자신은 한동안 비례대표로 민통당과 통진당을 찍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대선 때도 통진당과 연대 한다면 그땐 무조건 진보신당 후보한테 표를 줄 거구요.
12/03/24 02:22
수정 아이콘
자게 한페이지의 절반넘게가 정치이야기인걸보니... 정말 선거철인가보군요
몽키.D.루피
12/03/24 02:27
수정 아이콘
민통당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는 장사였죠. 백혜련 검사가 좀 아쉽긴 하지만 아마 만약 정권 잡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갈 겁니다.
담배피는씨
12/03/24 02:35
수정 아이콘
이번을 사태를 보면서 가장 득을 본 사람은 문재인 상임 고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 합니다..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책임전선을 피아 식별이 분명한 부산권으로 정하고, 연대로 인한 혼란의 책임은 현 지도부가 지고 있으니..
잡음이 생길때마다 올라와서 수습을 해주는 능력을 보여 주고 있으니 말이죠..
이러한 전국적인 이슈 해결이 부산지역 전선에서 +가 될꺼고 말이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부산행은 정말 신의 한수!!!
관악을의 삽질로 진통은 야권의 비례대표 표를 민통에서 어느 정도 뺏길 것 같습니다..
진통의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에 비례표를 뺏기기만 했고..
지금까지는 민통대 진통의 연대 이슈 였다면 앞으로는 새누리 대 야권의 이슈인데..
민통 비례표를 뺏어올 기회가 없으니..
마바라
12/03/24 02:38
수정 아이콘
밑에 이정희 사퇴 뉴스에 대한 피지알러들의 실시간 반응이 있습니다만..

이정희 사퇴 뉴스가 떴을때만 해도.. 문재인은 거의 이순신급이었는데..

단순히 경기동부의 다른 후보로 교체로 밝혀지면서.. 뭐 그닥 별로..
아우구스투스
12/03/24 02:39
수정 아이콘
민통당 입장에서만 보면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순신급이 맞긴 하다고 봅니다.
담배피는씨
12/03/24 02:45
수정 아이콘
그거야 진통당 내부 문제이니 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면..
진통당에서 떨어져 나갈 표들만 늘어 나는 거겠지요..
비례표 주시기 전에 한번더 고민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거고요..
그 표들은 민통이나 진보신당으로 나눠져 가겠죠..
진통을 비례로 찍을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새누리당으로 갈일은 적겠죠..
몽키.D.루피
12/03/24 02:46
수정 아이콘
음... 제생각은 좀 다른게 본문과도 일치하는 내용이지만, 이상규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개인적으로(관악을 지역 주민으로써)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철 아니면 새누리당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되겠죠. 이상규 후보는 이정희보다 더 듣보잡이고 야권 단일후보 간판을 달아도 어차피 김희철이 민주당인 거 다 압니다.
그렇다면 결국 백혜련을 내주고 이정희 사퇴를 얻어온 셈인데, 백혜련은 아시다시피 참여당 계열 후보와 경선에서 졌었죠. 유시민 계파입니다. 유시민은 어차피 문재인이랑 노무현 라인이고.. 그리고 백혜련 같은 젊은 정치인은 만약 정권을 되찾아온다면 청와대나 내각 쪽으로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정도 생각이 있으니깐 사퇴를 시켰겠죠.
결과적으로 이정희는 사퇴했고 야권연대는 지켰고 관악을도 지키는 모양새입니다. 이순신 맞죠.(인터넷으로 전후사정을 이리저리 보니깐 애초에 한명숙 대표는 관악을을 내줄 생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근데 민주당계열로 지킬 수 있게 됐으니 나쁠 거 없는 거죠. 물론 선거는 끝나봐야 압니다만...)
선거는 끝나봐야 알지만 문재인 이사장의 정치감각은 보면 볼 수록 절대로 정치초보의 섣부른 행보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신중하고 몇 수 앞을 내다 볼 줄 압니다.
마바라
12/03/24 02:55
수정 아이콘
이정희가 끝까지 뛰었다고 관악을이 이정희한테 넘어가진 않았을겁니다.
지금이야 언론에서 살살 잽만 날리는 수준이었지만.. 선거가 본격화되면 본격적으로 물어 뜯을게 너무나도 넘쳐났습니다.
어차피 통진당은 이카드나 저카드나 다 지는카드였죠.

민통당이 얻을건 명분이었는데.. 더 이상 우리는 호구가 아니다라는..
이정희 후보사퇴후 경기동부 인사로 재공천을 하면서.. 이거 뭐가 바뀐건데.. 그냥 백혜련만 주저앉힌 모습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호구짓을 했든 뭐를 했든 어쨌든 연대를 지키지 않았느냐.. 맞는 얘기죠.
이정희와 경기동부와의 연대를 아직도 바라는 유권자들한테는 잘 한 일이 맞습니다. 제가 바라지를 않아서 좋게 보이지 않을 뿐.
저글링아빠
12/03/24 03:10
수정 아이콘
김희철 후보가 이미 박차고 나가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이상 민통당 입장에선 아무런 카드가 없었습니다.
김희철 후보가 있는데 민주당 이름으로 추가 단독공천을 해도 우스워지고,
새로 경선을 하기엔 시간이 없고,
그렇다고 김희철 후보가 어쨌든 경선에 불복하고 당을 나간 건 사실인데 여기를 무공천지역으로 남길 수도 없는거죠.
그러니 민통당 입장에선 아무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선택이 뭐가 있나요?

이렇게 보면 민통당은 그냥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론으로 간 거에 불과합니다. 제발로 갔든 끌려갔든요.
결과적으로 잘된 부분이 있더라도 그건 운이 좋았던 거지 민통당이 잘한 건 없는거죠.
더구나 이 수는 많은 분들이 이미 조롱했듯 부정을 한 놈이 어쨌든 후보를 가져가는 우스운 모양샙니다. 딱히 뭘 얻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민통당이 이 국면에서도 정치적으로 뭘 얻었단 소리를 들으려면 꼭 해야 할 게 있었습니다.
바로 눈 딱감고 김희철 후보를 어떻게든 사퇴시키는 거였죠.
이게 김후보에게 억울하고 그런 면이야 분명히 없지 않겠으나, 향후 야권연대라는 큰 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잡음과 문제를 깔끔히 없앨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부정의 아이콘 이정희와 불복의 아이콘 김희철을 양 당이 모두 포기한다.
모양도 훨씬 나아지고 민통당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많아집니다.
지금은 당장 민주주의의 대적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이정희를 밀어내긴 했지만, 김희철 후보가 있고 통진당 후보가 이를 갈고 나와 있는 이상 관악을발 잡음은 크든 작든 선거기간 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12/03/24 03:59
수정 아이콘
저는 왜 관악을이 김희철 의원에게 가는 것(무공천)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김희철 의원은 문자조작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다시말해 경선결과 발표 직후부터
경선불복 탈당선언을 한 사람입니다.
선후 관계를 제가 착각하는 건가요?
아니면 경선불복 탈당선언시 문자조작 증거를 김희철 의원이 가지고 있던건가요?
12/03/24 10:10
수정 아이콘
민통당은 이정희가 사퇴하는 순간, 얻을 이익은 대충 다 얻었다고 봅니다.
어차피 관악 을에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내놓는다 해도 김희철을 주저앉히기 어렵죠.
그렇게 내놓았다가 만에 하나 민통당이 새로 공천한 후보가 지기라도 하면 이건 통진당 이상의 뻘짓입니다. 그럴 확률도 높았고요.

민통당의 어쩔 수 없는 대처가, 결과론적으로는 손해볼 것이 없는 선택지가 된 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뻘짓을 한 건 통진당이죠.
아예 통진당도 포기를 해 버려서 민통당이 토스한 "빚"을 다시 돌려놓든가,
그 "빚"을 지고 갈 거라면, 진짜 김희철을 밟아버릴 정도의 중량감 있는 네임드를 내 놓고 총력전에 나서야 할 판에,
이상규 후보라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무명을 내 보냈으니 말이죠.

이런 게 정치판 경력의 차이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영원한초보
12/03/24 10:19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은 조선일보가 오히려 더 고맙던데요.
야권연대에 통진당을 까는 것도 피해는 분명하지만 이정희사건은 일단 엎질러진 물이고요.
두루뭉실하게 싸잡아 비판하는게 아니라 조선일보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북관련된 일이라서 그런지
경기동부에 대해서 자세히 비난을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유시민에게도 짜내야할 고름이고
보수언론의 이런 보도로 민통당도 야권연대지만 다르다라는 것을 인식시켜줄 수 있어서 불행중 다행이더라고요.
이번 일로 총선의석 수는 줄어들었겠지만 문재인의 해결사 이미지도 만들어줬고요.
거품이라고 하지만 대통령 당선되려면 저것보다 더 큰 거품도 필요하죠. 진짜 거품인지 아닌지도 아직 모르고요.
Dornfelder
12/03/24 10:30
수정 아이콘
민통당이 실속을 챙긴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는 겉으로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합니다. 결국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을 유권자가 판단하고 표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치밀하게 계산해 보면 민통당이 손해볼건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겉으로 보이기에 민통당은 호구짓을 한 꼴입니다.
나누는 마음
12/03/24 10:36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이렇게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최근의 사태만 놓고 봤을때는 그나마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보여집니다.
글쓴님의 시각에 동의합니다.
lupin188
12/03/24 18:35
수정 아이콘
안산단원갑은 너무 아쉽네요. 거기도 통진당 조작이 확실한데, 양보라니....아무리 관악을 사퇴했어도 민통당은 얻은 것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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