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06 13:33:01
Name 퀘이샤
File #1 부산가스_차트.jpg (286.8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얼치기 가치투자자입니다.


피지알 게시물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 계서서 선뜻 글쓰기가 힘들더군요.
요즘 주식시장의 흐름 때문인지 관련 글이 꽤 올라오는데 제가 신봉(?)하는 가치투자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서 '저의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조금 써볼까 합니다.
(주식, 투자, 투기 등을 잘 모르는 다수의) 회원분들에게 다소나마 쉽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에,,, 제가 활동(?)했던 커뮤니티에 남겨진 글을 옮기고 부연 설명도 하고자 합니다.

'주식'이라고 하면 위험하다,,, 개미는 힘들다,,, 이런 인식을 가진 분이 많습니다.
먼저 그렇지 않은 사례(?)가 될만한 것이 없을까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점선 사이의 글은 2004년 8월에 제가 모 싸이트에 쓴 글입니다.
-------------------------------------------------------------------------------------------------------------------------------
저는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부산에 있는 모현장에서 공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개설 초기 현장부지에 전기, 상하수도, 도시가스, 통신시설 등이 묻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관청이나 기업에 협조공문을 보내죠.
그 때 알게 된 기업이 부산도시가스입니다. SK엔론이 대주주더군요.

도시가스는 지역별로 나눠서 공급업체가 정해져 있더군요. 부산도시가스는 당현히 부산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부산이라는 도시가 산이 많고 난개발이 되어 있어 주거환경이 재래식이 많습니다.(전국에서 가장 유료도로가 많은 도시더군요. 수많은 터널, 도시고속도로, 다리 등) 언덕배기에 난개발 되어 있는 집들이 많아서인지 부산의 도시가스 보급비율은 아직 5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90%를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몇년전부터 부산지역에 대규모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꽤 많은 물량이 분양예정에 있습니다. 부산인근에 신도시개발 계획도 있구요. 따라서 꾸준한 유틸리티 업종 치고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몇년간 꾸준히 매출액과 이익이 상승했고, 배당성향도 우수합니다. (저는 1000원 배당시 수익율 9%가 넘는 가격대에서 매입했습니다. ^^)
앞으로 3년안에 부산에 신규로 입주될 주택물량(대부분 아파트)이 5만호가 넘습니다.
그리고 평형들도 30평형 이상이 대부분이라 도시가스 수요상승이 꽤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400만 부산인구 중 대략 20만 정도가 새아파트에 산다고 볼 수 있죠.)
또한 꾸준히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 배관매립을 통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에 좀 더 성장여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단지,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 때문에 겨울에 도시가스 소비량이 줄어들 것 같은 걱정이... ^^;;;

제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인데 제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이기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했습니다. 가능하면(현금이 꼭 필요한 상황이 오지 않는 한, 혁신적인 대체에너지가 개발되는 경우) 오랫동안 보유할 생각입니다.
40%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 SK엔론은 배당을 통한 수익실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배당성향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극동가스 같은 사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종목의 과거 패턴상 년초에 배당락이후가 비교적 싼값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더군요. (배당이익을 보고 바로 파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연말보너스로 매년 매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

-ps-
장점만 부각시킨 편향적인 글일 수도 있으나, 제 판단에 그만큼 괜찮은 기업인 것 같습니다. ^^
혹시 다른 부산도시가스 주주님이나 관심있는 분이 있어서 조언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것도 좋겠지요.)
현재 per는 매력적인 수준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


참고로 지금은 부산도시가스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 동기가 썼던 책을 읽고 가치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초기에 사서 2만원 중반에 팔았던 기억입니다.
가치투자 공부를 하면서 좀 더 높은 수익율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으로 옮겨탔죠. (그 결과 주식투자로 아파트 샀습니다.)

조금 전 확인해보니 배당은 계속 1,000원씩 하고 있습니다.
7년전 예상대로 부산지역 도시가스 보급율이  상승하여 70%(간단 검색결과) 언저리 수준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매출도 상승했습니다. 근데 순익은 들쑥날쑥하네요. (유틸리티 업종의 한계라고 봐야겠죠. MB탓도 있구요.)

제가 부산도시가스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가 2003년 쯤으로 만원 아래 가격이었을 때 입니다.
배당은 계속 천원씩 하고 있으므로, 만원 아래 가격으로 사서 지금까지 들고 있으면 해마다 배당 수익율 10% 이상(1년이상 보유시 배당금 면세, 참고로 면세 한도 있음, 요즘엔 면세되려면 보유기간이 늘었다는 설도) 따박따박 받아먹고, 시점에 따라 처분시 시세차익도 발생합니다.
은행 적금/예금 보다 훨씬 나은 수익율이죠. ('채권 알면면 적금 안들고, 배당주 알면 채권 안사고, 저평가주 알면 배당주 안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주식에 긴 기간 동안 돈을 묶어두기 어렵다구요?
잠시 쓰는 돈이면 주식담보 대출 받으면 꽤 낮은 금리로 돈을 쓸 수 있습니다.
결혼하거나 집을 사거나 큰 돈 드는 경우면 일정을 감안하여 시장상황 살펴서 팔면 되지요. (싸게 사야 팔 때 손해 안보겠죠. ^^;)

통상 월급쟁이의 안전빵 투자로 은행 적금을 꼽습니다. 좀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원리금 5천만원 미만 제2금융권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주식투자(나름의 가치투자)를 한 이후로 저는 청약상품(혹시 모를 일인지라,,,), 근로자우대저축(지금은 폐지?), 장기주택마련저축(신규가입 끝?), 대출금리 할인용 월 10만원짜리 적금 외에는 은행에 돈을 넣지 않습니다.
(요즘 시장에 관심이 없어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은행 적금보다 나은 수익을 볼 수 있는 배당주가 항상(?) 있습니다. 다만, 금리와 시장의 활성도에 따라 그 빈도수에서는 차이가 있지요.

과거의 사례를 들어서 주식투자(가치투자)의 장점을 들면 그 사례가 무수히 많을 수 있습니다. 지나간 일이고, 가정이니까요.
부산도시가스가 '최고의' 예는 아니나, 제가 직접 겪었던 사례이고,,, 비교적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업종)이라서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투자자 본인이 투자대상을 선정하여 투자여부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배당주 투자'가 은행적금보다는 나아보이지 않으십니까?

-ps-
이곳저곳 잘 다듬으면 좋은데, 점심시간을 넘겨 근무시간에 글을 쓰다 보니 아쉬움이 남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8/06 13:37
수정 아이콘
제가 2009년 1월 훈련소갈때 베이직하우스를 지인에게 추천하고 갔습니다. (이때 가격이 1800원으로 나오네요.)
그리고 방금보니... 26950원입니다.
제대로 가치투자였죠.
http://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84870
또 코데즈컴바인도 가치투자 한다면 베이직하우스처럼될 가능성이 높았는데........대표의 횡령배임 밝혀지면서 코데즈컴바인은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에효...안타깝네요ㅜㅜㅜ
졸린쿠키
11/08/06 14:27
수정 아이콘
흠...열심히 쓰신글에 초치는것 같아서 죄송한데요..
아래에도 많지만..이런글들이 걱정스러운건 저뿐인가요..
자칫하면 종목 추천 혹은 상담위주로 많이 흘러갈수가 있어요..
본문 리플 안되면 쪽지로라도요..
중고수들은 영향 안받겠지만 주식 초보자들은 종목 선정 기준이나 근거가 별로 없거든요..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어떤 고급 정보를 가져와도 결국엔 개인의 90%는 실패하는게
현실이라는건 알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90%의 사람들중엔 그냥 단순히 초보자들의 수험료라고 치부하기엔 출혈이 큰 자금도 많이 있죠..
주식 끊은지 7~8년 되지만 저도 수많은 피눈물을 쏟은지라ㅜㅡ
아무튼 주식 불판 반대글의 김연아이유님 리플처럼 제생각도 기우이길 바랍니다.
11/08/06 16: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가치투자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중 하나가 01-07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투자법 중 하나가 가치투자였기 때문이였죠. 01-02 롯데칠성이나 신세계 종목들이 대세상승하고, 저PER 저PBR 투자 같은 저평가된 종목찾기가 시장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07년 대세상승 장에서는 유틸리티 업종도 폭등할 정도로 가치주들이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가치주들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제가 주의를 요망하는 것은 부산가스 종목은 배당이나 앞으로의 도시가스 가격상승이나 저가의 메리뜨가 충분하지만, 현재 가치종목들 대부분이 과거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대형성장주 중심의 시장이 지속되는 현재의 시장에서 초보자에게는 자칫 위험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은 되네요.

투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 누가 이걸로 벌었네' 가 들려오면, 그 투자방식은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99년 IT 성장주가 주목받았지만, 뒤에 개미들이 몰려들자 폭락하고 말았고 또 01-02 가치투자가 주목받으니 정작 이후 뛰어든 투자자들은 몇년이 지나도 주가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황우석 줄기세포 테마주로 산성피엔씨나 플래닛82 폭등으로 테마주시대가 도래하자 많은 개미들이 테마주로 몰려들었지만 정작 그 이후로 시장은 중대형주 위주로 변해버렸죠. 07년 대세상승장에서도 개미들은 스캘이나 단타로만 방관하다 시장이 오름에도 수익을 올리지 못했고, 08-09 elw 매매가 유행하자 또 개미들은 2010년에 대거 elw로 ..훅갔버렸죠.

' 이걸로 돈벌었다 ' 라는 글에 초보분들이 조심하셔야 한다는 바람에서 댓글을 남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899 [일반] E.T 재개봉 특집 - 스티븐 스필버그의 'E.T'가 특별한 이유 [9] 브릿덕후4240 11/08/06 4240 0
30895 [일반] 2011년의 좋은 슈게이징 앨범리스트.기타팝도 포함.기타등등도 포함(수정 완료) [9] hm51173404365 11/08/06 4365 0
30894 [일반] “내가 좌파”인가? [112] 사람사는세상7042 11/08/06 7042 0
30892 [일반] 평생 단 세 가수의 음악만 들을 수 있다면 [121] 키둑허허7426 11/08/06 7426 0
30891 [일반] 얼치기 가치투자자입니다. [13] 퀘이샤5992 11/08/06 5992 1
30890 [일반] [황당] S&P가 미 재무부 채권 신용 등급을 AA+로 한등급 낮췄습니다. [25] Tabloid5806 11/08/06 5806 0
30889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어떻게 매매해야 하는가? [23] 김익호5226 11/08/06 5226 0
30884 [일반]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는 알바 두번째 [8] 바람모리7186 11/08/05 7186 0
30880 [일반] 운전면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7] 비내리는숲4752 11/08/05 4752 0
30877 [일반] [야구]삼성 아 저마노 영입 [131] 탈로맨티스트7454 11/08/05 7454 0
30876 [일반] 유럽축구 개막이 다가오네요. [42] 오크의심장5786 11/08/05 5786 0
30875 [일반] Evo 4G 핸드폰 사용 장단점입니다. (수정합니다) [36] 철수랑박은혜8384 11/08/05 8384 0
30874 [일반] 슈퍼주니어와 써니힐의 뮤직비디오, 씨스타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세우실4776 11/08/05 4776 0
30872 [일반] 주식 불판을 반대합니다 [184] 임요환의 DVD10302 11/08/05 10302 7
30871 [일반] 4대강과 인천공항민영화의 연관성에 대하여, [26] 사람사는세상5214 11/08/05 5214 0
30868 [일반] 오늘밤 SBS 나이트라인 정성근 앵커 클로징멘 트 [4] Petrus8070 11/08/05 8070 0
30867 [일반] [잡담] 액션 영화의 명장면들은 어떤 것을 추천하시나요? [52] 네오크로우5894 11/08/05 5894 0
30866 [일반] 이정도규모의 돈은 첨 보실 겁니다. [10] 캐터필러11603 11/08/05 11603 0
30865 [일반] 타이타닉.jpg [18] 김치찌개8073 11/08/05 8073 1
30864 [일반] 4대강과 인천공항 민영화에 대하여.... [60] 사람사는세상6228 11/08/05 6228 1
30863 [일반] 선조의 파천이 잘못된 일이었을까 [15] 케이윌8153 11/08/05 8153 0
30862 [일반] [야구] LG의 미칠듯한 추락. 해결책은 어디에? [75] 이응이응6415 11/08/04 6415 0
30861 [일반] 남한산성 이후 - 4. 이건 내 역사니라 [19] 눈시BB5728 11/08/04 5728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