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SL은 진짜 S를 빼고싶을 정도로 대부분의 것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하면서 시청자? 아니 리쌍록을 기다린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준 꼴이 되었습니다.
주최측은 그저 방관만 하고 있을 뿐이고,
심판은 진짜 게임을 보긴 하는지 의문스러운 판정을 내리고,
해설진들은 어쩔수 없이 판정을 옹호하는 설명뿐,
KT감독은 선수대리고 나가고,
결승전의 우승자인 이제동 선수는 우승 하고도 우승한 사람 같은 기분도 없고,
이번 우세승에 관한 것은 너무 말이 되지 않네요. 분명 그 상황은 저그가 유리했죠. 하지만 스타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겁니다. 상황상 이영호 선수의 자원은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다가 커맨드는 최소한 미네랄 멀티를 먹기 위한 움직임. 그리고 탱크를 전혀 뽑지 않는 가스가 적절한 2스타배슬의 SK테란. 이제동 선수의 자원은 1시 완파 3시, 앞마당, 본진, 그리고 먹는둥 안먹는둥의 7시.
이 모든 상황을 보면 결국 이영호 선수와 이제동 선수중 누구라도 최상의 컨트롤이 나와주면 상황은 어찌 될지 아무도 몰랐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러면 1시가 밀렸고 3시로 병력 이동중에 정전이 되었으면 이영호 선수의 우세승이었겠군요.
전혀 선수나 보는 사람을 생각지 않고 그저 '이러이러한 규정이니 그냥 우리 생각대로 하자'라는 형식으로 얼룩이 졌습니다.
그럼 이렇게 된 케스파 규정을 한번 살펴봅시다.
여기서부터는 케스파 홈페이지 규정(
http://www.progamer.or.kr/about/about_32_1.kea?m_code=about_32)에 있는 것입니다.
제1장 공인심판
경기의 승부를 비롯한 모든 판정은 (사)한국e스포츠협회(이하’협회’)에서 선임한 공인심판이 맡게 되며 경기 규정에 예시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공인심판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정을 내린다.
-> 결국 심판이 모든것을 하는거죠 그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정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입니까?
제1조 공인심판
1. 경기를 관할하는 공인심판(이하 ‘심판’)은 협회로부터 공인되어 현장 파견된 심판으로 한정하며, 경기 중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판정을 내린다.
2. 심판의 판정은 규정 안에서 절대적인 효력을 가지며 동시에 심판은 그 판정에 대해 제1의 책임을 갖는다.
->과연 정말로 판정을 내림과 동시에 책임 지는것이 맞을까요?
6. 경기 진행 중 심판의 승패 판정이 내려진 후에는 심판의 고유한 판정이 인정되어 번복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심판의 판정오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심판의 징계는 협회 ‘경기국’에서 결정한다.
-> 허허... 판정 번복 불가. 심판의 징계는 경기국에서 결정... 결국 경기국이 심판 살리면 끝이네요? 선수들이 받은 피해는 별것도 없이 그냥 심판 징계만 주면 끝이라고 생각되네요...
제3조 경기장
⑥ 선수가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인 PC를 제공해야만 하며 PC상태의 유지관리에 대해 주관 측은 제1의 책임을 지닌다.
->경기장에 대해 정전이나 여타 재해에 관한건 전혀 없습니다. 그저 PC. PC만 중요한가 보군요...
제6조 경기 전 장치 세팅 및 점검
② 선수는 경기 전 자신의 경기에 영향을 미칠만한 외부적 환경을 체크해야만 하며, 심판 및 주관은 선수의 이의제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한다. 선수가 체크해야 할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조명
2. 경기석 온도
3. 테이블 및 의자 상태
4. 기타
->어라 경기석 온도 점검해서 요구 했네요? 그럼 적극적으로 협조 해줬죠? 그런데 '이영호선수....온풍기...' 이영호 선수가 잘못한겁니까? 말을 그렇게 하면 이영호 선수가 그러한 요구를 해서 잘못됬다는 식이네요?
제2장 장치 및 장비
주최 및 주관은 선수 및 선수단이 경기 또는 경기대기를 위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의무를 지며, 주최 또는 주관의 착오로 선수 또는 선수단에 피해가 갈 상황이 발생하면 선수단의 제소에 의해 ‘상벌위원회’를 소집하고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이건 뭡니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의무'를 집니다. 어쩌자는 거죠?
위 규정들이 이번 결승전 사태에 대해 대표적인 규정이고요. 나머지 몇몇도 책임 회피를 위한 규정이 꽤 있습니다.
이 규정들을 보면 결국 피해는 선수들과 선수단만 지고 주최측에서는(특히 케스파) 절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미가 다분합니다.
마지막에 옮겨적은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의무'에 대한 징계는 역시 차후 문제입니다.
협회가 개입하면서 모든 경기중 또는 경기외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전부 경기 이후 뭐 이후...
전부 일단 끝나고 나서입니다. 정작 피해입은 선수들은 뭐가 되는겁니까?
항상 이 규정이 문제입니다. 이전 같으면 선수들의 의사를 먼저 묻고 선수들간의 협의, 선수단간의 협의, 해설진의 생각 등등.
모든 요소를 확인하여 모두에게 불만이 없도록(간혹 소수의견이 무시될 수도 있지만요...)선수의 의사를 중요시 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Kespa가 개입한 이후로 선수들은 항의조차도 하기 힘들고 항의해서 심판이 몰수패, 퇴장등의 처리를 하면 번복까지 불가능하니 이건 무슨 referee's league입니까? 선수들의 고유권리조차 Kespa가 쥐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하는군요.
선수들도 한 개인이고 선수로써 지켜야 할 것도 있지만 반드시 어떠한 권리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는데 선수권리에 관한 규정은 도대체 몇가지나 있는지, 아니 진정 선수들을 위한 규정은 있기나 한지...
그리고 주최측인 MBCgame은 정작 진짜로 징계를 받기나 할지...
이런 규정으로 얼마나 더 E-sport를 불신으로 얼룩지게 해야 하는지...
규정은 제가 감히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할 자격이나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써, 아니 E-sport를 보고 듣고 하고, 삶의 일부로 하고 사는 개인으로써 이런 글을 올립니다.
오늘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신 이제동, 이영호 선수와 여타 선수들에겐 우선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희대의 결승을 만들어내고도 제대로 관리는 커녕 망치게 한 주최측에겐 근신요구를.
역시 이번 결승에 나온 선수들과 관중, 시청자로 하여금 욕만 퍼붓게 한 주최측과 심판들에게는 이런식이면 그냥 때려치우라는 말을.
물론 꼭 규정탓만으로 이러한 결승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Kespa가 아직 개입하게 되는 E-sport판에서 적용될 규정은 보완해야되고 고쳐야 합니다.
형식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무엇을 위한건가 생각을 해보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MSL. 스타를 보는 사람들은 예선 면제혜택, 조별 2패 pc방 강등, 8강 랭킹 재배치...
다 참았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이런 것들을 보고 견디라는 겁니까? 언제까지고 이런 식이면 나아지기는 커녕 모두 MSL을 떠남은 뻔한 사실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