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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23 21:38:26 |
Name |
Windymilly |
Subject |
[나름 리뷰] 정전만 아니였어도 최고의 명경기가 되었을 리쌍록 |
진짜 오늘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 좋았던 경기들.... 그 명경기. MBC 게임이 다 말아먹었습니다.
케스파의 판정도 판정이지만 우선 정전같은 비상시 사태를 대비하지 못하고 명경기에 먹칠을 한 MBC 게임에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짜증났던 오프닝 타임과 광고 타임, 벡터맨을 연상시켰던 매직스튜디오, 그리고 협소한 결승장소 등
최고의 대진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환경 덕에 적지 않은 원성이 있었습니다만 경기 내용은 역시 리쌍록 답게 최고의 수준이였습니다.
아, 물론 정전이 되기 전 까지는요.
1경기 매치포인트
비록 경기 시간은 짧았지만 이제동 선수의 화려한 뮤탈 컨트롤. 해설의 말대로 이영호 선수 대비를 잘했지만 이제동 선수가 신기에 가까운 뮤탈 컨트롤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갑니다. 짧은 경기 시간이였지만 이제동 선수의 뮤탈 컨트롤에 보는 사람들은 넋을 잃고 말았죠.
2경기 얼티메이텀
물론 이제동 선수가 가필패군 옆에 스컬지양을 붙이지 않은 실수를 했습니다만 앞마당을 성큰꽃밭으로 막고 있어서 이영호 선수가 쉽게 뚫지 못할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이영호 선수는 섬을 공략하지 않고 드랍쉽으로 마린상륙작전을 펼치며 이제동 선수의 빈틈을 노렸고 이게 보기 좋게 성공하여 2경기를 이영호 선수가 가져갑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어느 한 쪽으로 페이스가 기울지 않는 치열한 리쌍록에 사람들은 광고의 압박 속에서도 결승전에 눈을 땔 수가 없었죠.
3경기 오드아이
드디어 1.23 사태의 주범인 정전이 여기에 나타나게 됩니다. 정전 전까지는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이제동 선수는 2경기와 같이 노스포닝 3해처리를 시작했지만 가필패군을 쓰지 않고 노럴커 저글링 울트라를 준비하면서 1시 멀티를 가져갔고 이영호 선수는 마메 배슬을 준비하면서 7시 해처리를 깨고 1시 공략을 합니다. 1시 전투에서 이제동 선수가 밀리고 1시를 잃습니다만 3시 멀티를 막고 7시 멀티까지 준비합니다. 반면 이영호 선수는 7시는 반드시 깨야 한다는 각오로 7시 공략에 나서고 드디어 정전록의 하이라이트 '7시 대전' 이 발발합니다. 이영호 선수와 이제동 선수는 서로 이레디에이트와 다크 스웜으로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고 이제동 선수가 가까스로 이영호 선수의 병력을 막아내려는 찰나! 드디어 정전느님이 강림하시고 두 선수의 치열한 전투를 손에 땀을 쥐고 보고 있던 관중들과 시청자들은 갑자기 벌어진 어이없는 사태에 탄식을 지르고 맙니다. 결국 케스파는 이제동 선수의 우세승을 선언하고 장내와 리쌍록을 지켜보던 네티즌은 원성을 내기 시작합니다.
4경기 투혼
결국 씨끌씨끌한 상황이 1시간 10여분 만에 정리되고 투혼에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심리적으로 상당히 흔들렸는지 몰라도 두 선수는 전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빌드를 꺼내게 됩니다. 하지만 위치가 대각선이였고 정찰도 아쉽게 실패한 이영호 선수가 앞마당 성큰을 뜷지 못하고 저글링 뮤탈에 병력을 잃으며 GG를 치게 됩니다.
뭐 다른 말이 필요할까요? 유게에도 올라왔던 포모스의 평점에 공감 천표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동, 이영호 두 선수 어느 누구건 간에 정말 최선을 다 했습니다. 두 선수 관계자 여러분도 힘드셨을 겁니다. 돌발상황에서도 어떻게 어떻게 시간을 벌면서 양해를 구했던 중계진들도 수고하셨습니다. 좁은 자리에 선착순 경쟁까지 이겨내며 오프 가셨던 분들 다 고생하셨습니다.
MBC 게임. 이 사태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 반드시 이 사태에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두 선수의 꿈을... E스포츠 팬들에게는 가슴뛰는 그 명경기를 모두 망쳐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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