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3/27 16:12:07
Name cure
Subject [일반] 무기력 속의 나


자유게시판이라고 하니 이런 글을 쓰려고는 하는데, 써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첫글이라고 쓰는게 이런거라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혹여라도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겠지만, 10년 가까이 피지알 유저의 확신으로 말하건대.. 어여삐 봐주시리라 믿습니다. 하하

한 시간 전에 모임 하나 펑크 내고 쓰는 글이어요. 말하자면 상담요청글이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하소연에 구원요청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 몇 개월 전부터 만성적인 무기력감과 의욕상실, 어쩌면 우울증, 에 시달리는 중입니다.(라고 제 스스로 진단내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천성이 저는 게으르고 노는 거 좋아하고, 꾸준함이나 성실함과는 거리가 멀며, 벼락치기로 연명하며 입만 동동 뜬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에게는 기적적으로 평온하고 굴곡 없는 삶이 주어졌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고, 부모님은 저를 더없이 사랑해주시며 저에게 헌신적이시죠. 부자는 아니지만 두딸 등록금 걱정 없고 부모님 노후걱정 안할 정도는 됩니다. 공부에 대한 철학도,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는 주제에 이름 들으면 다 아는 대학에 왔구요-그 덕분에 부모님은 서울 유학온 어줍잖은 딸내미 뒷바라지하느라 허리가 휘어지시지만요- 대학 들어가면 진짜 친구 못사귄다더니 저는 다행히 귀한 친구들을 얻었고, 최고의 친구도 얻었으며, 친척들 빼고는 연고도 없는 이곳, 다행히 좋은 사람들 속에서 알콩달콩 교류하는 것도 참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 너무 힘이 듭니다.



이번 달 초에 집에 내려가서 말씀 드렸습니다. 기자시험 보겠다고. 엄마아빠 기겁하십니다. 이번년도 복학해서 졸업할 줄 알았더니 졸업 안한다고 하니까요. 믿어보겠다고 하십니다. 열심히 하랍니다. 당장 집에서 부쳐주는 용돈이 확 늘었습니다. 밀어줄테니 걱정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랍니다.


열심히 하자고 불태운 다짐이 채 한달도 안되었는데 아직도 저는 방황합니다. 이게 맞는 길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간절하지 않아서일까요. 그래서 자꾸 피하게 됩니다. 어떤날엔 집에 틀어박혀 게임만 미친듯이 하기도 하고, 어떤날은 하루종일 혼자 서점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마트도 갔다가 돌아옵니다. 일주일 중 많은 날을 친구들을 만나는데 써왔지만, 그마저도 최근엔 귀찮다고 여겨집니다. 술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술을 마시는데, 최근엔 부쩍 폭음을 하게 되구요. 그렇다고 사고치고 기억잃고 이런건 아니고 두발로 잘 걸어들어옵니다. 단지 음주를 자제 못할 뿐이고, 부모님 이야기하면서 우는 일이 좀 늘었구요. 잠을 자면 두세시간에 한번은 깹니다. 그러다보니 수면리듬도 엉망이 되었지요. 책도 눈에 안들어옵니다. 그러다보니 쉬운글만 찾아읽게 되고요. 너무 잘먹어서 먹깨비라고 불리는 제가 밥을 하루에 한두끼 먹는다니 이것도 좀.. 세다 보니 저 좀 울고 와야겠네요. 헤헤



괴리감이 커서 그런가 생각해봅니다. 제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어빌리티와 남들이 저에 대해 평가하는 어빌리티의 차이가 (좀 많이) 큽니다. 사실 사유하지 않아도 책은 읽을 수 있고 발언하지 않아도 토론은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 그렇게 주워온 조각들을 말하는 것쯤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그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고 두렵습니다. 더 무서운건 제가 실제로 가진 어빌리티와 제가 기대하는 어빌리티의 갭은 훨씬 크다는데에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당면한 그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그런데 어쩐지 저는 그게 무서워서.. 자꾸 피하게 됩니다. 저는 무엇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살아갈 동력, 같은 걸 잃은 느낌입니다. 그냥 의미없고 공허해요. 모든게..
이 세상에 재미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그거 느낄 시간도 모자라는데 왜 의미없다고 느끼는걸까,했는데, 지금 제가 그래요.
제가 잘못한 것 같아서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뒷바라지 해주시는데 이러는 거 죄악일거에요 아마. 훨씬 힘든 상황의 사람들, 직간접적으로 접하면, 지금 제가 이러는게 스스로 너무 죄스럽습니다. 저를 그렇게 볼까봐 더 티내지 못하는 것도 있구요. 그래서 주변사람들한테 말 못하는 것도 있어요. 저보다 어린 동생도 제 주변 다른사람들도 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저도 한때는 그렇게 살았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걸까요. 아무리 답을 찾으려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답이 안나와도 괜찮은 것일까요 지금 제가.


물론 죽진 않을겁니다. 그럴 용기도 없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있으니까요. 가족들 친구들 얼굴봐서라도 그러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술먹고 홧김에 그래버릴까봐 겁은 무지 납니다.
지금이 너무 괴롭습니다. 잘 살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이런 사람이 되자 생각했던 것, 대학 와서 이런사람이 되어야지 했던 것, 이루고 싶은데, 지금의 저에 비해 그 꿈은 너무나 아득합니다. 그러고 보니 꿈,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혼자 여행을 가보라..고 친구들이 조언해주던데, 다른 방법들이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라던지, 어떤 마인드를 가지는게 좋을지.... 인생 선배님들의 고견도 듣고 싶구요.
무기력이고 의욕상실이고 나발이고 하기싫어서 그러는거 왜 포장하냐. 고 하셔도 고마울겁니다.. 저 좀 혼나야할 거 같거든요.


많이많이 혼내주세요. 고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남자라면외길
11/03/27 16:15
수정 아이콘
저랑 너무나 비슷하시네요 주위 환경이나 스스로 생각하시는거까지 심지어 꿈까지 비슷하고 현재 격는 슬럼프 또한 비슷하네요

저도 무기력증에 걸린것 마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나는 뭘하려고 태어났을까 조금 더 나이 먹어서 뭘하고 살고 있을까

고민하다가 밤새기도 하고.........그냥 요즘 삶자체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듭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제 얘기를 털어놓는걸 하지 않는편이라 고민상담 할 곳도 없고.......휴
진리는망내
11/03/27 16:20
수정 아이콘
'천성이 저는 게으르고 노는 거 좋아하고, 꾸준함이나 성실함과는 거리가 멀며, 벼락치기로 연명하며 입만 동동 뜬 삶을 이어왔습니다.'

이 부분은 글쓴 분께서 자신을 그렇게 규정지었으니 그런겁니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요. 성격이 원래 저런게 어딨나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실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준비하는게 잘 됐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해보세요.

만약 그래도 안되면 다른 길을 찾아보시구요.

신림동 고시촌에 사는데 그런 식으로 살다가 30~40대까지 사시붙잡고 있다가 다른 시험준비하고..
이 동네에서 탈출못하는 사람 많이 보입니다.
매일 1~2명씩 미친(진짜 정신 미친 사람이요.) 사람들 벽에 낙서하고 혼잣말하며 혼자 토론하고... 그런거도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 보며 전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합격하고 동네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보면서 힘내보세요.
집에서 지원 제대로 못받아서 독서실 총무나 학원 조교하면서 힘들게 공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미드나잇
11/03/27 16:21
수정 아이콘
요즘 주변에 그런 고민 안하는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몰아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고 건전한것에 몰두를 하거나
조금은 자신에게 쉬는시간을 주고 내가 왜 열심히 해야되고 여지것 해왔는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큐리스
11/03/27 16:23
수정 아이콘
제 느낌상으로는 이 내용 안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굳이 찾으면 죄책감을 느끼시는 데서부터 출발한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그 이유가 뭔지는 이 글만 보고는 모르겠네요.
고구마줄기무
11/03/27 16:27
수정 아이콘
진짜 저랑 너무 비슷하셔서 답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이게 무슨 의민지는 모르겠지만 뭐라도 하고있는게 낫구나 란 생각에

조금씩 이것저것 하고는 있는데 이런건 삶의 동력으로 삼기엔 너무나 부족하지요.

결국 저는 오늘도 이리빈둥 저리빈둥 하고있는데요 허허허

제 경우에는 그나마 뭐라도 했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좋은 친구나 애인과 함께 한 경우가 많아요.

이 사람에게 의지박약인간으로 보이기 싫고 그 사람도 저처럼 공부하기가 싫고 지겨울테니

제가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되자는 생각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인생을 관통하는 내면의 동력을 한 순간에 얻는다면야 몰론 좋겠지만

그게 잘 안된다면 주변의 환경.. 예를들어 저처럼 친구나 혹은 부모님의 기대 혹은 현실적인 필요 등등

글쓴 분이 소중히 생각하는 걸로 하루벌어 하루행동하는 정도라도 해나가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고구마줄기무
11/03/27 16:29
수정 아이콘
약간 더 써보자면 저는 이제 공부하러 갑니다.

저런 답글까지 남겨두고 빈둥거려버리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요.

cure님은 오늘 저의 학업의 동기부여가 되신겁니다. 감사해요 (__).
11/03/27 16:32
수정 아이콘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단 한가지 진리라는게 있다면
어떤 목표든 꿈이든, 결국 오늘의 한걸음을 걷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지름길도, 편법도 결국은 매일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다가온다는 것.....

기대라는건 참 무섭습니다.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 남들의 시선에 나를 맡기며 산다는 것, 내가 주체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주변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것, 남들에게 밉보이기 싫어서, 얕보이기 싫어서, 혹은 그러려고 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바람에 내가 아는 나와 남들이 아는 나의 갭은 점점 커져만 가고, 나중에는 그것 자체가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나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천천히 걷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데도 좋게 봐주는 것들이 무섭죠. 언젠가 그 갭을 들키게 된다면 어떤 시선으로 날 볼까부터 원망이나 미움에 대한 두려움까지. 혹은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것도.

거기에 목표나 꿈은 막막합니다. 그게 내가 정말로 열정을 갖고 원하는 것인가 라는 것에 대한 의심부터, 남들이 한 마디씩 던지는 말들과, 내가 가야 할 길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 그런데 정작 오늘의 나를 순수히 노력하기에는 안절부절 못하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그 길이 너무 길다는 것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생각하는 나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요.

본인이 어떤 삶을 사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현대사회의 투쟁의 장 그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고, 혹은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회의감에 혼란스러워 하시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럴때는 본인의 마음가짐을 아무리 다진다 한들 별 도움이 안될겁니다. 게으름이라거나, 무계획적이거나, 그런 일련의 '의지약한' 행동들은 사실 의지가 약하다고 일어나는 일인것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요.


하지만 그런 원인들을 넘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은 마음에 새겨야합니다. 언제든 도전할 자세를 잃지 않는 것, 여기서 답을 모르겠다면 더 열심히 방황할것, 소비를 통한 방황이 아닌 도전을 통한 방황을 할것. 술을 먹고 이런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사고영역, 시계를 넓힐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이죠.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인식, 감동, 바뀌는 가치관들은 때로는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20대는 충분히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은 나이입니다. 그것도 부모님이 아직 정정하시다면요. 기자시험도 좋고, 졸업도 좋고, 어떤 행동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것들에 대해 본인이 원인도 찾지 못할 정도로 방황하고 있다면 새로운 것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수다나, 혼자가는 여행이나, 늦은 밤 달큰하게 올라오는 취기로 위로를 받는 것 보다도 내가 모르는 것들로 새로이 나를 다시 구성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식견이 넓어지면 그 방황은 곧 앞으로의 인생에대한 또 다른 길라잡이로서 자리잡지 않을까요.


지금의 청년들은 저를 포함해서 굉장히 힘듭니다. 답을 모를 때 방황하는게 허락된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주변에서 가까이 찾아보아도, 자신의 길이 아니거나 가고싶은 길이 아닐지라도 삶의 자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야할 길에 대한 답을 찾을 시간을 얻었다 생각하시고, 모쪼록 상상력을 동원하여 새로운 생산적인 일들에 몸을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결정을 내리는데 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그저 꾸준히 걷다보면 답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매일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만 가슴에 새기고 많은 삼천포에 빠지세요. 골인지점은 없습니다. 100개의 인생엔 100개의 길이 있지요. 그 길을 어떻게 닦아 나가는 것인가, 20대에는 그것을 고민하고 방황하여 찾아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모든 20대는 비슷한 방황과 고민을 하고, 그렇기에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응원하게 됩니다. 우린 같은편이니까요.
다리기
11/03/27 16:34
수정 아이콘
근 몇 달간 제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을 글로 적어주셨네요.
늘 그렇듯 '한량대려고' 인터넷 키고, 습관처럼 PGR에 접속했다가
이 글 읽고서 공부하러 갑니다...ㅠㅠ
11/03/27 16:49
수정 아이콘
요즘의 저랑도 매우 비슷하시네요... 그나마 학교 과제라도 없었으면 공부는 아예 하지도 않았을듯합니다...하아... ㅠㅠ
프리온
11/03/27 17:16
수정 아이콘
정상적인? 인생을 설계하시는데 도움이 안되실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삶에서 오는 허무함을 (글쓰신님글에서 좀 느껴집니다만) 되려 그대로 두는편입니다
굳이 사회적기준에 제자신이 떨어지거나 해도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님들도 몇십년뒤엔 다 나처럼 흙이된다 생각하고
그냥 지금 이순간 즐겁게 살라고 맘먹고 삽니다 좋은 음악듣고 좋은 여행가고 그렇게요..말만그렇지 쉽지는 않지요
이런 무중력상태도
사람이다보니 한계가있지만
이것도 나름 수양이되는지 요새는 아주 편안하고 좋습니다 가끔 이게 행복인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한쪽팔을 잘못쓰고 만성치통에 좀 고통스럽지만요
드리고픈 말씀은 그냥 문제나 상황을 꼭 해결하려고 조급해하시기보다는 어떤방식으로든지 여유있게 자신을 돌보셨으면 합니다
쓰고보니 별도움이 안될듯하내요 주제넘는 소리같기도하구요 행복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뱃살토스
11/03/27 17:43
수정 아이콘
으흐흐.. 아직 졸업전의 학생이시군요.. 여자분이시고, 사랑도 많이 받으시고, 지원도 받으시고, 꿈도 가지고 있는데,
어쩐지.. 힘은 안나시는 모양이네요.. 윗분들의 댓글에서 보신것과 같이 본인스스로와 부모님의 기대가 있는데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그려..

저는 삼십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사람이고요.. 뭐 내용은 좀 다를 수 있지만, 형식은 유사한 '방황'을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입니다.
크든 작든 우울증도 경험했고요. 어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서히 수위가 올라가면서 머리의 회로가 잠기는 듯한 느낌이라해야하나..
의욕상실이 가장 큰 문제였고요, 기억력도 안좋아지고, 운동을 좋아했는데, 움직이기 귀찮아서, 시간의 대부분을 잠자거나, 게임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당연히 학점은 2점대.. 나중에 다행히 4학년에 교양과 교직 과목으로 후반으로 어느정도 회복하긴 했지만요...;;;

근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이런 증상의 원인입니당.. 저는 항상 제가 가진 능력보다 좋은 것들이 주어져왔다고 생각했어요. 글쓴이님과 좀 비슷한 건가요? 게다가 좋은 성품의 부모님과 누나,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았던 재정적환경, 맘만 먹으면 나름 대기업으로 취업 잘되는 국립공대(S대는 아닙니다만;;;;)다니면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런 방황을 한 이유는, 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큰 꿈과, '뭔가 해내야 하는데...' 하는 자기기대, 남들앞에서 '완벽히 보이고 싶어하는' 자의식의 불균형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건 남들이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겁니다. 이런 걸로 고민한다고 가까운 이들에게 말하면, "그냥 먹고 살기에 지장없으면, 된 거 아냐?" 뭐 이런 반응을 얻기 딱 좋죠.. 그 때는 왜 그렇게 진지했는지.. 나중에 보면 그렇게 고민했다는게 웃기는 점이 부분적으로 있겠지요. 지금 제가 그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단 겁니다.

어쩌면 저는 아직도 방황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대학시절 내내 절 괴롭혔던 우울감은 이제 어느정도 극복이 됐지만, 대학원도 하고 들어간 직장을 4년도 채 안되서 그만두고, 전혀 다른 전공에 대한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작년에 떨어져서, 올해 또 준비하지만요. 30대 중반이 다됐는데 여자친구도 없고..(쿨럭~ 원래 이성친구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절 보고 철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부모님 보시기에도, 좀 민망하고 죄송스런 부분이 있어요. 다행히 아주 귀여운 유년기의 조카가 있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 부모님의 신경이 온통 그 쪽으로 쏠린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만.

사실 님의 이야기를 빌어 (별 상관 없을지도 모르는) 제 이야기를 한겁니다만,
한가지 도움 되는 말을 드리자면, "그러실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마음의 상태가 어떤 일을 성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당.
가진 능력이 시험을 통과하기에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책임이나 부담을 가지란 말이 아닙니다.
아니, 그건 오히려 피하는게 젊은날엔 좋습니다. 무턱대고 도전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못하거든요. 제가 보기엔 지금 님의 사정이 딱 요런 것 아닌가 싶어요. 물론 당연한 염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님에게 필요한건 혼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격려인듯 싶어요. 님께서 진지하게 고민을 지속하면서, 꿈을 꾸고 계시고, 맘을 먹고 있다면, 기대와 부담을 떨쳐내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죄악'이라는 단어는 '젊음'이라는 단어와 많이 안어울려요.
뭐 제가 제맘대로 주변의 기대와 달리 살고 있고, 그걸 별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다만, 님은 당연히 할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누구든 자기가 하는 고민이 젤 큰거니깐.. ^^;;

힘내시길 바랍니다.
11/03/27 18:06
수정 아이콘
정신과 상담을 받으세요. 왜 아픈데 병원을 안가시나요.
Ironmask
11/03/27 18:52
수정 아이콘
이런 고민 당연합니다.
무언가에 도전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님이 도전하고 있는 일이 성공할 때까지는 고민이 끝없이 계속되겠죠.
그리고 성공해도 그 나름의 고민은 계속되겠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결국 그런 압박감을 모두 이겨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분들입니다.

사실 가장 편한것은 포기하는 겁니다.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것이 정답이죠.
자기 능력껏 도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할 줄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시도해 보지 않고는 평생 후회밖에 남지 않을 일도 있죠.
그럴 땐 일단 발을 담가서 전력을 다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입니다.
'갈림길이 있을 때는 일단 가고 싶은 길을 걸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나오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직 젊으시고, 집안의 지원도 충분하시니까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적으니까요.

마음을 비우고 부담감을 떨쳐 버리시길..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데,
'좋은 그림이란 잘 그리려고 애를 쓸 때보다는 자유롭게 그리려고 애를 쓸 때 생겨난다'

결과지상주의, 결과에 대해 집착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에요.
좋은 결과란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거든요..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산악인 엄홍길 님이 그러셨어요.
'처음에는 자신이 산을 정복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산이 자신을 받아주는 것, 허락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하늘이 버리면 절대로 안되는 겁니다. 운도 실력이고, 운을 잡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냥 하나하나 자신에게 던져진 숙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하늘이 자신을 선택했다면 성공하겠죠.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을 느꼈다면 미련없이 갈 길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죽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도 있답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포기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이요. 그렇다면 그게 바로 그 사람의 운명인 것이겠죠.
11/03/27 18:57
수정 아이콘
우울증은 번역이 잘못된 대표적 경우라고 합니다.
우울증이라고 번역할게 아니라 무기력증이라고 번역해야 옳습니다.
정신과 상담 및 치료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해 보세요.
제가 들었던 말 중에
"아침에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중에 실패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몸짱 되라고 운동하는게 아니라 정말 아침에 운동하면 하루가 달라집니다(그러니깐 점심먹고 매우 피곤해 집니... 쿨럭)
운동을 하면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물질이 뇌에서 많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자신감도 생기구요. 간단한 5km러닝 정도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이기적인남자
11/03/27 19:14
수정 아이콘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만
자신의 문제가 뭔지 알고있는 사람은 그 해답도 알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라는 말은
어떻게 해야할지 알지만 그건 너무 힘들고 어려워 좀 더 쉬운방법이 있다고 말해줘 라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쓴님 같은 경우는 죄송하지만 최악의 상황입니다.
해답을 모르는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데 해답을 실천하기 싫은 것이지요.
어떻게 해야할지 알면서도 그걸 실천하기는 싫어하는 자신이 한심하시지요.
자괴감만 쌓여갑니다.

쓰신걸 읽어보면 글쓴님은 평소에 가졌던 생각이신지
최근 무기력해지면서 하신 생각이신지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해 솔직하십니다.
나를 냉정하게 보고 있으신거죠.
살아온 과거 와 현재 까지 약간 심하게 느껴질정도로 차갑게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자신을 냉정하게 볼수 있는건 누구나 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글쓴님이 최악의 상황이라는건 여기서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신을 알았으니 변해가는 일만 남았는데
여태껏 살아온 나와 가족,친구,선후배,등등 주변에서 봐주는 나와
너무 다른 나를 알아버리고는 그만 주저앉아버렸습니다.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을 여태 속이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게 껍데기만
밖에 나와 돌아다니고 진짜 내자신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은채
가면을 쓰고 살아온 기분입니다.
아쉽게도 글쓴님의 성격은 그런 자신을 발견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계속 그렇게 살아갈만큼 이기적이지 못하십니다.
착해서, 착한것이 문제가 됩니다.

만성적인 무기력, 의욕상실 같은 것들이
글쓴님에게 최근들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의 인생에 항상 글쓴님에게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부로 느끼지 못할만큼 처음부터 가지고 살아왔던 겁니다.
이제야 그 무게를 느끼고 계신것이죠
특별히 의욕을 가질 필요가 없었거든요.
누군가는 뼈를 깎아도 못가질 인생을 별다른 어려움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달라졌습니다, 진짜 사회란곳에 나가야 하거든요.
진짜 내 능력을 여태껏 있었던 내 주변사람들이 아니라 냉정한 그들앞에
나를 내 스스로 보여야 합니다.
그냥 그냥 흘러흘러 온 것처럼 이제는 되지 않습니다.
할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사실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없습니다.
조금있으면 부풀려진 내 능력이 드러날것입니다.
두렵습니다.
의욕상실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의욕을 가진적이 없었습니다.


기자 라는것,
원래부터 꿈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기자시험을 보겠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진심으로 되기를 원하고 있는건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진심이라면 왜 인지, 왜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건지 생각해보세요.
진심이 아니라면 다른것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지 생각해보세요.
하나씩 하나씩 다시 처음부터 가는겁니다, 꿈을 가지는 것 부터요.
하루빨리 꿈을 이루고 싶으신건가요?
조급해 하지 마세요, 아직 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를 알았다는것에서 이미 반은 왔어요.
스폰지밥
11/03/27 19:15
수정 아이콘
흠.. 저는 안정적이지도 못한 삶을 살면서도 의욕이 없죠. 진짜 큰 문제입니다.
프리템포
11/03/27 22:44
수정 아이콘
고치겠다는 생각 자체가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라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대부분의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힘내세요.
11/03/27 23:12
수정 아이콘
차라리 걱정이나 않게 생각없는 낙천주의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겠죠.
스트레스는 있는대로 다 받으면서도 결국 행동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으니까요.
암담한 상황에서 노력은 전혀 안하면서도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고 사는 사람이 도리어 부럽게 느껴집니다.

점점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져가고 그로인해 친구들도 멀어져가고
이럴바에 죽어야해 죽어야해 난 죽어마땅한 놈이야 괴로워 고통스러워 스스로가 혐오스러워
정작 자살을 생각하자니 찌질하게도 자살했다고 욕먹을 게 짜증나고
그래서 심지어 내 잘못 하나도 없는 교통사고나 심장마비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고
이 무력감을 잊기위해 노름이나 마약 등 자기파괴적인 취미에 빠져들게 되면 그야말로 인생나락일텐데

무섭다무서워
무서우면 도망쳐야 할 것 아닌가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나야 할 것 아닌가
한 걸음 걷기가 귀찮아 그저 자학만 하고 있는 스스로가 더더욱 찌질해 보이지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쩌면 좋을까요.

근데 여기 리플에도 보이듯이 이렇게 사는 사람이 이 세상엔 너무나 많은 듯 합니다.
그게 유일한 위로라면 위로일까요.
가을바람
11/03/28 00: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의미가 있음을 다시한번 자각하며 저에게 걸려있는 책임이 큰 것을 실질적으로 경험하니 정신이 차려집니다. 윗분들이 말씀하신대로 규칙적으로 사시고 삶에서 의미를 찾으시길 원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마세요. 무기력한 모습을 받아드리세요. 무기력한 모습도 님이 깨닫고 계시듣이 님의 모습입니다. 변화를 하려고 노력하시되 좌절하지 마세요. 인간은 원래 변하려면 너무나도 큰 고통을 치뤄야하잖아요.... 인터넷 얘기라 너무 쉬운 얘기만 늘어놓는군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매우 개인적인 생각으론 교회를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Nothing on you
11/03/28 12:11
수정 아이콘
님의 글과 다른 회원분들의 댓글들이 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 한 번 누르고 갑니다.

제 상황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다소 긴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만 글쓰기를 누르는 순간 제명이 됐네요.
덕분에 다시 댓글들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겹쳐서 되살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님의 글과 이어지는 댓글들이 제 삶에 많은 위로가 되었다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지금의 상황을 부디 현명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11/03/30 00:56
수정 아이콘
즐겨찾기 했어요.
같이 이 난관을 극복해보입시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039 [일반] [KBO]롯데 자이언츠 내맘대로 프리뷰 [83] 아우구스투스6510 11/03/28 6510 2
28037 [일반] 내가 만약 '나는 가수다'의 PD라면? [26] 바다로6232 11/03/28 6232 0
28036 [일반] 어제부터 MLB파크에서 싸움 중인 "사람 vs 개" 논쟁 [622] 난동수19533 11/03/28 19533 1
28035 [일반] 리비아 사태가 완전히 급반전 되었네요. 시민군 카다피 고향 점령 [7] 타테이시아5846 11/03/28 5846 0
28032 [일반] 게임이 문제가 아닙니다 [67] 레몬커피5416 11/03/28 5416 0
28030 [일반] 포미닛/유키스 티저, 후니훈/UV 뮤비, 소녀시대 안무실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27] 세우실5468 11/03/28 5468 0
28029 [일반] 나는 가수다 어제분 시청률 [31] higher templar9940 11/03/28 9940 0
28028 [일반] 여러분들의 자식이.. 게임에 빠져 산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06] 마르키아르7522 11/03/28 7522 0
28027 [일반] 셧다운제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게임뇌 이론(짐승뇌 이론)의 허구성 [21] The xian6140 11/03/28 6140 0
28026 [일반] 나는 가수다 음원발매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 [114] 타테이시아8396 11/03/28 8396 0
28025 [일반] 앞으로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허가 가능할까요?? [33] 성야무인Ver 0.005210 11/03/27 5210 0
28024 [일반] 심심할 때 올리는 기타연주곡 4 -ADAGIO FROM CONCIERTO DE ARANJUEZ- [1] 마실3726 11/03/27 3726 0
28021 [일반] 소비자를 어려워하는 기업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14] 후안무치5390 11/03/27 5390 0
28020 [일반] 동남권신공항의 백지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듯 합니다. [52] 세뚜아4963 11/03/27 4963 0
28018 [일반] 나는 7ㅏ수다를 시청 후...... [73] Vinson10031 11/03/27 10031 1
28016 [일반] 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4회 중계 불판 - #3 (순위 발표) [중계 종료] [311] 케빈제이11007 11/03/27 11007 0
28015 [일반] 에바사마의 일본 자전거 일주#20 (강.행.돌.파) [7] Eva0103775 11/03/27 3775 0
28014 [일반] 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4회 중계 불판 - #2 (두 번째 경연 무대) [346] 케빈제이8589 11/03/27 8589 0
28013 [일반] [F1] 개막전 호주 GP 결과 [4] lotte_giants3346 11/03/27 3346 0
28012 [일반] 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4회 중계 불판 - #1 (시즌 1 막방) [286] 케빈제이7687 11/03/27 7687 1
28011 [일반] 무기력 속의 나 [40] cure4777 11/03/27 4777 3
28010 [일반] 엔하위키를 어느정도 신뢰하시나요? [53] 후지카와 큐지9508 11/03/27 9508 0
28009 [일반] 아이패드 2 와 갤럭시 탭 10.1 [37] -Aka6241 11/03/27 62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